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작 돌레한 라르칼리아
너희에게 배반당한 여왕은, 나와 함께 돌아오리라.
1. 소개
소설 마리포사의 등장인물인 발로이드 페이작 마리포사의 전생. 스완의 이복 남동생이다. 스완이 정복 전쟁으로 전장을 누빌 당시 언제나 그림자처럼 그녀를 뒤따랐던 여왕의 기사. 라르크 제일 기사.
무예로는 따라갈 자 없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가는 곳마다 피바람이 일고 제 몸만한 검은 창을 무시무시한 힘으로 휘둘러대는 파괴력을 지녔으며 잔인한 성정으로 손속도 두지 않는다. 스완과 페이작이 함께 가는 길에는 단 한번도 패배라는 역사가 없었다.
이복남매지간인 스완을 누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시시때때로 벨바롯트를 질투해 마주칠 때마다 빈정대기 일쑤고, 절대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결국 스완과 전쟁터에서 관계를 가져 그녀가 회임을 하게 되고 그 아들이 스완이 낳은 첫째 아들이다.
2. 성격
스완 이외에는 뭐든 별달리 관심을 두지 않는 듯. 정실 소생이 아님에도 왕과 형제들 중에서는 스완 다음으로 가장 많이 닮은 외모라 형제들의 시기질투를 사면서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약간 그들을 한심하게 여기기까지 했다.
흥미거리 이외에는 철저하게 무관심하고, 브류나크와 부딪힐 때의 모습을 보면 냉소적이고 예민한 구석이 있다. 또한 스완 앞에서만큼은 세상 없이 열정적이고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자신이 마음에 둔 것에게는 한없이 솔직할 뿐더러 열렬히 마음을 내보이는 사람임을 보여준다.
전투 시나 적대세력에게는 무자비하고 광포하며 잔인하고 냉정하다. 자신이 섬길 왕은 스완 하나뿐이라고 생각하기에 모르가나의 황제 앞에서도 불경한 모습을 자주 내비치고, 그의 아들인 황태자에게도 그다지 예의있게 굴지 않는다. 마음에 안 든다고 대놓고 노려본다거나 말꼬리 붙잡고 빈정거리고 사람 속 긁어대는 데 거리낌이 없다. 모르가나의 총사령관에게도 한심하다는 말투나 비꼬는 말투를 숨기지 않고 전부 티낸다. 이런 모습을 보면 오만하고 대담 하다고도 할 수 있을 듯.
적을 상대할 때는 자비 없고 잔인하기가 냉혈한 수준. 잔인하게 도륙하는 것도 모자라 심심풀이 비슷하게 시신을 막 다루기도 한다.
그런데 페이작은 스완과 상당히 닮은 구석이 많아,[1] 위의 서술들은 모두 페이작 자신이 그다지 잘 해줄 필요 없는 이들이기 때문에 보이는 모습들이지 막상 에일라 시니스를 비롯한 마리포사 기사단 단원들에게 하는 모습을 보면 또 마냥 냉혹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은 아니다.
자신의 사람이다 싶으면 열렬히 챙기고, 쓸만한 인재다 싶으면 비교적 너그러워지지만 아니다 싶으면 무서울 정도로 무관심하다 못해 벌레만도 못하게 여기는 구석이 있는 듯.
3. 작중 행적
일생을 스완의 곁에서 여왕의 기사로 살았다. 애초에 페이작이 인정한 왕재가 스완 뿐이기도 했고, 스완이 유독 그를 아끼고 신뢰했던데다 그도 마찬가지로 스완이 왕녀였던 시절부터 스완을 열렬히 숭배하다시피 했다.
스완이 왕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정복전쟁의 진두지휘 기사로 임명되어 스완을 지키고 라르크를 위해 타국을 수도 없이 짓밟았다. 이때 페이작의 위명은 그야말로 어마무시한 수준. 스완이 리오낙[2] 과 함께 쌍둥이로 특별 주조를 부탁한 명창 중의 명창, 무명[3] 의 검은 창을 하사받는데 이것이 페이작의 주 무기이자 반신과도 같은 물건.
스완의 말이라면 그야말로 절대복종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이어 준 인연인 나메인의 왕녀 헤드리 아르도니스[4] 와 혼약을 맺었다. 그런데 이 결혼생활이란 게 영 녹록치가 않았던 모양. 페이작이 누이인 스완을 유별나게 여긴다는 사실을 눈치챈 헤드리가 둘 사이를 엄청나게 질투해 사소한 행동마저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에 시달리던 페이작 역시 폭발하면서 둘 사이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후는 이렇다 할 특별한 일 없이 계속 전쟁터를 전전했다. 스완이 임신해 성으로 돌아가 정무를 보는 동안에는 전쟁터 내 모든 권한이 그에게 일임되었다. 라르칼리아 왕조 멸망 직전까지 전쟁귀, 타고난 살인의 천재, 라르크 제일기사, 제일의 검 등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다[5] 스완 사후 그녀의 유해를 수습해 브류나크 왕조와 라르크를 향해 이를 갈고 이내 모르가나로 망명, 변절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
이후 마리포사[6] 가문을 새로 세우고, 출신과 성별 모든 것에 관련 없이 실력자들을 기사로 받아들이는 마리포사 기사단을 만든다.
이후 사술사를 고용해 죽은 영혼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자 스완을 다시 되살리기로 결심, 그 이후로 200년이 지난 시점부터 전생 이야기 및 라르칼리아 왕조 시대 이야기가 끝나고 현생 이야기가 시작된다.
4. 외모
적발 벽안.
흐트러진 듯한 곱슬머리에 빨간 머리칼. 그리고 파란 눈동자로 스완과 상당히 많이 닮았다. 종종 페이작을 사모한다는 여인들이 나타나고 스완도 옆나라 왕녀에게 페이작을 주기 아깝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스완만큼이나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듯하다.
마리포사 작품 자체가 인물들이 예쁘든 잘생겼든 불필요한 외모에 대한 미사여구가 많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7] 그냥 잘생겼구나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실제로 작품을 읽다 보면 비슷한 뉘앙스의 언급이 몇 번쯤 있다.
5. 여담
연재 당시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별명을 얻은 캐릭터였다. 페친둥이, 페사랑, 페친놈(..), 페치명 등 주로 페이작의 얀데레 기믹이나 스완을 향한 집착, 퇴폐적이고 섹시한 분위기에서 기인한 별명들이다.
[1] 작중에서 스완이 외모 뿐만 아니라 그녀의 반신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성격적인 부분도 상당히 비슷하다고 인정하는 부분이 계속 나온다.[2] 스완이 벨바롯트에게 하사한 하얀 날의 명검.[3] 스완이 페이작에게 리오낙처럼 너도 창에 이름을 붙이면 좋지 않겠냐고 제안했지만 스완에게 창을 하사받고 그녀와 일생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이름을 따로 붙이지 않았다.[4] 아도니스의 남혜인 작가와 신여리 작가는 실제로 절친한 사이. 헤드리 아르도니스는 남혜인 작가의 필명인 '혜돌이'와, 작품 '아도니스'에서 따온 것이다. 또한 국가명인 '나메인'은 '남혜인'에서 따온 것. 아도니스에 등장하는 도르시아니 데마리포사는 신여리 작가의 필명인 '돌시아니'와 작품명 '마리포사'에서 딴 것이다.[5] 무장 해제를 당하고도 맨손으로 성인 남성의 목을 360도 꺾어서 죽여버린 적도 있다. 실제로 작가가 파사드와 페이작의 일대일을 넣지 않은 이유는 승패가 뻔하기 때문이라고....[6] 스완을 상징하는 푸른 나비. 라틴어로 마리포사는 나비라는 뜻이다.[7] 잘생겼으면 그냥 잘생겼다, 아름다우면 그냥 대강 아름답다 정도로 확연히 알 수 있는 짧고 단편적인 서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