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입력기 표준 논란

 

1. 개요
2. 배경
3. 한글공정 논란
4. 휴대전화 한글자판 국가표준 제정
4.1. 찬성의견
4.2. 반대의견
5. 여담


1. 개요


휴대전화 입력기 표준 제정에 관련하여 2010년 중국이 한글 입력방식의 국제 표준을 제정하려고 한다고 알려지면서 일어난 논란. 한글공정으로 널리 알려진 사건이다. 실제로는 황색언론의 과장보도였다.

2. 배경


휴대전화 입력기에서 보듯이 다양한 입력방식이 있어 소비자들이 여러 방식의 한글 입력기를 배워야 했다, 때문에 정부는 1995년경 부터 전화기 한글자판 표준을 제정하려 했으나 난관에 부딪혔다. 2004년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TTA) 표준화위원회 IT 응용기술위원회(TC4) 정기회의 자료를 보면 가장 큰 문제는 특허권이었다. 휴대전화 입력기 표준이 한가지로 정해지면 다른 제조사들이 사용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2009년에도 지식경제부단일 표준 제정을 시도 했으나 제조사들의 반발로 바로 역풍을 맞고 지지 부진 해진 상태로 특허권이 만료되는 2015 ~ 2016년 후에나 논의가 가능한 요원한 상태였다.

3. 한글공정 논란


2010년 한 기사가 올라오면서 논란의 방아쇠가 됐다. 중국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PC 키보드용의 조선어 입력 표준과 소스코드, 지역식별자 같은 표준을 제정하여 한글 입력에 대한 국제 표준까지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동북공정에 빗대 한글공정이라고 이 언론에서 지칭하면서 순식간에 화제가 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이후 여러기사가 쏟아지면서 강력한 반발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후 여러 후속 기사들이 나오면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알려졌다. 특히 중국어로 관련 논문과 자료를 검색한 글과 후속 기사들을 보면 한글 입력 방식의 '''중국 국내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것이고 표준도 ISO/IEC-10646, 유니코드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ISO/IEC-10646와 유니코드의 한글 입력 방식은 한국식이다.
중국조선어정보학회장과 최초 기사의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자료를 검색한 관련 글을 보면 중국조선어정보학회는 중국 정부의 큰 지원이 없는 매우 영세한 단체일 뿐이다. 게다가 최초 기사를 쓴 기자에게 메일로 질의한 것에 따르면 기사가 데스크를 거치면서 원래의 기사보다 자극적으로 과장되었다고 한다.

4. 휴대전화 한글자판 국가표준 제정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지식경제부는 휴대전화 한글자판 국가표준 제정에 나섰다. 휴대전화 입력기의 특허권 문제로 표준 제정이 지지부진 하다고 알려지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나랏글 특허권자인 KT 와 천지인 특허권자인 삼성전자와 조관현 아이디엔 사장이 특허권 개방을 하며 표준 제정에 급물살을 타게 된다.
2011년 3월 2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휴대폰 한글자판 국가표준화 방안 확정을 하며 일반휴대폰에 대해서는 천지인 자판 단일표준을,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천지인 자판, KT나랏글 자판, SKY-II 한글 복수표준을 국가표준으로 채택했다.

4.1. 찬성의견


천지인 자판이 타수가 느리다는 단점은 있지만 휴대폰 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40-50대)과 어린이들까지 감안해 국민적으로 가장 배우기 쉽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처폰 시절 천지인 자판이 점유율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당시 약 55%)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자판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1]
또한, 타이핑 속도가 느리다는 것도 충분히 숙련되기만 하면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다. 동일한 수준의 숙련도라면 태생적인 한계 상 나랏글이나 쿼티 자판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이핑 속도 문제로 불편을 겪을 수준은 절대 아니다.

4.2. 반대의견


천지인 자판은 입력에 필요한 타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자판에 숙달되면 다른 방식들보다 천지인 자판이 입력 속도가 가장 느리게 나타난다.
이는 천지인 자판의 입력 방식 자체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이기 때문에 단순히 자판에 익숙해진다고 해서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다. 물론 숙련자는 상당히 빠른 속도의 타이핑이 가능하긴 하지만, 이는 단순히 손가락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일 뿐이며, 충분히 높은 수준의 숙련도에서 천지인은 태생적인 한계 상 나랏글 자판의 속도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2]
예를 들어 휴대전화에서 사용되는 입력기를 이용해 '나무위키'라는 단어를 치려면 다음처럼 입력한다. 괄호 안의 숫자는 입력에 필요한 타수이다.
천지인: ㄴ ㅣ ㆍ ㅇ ㅇ ㅡ ㆍ ㅇ ㅡ ㆍ ㅣ ㄱ ㄱ ㅣ (14회)
나랏글: ㄴ ㅏ ㅁ ㅗ ㅗ ㅇ ㅗ ㅗ ㅣ ㄱ 획추가 ㅣ (12회)
SKY-II: ㄴ ㅏ ㅁ ㅜ ㅇ ㅜ ㅣ ㄱ ㄱㅣ (10회)
두벌식: ㄴ ㅏ ㅁ ㅜ ㅇ ㅜ ㅣ ㅋㅣ (9회)
특히 자음이나 모음이 복잡해지고, 문장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천지인의 타수가 정신없이 늘어나는 문제는 점점 더 심해진다. 이는 천지인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천지인 자판의 가장 큰 단점이라는 데에 입을 모으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 위의 예시에서는 SKY-II보다 나랏글이 입력 횟수가 더 많게 표현되었으나, 나랏글은 커서를 밀어줄 필요가 없다는 장점으로 인해 짧은 단어가 아니라 긴 문장을 입력하는 상황에서의 타이핑 속도는 숙련도가 비슷하다는 전제 하에 SKY-II보다 나랏글 쪽이 평균적으로 좀더 빠른 편이다. 자세한 사항은 KT나랏글 자판SKY-II 한글 문서 참조.

5. 여담


여러모로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당시의 논란과 닮아있다.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에 강릉단오제가 등록되자 중국 언론들이 단오 자체가 한국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 처럼 호도를 했고 반한 정서와 함께 중국 정부에 비난이 쏟아지자 중국 정부는 허겁지겁 무형문화재 보호에 지원을 늘리게 된다.
이 경우는 반대로 중국의 국내 표준 제정이 국제 표준 제정 시도로 알려지면서 반발과 함께 지지부진한 국가 표준 제정에 비난이 쏟아지고 그 결과 휴대전화 한글자판 국가표준 제정이 되게 되었다.

[1] 물론 천지인 자판의 높은 점유율은 피처폰 시절 삼성 애니콜의 점유율이 높았고, 이 애니콜 휴대전화에 천지인 자판이 탑재되었을 뿐이지 천지인 자판 자체가 다른 방식들보다 우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2] 실제로 과거 피처폰 시절 문자메시지 빨리 보내기 대회 같은 것이 개최되면 상위 입상자는 대부분이 나랏글 유저였고, 간혹가다 스카이 유저도 있었던 반면, 천지인 유저가 상위 입상을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