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련초

 


1. 개요
2. 행적
3. 무공
4. 기타


1. 개요


"아니, 그건 곤란하다고요! 이봐, 다음에는 날 찾아오라고 해! 광풍단(狂風團)의 혁련초다!"

"적염장(赤焰掌)의 빚을 갚으러 왔다고 전해라. 알겠나?"

- 『호접몽』에서 놓아준 조심화의 시녀에게 혁련초가 하는 말이다.

풍종호의 무협소설 『호접몽(胡蝶夢)』에 나오는 사막의 미친바람이라는 광풍단의 당대 두목이다. '''등격리혈응(騰格里血鷹)'''이 별호로, 마적단의 두목답게 거칠며 호전적인 성격이다. 2개의 도끼날에 기둥이 되는 부분은 창날처럼 돌출된 손잡이 길이만 3자 반[1]인 편복월(蝙蝠鉞)이라는 무기를 애병으로 사용한다. 이외로 광풍단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도(刀)는 물론 여러 잡다한 병기를 다루기도 하나, 실상은 영취자(靈鷲子)라는 고수의 모든 진전(眞傳)을 이은 제자답게 권각법이 매우 뛰어나다.

2. 행적


광풍단의 본거지가 수혼염라(搜魂閻羅) 고반수와 마혈방(魔血幇)에 장악당하면서 아버지인 혈랑(血狼) 혁련강이 인질이 된다.[2] 이에 혁련초는 어쩔 수 없이 고반수의 명령에 따라 광풍단을 이끌어 주서호가 구매한 말을 약탈한다. 이때 묵린영(墨燐影)은 인연이 있는 광풍단의 체면을 세워주려 말을 약탈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 그러고는 주서호와 다시 말을 되찾기 위해 광풍단의 뒤를 쫓아온다. 결국, 묵린영이 고반수를 제압하고, 혁련초는 한 일당인 독수염라(毒手閻羅) 나삼과 함께 그를 넘겨받는 대가로 약탈한 말을 돌려준다.
그러나 신경 쓸 필요도 없던 마차꾼 한 명이 이미 도망친 뒤라 혁련초는 광풍단을 바로 움직여 본거지를 탈환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한다. 묵린영의 도움까지 얻어 공격과 인질구출을 동시에 시도하여 큰 피해 없이 마혈방을 제압한다. 혁련초는 마혈방의 수괴인 부방주와 싸우는데, 스승인 영취자가 유언으로 남긴 몽영선의 보법(步法)과 수식(手式)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한다. 그래서 그는 망설임 없이 주서호, 묵린영과 함께 감숙(甘肅)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모용세가(慕容勢家)로 가는 길에 유룡검객(遊龍劍客) 소자평, 석승괴도(石僧怪道)라 불리는 혜원과 종굉의 반쯤 장난인 말 도둑질을 저지한다. 원래 말 거래를 했어야 하는 장씨 형제의 곤란한 사정을 주서호가 세가에 알리기로 했으며, 소자평, 혜원, 종굉의 목적지도 모용세가여서 자연스레 한 일행이 된다. 그렇게 같이 이동하면서 그들은 어떻게든 청부를 수행하려는 마혈방의 여러 번에 걸친 습격을 막아내고 모용세가에 이른다. 혁련초는 그곳에서 지내며 육대세가(六大勢家)의 논검회(論劍會)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한편, 마혈방이 어서 공격해오기만을 기다린다.
논검회가 끝날 무렵에 마혈방이 드디어 화계(火計)를 실행하자 혁련초는 노리던 무림오염라(武林五閻羅)의 첫째인 단혼염라(斷魂閻羅) 등천웅과 대결한다. 그는 공중에서 비월퇴(飛越退)을 펼쳐 적염장의 내가경력(內家勁力)을 피한 다음, 발길질로 등천웅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데 성공하여 스승의 한 맺힌 패배를 되갚는다. 이후 묵린영과 함께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장강(長江)을 여행하며 '''광랑자(狂狼子)'''라 불린다.[3]

3. 무공


  • 육살도법(六殺刀法): 상승(上乘)의 심법(心法)을 포함하고 있는 뛰어난 절기가 아닌 그저 순수한 외문(外門)의 투로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의 원형이라는 도끼의 특성인 강중강(剛中剛)을 그대로 녹여내 유연한 성격을 버리는 대신 위력을 추구, 가능한 일격에 적을 참살하는 것이 목적인 도법이다. 오로지 적을 제압하는 공세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과격, 그 자체이다. '육살'이란 의미는 간단하다. 다름 아닌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베어나가는 셋은 모두 상위에서 반대방향의 하위로 움직이는 동작이고, 아래에서 위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찔러나가는 셋은 모두 하위에서 상위로 올라가는 동작이다. 즉, 기본적인 여섯 가지 방향 중 하나를 취해 전력으로 적을 으깨는 도끼질 같은 도법이라 '육살'인 것이다. 광풍단에서 주력으로 사용하는 무예인 만큼 광풍육살도(狂風六殺刀)라고 부르기도 한다. 후대인 『검신무(劍神舞)』에서는 광랑자가 고안한 도법이라 육살광도(六殺狂刀)로 알려지며, 도마(刀魔) 태사경이 사용한다.[4]

4. 기타


  • 화정냉월(花情冷月)』에 나오는 파면객(破面客) 위상은 멀리 대막에서 찾아온 사람이 장강을 여행하는 것을 도와줬다고 한다. 여기서 대막에서 찾아온 사람을 혁련초라고 볼 수 있을까?

혁련초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호접몽』과 『화정냉월』 사이의 시차는 최소 100여 년의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5] 그러므로 나이가 많아봐야 중장년 정도로 보이는 위상이 만난 이가 혁련초일 수가 없다.
[1] 약 106cm이다. 촌(치, 寸) = 3.03cm, 자(척, 尺) = 30.3cm, 장(丈) = 303cm.[2] 처음에 마혈방이 광풍단의 본거지를 장악했을 때는 혁련강이 있는 줄도 몰랐다. 나중에 혁련초의 반응 때문에 알게 된다. 당시 혁련강은 주화입마(走火入魔)한 상태라 반신불수(半身不隨)여서 대항할 수 없었다.[3] 『검신무』에서 광랑자가 육살도법과 도끼를 애병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보면 혁련초임이 거의 확실하기에 본문에 기술한다.[4] 『검신무』에서 도끼질의 특성을 녹인 도법이라는 내용이 추가되면서 혁련초가 고안한 것으로 설정이 변경된다. 원래는 그의 아버지인 혈랑(血狼) 혁련강이 고안한 무공이다. 특히나 순수한 외문의 투로만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봐서는 추후에 필요한 심법을 추가할 심산이었던 것 같다. 혁련강은 본 편에서 이 심법을 창안하려고 노력하다가 주화입마에 들지만, 마혈방과의 싸움에서 어떤 작은 깨달음을 얻어 우리 광풍단도 드디어 심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5] 자세한 설명은 남천화 문서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