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
1. 한국의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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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관련 그림으로 가장 유명한 신윤복의 단오풍정. '단오도', '심계유목도'라고도 한다.
1.1. 개요
端午. 한국의 명절 중 하나. 한국 3대 명절인 설날, 추석에 이은 명절이며 매년 음력 5월 5일을 기준으로 한다. 양력으로는 대체로 6월이 된다. 우리말로는 '''수릿날'''[1] 이라고 일컬었고, 다른 말로는 천중절(天中節), 오월절(五月節), 그네를 타는 명절이라는 뜻에서 추천절(鞦韆節)이라고도 부르지만 일반에서는 흔히 단오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도 같은 날에 단오를 보낸다.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이기도 한 단오는 우리나라에서 큰 명절로 여겨져 여러 가지 행사가 행해지고 있다. 단오의 '단'자는 처음 곧 첫번째를 뜻하고 '오'자는 五, 곧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라는 뜻이 된다. 단오의 풍속 및 행사로는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대추나무 시집 보내기, 단오장이라 하여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 삼아 머리에 꽂는 등의 풍속과 함께 그네뛰기, 활쏘기, 씨름 같은 민속놀이 등이 행해졌다. 단오는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 단양이라고도 한다.
단오의 기원은 재액(災厄)[2] 을 예방하고 풍요와 안정을 기원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가 잦은 계절인 5월이 병마(病魔)가 기승하는 시기임을 이용하여 악귀와 병마를 쫓는 풍습을 통해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단오에는 주로 향(香)이 강하고 짙은 창포, 쑥잎, 약초 등을 통해서 악귀와 병마의 강림을 방지하는 풍습을 갖게 되며 이 영향으로 쑥으로 만든 쑥떡을 먹거나 창포잎으로 담은 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이 생겼다. 당시에는 문 앞에 쑥잎으로 만든 인형이나 호랑이 등을 문에 걸어놓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대부분의 명절들과 마찬가지로 윤달은 단오로 인정하지 않는다.
1.2. 한국에서의 단오
한국에서는 농경의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는데서 유래하여 유풍으로 보고 있었고 여자들은 창포잎으로 담은 물에 머리를 감으며 재액(災厄)을 방지하는 풍습을 가졌으며 남자들은 허리춤에 창포뿌리를 착용하며 재액을 방지하는 풍습을 가졌다.
단오가 되면 남자들은 씨름을 통해서 자신의 힘 자랑과 실력을 자랑하기도 한다.[3] 우승을 한 자는 황소를 상품으로 받으며 천하장사라는 칭호도 얻는다. 또한 태껸을 하여 승부를 겨루기도 했다고 한다. 여자들은 창포물로 감은 머리를 단장하며 그네뛰기를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여름철 명절인 단오의 풍습상 부채를 나눠주기도 하는데 소년 및 청년에게는 푸른빛의 부채를 주게 되고 노인이나 상주(喪主)에게는 하얀 부채를 주었다는 속설이 있다.
단오에는 재액을 방지하고 풍요를 기원하면서 쑥떡, 수리취떡, 망개떡, 약초떡, 밀가루지짐이 등을 먹는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단오관련 행사는 중요무형문화제 13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가 가장 유명하다.[4]
한반도에서는 주로 북쪽 지방에서 단오를 중요한 명절로 쇠었다고 한다.
1.2.1. 그 외
한국에서는 3대 명절로 알려져있지만 설날이나 추석과는 달리 연휴가 없고 평일에 속해 있으나[5] 단오를 맞아 민속시설 등에서는 단오맞이 민속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 때에는 재액과 악귀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강림을 막아내는 의미로 쑥떡[6] , 망개떡, 약초떡, 밀가루 지짐이 등을 먹게 되며 창포풀로 담근 물에 머리를 감거나 창포 잎 또는 뿌리를 허리춤에 착용하여 악귀로부터 몸을 보호시하는 풍습이 있다.
2. 중국의 단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음력 5월 5일. 그런데 한국과 달리 '''법정공휴일'''이다. 옛 초나라의 시인인 굴원이 이때 자살하였기에 시인절(诗人节)이라고도 불리며, 이외에도 단양절(端陽節), 중오절(重五節), 중오절(重午節), 천중절(天中節), 하절(夏节), 오월절(五月節), 창절(菖節), 포절(蒲節), 용주절(龍舟節), 욕난절(浴蘭節), 굴원일(屈原日) 등 수많은 별칭이 있다. 그가 죽은 멱라강(汨罗江, 汨水) 유역에서 굴원의 넋을 기리기 위해 행한 전통이었던 종자(粽子) 만들기와 용주(龙舟)대회(혹은 용선(龙船)대회)를 전국에서 행하고 있다. [7][8] 다만 5월 5일에 행하는 용주대회는 굴원 이전에도 양쯔강 하류 지역에서 거행된 제사 의식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
또한 현 장강 유역에는 웅황주(雄黄酒)를 마시는 풍속이 있다. 웅황주는 고량주에 웅황, 창포 등을 포함한 각종 약재를 넣어 만든 술로 살균, 살충, 해독에 좋다고 하여 예전부터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활용하였다. 아직 술을 마실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는 어른들이 그들에게 이마나 귀, 코, 손바닥 등 여러 곳에 웅황주를 발라 소독하고 병을 예방하며 모기에게 물리는 것을 막는다.
본래는 한국에서처럼 쉬는 날이 아니었으나, 한국의 강릉시 단오제가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을 일부 황색언론들에서 '단오'라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빵즈들이 우리의 전통명절을 뺏어갔다!"라고 왜곡되어 퍼져 한창 시끄럽게 되자 정부가 중국 전통문화와 풍속의 보존을 위해 공휴일로 지정하여 중국의 단오 문화를 육성하려 했다는 카더라가 있다.
사실 한국의 단오는 옥저나 고구려 등 고대 한반도 국가부터 내려오는 전통 명절에 중국 명절 이름만 빌려 붙인 케이스라 원조를 따질 것도 없는 '''전혀 다른 명절'''이다. 게다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는 단순히 문화적인 가치에 대한 인정일 뿐, 기원지 인증이나 전통의 명절을 독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9]
2019년에는 가오카오와 겹쳤다. '''한마디로 휴일에 수능본 것.'''
3. 일본의 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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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단고노셋쿠'(端午の節句)라 하여 과거에는 한국, 중국처럼 음력으로 쇠었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 양력 5월 5일로 바뀌었으며 동시에 어린이날이 겹친다는 특성상 '''남자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날'''이 되었다. 일본에서 어린이날만 되면 남자아이들이 종이로 만든 모자를 쓰고 무사 인형을 방에 갖다두는 이유가 바로 이것. 또한 한국의 가랍떡과 유사한 '가시와모치'나 '지마키'를 먹기도 한다. 장수를 기원하는 잉어모양 깃발인 고이노보리는 애니에 클리셰 수준으로 나올 정도.[10] 또한 한국에서 흔히 단옷날에 씨름을 하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이날에 스모를 한다.
[1] 수릿날이라는 이름은 이미 신라 시대에 있었다. 삼국유사 기이제2에 "지금 풍속에 단오를 차의(車衣)라고 한다"는 주석이 있는데, 차의는 수레(車)+옷(衣)로 '수릿날'의 이두 표기.[2] 재앙으로 입게 되는 불운[3] 씨름진흥법에 의거된 씨름의 날이 매년 단오날인 것은 이 배경 때문이다. 또한 설날, 추석과 함께 대한씨름협회가 주관하는 씨름대회가 항상 열리는 때가 단오다.[4] 하지만 한국에서 단오제를 개최하는 곳은 소수라 '가장'이라는 수식어를 쓰기엔 조금 애매하다. 다른 한곳은 영광 법성포 단오제. 이밖에도 경산의 자인단오제가 있다.[5] 어쩌다 현충일이 단오와 겹치게 되면 그 해 단오에만 쉬게 된다. 지방선거일이 겹쳐도 마찬가지. [6] 조선의 학자인 유득공은 단오에 쑥떡을 먹는 전통이 발해에서 전래되었다고 했다.[7] 그래서 영미권에서 중국의 단오절을 부르는 명칭이 바로 Dragon Boat Festival이다.[8] 안타깝게도, 2018년 4월 용선 경기를 연습하던 도중 한 척이 뒤집혀서 타고 있던 17명 전원이 강물에 빠져 죽는 참사가 일어났다.[9] 한마디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한국의 강릉이라는 지방에서 벌이는 단오제라는 축제이지 단오절 그 자체가 아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설날이나 추석을 유네스코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적도 없다.[10] 드물게 일부 지역에서는 고이노보리를 장식하지 않는다. 이런 지역 중 하나인 사이타마현 가미카와 정 야노(矢納) 지구의 경우 헤이안 시대의 호족 다이라노 마사카도가 조정의 군세에 밀려 이 지역까지 쫓겨왔을 때 민가에 걸려 있던 고이노보리로 인해 마사카도가 이 마을에 있다는 것이 발각되어 대패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이야기에서 고이노보리를 장식하면 그 집에 불행이 찾아온다는 믿음이 유래했고, 이 때문에 야노 지구에서는 지금도 단오에 고이노보리를 장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