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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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생애
3. 사상
3.1. 반성철학의 문제
3.1.2. 칸트
3.1.3. 헤겔
3.1.4. 후설
3.2. 현상학으로의 이행
3.3. 해석학으로의 전환
4. 저작들

Paul Ricœur

1. 개요


살아있을 동안 자크 데리다, 위르겐 하버마스와 더불어 20세기에 살아있는 최고의 학자 세 사람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은 대철학자이다. 현상학적 해석학자로 유명하며 기독교 철학을 전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해석학, 현상학, 독일관념론, 구조주의, 정신분석학, 종교현상학, 신학, 역사학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체계를 구성하였다. 특히 하이데거, 가다머해석학이라는 연속선상 위에 있으면서도 그들을 존재론적 해석학으로, 자신의 철학을 방법론적 해석학으로 구분하며 자신의 독특성을 강조하였다.

2. 생애


1913년 출생
1941~1945년 수용소 수감
1966년 파리 대학에서 낭테르 분교로 옮김
1968년 68혁명을 중재하려다가 사임
2005년 타계

3. 사상


리쾨르는 대화의 철학자라는 말로 유명할 정도로 다양한 철학적 경향들과 대화하고 대면하며 자신의 철학 체계를 구축하였다. 따라서 리쾨르의 철학을 어느 한 방향으로 요약하여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리쾨르 본인이 자신이 어떤 철학의 입장에 서있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소상히 밝힌 바가 있다. 리쾨르는 자신의 철학적 입장, 자신이 준거하고 있는 철학적 전통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나는 내가 준거하고 있는 철학적 전통을 다음 세 줄기로 특징짓고자 한다 : 그 전통은 반성철학의 가계 속에 존재한다 : 그 전통은 후설 현상학의 운동적 흐름 속에 머물러 있다 : 그 전통은 이 현상학의 해석학적 한 변형이 되기를 원한다.[1]

이 설명이 리쾨르 철학 전반을 전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리쾨르 철학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중 하나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1) 리쾨르와 반성철학의 관계 (2) 리쾨르와 현상학의 관계 그리고 (3) 리쾨르와 해석학의 관계로 정리를 하겠다.

3.1. 반성철학의 문제


먼저 반성철학이 무엇인지 정의할 필요가 있다. 리쾨르가 염두에 두는 반성철학이란 소크라테스에서부터 시작하여 데카르트, 칸트헤겔, 나아가 후설로까지 이어지는 이성주의의 전통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들 모두 이성의 반성적 능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반성철학"이라는 범주 안에 묶이는 것이다. 리쾨르가 활동하던 당시 파리는 반이성주의, 반주체주의, 해체주의 등이 강하게 대두되던 시기였다. 이때 뜬 사람이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 등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반성철학의 전통을 따르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아주 도전적인 일이었다. 리쾨르는 프랑스 철학의 유행을 따르지 않았고, 그것이 바로 리쾨르를 독특한 철학자로서 남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반성철학의 범주에 들어가는 학자들은 하나같이 대가들이고, 워낙 특색이 강해서 이들의 특성을 하나로 묶기는 쉽지 않지만, 굳이 묶어보자면 (1) 주체를 인정하고 (2) 이성(의식)의 역할을 강조하였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반성철학의 테제들을 리쾨르가 어떻게 비판적으로 수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3.1.1. 데카르트


리쾨르는 데카르트를 자신이 속한 반성철학의 아버지이자 반성철학의 중추라고 평가하였다. 왜냐하면 이성주의는 꽤 오래된 전통이지만, 주체라는 개념은 그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보통 철학계에서 말하는 "주체" 개념을 정립한 사람은 데카르트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타자와 분리된 고유한 주체 개념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데카르트는 근대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기에 충분한 것이다.
데카르트의 유명한 테제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주체 개념의 정의이자 요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짧은 테제가 함축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1) 사유하는 활동이 있다. (2) 이 사유활동에 의하면 고유한 주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당화된다. (3) 사유의 활동에서 제1 존재는 주체이다. 즉 사유활동, 이성에서 가장 근본적인 존재는 주체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성적으로 제1존재가 신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던 중세와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보려고 하는 근대를 가르는 중요한 명제이다. 이 명제로 인해 철학의 문제가 신의 문제와 결별하거나 그 양상이 매우 달라지게 되었으며, 철학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런 데카르트의 명제는 현대에 들어와서 중요한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a) 사유의 활동이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활동인가? (b) 사유의 활동이 있다는 것에서 주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필연적으로 도출되는가? (c) 주체가 있다고 한들 그것이 유의미한 것을 제공하는가? (d) 주체가 제1 존재로 제시될 수 있는가? 이런 비판적 질문들이 제기되면서 주체철학은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하고, 특히 위에서 언급했던 들이 주체의 허위성을 폭로하고 박살내다시피 하면서 당시 프랑스에서는 "주체의 죽음"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게 된다.
리쾨르는 주체(코기토)에 대한 비판들을 대부분 수용한다. 다만 그 비판을 수용하더라도 코기토 자체를 폐기할 필요가 없으며, 비판적으로 코기토를 계승하고 코기토를 다른 대상들과 매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데카르트의 고유한 문제, "나"에 대한 생각 자체, 주체의 문제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코기토의 추상성과 다른 대상들에 대한 우위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코기토를 정립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리쾨르는 데카르트의 코기토를 칸트, 헤겔, 후설, 해석학과 비판적으로 대면시켜 새롭게 정립하고자 한 것이다.
데카르트는 비록 여러 비판점을 남겨두기는 했지만 철학에서 최초로 주체의 개념을 정립하고 주체의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반성철학 전통의 아버지라고 평가될 수 있고, 자신을 반성철학의 계가에 속한 학자로 평가하는 리쾨르는 데카르트를 그에 맞게 예우한다. 다만 예우에 그치지 않고 데카르트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변용한다는 점에서 리쾨르를 단순한 데카르트주의자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3.1.2. 칸트



3.1.3. 헤겔



3.1.4. 후설



3.2. 현상학으로의 이행



3.3. 해석학으로의 전환



4. 저작들


『의지의 철학 1권 : 의지적인 것과 비의지적인 것』
『의지의 철학 2권 1부 : 오류적 인간』
『의지의 철학 2권 2부 : 악의 상징』
『해석에 대하여 : 프로이트에 관한 시론』
『해석의 갈등』
『살아있는 은유』
『시간과 이야기 1』
『시간과 이야기 2』
『시간과 이야기 3』
『텍스트에서 행동으로』
『타자로서 자기 자신』
『기억, 역사, 망각』

[1] 폴 리쾨르, 『텍스트에서 행동으로』, Paris: Seuil, 1986, p. 25 / 윤성우, 「폴 리쾨르에게서의 주체 물음」, 2001, 철학과 현상학 연구, 18, 298에서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