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의 사나이
1. 개요
1993년작으로 국내엔 2003년에 아선미디어를 통해 국내 발매가 되었다. 12권으로 완결되었다.
쿠니토모 야스유키 작품으로 100억엔의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쩐의 전쟁과 비슷한 만화.
버블경제가 끝나가던 무렵 일본 사회에 불어닥치던 경제 위기에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의 비애를 잘 보여주는 만화다.
2. 내용
주인공 토미사와 타쿠야는 중견기업 동도물산에 근무하는 젊은 샐러리맨이다. 그는 돈벌이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길 원하는 낙천주의자로 돈에 대해 욕심이 없는 인물 . 어느날 마찬가지로 상사의 핀잔을 들으며 칼퇴. 애인인 카즈미를 만나러 가는길에 의문의 노인의 수하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가 끌려온것은 자신의 텅빈 자취방.
난데없이 노인이 100억의 융자를 갚으라며 자신의 집에 있는 가구들과 집기들을 다 팔아버리고 남는 영수증을 내보인다. 그의 정체는 일본굴지의 부동산재벌 쿠가야마 텐젠. 일본의 정,재계를 뒤에서 주무를 정도의 재력가로 그는 타쿠야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진 100억을 안갚고 잠적했다면서 보증을 선 타쿠야에게 100억을 받으러 온것이다.
당연히 100억이 있을턱이 없는 타쿠야는 발가벗겨진채 텐젠의 집으로 강제적으로 납치 되고 그 자리에서 자신을 고용해달라는 소리를 한다. 첨엔 헛소리로 치부하며 내쫒았지만 텐젠의 집앞에서 밤이 새도록 자리를 지키고 무릎을 끓고 앉아서 텐젠의 흥미를 끌고, 그렇게 텐젠에게 노예처럼 고용된 타쿠야가 텐젠의 말도 안되는 임무를 해 나가면서 해피엔딩을 위해 달려간다는 내용이다.
결말은 텐젠이 몰락하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끝이난다. 텐젠은 작중 내내 은행을 감옥처럼 묘사했는데 고객은 돈을 맡기면 이자를 주지만 그 돈을 맡긴다는 것은 고객이 그런 돈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것과 마찬가지고 결국 세무당국 등의 감시를 받기때문에 이런저런 세금을 떼이고 하다보면 남는 돈이 없다고 자신은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바 있다. 쩐의 전쟁에서 사채업자로 나오던 마동포[1] 도 같은 말을 하는데 쩐의 전쟁보다 100억의 사나이가 4~5년 앞선 작품이기 때문에 박인권 화백이 이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가능성도 있다.
점차 타쿠야가 텐젠의 임무를 완수하면서 그의 호감을 사게되고 텐젠에게서 너는 젊은 시절의 내 모습을 보는거 같다고 하면서 마지막 화가 다되어 갈때쯤에는 사위가 되면 어떻겠냐고 제의를 받는 등 승승장구 하는데 그 이면에는 이미 타쿠야가 자신의 수법을 깨우쳐 위험한 놈으로 성장했는데 너무 성장해버려 그를 따르는 무리들까지 생겨버려 제거하기가 어려우니 사위감으로 삼으려고 한 것이다. 이때 타쿠야에게 보인 것이 돈 장판. 말그대로 넒은 방에 만엔을 가득뿌린 것으로 100억엔인데 '''그냥''' 주겠다고 하며 이 돈은 자신의 순수한 돈이라서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타쿠야는 그걸 받아들인다. 그렇게되면서 100억엔이 생기니 빚이 단번에 해결되고 더이상 채무관계가 아니게 되는데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텐젠이 이번에는 딸까지 주겠다고 해서 후계자로 삼아 수천억엔이 넘는 자신의 재력까지 물려주겠다는 것을 내비치자 타쿠야는 구미가 당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텐젠의 딸인 사키가 타쿠야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그토록 미워하던 자신의 돈을 받아들여 진심으로 따를 기세를 보인 야망도 있고 탐욕도 있는 타쿠야를 자신의 편으로 영입하려 한 것이지만 타쿠야는 텐젠의 그 말 이후에 사법기관에 텐젠의 자금의 비밀을 폭로하고 재판장으로 향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데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텐젠이 무너졌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2]
텐젠은 마지막까지 타쿠야가 자신을 선택할거라고 믿었는데 돈을 보여줬을 때 타쿠야에게 보인 돈에 대한 탐욕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재판장으로 향하는 뉴스에 비친 타쿠야의 모습을 보고 텐젠이 어리둥절하는데 문제는 타쿠야가 보인 탐욕은 드디어 텐젠을 끝장낼 수 있겠구나 하는 복수에 대한 탐욕이었던 것. 그가 텐젠의 돈과 사위가 되면 물려받을 재산과 자신에게 푹빠진 텐젠의 딸 사키까지 외면하고 복수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전 약혼자 카즈미의 죽음 때문인데 타쿠야가 모친의 빚을 지고 텐젠에게 일하게 될때 도우려고 적금까지 깨며 도우려 했지만 타쿠야라는 일 잘하는 머슴을 놔줄생각이 없던 텐젠과 사키에 의해 뭇 남성들에게 범해지고 결국 죽게되고 타쿠야에게는 카즈미가 빚이 많은 그를 외면했다고 해서 텐젠에게 일할때 타쿠야의 각오를 높이려 한 것. 실제로 이때문에 초반 타쿠야가 각성해서 일을 상당히 잘헤쳐나가는데 중반부로 넘어갈때쯤 그 사실을 알게된 타쿠야가 복수심에 사키를 강간하고 언젠가 텐젠을 무너뜨리고 너도 나락으로 빠뜨리겠다고 하고 텐젠과 사키가 마음대로 해보라고 한 것에 대한 타쿠야의 대답이 텐젠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재판소로 향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엔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텐젠이 각종 탈세, 은닉, 회유 등으로 재산을 보전해왔다는 것이 뉴스로 보도되면서 세금이 환수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텐젠에게 과거 100억엔의 빚을 지었는데 이번 폭로를 해서 과거 텐젠에 진 100억엔의 빚[3] 도 사법기관에서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번 폭로로 탕감되어 빚이 없게되었다고 전해지며 언론에서 100억의 사나이라 칭하는 모습에 타쿠야가 카메라에 대해 씩 웃으며 썬글라스를 끼고 법정에 들어가고 그 모습을 본 텐젠이 충격을 받아 뇌졸증으로 쓰러지는 것으로 끝이난다. 왜냐면 텐젠의 수천억엔 중 대부분 재산은 불법 사채, 횡령, 탈세로 이루어진 것이라 순수하게 문제없는 재산은 100억엔인데 타쿠야를 회유하기 위해 줬기 때문이다. 텐젠으로서는 자기의 최측근이 되고 사위가 되면 수천억엔이라는 유산이 있으니 타쿠야가 자신을 배신할리 없다고 본 것이지만 타쿠야는 처음부터 텐젠 부녀에 대한 복수를 위해 살아온 것이었다는 것을 텐젠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3. 평가
뭔가 코믹스럽고 우스꽝스런 작화와 달리 기업간의 암투와 성공과 복수를 이루기 위해 온갖고생길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진지한 작품으로 이런 부류의 대표작인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떠올리게 한다. 작화만 보고 맘대로 평가하면 안되는 작품 중 하나.
비슷한 내용으로 박인권의 쩐의 전쟁이 있다. 박인권이 작품 구상을 하면서 한번쯤 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구성이 상당히 비슷하며 비슷한 등장인물도 많이 등장한다.
이런 부류의 작품답게 주인공은 열혈이며 에너지가 넘치며 상당한 복수심으로 똘똘뭉쳐있으며 운까지 받쳐준다. 주인공이 고난이라고 겪는 일들이 있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더욱 힘들어보인다. 작화와 달리 작중에선 여자들 눈에 띄는 미남 속성도 있으며 주인공 보정이 상당하다. 기업간의 암투를 다룬 작품답게 실제 있을법한 기업매수수법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미녀들의 도움도 받는다. 주인공이 두뇌회전이 팍팍 돌아가긴 하는데 보다보면 문제해결의 돌파구에는 꼭 여자가 낀다. 작중에서 주인공이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법은 없다고 봐도 된다. 그리고 주인공이 머리보다는 육체를 사용해 여자를 후리는 장면이 너무 많다. 이건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에겐 비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꼬시면 안넘어오는 여자가 없다) 여러모로 시마 과장 시리즈와 비슷한 루트를 따라 간다.
처음에 100억의 부채를 지는 것이 현실성이 없다. 현실에선 집이고 땅이고 변제를 받아낼만한 담보없이 저런 거액을 빌려줄리가 없다. 현실에서 100억원을 빌리려면 본인이 재벌이거나 혹은 보증하는 사람이 재벌에 상응해야 빌려준다. 그리고 100억원이 아니라 100억 '엔' 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절정을 향해 치닫는 감이 있으며 중간에 책 권수를 확인할 수록 몇권정도 분량에 결말을 지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던 작품이었으나 내용이 점차 질질 끌려간다는 비판도 있었고 12권으로 완결되었다.
4. 등장인물
- 토미사와 타쿠야- 동도물산에 근무하던 약간은 싸가지 없는 마이페이스적인 인물이었으며 돈에 연연하지 않는 행복한 삶을 목표로 애인과의 결혼을 앞둔 와중에 100억의 빚을 지고 인생 밑바닥으로 추락한다. 주인공 답게 에너지가 넘치고 패기가 있으며 머리도 상당하다 여자들에게 호감을 살정도의 외모도 있으며 운이 상당한 인물로 판단력도 좋은편이다. 여러 여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었지만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했던건 쿠가야마 사키에 의해 죽게된 전 약혼자인 카즈미가 유일했다.
- 쿠가야마 텐젠- 일본의 부동산재벌로 국토창성사의 회장. 거액의 자산을 바탕으로 일본의 정,재계를 뒤에서 주무르는 거물로 돈에 있어서 상당한 집착과 냉정한 판단력을 지니고 있다. 100억의 빛을 진 토미사와를 고용하여 말도 안되는 임무를 맡기면서 토미사와를 매일같이 시험에 들게한다. 나중엔 성장한 타쿠야를 감당하기 어려워 100억엔을 그냥 줄테니 자신의 최측근이 되라고 하고 넌지시 사위 제안까지 해서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도리어 그런 제안을 한 것이 텐젠이 무너지는 순간이라고 감지한 타쿠야에게 자신의 모든 비리가 수사기관에 넘겨지고 몰락하게 된다.
- 쿠가야마 사키-텐젠의 외동딸로 여왕님 같은 성격으로 잔인한 것으로 따지면 텐젠도 몇 수 접을 정도이다. 타쿠야를 자신의 하인처럼 부리며 온갖 갑질을 하는데다 타쿠야의 애인 카즈미를 죽게만든 장본인으로 결국 진실을 알게된 타쿠야에게서 강간당한다. 이후 타쿠야를 죽이려하나 텐젠의 만류로 죽이지 못하고 임무를 완수하며 성장하던 타쿠야를 사랑하게 되고 그를 남편감으로까지 보게되지만 끝까지 카즈미의 복수를 한 타쿠야에 의해 아버지인 텐젠이 몰락하면서 같이 몰락한다.
[1] 원작만화 1부에서 주인공이던 금나라의 집을 박살낸 장본인으로 금나라에게는 불구대천의 원수로 결국 금나라의 함정에 넘어가 금융당국 몰래 숨겨놓은 돈도 다뺏기고 충격에 식물인간이 되어 뇌사판정을 받는다. 1부를 베이스로한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로 나오나 나중에 깨어나 마지막화에서 금나라를 죽이는 복수를 한다.[2] 작중 내내 임무를 주며 타쿠야를 시험하던 텐젠이 계속해서 임무를 완수하며 여러 인맥이 형성되고 텐젠에 반감을 가진 다른 조직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심리적으로 몰린 텐젠이 사위가 되라고 한 것은 그 스스로 궁지에 몰린 것을 보여주는 패착이었다. 타쿠야는 100억엔이 가득 뿌려진 방과 수천억의 재산 얘기는 그런 텐젠의 위기감을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보았다.[3] 어머니가 진 빚으로 나오지만 사실 어머니도 텐젠 일당에게 당해서 빚이 터무니 없이 늘어난 것으로 그 자체가 위법인 빚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