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에로 2세
1. 개요
피로스 전쟁, 포에니 전쟁 동안 강적인 로마, 피로스, 카르타고 사이에서 시라쿠사를 지켜낸 인물. 피로스가 로마와의 전쟁에서 패하자 시라쿠사인들의 지지를 받아 왕으로 즉위하여 무려 56년 간 집권하였다.
2. 생애
피로스가 로마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시칠리아와 이탈리아의 에페이로스군이 철수하자 시라쿠사인들의 지지를 받아 지휘관으로 임명되었다. 유력 시민인 레프티네스의 딸 필리스티스와 혼인하여 입지를 다진 히에로 2세는 피로스에게 제압당했던 마메르티니 용병대가 다시 시라쿠사를 공격하기 시작하자 용병대의 거점인 메시나를 공격했고 기원전 270년에 참주로 등극한다.
하지만 히에로에게 패퇴한 마메르티니 용병대가 로마와 카르타고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로마 집정관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 카우덱스가 메시나에 상륙하자 히에로는 카르타고와 동맹을 맺고 한노와 함께 로마군을 공격했으나 패배하고 만다. 히에로는 로마의 강화 조약을 받아들였으나 로마가 시칠리아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것에 반발한 카르타고가 시칠리아로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면서 제1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되자 로마의 패권하에 복속된 히에로는 로마에 맞설 것을 제안하는 카르타고의 요청을 거부하고 지속적으로 로마를 지원하는데 이는 뒷날을 생각했을 때 매우 현명한 처사였다고 할 수 있다.
이후 히에로는 아들 겔로와 피로스의 증손녀인 네레이스의 혼인을 성사시켰고 본인이 너무 장수한 탓에 그가 죽기 1년 전인 기원전 216년에 겔로가 죽자 겔로의 아들인 손주 히에로니무스를 후계자로 삼았다. 히에로는 임종 직전, 히에로니무스의 나이가 어린 것을 염려하여 사위인 아드라노도루스와 조이푸스 등 15명의 고명대신에게 히에로니무스의 보좌를 맡겼지만 그가 죽자마자 피로스의 혈통임을 믿고 자만한 히에로니무스는 아드라노도루스와 조이푸스, 트라소를 제외한 중신들을 모두 해임하고 로마를 배반하면서 시라쿠사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