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르
호치르는 몽골의 전통 찰현악기로 2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악기이다. 만드는 방식과 재료 일체가 얼후와 흡사한데 이는 호치르가 해금, 얼후의 직계 조상격인 악기이기 때문이다.[2] 현재 호치르는 크기와 구조에 따라 대 호치르(Их хуучир), 중 호치르(Дунд хуучир), 소 호치르(Жижиг хуучир), 4현 호치르(4 чавхдас хуучир) 등의 종류가 있다.
호치르라는 명칭은 ‘호금(胡琴, huqin 후친)’이라는 이름에서 나왔다. 한자어 ‘호(胡)’는 당시엔 몽골지역 최초 제국인 흉노를 가리키는 것이었고, ‘금(琴)’은 현악기의 지칭어인 ‘호르’(Хуур)를 뜻하였다. 따라서 호치르는 ‘흉노악기(Хүннү хуур)’라는 뜻이다. 『악서(樂書)』에는 해(奚)족이 2현 사이에 대나무 활대를 끼워 소리를 내는 악기로 호금과 해금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 호금이 바로 호치르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오케스트라식 몽골 전통 악단에선 호치르 연주자는 여성, 마두금 연주자는 남성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렇다고 호치르가 여성 전용 악기라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