월병(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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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월병[3] .생기발랄한 소녀. 온종일 활력이 넘쳐 쉴 틈이 없다. 장난을 좋아해 성공하면 흡족한 표정을 짓지만, 야단을 맞으면 의기소침해진다.
소환으로는 얻을 수 없어서 메달 상점이나 하드 스테이지에서 조각을 모아야 한다.
2. 초기 정보
3. 스킬[4]
4. 평가
'''자가버프로 떡칠하고 공격하는 공격형 식신들의 카운터이자 상자 스테이지의 숨겨진 다크호스'''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쓸쓸한 달빛
「추석 대보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 빚으며 달 구경하네」
「고독히, 그림자만 어른거리니」
「홀로 술잔 비우며 긴 밤 보내네...」
「야, 이 못된 놈들아!!!」
「와아악! 요괴다, 요괴! 요괴가 나타났다!!」
「잡아 먹힐지도 몰라, 어서 도망쳐!」
「누가 요괴라는 거야!!!」
「난 식신이야, 식신이라고!!!」
「에휴...」
나무 아래서 목청 터지게 노래 부르던 아이들을 쫓아낸 뒤, 난 콧물을 훌쩍거리며 나무 위로 다시 기어 올라왔다.
나무줄기에 기댄 채 환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옆에 놓아둔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고독히, 그림자만 어른거리니」
「홀로 술잔 비우며 긴 밤 보내네...」
조금 전까지 아이들이 부르던 노래를 나도 모르게 웅얼거렸다. 울적한 마음에 술잔을 비웠지만 속상한 마음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짜증 나, 대체 누가 이딴 노래를 지은 거야?」
「그래! 나 혼자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분한 마음에 마구마구 소리를 질렀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정말 재미없어...」
스멀스멀 술기운이 올라오자, 난 반쯤 감긴 눈을 한 채 대자로 누웠다.
밤하늘의 보름달이 여전히 나를 밝게 비추고 있었다.
「에이......달은 밝네......」
눈앞의 풍경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거긴 외롭지 않아?」
갑자기 졸음이 밀려와 깊이 잠들었다.
6.2. 2장. 재밌는 게임
5년 전
「월......월......」
「월병!!!」
「으아! 앗~ 마스터, 어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요~」
하고 있던 작업에 푹 빠져있던 난 갑자기 귓가에 울린 목소리 때문에 깜짝 놀랐다.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니 일 보러 나갔던 마스터가 돌아와 있었다.
나는 찔려서 일부러 환하게 웃었다. 마스터가 탁자 위에 놓인 물건을 발견하기 전에 냉큼 소매에 숨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미 내게 「수없이 당해서」 백전노장이 된 마스터는 성큼성큼 내 앞으로 다가왔다. 탁자 위 물건이 딱 들켜버렸다.
「일찍 돌아와서 네가 매일 뭘 만지작거리는지 보려고 했다.」
마스터의 표정이 좀 안 좋아 보였다.
「너 말이야. 종일 생각하는 것이나 하는 짓이 어째 죄다 장난질뿐이냐!」
표정은 안 좋았지만 날 꾸짖는 말속에 여전히 귀여워하는 투가 섞여 있었다.
휴, 살았다. 난 속으로 몰래 한숨을 내쉬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히히. 집에 있는 게 너무 심심해서 마스터를 즐겁게 해줄 장난감을 만들려고 했죠~」
「날 놀라게 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마스터가 이마를 짚으며 탄식했다.
난 혀를 삐쭉 내밀고 탁자 위 물건을 마스터가 못 보는 곳으로 냉큼 숨겼다.
내 마스터는 어수룩하고 지나치게 진지한 남자다.
마스터는 날 소환했을 때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이렇게 약해 보이는 여자애를 어떻게 전투에 내보내!」
바로 뒤에 닥친 낙신의 기습 공격에서 내가 결코 약하지 않다는 걸 증명했지만 마스터는 여전히 딸랑이 북처럼 머리를 흔들었다
「안 돼.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야.」
그래서 난 이렇게 마스터에 의해 「매장」되었다.
「심심해~~~」
매일 난 커다란 집에서 빈둥거리며 마스터의 귀가를 기다렸다. 그러다 보니 따분한 시간을 때우려고 「장난」이란 이름의 놀이를 시작했다.
내 장난이 얼마나 심하든 마스터는 화내기는커녕 어쩔 수 없다는 듯 장난으로 엉망이 된 것의 뒷정리를 도와주었다.
그래서 나중엔 내가 진심으로 이 놀이를 좋아하게 됐다는 걸 알게 되었다.
6.3. 3장. 불길한 소식
이번에는 어떻게 된 일인지 한참이 지나도록 마스터가 돌아오지 않았다.
가뜩이나 적막했던 집이 외로움에 잠긴 내게는 더욱 쓸쓸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된 거지...」
난 현관 근처에 앉아 문 앞의 자갈길을 멍하게 보고 있었다.
「지난번 장난이 너무 심했나...」
기분이 최악이었다. 외출하기 전에 마스터와 나눴던 대화, 마스터를 대하는 내 행동을 더올리며 내가 놓쳤을지 모를, 평소와 다른 점을 찾아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도무지 생각해도 평소와 다를 것 없었다.
우울한 나머지 난 쪼그리고 앉아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그 순간, 누군가가 멀리서 걸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난 고개를 번쩍 들고 그림자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점점 다가갈수록 상대가 마스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마스터의 동료로 예전에 집에도 몇 번 온 적 있었다.
「마스터는요?」 말이 없는 상대를 대신해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그때 구름 뒤에 숨어있던 달이 고개를 내밀었다. 부드러운 달빛이 밤하늘을 비추자 그의 창백한 얼굴이 똑똑히 보였다.
나도 모르게 긴장하며 다그쳐 물었다.
「뭐가 어떻게 됐다는 거예요? 마스터는 지금 어디 있죠?」
「그는... 죽었다...」
그의 말만 공중에 떠돌 뿐, 순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6.4. 4장. 마지막 희망
계약을 맺은 마스터가 죽었다면 계약의 힘이 사라진 게 느껴져야 하지만 마스터의 기운이 여전히 느껴진다.
「네프라스트...」
난 낮게 목적지의 이름을 되뇌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여긴가?」
구름 위로 치솟은 설산에서 불어나오는 한기가 피부를 파고들었다. 어찌나 추웠던지 입김조차 얼어붙을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마스터의 동료가 말한 대로라면 이 산에서 마스터와 연락이 끊어졌다고 한다.
「시신도 못 찾았으면서 왜 죽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씩씩거리며 한 발 내딛던 순간, 발이 눈밭에 쑥쑥 빠졌지만 정상을 향해 끈질기게 올라갔다.
얼마나 높이 올라왔는지 모르겠지만 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전혀 줄지 않은 것 같다.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갈까 봐 얼마나 걸었는지 차마 뒤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차가운 바람이 계속 밀려오는 탓에 뼛속까지 파고든 한기가 나를 잡아 삼킬 것 같았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마스터를 찾고 싶어.」
산을 오르는 내내 그 생각만이 나를 지배했다.
「딸기, 저기 봐! 누가 쓰러져 있는 것 같은데...」
「에? 설마...」
「앗, 진짜 쓰러져 있잖아! 무사해야 할 텐데, 빨리 가보자!」
「응응, 넘어지지 않게 너도 조심해.」
지독한 추위에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희미해진 의식 틈으로 멀리서 날 향해 달려오는 두 개의 형체가 보였다.
「사, 살려...」
큭, 목소리가 안 나와.
「살려...」
그들이 내게 점점 다가오는 걸 보고, 난 지친 듯이 눈을 감았다.
「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