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채프먼
1. 개요
잉글랜드의 전 축구선수이자 축구감독. 감독으로 아스날 FC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 커리어
젊은 시절에 11곳을 거치며 선수생활을 했는데, 선수 시절에는 그리 빛을 보지 못하다가 1907년부터 노샘프턴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재임. 5년 동안 팀을 지휘하다가 1913년에 리즈 시티로 가서 감독직을 수행한 바 있었으나, 1919년에 구단이 선수에 대한 불법임금 지불로 인해 결국 해체되자 실업자 신세인 그는 생계를 위해 셀비에서 코크스 광산에서 감독관 일을 했으나, 1920년 크리스마스때 회사가 잘 안되자 회사측에 의해 해고당했다.
[image]
허더즈필드 감독 시절의 모습.
이후 1921년에 허더즈필드의 감독으로 취임해 지도자로 복귀, 이곳에서 1922년 FA컵 우승, 1923~1925년까지 2시즌 연속 리그 우승으로 첫 성공을 거둔다.
이런 성공으로 인해 1925년부터 아스날 감독으로 부임. 부임 첫 인사에서 "이 클럽을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포부를 보였다. 그는 아스날을 신생 강호가 아닌 잉글랜드 최고의 팀으로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고, 그는 팀의 스타 공격수인 찰리 버컨을 독려하고, 골키퍼 프랭크 모스와 윙어 클리프 배스틴을 발굴했고, 알렉스 제임스와 데이비드 잭 등의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일설에 따르면 채프먼은 잭 영입 당시 볼턴 원더러스의 협상 담당자들을 술에 취하게 해서 그를 낚아챘다고 한다.
[image]
그의 지휘 아래 그가 고안한 WM 포메이션의 위력 덕에 아스날은 부임 첫 시즌인 1925/26 시즌에 리그 2위 달성과 1926/27 시즌에 FA컵 준우승을 달성하면서 성공의 조짐이 보였고, 이후 아스날은 리그 3회 우승(1931, 33, 34), FA컵 우승 (1930)을 이룩해 일약 강팀으로 급부상했다.
[image]
채프먼 감독의 장례 행렬.
그러나 1934년 1월 1일, 아스날이 리그 1위를 수성하고 있던 찰나에 채프먼은 추운 날씨에 노츠 카운티와 베리 등의 구단을 둘러보며 스카우트하러 가는 도중에 폐렴으로 쓰러져 8일 만인 1월 9일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에 거너스의 팬들은 비탄에 잠겼고, 코치인 조 쇼는 추모시를 지어서 그를 사랑하던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이후 수석코치인 조 쇼가 팀을 임시로 맡아 리그에서 우승시킴으로써 채프먼 감독의 영전에 트로피를 바치게 되었다.잃어버린 대장(The Lost Captain)
마지막 휘슬이 끝나고 위대했던 경기는 끝났다.
오, 경기장이 이토록 고요했던 적이 있었는가?
빛나던 시간 속의 경기장은 이제 텅 비었고,
절망의 그림자가 그 위를 덮었다.
대장은 떠났다. 그 모든 광채와 함께.
아무런 작별인사도, 암시도 없이 그는 떠났다.
이제 그를 위해 공은 구르지 않을 것이고,
강인한 심장과 영혼으로 이끌었던 선수들은
과거처럼 최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할 것이다.
관중들이 외치는 '골'이라는 함성도 그에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딘가... 그 어딘가에서 그의 영혼은
승패의 순간을 함께할 것이다.
이제 그는 올림포스 신전에 자리를 잡고
잠시 슬픔에 멈춰버린 인간들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누가 그의 이름에 도전할 것인가,
누가 황혼의 시간에 우리가 그에게 내민 월계관에 도전할 것인가?
그는 두 다리로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고귀한 경기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다.
그는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며,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직 남은 자들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공은 다시 구를 것이고, 사람들은 목청이 터져라 환호할 것이다.
그리고 축구를 통해 신화적인 영광을 얻는, 영원히 빛나는 꿈을 꾼
강철 같은 영혼을 가졌던 한 사람을 생각할 것이다.
3. 업적
허버트 채프먼은 최고의 명장임과 동시에 축구 역사상 시대를 앞선 감독이기도 하다. 영국의 대표 일간신문 타임스의 추모기사에 의하면 채프먼은 축구를 더 매력적인 경기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는 하이버리 구장의 이스트 스탠드와 웨스트 스탠드의 환경을 개선하였고,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흰 축구공을 도입하려고 시도했고, 야간조명을 설치한 바 있었다고 한다(단, 준비가 안 되었다는 이유로 FA에서 철거하라고 했지만.). 또 채프먼은 선수들의 식습관과 몸상태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 팀 최초로 물리치료사를 고용하기도 했다.
또, FA컵에서 감독이 선두로 선수들을 데리고 나오는 전통과 아스날의 빨강-흰 소매 셔츠, 그리고 '아스널 역'명칭도 모두 채프먼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4. 여담
채프먼의 동상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옛 하이버리 구장(현 하이버리 스퀘어) 마블 홀에 있는 흉상과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 있는 전신상이다.
2003년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북런던에 있는 채프먼의 자택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비토리오 포초, 후고 마이슬 등과 친구 관계이자 라이벌 관계였다. 그들은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계의 명감독으로 전부 이름을 남겼다.
5. 출처
- 축구의 전설 프리미어리그 - 아스널 : 애덤 골드 저, 김태훈 역. (2009, 보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