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LoL KeSPA Cup/준결승

 


1. 1경기: ESC Ever 0 : 2 콩두 몬스터
1.1. 1세트
1.2. 2세트
1.3. 총평
2. 2경기: SKT T1 0 : 2 ROX Tigers
2.1. 1세트
2.2. 2세트
2.3. 총평


1. 1경기: ESC Ever 0 : 2 콩두 몬스터


'''준결승 1경기 (2016. 11. 18.)'''
ESC Ever
0
'''2'''
콩두 몬스터
×
×
-


-
탈락
'''결과'''
'''결승 진출'''
승강전에서 맞붙어봤던 ESC와 콩두가 3달 만에 다시 맞붙게 되었다. 승강전에서의 매치업은 콩두가 더 유연한 픽밴 전략으로 ESC의 초반 움직임을 봉쇄하고, 능숙하게 스노우볼을 굴리며 승리했다.
이번 케스파컵에서 드러난 양팀의 스타일은 당시와 큰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콩두의 경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준수한 경기력이 확실히 나오고 있지만, 개인기량면에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있다. 반면 ESC는 거듭된 패배로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던 당시보다는 경기력이 좋은 상황. 그렇다고 해도 양팀의 개인기나 팀적인 완성도는 엇비슷해 보이는 것이 사실. 오히려 양팀의 승부는 픽밴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이 부분에선 콩두가 다소나마 유리해보인다. 승강전에서도 콩두가 3:1로 ESC를 가볍게 따돌린 바탕에는 픽밴의 승리가 있었기 때문.
이 경기의 승자가 IEM Gyeonggi에 진출한다.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락스와 SKT는 각각 IEM 경기 시드와 월드 챔피언십 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

1.1. 1세트



ESC는 초반 라인전에 올인하는 조합 형태를 꺼내든다. 반면 콩두는 좀 더 균형잡힌 조합을 가져간다.
초반에는 탑과 봇에서 CS를 앞서가는 것을 바탕으로 블레스가 돌아다니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었는데, 10분에 ESC의 미드 갱에서 콩두의 재빠른 커버로 퍼블을 내주고, 그 직후 바텀라인에서 콩두가 4인 다이브를 시전해 에코가 더블킬을 가져가면서 경기가 뒤집어졌다. ESC의 픽이 초반 주도권과 라인전에 올인한 조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 교전에서 대패하면서 경기 흐름을 내준 것.
이후 오리아나가 카시를 솔킬내고, 미드 포탑을 털어 포블도 챙기는 등 천천히 이득을 굴린다. 다만 ESC도 나름대로 교전을 잘 이끌어 손해를 최소화해 콩두가 스노우볼을 생각만큼 빠르게 굴리지 못하게 만들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으나... 결국 32분 바론 앞 교전에서 노데스 에이스를 띄운 콩두가 곧바로 게임을 가져간다.

1.2. 2세트



다른 포지션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탑이 갱플랭크 vs 뽀삐가 되고 미드를 1세트와 반대로 가져가면서, 이번에는 콩두가 라인전 스노우볼을 굴리는 조합을, ESC가 후반 지향형 조합을 꺼내든다.
극초반은 ESC가 봇 라인전도 앞서고 탑 갱킹도 잘 막아내면서 웃지만, 이내 콩두 정글러 펀치가 봇라인 운영에서 이득을 챙기고 탑에서 갱플 궁을 빼며 퍼스트 블러드를 먹는 등 콩두가 페이스를 뺏는다. 이후로도 펀치가 계속해서 킬과 어시를 먹는 반면 갱플 궁은 별다른 이득을 얻지 못면서 콩두가 초반 우세를 굳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ESC가 17분 바텀 합류전에서 갱플랭크의 포탄세례를 이용해 쏠/펀치를 잡아내서 격차를 뒤집고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조합 면으로도 ESC가 후반으로 갈 수록 웃어주는 상황.
그런데 23분경에 갱플이 뽀삐를 솔킬낸 직후 중앙에서 난전 형태의 교전이 시작된다. 5:4로 시작해 서로 1:1 교환을 한 상황에서 ESC쪽이 체력관리 상황이 나았기에, 1:3으로 갈라져서 콩두의 챔피언들을 추격한다. 하지만 콩두쪽에는 난전에서 강한 잘 큰 카시오페아가 있었고, 카시가 괴력을 발휘하며 리 신만 주고 에이스를 띄우는 대승을 거두게 된다. 기세를 탄 콩두가 빠르게 바론을 먹고, 바론버프를 바탕으로 콩두가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경기를 뒤집는다. ESC는 조합의 한타력을 믿고 계속 교전을 시도하지만, 오히려 콩두가 한타에서 승리를 하면서 급속도로 유리해지고, 결국 다시 한 번 바론을 먹은 콩두가 탑에 고속도로를 뚫으면서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다.

1.3. 총평


콩두는 예상 이상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ESC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었다. 누구 하나 부족한 부분 없이 전반적으로 ESC를 압도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정글 펀치를 중심으로 한 운영싸움에서 ESC에게 상당히 우위를 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ESC는 운영부터 콩두에게 다소 밀렸는데, 좋은 교전능력으로 운영의 약세를 만회하나 했으나 상대인 콩두의 교전능력도 만만치 않았다. 1경기의 픽을 2경기에선 서로 바꿔서 플레이하다시피 했는데, 양쪽 모두 운영에서 한수 아래였으며, 라인전에서도 콩두에게 밀리는 모습들이 나왔다. 경기력 자체가 나쁜건 아니었지만 콩두의 경기력이 그 이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2. 2경기: SKT T1 0 : 2 ROX Tigers


'''준결승 2경기 (2016. 11. 18.)'''
SKT T1
0
'''2'''
ROX Tigers
×
×
-


-
탈락
'''결과'''
'''결승 진출'''
롤드컵 4강 A조에서 명경기의 향연을 펼쳤던 그들이 한달도 안 되어 다시 4강에서 만났다. 서로 많이 만났던 상대임과 동시에 서로 지기 싫어하는 팀들 간의 대결. 하지만 일단 상대전적과 8강전에서의 경기력을 보면 SKT에게 조금 더 기우는 건 사실이다.
SKT는 12강과 8강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는 페이커가 있다. 다른 라이너들도 잘하지만, 이번 케스파컵에서 페이커는 그들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고 있다. 4세트를 치르는 동안 전부 다 다른 챔피언으로 플레이했고, 그 챔피언들 중 경기력이 안 좋았던 건 없었다. 거의 막을 수 없는 수준의 포스를 뿜어내는 중. 거기에 새로 선보인 탑 라이너 프로핏은 신인다운 패기와 더불어 베테랑같은 판단력으로 SKT의 새로운 강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케스파컵에 한정해서 말한다면 롤드컵때 다소 폼이 떨어졌던 듀크보다 현재 라인폼은 더 나아보인다.
락스는 8강에서 진에어를 잡고 올라왔다. 락스 특유의 속도전은 여전했다. 다만, 2세트에서는 속도를 내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인지, 초반 유리했던 경기를 지켜내지 못하고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세트 피넛의 원펀맨 급 리신의 활약은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었다.
현재 객관적인 예측은 ROX쪽이 다소 불리하다고 봐야한다. 상대전적이 말해주듯, SKT와 ROX의 전적은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으로 SKT쪽으로 몰려있다. 최근 롤드컵 4강전에서의 분패를 생각하면 ROX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과 답답함이 엄청날 매치업. 게다가 8강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봐도 SKT는 롤드컵때의 폼을 다시 끌어올린 반면, 락스는 아직 몸이 무거워보인다. 물론 락스의 경기력이 나쁜 정도는 아니며, 운영면에서 최고수준임을 과시하기도 했으니 경기는 해봐야 알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미드 매치업. 이번에 상대해야하는 SKT의 페이커를 누가대체 어떻게 상대해낼지가 ROX의 가장 큰 고민거리일것이다. 쿠로는 페이커를 만났다하면 승패와 관계없이 움츠러드는 모습이[1] 자주 나오고, 크라이 역시 페이커를 상대로 게임을 유리하게 가져간 적이 없다.다만, 반대로 정글싸움의 경우에는 락스가 조금이나마 웃어줄 수 있는데, 피넛이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것과 더불어서 SKT의 정글러 중 한 명인 벵기의 움직임이 롤드컵때와 비교하면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 블랭크가 선발출전 할 수도 있지만, 피넛이 블랭크를 상대로는 밀리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정글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면 미드에 개입, 페이커를 말리게 할 수 있다.
이 팀들간의 대결에서 또 기대되는 건 특이픽. 롤드컵과 진에어전에서 락스가 꺼냈던 미포터, 그리고 MVP전에서 SKT가 꺼냈던 미드 갈리오 같은 픽들이 바로 그것이다. 서로 8강전에서 특이픽으로 재미를 보았던만큼, 이번 맞대결에서도 숨겨둔 특이픽을 꺼낼지도 관심사. [2]
SKT의 선발은 Profit과 Blank, ROX는 Cry 선수가 출전한다.
여담으로 경기 당일이 고릴라 선수의 생일이었다.

2.1. 1세트



SKT는 나르-자크-라이즈를 필두로 하는 후반 한타형 조합을, ROX는 카시오페아-애쉬를 필두로 초중반에 끊어먹기 싸움을 유도하는 픽을 선택한다. 밴픽만 놓고 보면 락스가 초반에 득점을 많이 봐둬야하는 반면 SKT는 무난하게 후반을 갔을 경우 페이커의 라이즈가 미쳐날뛰며 게임을 캐리하는 이상적인 상황을 상정할 수 있었다. 따라서 밴픽은 SKT의 근소 우위. 허나 막상 게임이 시작되고, 블루팀쪽 탑부쉬에서 매복하던 피넛을 프로핏과 페이커가 압박하면서 퍼블을 따내는가 싶었으나, 하필 5레벨이었던 탓에 피넛이 딸피로 살아나가게 되고 적절하게 합류한 크라이의 점멸궁에 되려 프로핏이 짤리며 퍼블을 내주고 만다. 이 때문에 라인주도권이 중요한 나르를 픽한 프로핏은 스멥에게 말려버렸고, 이후 SKT의 초중반 고전의 시발점이 되어버린다.
ROX는 피넛의 활약으로 추가 1킬을 따내면서 초반에 약 2천 골드정도를 앞서가며 조합의 힘을 제대로 살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SKT가 봇쪽에서 자크의 갱킹과 CC연계에 힘입어 프레이를 끊어내며 균형을 맞추는가 싶었는'''데''' 페이커가 이를 보고 봇으로 합류하는 것이 아닌 탑으로 가는 선택을 해버렸고 결국 스멥과 피넛, 크라이가 합류한 락스가 역으로 3킬을 따내면서 한타 대승을 이뤄낸다. 이 시점에서 글골은 대략 4천차이로 벌어지며 락스에게 승기가 넘어가는 '''듯''' 했으나... SKT가 미드에서 환상적인 어그로 핑퐁으로 3킬을 따고 본인들은 하나도 죽지 않는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어느정도 가져온다. 그러나 이득을 더 보고자 했던 SKT는 다소 무리한 전령트라이를 하게 되는데, 먹는데는 성공했으나 오히려 3킬을 내주면서 되려 손해를 보게 되고 이전 한타에서 벌어든 이득을 다 까먹게 된다.
이후 또다시 미드 대치 상황, 봇 웨이브 마저 락스편인 가운데 락스는 어떻게든 SKT가 라인 정리를 하지 못하도록 시선을 끈다. 허나 SKT는 일반적인 팀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듯이 라인 정리를 가는 것이 아니라 라이즈궁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이니시를 열었고, 프레이를 스펠도 쓰지 못한 채 그대로 녹여버린다. 이후 포탑에 어그로가 끌린 블랭크를 잡으려고 락스가 딜을 넣어봤으나 운이 좋게도 블랭크가 살아나면서 어그로가 되어버렸고, SKT가 스멥을 빼고 모조리 정리해버리면서 밀렸던 글로벌 골드를 다 따라오게 된다. 락스는 그나마 스멥이 살아 있어서 바론을 내주는 것은 막은 상황.
여기까지 오고 보니 양 팀의 격차는 비슷했지만 후반에 더 좋은 조합을 가진 쪽은 SKT였고, 페이커의 라이즈가 '''노데스'''로 무럭무럭 자란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락스의 대 SKT전 패배 공식 중 하나인 '''초반에 본 이득을 SKT가 말도 안되는 한타력으로 다시 역전하고 최후의 한타에서 페이커가 활약해 이긴다'''가 성립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탑쪽을 정리하고 집을 가려던 페이커가 다소 안일한 귀환으로 인해 피넛에게 뒤를 물려버렸고 이어서 도착한 크라이에게 잡혀버린다. 평소 페이커의 폼과 팽팽한 경기의 흐름을 생각해봤을때 나와서는 안되었을 최악의 실수가 나온 상황. 그나마 여기서 끝났으면 그래도 다행인데... 페이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락스의 심리전에 말려 '''또''' 데스를 헌납하고 만다. [3] 잘큰 라이즈가 순식간에 2데스를 적립하자 골드차이도 기세도 락스쪽으로 넘어가버린 상황. 결국 SKT는 어떻게 4:5 상황에서 한타를 걸어봤으나 당연히 대패. 바론을 내줘버리고 락스는 바론 버프를 이용해 2차를 모조리 돌려깎은 뒤 최후의 봇 한타에서 스멥의 점멸이니시로 무난하게 승리한다.
락스 입장에선 초반에 큰 이득을 본 것을 중반에 SKT의 미친 한타력으로 역전패당하나 싶었으나, 모든 선수들의 활약으로 굳히기에 성공했다. 특히나 이때까지 쿠로의 백업이었고, 8강 진에어전에서도 게임 내내 큰 칭찬을 듣지 못했던 크라이가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준 점이 고무적이다. 라인전도 크게 나쁘지 않았고 퍼블과 페이커의 2데스를 만들어내다 싶이 했다. 그나마 프레이가 초반에 노킬 노어시 상태로 3연속 데스를 하며 불안해지나 싶었으나 후반에 날카로운 수정화살을 보여주며 단지 실수였음을 보였다.
SKT는 초반에 프로핏이 스멥에게 크게 말리며 가뜩이나 불리하게 시작한 경기를 두 번의 한타 대승을 통해 대등한(어찌보면 유리한) 상황까지 끌고 왔으나, 페이커의 2연속 데스가 모든 것을 그르쳤다. 다만 그 실수만을 제외하고는 경기력이 크게 나쁘진 않았기 때문에 2세트에서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상황.

2.2. 2세트



예상대로 프로핏/블랭크가 듀크/벵기로 교체되었다.
양팀모두 탑/미드 픽을 최후까지 숨기려고 계속해서 픽을 돌렸지만 SKT가 퍼플팀이었기에 결국 막픽으로 SKT가 전략적인 픽을 가져갈 수 있게 되었고, SKT는 미드에 무난한 빅토르를 세우고 탑에 마오카이를 픽한다. 락스는 바텀라인에서 바루스와 카르마라는, 라인전 특화 조합을 가져간다. 락스측 챔피언들이 대부분 뚜벅이고 후반으로 갈수록 마오카이를 순삭할 딜이 나오지 않는 조합이었기에 SKT가 밴픽은 이겼다는 평가.
초반은 SKT의 우세. 탑은 예상대로 마오카이에게 케넨이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미드에서도 빅토르가 블라디에게 Cs를 앞서갔으며, 봇듀오끼리의 교전에서도 라인전 견제에 최적화된 락스의 봇듀오가 SKT의 진-나미 조합에게 오히려 밀리는 일이 발생한다. 정글에서도 벵기의 올라프가 피넛의 동선을 마크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후반 파괴력도 앞서는 SKT가 초반부터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ROX는 봇에서 바루스의 기습적인 이니시와 피넛의 갱킹으로 진을 순삭시키면서 게임을 유리하게 끌고 간다. SKT도 이에 질세라 탑 케넨을 후벼파면서 밸런스를 맞추지만, 봇 지역에서 벌어진 큰 교전에서 ROX의 스킬 연계에 봇듀오가 터지고, 빅토르가 블라디에게 막혀 오지 못하면서 첫 타워까지 내주게 되면서 뒤쳐지게 된다.
하지만 중반부터 SKT의 조합의 힘이 살아나게 된다. 계속해서 벌어진 한타에서 ROX가 스킬 연계를 쏟아부으면서 이니시를 열지만, 잘 큰 마오카이와 올라프의 탱킹력때문에 교전 지속력에서 밀리면서 한타에서 패배하는 그림이 나오게 된다. 교전이 끝난 후 바루스의 포킹을 통해 바론만큼은 어찌어찌 잘 막아내지만 전망이 어두워진 상황. 특히 스맵의 케넨이 0/5/6을 기록할 정도로 교전때마다 봉쇄당하고 전사하면서 성장세까지 말려버리면서 SKT의 탱커진을 쓰러뜨릴 딜이 모자라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피넛의 리신이 잘 컸고, 프레이의 바루스도 킬을 몰아먹으면서 바루스치고 딜 기대값이 높아져 있었다는 것. 반면 SKT는 초중반 집중공략 당한 뱅의 진이 몹시 저조했고, 페이커도 특별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골고루 킬을 먹으면서 탱킹과 딜 양쪽 모두 만족할만큼의 성장을 보이게 된다.
SKT의 공세 앞에서 ROX는 일단 탱커들을 녹일만한 화력을 갖추려고 버티면서 시간을 끄는데, 이 와중에 스맵의 케넨이 벵기의 올라프에게 사실상 솔킬을 따이는 등, 고전하게 된다. 하지만 ROX도 피넛이 슈퍼플레이를 통해 탑에서 빅토르를 끌어내는 등, 계속해서 받아치면서 글로벌 골드에선 2000골드 가량 리드하는 상황을 유지한다.
승부의 축을 가른 것은 피넛의 '''슈퍼 플레이'''. 바론 앞 대치전에서 울프의 나미에게 음파를 맞춘 피넛이, 그대로 진입해서 페이커의 '''빅토르'''를 차버린다! 빅토르에게 프레이가 곧바로 궁극기를 쓰면서 스킬 연계로 순삭시키고, 스맵의 케넨까지 절묘한 타이밍에 진입해서 다인궁으로 SKt를 녹여버린다. 완벽한 한타 설계로 승리를 거둔 락스는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깔끔하게 먹었고, SKT의 억제기를 돌러깍기 시작한다. 잘 큰 프레이의 바루스가 SKT의 딜러진에게 포킹을 잘 꽂아넣는 바람에 억제기를 깔끔히 내줘버린 SKT. 이때, 버프가 끝난 타이밍에 피넛이 '''다시 한번 쇼타임'''을 선사한다. 부쉬에 숨어 있다가 뱅의 진을 노려 소환사 주문을 빼고, 다시 한번 정글로 돌아가서 진을 잡아버린 것. 나머지 ROX의 챔피언들까지 빠르게 합류해서 SKT를 바텀 억제기를 밀어냈고, 이어서 방어하는 SKT 챔피언들을 궁연계로 빠르게 잡아내고 경기를 끝내버린다.

2.3. 총평


이날의 MVP는 이니시와 암살을 빠짐없이 해내며 게임을 캐리한 피넛이지만 수훈갑은 역시 크라이. 페이커를 상대로 밀리지않고 반반을 가면서 팀원들의 캐리력을 이끌어주도록 잘 받쳐줬다. 스멥의 경우 1경기에는 프로핏을 상대로 우월한 실력을 보여주었고, 2경기에는 듀크와 벵기에게 집중공략당하며 말렸지만 바론 앞 한타에서 SKT의 뒤를 잡으며 만회했다. 락스의 봇 라인은 1경기에 밀리는 듯 하며 불안했지만, 2경기에 피넛의 도움에 힘입어 봇을 터트렸고, 잘 큰 바루스의 힘으로 자칫 기울 뻔한 경기를 버텨내고 결국 승리했다. 그리고 이 경기의 주인공 피넛은 올라프를 잡았을 때 한발 빠른 갱킹과 합류로 승리에 일조했고, 리신을 잡으니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봇에서의 교전으로 쑥쑥 성장한 리신은, 결정적인 칼날부리 옆 한타에서 페이커를 정확히 배달시키며 한타 대승을 이끌었고, BF대검까지 뽑더니 뱅을 1:1로 암살해버리며 게임을 캐리했다.
반면 SKT는 올해도 케스파컵의 악연을 이어가고 말았다. 1세트에 비교적 임팩트가 부족했던 프로핏과 블랭크가 교체되고 롤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듀크와 벵기가 나와 더 나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캐리 머신이라고 평가받는 페이커가 1인분 이상의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결국 한 방을 휘두른 ROX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2세트의 경우 무난하게 갔을 경우 락스는 절대 마오카이를 녹일 딜을 뽑아낼 수 없었는데 그 유리함을 살리지 못했다. 블랭크는 탑 미드가 밀리며 피넛에 비해 주도권을 쥘 상황이 나오지 않았고, 좋은 갱킹과 이니시를 보여주긴 했지만 운영 측면에서 자크라는 챔피언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어 나온 듀크와 벵기는 피넛의 동선을 캐치하고 스멥을 집중 공략하며 게임을 유리하게 끌고 왔지만 리신과의 기동성 차이 때문에 봇이 터지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잘 큰 마오카이의 힘으로 한타를 계속 이겼지만, 바론 한타에서 결정적인 패배로 인해 무위로 돌아갔다. 페이커는 1세트에 신출귀몰한 궁로밍과 어그로 핑퐁으로 게임을 역전시키나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2번 잘리며 패배에 일조했고, 2세트에는 크라이를 상대로 우위를 잡았지만, 대놓고 버티는 크라이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봇듀오의 경우 1세트에서 탑 미드가 주춤하는 와중에도 잘 버텨주었고, 2세트에도 라인전 강캐인 바루스-카르마 상대로 오히려 밀어붙이는 양상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피넛의 리신에 후벼파이며 말리고 말았다.

[1] 심지어 솔랭에서도 쿠로가 발리는 모습이 최근에 보였다... 솔랭에서는 쿠로도 페이커 못지 않은 선수임을 감안하면, 인간상성이 맞다.[2] 다만 미포터의 경우 다시 안 나올 가능성이 꽤 높은데, 왜냐하면 락스 봇듀오의 컨디션이 SKT보다 저조한데다가 이미 약점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3] 해설진은 페이커가 평소 "상대팀이 귀환을 이쯤이면 탔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라인을 정리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는데, 그 성향이 독이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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