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대왕

 

1. 개요
2. 작중 내역
3. 그 외


1. 개요


黃眉大王
서유기에 나오는 요괴. 스스로 황미노불(黃眉老佛)이라 칭하지만, 이 요괴의 행패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황미대왕이라 부른다.

2. 작중 내역


산속에 소(小)뇌음사[1]를 세우고 부하들은 보살이나 동자들로, 자신은 부처님으로 변신하여 삼장법사 일행을 잡으려 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녀석은 다른 요괴들과는 달리 삼장의 고기를 먹거나 동정을 빼앗아 불로장생하는 것이 아니라 손오공과 겨루어보고 싶어서(!) 삼장법사를 잡은 것이라 한다. 물론 이기고 나면 먹을 예정이었던 듯.
하여튼 이 속임수에 넘어간 삼장법사 일행은 벌써 서천에 도착한 줄 알고 말에서 내려 절하느라 난리를 쳤지만, 정작 손오공은 서천 다니길 밥 먹듯이 하는 터라 당연히 속지 않았다.[2] 그러자 가짜 부처로 변신한 요괴는 왜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느냐고 호통쳤고, 한낱 요괴 주제에 감히 부처님으로 변신한데다가 자기한테 큰소리치자 빡친 손오공은 여의봉을 빼들고 달려들었다. 그런데 허공에서 금 바라가 떨어지자 손오공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안에 갇혀버린다. 손오공이 잡히자 수하 요괴들도 전부 본성을 드러내 삼장법사를 포함 전원을 생포했다.
요괴의 바라 역시 여의지보라, 손오공의 힘으로도 꿈쩍 않을 뿐더러 법술을 써서 키를 태산처럼 늘이고 겨자씨만큼 줄여도 크기가 손오공과 똑같이 변하며 꼼짝 못하게 가둬버린다. 결국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자 하늘의 이십팔수 별자리들이 몰려와 손오공을 꺼내기 위해 온갖 애를 쓴다. 그러다가 결국엔 그 중 하나인 항금룡이 자기 뿔을 틈새로 가까스로 쑤셔넣는데 성공하고, 이렇게 넓혀진 틈으로 나오려 했지만 바라가 뿔이 들어온 만큼 에워싸고 딱 붙잡아버렸다. 그러자 손오공이 그 뿔에 조그만 구멍을 뚫고 거기에 들어간 다음 다시 뿔을 뽑아내게 했고, 있는 힘껏 악을 쓴 끝에 가까스로 뿔을 빼내서 손오공도 나올 수 있었다.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빡칠대로 빡친 손오공은 여의봉으로 온 힘을 다해 바라를 내리쳤고 바라는 산산조각나버렸다. 이 소리에 놀라서 깬 요괴와 부하들, 손오공과 별자리들은 대접전을 벌인다.[3] 요괴의 힘은 손오공과 엇비슷했지만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자 품에서 무명천 자루를 하나 꺼내는데 이게 또 '인종대'라고 불리는 법보. '''그냥 한 번 펄럭인 것 만으로 손오공과 별자리들이 손도 못쓰고 거기에 붙잡혀버린다.''' 금각은각형제보다도 강력한 템빨.(...) 그 다음 한 명 씩 꺼내 밧줄로 묶어놔서 손오공만 빠져나올 수 있었고, 요괴 퇴치로 유명한 무당산의 진무대제와 우이산의 국사왕보살을 찾아가 지원군을 불러와보지만[4] 다들 이 무명자루에 붙잡혀버린다.[5] 이 실로 무시무시한 템빨(...)에 비록 본좌급은 아니라곤 해도 나름대로 손오공의 인맥으로 동원할 수 있는 정예병이라 할 수 있는 지원군들이 오는 족족 잡히자 결국 손오공도 좌절한다. 이게 정정당당히 겨뤄보고 싶다던 놈이 할 짓인가... 결국 손오공은 크게 상심하여 슬피 통곡한다.
그 때 미륵보살이 구원하러 왔는데, 요괴의 정체는 바로 미륵의 시동 황미동자. 미륵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물건들을 훔쳐 하계로 달아난 것이었다. 황금 바라와 인종대는 미륵의 것이고 낭아봉은 북치던 봉이라고 한다.
손오공의 한탄을 들은 미륵은 자신이 참외농부로 변신하고 덜익은 참외들 사이에 손오공이 숨으면 그걸 먹게 하는 계책을 낸다. 그리고 손오공의 손바닥에 글자를 써 주는데, 그걸 보면 눈에 뵈는 것 없이 손오공을 쫓아올 것이라고 한다. 그 말대로 손오공이 한참 싸우다가 황미대왕에게 손바닥의 글자를 보여주고 도망가자 황미대왕은 인종대를 쓸 생각도 못하고 무작정 쫓아만 온다.
이후 손오공이 재빨리 참외로 변해 참외밭에 숨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황미대왕은 목이 마르다면서 참외농부로 변신한 미륵에게 참외를 하나 달라 하고, 잘 익은 참외처럼 보이는 손오공을 꿀꺽 삼켜 버리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서유기에서 손오공을 삼킨 요괴들은 하나같이 끔찍한 꼴을 당했지만, 이 녀석만큼은 손오공을 특히 지독하게 괴롭혔기에 아주 게거품을 물고 죽기 직전까지 가도록 괴롭힘당한다.[6][7]
결국 요괴는 완전히 항복하고 황미동자로 돌아오고, 미륵은 자기 물건이었던 인종대와 황금 바라[8]를 가지고 황미동자를 자루에 담은 뒤 돌아가고, 졸개 요괴들은 손오공의 일격에 모조리 죽어 본모습으로 돌아갔다. 이후 삼장법사와 일행을 구한 뒤 식사 후 손오공과 저팔계가 서둘러 지하 광으로 달려가서 자물쇠를 부순 뒤 안습하게 붙잡혀있던 온갖 지원군들도 가까스로 벗어나 돌아간다. 언제나처럼 삼장법사는 이젠 다시는 오공의 말을 의심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제버릇 어디가나...

3. 그 외


본좌 문서의 짤방(닥쳐! 감히 본좌 앞에서 망언을 하다니!)의 인물도 이 녀석으로 추측된다. 부처님 모습으로 호통치는 게 위에 나온 그 장면이다.
[1] 부처님이 계시는 절 이름이 뇌음사.[2] 정확히는 처음엔 손오공 빼고 다들 '뇌음사'라고 적힌 걸 보고 도착했다고 좋아했지만 이내 다시보니 앞에 '소'자가 붙어있는 걸 확인했다.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어쨌든 어느 고명하신 분이 계실 지 모르는 절간이라며 우선 들어가려 했고, 요괴의 기운을 볼 수 있는 손오공만 반대하다가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그런데 요괴가 부처님으로 변신한 채 뭐라 하고 있자 다른 이들은 놀래서 엎드려 절했지만 손오공은 화안금정으로 뻔히 꿰뚫어보고 끄떡도 안 한 것.[3] 이 때 요괴가 자기 주력무기를 꺼내는데, '짧고도 부드러운 낭아봉'이라고 하는데 말로는 참 감이 오지 않는 무기. 대강 촘촘하게 칼날을 박아넣은 봉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요괴가 특별히 잘 쓰는 것일 뿐 특별히 강한 무기는 아니다.[4] 본인들은 이런저런 일이 있는지라 직접 가지 않고 대신 정예부하들을 보냈다.[5] 손오공만 겨우 빠져나간다[6] 당시 손오공이 어지간히도 빡쳐 있는 상태였던지라 뱃속에서 물구나무 서기에 내장 할퀴기, 뛰어다니기 등 온갖 난동질은 다 일삼았다. 바로 심장을 건드려 죽이지만 않았을 뿐 있는대로 고통을 준 것.[7] 드라마에선 미륵이 나오라고 하자 손오공은 싫다며 뻐겼지만 통채로 자루에담아 도솔천까지 간다고하자 나왔다[8] 미륵이 순식간에 조각들을 도로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