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오브 더 스타호 침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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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8년 6월 22일 새벽 5시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출발한 MV프린세스 오브 더 스타호가 침몰한 사고.

2. 사고 과정


프린세스 오브 더 스타호는 길이 193미터, 높이 43미터, 갑판 8개, 최대속도 21노트의 1984년 이시카와지마-하리마 조선소서 제작된 2만3천톤 급 크루즈페리선이다.
당시엔 태풍 펑선이 온다는 얘기가 있긴 했지만 배가 충분히 커서 당시엔 항로 주변으로 오지 않을거라 예상됐던 태풍을 거뜬히 견뎌낼거라 생각하고 승객 724명과 승무원 121명 총 845명을 태운채[1] 세부로 항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항해를 하던 도중 엔진이 고장나 필리핀 해역 시부얀 섬 부근에서 표류하게 됐는데 태풍 펑선이 '''갑자기 방향을 돌려서''' 최대 시속 160km의 강풍으로 배를 강타해 보우 스러스터[2]에 구멍이 뚫리면서 좌초됐다. 11시 30분경엔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15분뒤 선장에게 배를 버리라는 연락이 왔다. 배가 점차 기울기 시작하고 날씨도 나빠지는 와중 몇몇 승객들은 겁에 질린 나머지 구명조끼도 안 입은채 뛰어내렸고, 승무원은 지들끼리 살기 바빠 이런 승객들을 돕지 않았다. 결국 오후 6시경에 배는 완전히 전복되고 말았다.

3. 구조 작업과 사고 이후 인양 과정


프린세스 오브 더 스타호로부터 연락이 끊기자 여객선이 침몰한 지역에 구조선이 진입하려 했으나 강풍이 너무 심해서 실패했고, 22일에 다시 구조를 시도해 구조선 1대가 현장에 겨우 도착했다. 한편 사고 해역에서 130 km 떨어진 본독반도의 무라나이 마을에서는 구명보트를 타고 표류하던 승객 28명이 구출됐다. 생존자 수는 이미 발견됐던 4명을 포함해 32명으로 늘었고, 이후 더 구조되면서 57명으로 늘었다. 경찰의 쾌속 모터보트 1척이 22일 사고 현장에 도착해 선체가 뒤집힌 채 물 속에 가라앉은 사고 여객선을 발견했고 구조선 2척이 추가로 파견됐으나 현지의 파도가 너무 높아 접근이 힘든 상황이라서 구조작업이 지연됐다. 근처 시부얀 섬엔 시체와 구명조끼, 유품들이 떠내려오는 일도 있었다.
배안의 몇몇 시체는 이미 다른 섬 까지 떠내려갔고, 잠수사가 출동해 배 안을 확인했으나 물이 너무 탁해 제대로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한편 6월 28일엔 유독성 살충제 엔도술판이 10톤 가량 배에 실렸다는 것이 확인됐고 필리핀에서는 여객선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것이 금지라서 이에 대한 벌금형이 내려졌다. 엔도술판 제거는 2008년 9월에 시작되어 10월에 25kg 짜리 드럼통 402개를 꺼내면서 끝났고, 10월 17일엔 연료 10만리터도 제거했다. 위험물질 다 없앤 뒤에야 실종자들의 시체를 확인했고, 물 속에서 건져낸 시체는 MV 타클로반 프린세스호에 실려 갔다. 이후 세부에서 DNA 검사를 통해 시체를 확인했다. 이후 배는 2010년에 세로로 반을 자른뒤 육지로 옮겨왔다.

[1] 최대 탑승인원인 2,000명에 못미치는 인원. 다만 당시 태풍예고가 닥쳤던 걸 감안하면 어느정도 인원이 있는 편이다. 더군다나 당시 주말이었고, 도착지가 그 유명한 세부인 만큼 외국인도 많았다.[2] 뱃머리 빨리 돌리려고 만드는 보조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