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Rift Rivals/GPL, OPL, LJL

 



1. 개요
2. 출전 팀
3. 경기의 진행
3.1. 그룹 스테이지
3.1.1. 1일차
3.1.2. 2일차
3.1.3. 결과
3.2. 준결승전
3.2.1. 경기 전
3.2.2. 경기 내용
3.3. 결승전
3.3.1. 경기 전
3.3.2. 경기 내용
4. 총평


1. 개요


Purple Rift
7월 3일부터 6일까지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개최된다. 각 리그별로 스프링 시즌 1~3위 팀이 출전한다. 일정상 모든 지역 중 가장 먼저 개막.
그룹 스테이지는 단판제 풀 리그 방식으로 한 지역의 팀들이 시드 배정에 따라 다른 지역 팀들과 경기를 갖게 되며, 총 9경기가 진행된다. 세 지역 중 승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결승에 직행하고, 2, 3위 지역은 따로 준결승전을 치러 결승 진출 지역을 가린다.
준결승전은 각 지역의 3위 팀들 간 경기를 시작으로 승리한 팀이 계속해서 다른 지역의 2위 팀(또 승리하면 이어서 1위 팀)과 경기하는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위너스 리그 방식처럼 진행된다. 결승전은 1세트부터 3세트까지 지역별 3, 2, 1위 팀 간 경기를 치르고 필요시 4세트(1위 팀 간의 경기), 5세트(2위 팀 간의 경기)를 추가로 치른다. 준결승전과 결승전 모두 5판 3선승제로 진행한다.

2. 출전 팀


'''GPL'''
[image]
[image]
[image]
GIGABYTE Marines
Ascension Gaming
Mineski
'''OPL'''
[image]
[image]
[image]
Dire Wolves
Legacy
Sin Gaming
'''LJL'''
[image]
[image]
[image]
Detonation Gaming
Rampage
Unsold Stuff Gaming

3. 경기의 진행



3.1. 그룹 스테이지



3.1.1. 1일차


'''그룹 스테이지 1일차 (2017. 07. 03.)'''
'''블루 진영'''
결과
'''레드 진영'''
1경기
GIGABYTE Marines
'''승'''

Dire Wolves
2경기
Legacy

'''승'''
Detonation Gaming
3경기
Unsold Stuff Gaming
'''승'''

Mineski
4경기
Dire Wolves
'''승'''

Rampage
5경기
Detonation Gaming
'''승'''

Ascension Gaming
반쯤 이벤트 매치이다 보니 서로 뭔가 독하게 준비하고 나온 티가 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사전예상대로 흘러간 느낌이 강하다. GAM이 DW를 이겼고 DW가 RPG와의 MSI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나머지 경기들에서는 예상대로 GAM과 DW를 제외하면 약체로 꼽혔던 동남아/호주 팀들을 LJL의 DFM과 USG가 쓸어먹으면서 3승을 챙겨갔다.
기본적으로 OPL과 GPL 팀들은 챔피언을 제외하면 아무 생각이 없이 게임하는 모습으로, 사실상 5인 솔랭처럼 보였다. GAM은 서포터에서 탑솔러로 돌아간 Archie가 그라가스로 약간 불안한 폼을 보였지만 새 봇듀오인 NoWay와 Sya가 케어를 못받아 다이브를 당하고도 훌륭하게 복구하고 슈퍼플레이를 연발하는 등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였다. DW는 시드권 3지역 챔피언을 꺾어본 GAM의 강력함을 상대로는 중과부적이었지만 일본 롤을 상대로는 가볍게 LG탈수기를 다시 한 번 돌리며 승리하였다. 에이스인 션파이어의 스로잉이 옥의 티였지만 MSI에서 브라질 스파이로 불리던 원딜러 k1ng이 그때보다 나은 모습을 보인 것은 호재. LJL은 이날도 특유의 애무한타를 보여주며 불안불안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한국인 정글러들을 중심으로 한 개개인의 슈퍼플레이와 비교적 깔끔한 운영, 분명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으로 3승 1패라는 실속을 챙겼다.

3.1.2. 2일차


'''그룹 스테이지 2일차 (2017. 07. 04.)'''
'''블루 진영'''
결과
'''레드 진영'''
1경기
Mineski

'''승'''
Sin Gaming
2경기
Rampage
'''승'''

GIGABYTE Marines
3경기
Ascension Gaming

'''승'''
Legacy
4경기
Sin Gaming

'''승'''
Unsold Stuff Gaming
램페이지가 미드라이너급으로 성장한 Dara 전정훈의 서폿 룰루를 앞세워 마린스를 격파하였다. 마린즈는 MSI메타 픽밴을 고수했다가 크게 역풍을 맞았으며, 자국리그에서 내보내던 탑라이너 Nevan을 두고 급작스럽게 아치를 탑으로 보내는 변화를 준 것이 잘 통하지 않으면서 크게 일격을 먹었다. 아치는 첫날 Chippys를 상대로도 그라가스 뽑아 스타크와 너무 대조되는 경기력으로 부진하다 탑승했는데 이날 케넨 픽해서 한국서버 챌린저 탑솔러 유명한 Evi와 코리안 듀오에게 호되게 당했다.

GPL과 OPL의 2,3위 멸망전은 Legacy와 SIN의 압승. 미네스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개그를 게임 내내 보여주었으며, G4의 어센션은 캐리라인인 G4의 스로잉을 시작으로 온갖 오브젝트를 퍼줄만큼 퍼준 다음, 바론앞 한타, 억제기 타워 앞 한타 두 번으로 무너져 내렸다. 2016년의 사이공 조커스, 혹은 그 하위호환이라고 볼 수조차 없는 처참한 경기력이었다.
마지막 경기 1위결정전은 USG가 탑에서 먼저 2킬을 따고도 순식간에 반격당해 3킬을 헌납했고 딜러진 CS 도합 60개+타워 3개가 밀리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나 미네스키전 보여줬던 Sin의 눈썩플레이가 재발했고 네오의 워윅이 상대 신드라를 잘 끊은 뒤 바론한타에서 상대 삽질로 대박득점, 장로한타에서 카시 워윅 나르의 입롤급 한타로 2번째 대박을 치며 역전승하였다. 특히 바론 시도에서 혼자 어그로를 다 맞고 딸피가 되어 죽기를 반복한 정글의 트롤급 플레이가 Sin의 발목을 제대로 잡으면서 호주의 결승직행 기회를 날려먹었다.

3.1.3. 결과


'''그룹 스테이지 순위표'''
순위
리그 명


비고
'''1'''
LJL
'''5'''
1

'''2'''
OPL
'''3'''
3

'''3'''
GPL
'''1'''
5

• 연두색: 결승 직행, 분홍색: 준결승 참가

3.2. 준결승전


'''준결승전 (2017. 07. 05.)'''
OPL
2
'''3'''
GPL


×
×
×
×
×



탈락
'''결과'''
'''결승 진출'''

3.2.1. 경기 전


준결승은 스타크래프트 팬들이라면 익숙할 위너스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대장이 강한 팀 에게 어느 정도 유리한 포맷인 셈.
1위팀들 사이에 삼각상성이 성립하지만 맞대결도 마린스가 이겼고 절대적인 전력에서도 아치 구멍만 메꾸면 어떻게든 할만하고 Nevan이라는 서브도 대기중인 마린스의 평가가 좀 더 높다. 다만 상대적으로 운영에 무게를 둔 팀인 다이어 울브스가 수준 이하의 어센션과 미네스키를 상대로 어느 한 라인 터지지만 않으면 안정적인 양학이 가능해보이는 반면 마린스는 램페이지전 패배 패턴이 레거시와 신 상대로 안 터진다는 보장이 없다.
우선 미네스키와 신의 리턴 매치는 역시나 신의 어느 정도의 우세가 예상된다. 필리핀의 미네스키는 정말로 [1] 와일드카드 레벨에서도 아무 것도 장점이 없는 것을 넘어서서 거의 모든 것이 약점이다. 반면 신 역시나 상태가 좋지 않은 팀이지만 미드라이너인 Ry0ma의 기량이 상당히 괜찮다. 자국리그에서 4전 전승을 달리던 탈리야로 개판경기 속에서 홀로 고고하게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주며 미네스키를 무너뜨렸다. 다만 탈리야를 밴당했을때 주로 픽하는 신드라로 USG전에서 그랬듯이 지나치게 메카닉을 과신해 위험한 포지션에서 누킹을 하려다 화를 자초한다는 평이 있으므로 저격밴 문제가 걸린다. 원딜러인 FBI 역시 케이틀린으로 라인전 압박해서 이득보고 한타에서 크게 돌출포지션 잡지 않고 미드라이너가 누킹해주면 마무리딜 넣는 능력이 괜찮다. 원딜 수준이 바닥인 와일드카드에서는 상당히 쓸만하다는 뜻. 하지만 정글과 탑 특히 그 중에서도 정글의 역량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멀티킬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듯하다.
각자 뒤에 대기하고 있는 어센션과 레거시의 경기력도 그다지 좋지 않다. 우선 태국의 어센션은 시즌 5 롤드컵에 출전했던 방콕 타이탄즈 멤버들이 탈퇴 후에 결성한 슈퍼팀이 다. 특히 미드 이렐리아와 폰 실질적 솔킬로 유명한 미드라이너 G4가 에이스이다. 하지만 당시 원딜러였던 로이드는 스프링 시즌에 탑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실력이 더욱 줄어들었고, 당시 탑솔러였던 워록은 서포터로 전향했는데 뛰어난 메카닉을 앞세워 논타겟 적중률과 라인전은 호평을 받을 만하지만 뇌가 없다. 게다가 서머에 다운그레이드된 탑정글은 무려 그 시절보다 못하다. 운영도 당시 대역전패의 전설을 써내려갔던 수준에서 나아진 것이 거의 없는 등 그냥 미드 하드캐리 혹은 한타 한탕주의를 추구하는 G4 원맨팀이다. G4가 풀 리그에서처럼 던지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 Sin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한편 OPL 준우승팀인 레거시 이스포츠는 OPL 전통의 콩라인인데, 미네스키만큼 모든 요소가 약점은 아니지만 반대급부로 장점으로 꼽아줄 요소가 딱히 없다. 에이스인 베테랑 정글러 카본이 마치 북미의 미티어스처럼 한타형, 파밍형 정글러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 영향인지 상당히 무색무취하고 밋밋하다. 개인 단위로도 큰 구멍은 없지만 슈퍼크랙은 더더욱 없고, 운영이나 한타도 동남아급 운영(...)이나 일본급 한타는 아니지만 아주 골고루 2%씩 부족하다. 다만 이런 팀이기에 마린스가 탑 중심으로 말리다가 마구 던지면 받아먹을 힘은 있을지도 모른다.

3.2.2. 경기 내용


'''준결승전 (2017. 07. 05.)'''
'''OPL'''
결과
'''GPL'''
1경기
Sin Gaming
'''승'''

Mineski
2경기
Sin Gaming
'''승'''

Ascension Gaming
3경기
Sin Gaming

'''승'''
GIGABYTE Marines
4경기
Legacy

'''승'''
GIGABYTE Marines
5경기
Dire Wolves

'''승'''
GIGABYTE Marines
Mineski랑 ASC가 Sin Gaming한테 털리면서 OPL이 올라갈 줄 알았으나, 기가바이트의 기적의 역스윕으로 결승에 진출한다. 뜨거운 감자였던 탑 Archie는 여전히 앞의 두 경기에서 불안했으나 가장 강력한 상대인 Chippys를 상대로 갱을 당한 상태에서 역으로 솔킬을 내 균형을 맞추며 마지막에 밥값을 했다. 반면 Chippys는 카밀로 여러 번 잭스에게 털리며 자신이 Evi를 격파한 그대로 돌려받았다.

3.3. 결승전


'''결승전 (2017. 07. 06)'''
LJL
'''3'''
1
GPL


×

-
×
×

×
-
'''우승'''
'''결과'''
준우승

3.3.1. 경기 전


일본 팀들의 장점은 1~3위팀의 전력이 고르다는 것이다. MSI에 출전한 마린스와 DW는 전반적으로 일본 팀들보다 강력한 포스를 발휘하지만, 다른 지역 2/3위 팀들의 실력이 안습인 반면 DFM과 USG는 리그 성적부터 이번 대회 경기력까지 램페이지와 아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각 팀별로 보면 한국 용병들의 활약이 눈부시고 현지인도 한 명 정도씩은 이를 잘 받쳐주고 있다. 다라-터슬, 스틸-비비드, 네오-리마인드 듀오는 각자 슈퍼크랙 한명 1인분 초과하는 훌륭한 조연 한 명 정도로 밸런스가 훌륭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Evi와 apaMeN, Ceros의 개인 폼도 준수한 편이다. 흔히 해외 메이저급 리그에서 눈에 띄는 한국인과 현지인의 소통문제도 그다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총체적으로 부실한 램페이지의 딜러진이나 포지션 연쇄이동의 후유증이 남은 DFM의 탑원딜, 한타는 괜찮지만 라인전이 불안한 USG 봇듀오 등이 얼마나 피드백을 해오냐가 문제다.
OPL이 아닌 GPL이 올라온 시점에서 심각한 날빌을 얻어맞지만 않는다면 1, 2세트 승리는 매우 무난해보인다. 결국 램페이지가 2전3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하다는 소리인데 마린스가 준결승 역스윕 과정이 썩 깔끔하진 않았지만 Archie를 팀적으로 케어하면서 조별리그보다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쪽이야말로 준비해둔 카드를 꺼내야 한다.
USG와 데토네이션은 한 마디로 하던 것만 잘하면 된다. 미네스키는 개인기량만 강력한, 한타나 운영같은 나머지 요소는 0에 수렴하는 팀이며, 어센션은 초반단계의 라인전, 합류전은 제법 날카롭지만, 후반을 가면 그놈의 뒷심이 죄다 말아먹는다. USG와 데토네이션은 반대되는 강점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동남아 팀을 상대로 약점이 잘 부각되지 않는 모습이기에 적당히 초반 넘기고 중후반에 운영과 한타로 꽝 붙으면 손쉽게 상대를 요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경기가 1위가 아닌 2위팀들 대결로 다시 바뀌면서 DFM의 어깨가 다소 무거워졌는데, G4의 강력한 라인전 및 초반 교전능력과 워록의 로밍만 주의하면 큰 탈이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스틸의 폼이 상대 정글러 Nuni를 압도하기에 스틸을 중심으로 상대 미드서폿 원투펀치의 활약을 봉쇄하는 전략이 주효할 듯. 상대 GAM이 준결승과 달리 최대 2세트에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2팀만 하던데로 잘해도 LJL은 국제대회 첫 우승을 할 수 있다.
RPG는 지난 경기에서 보았듯 초반에는 리바이를, 후반에는 옵티머스를 틀어막는 것이 중요하다. 탑솔러 Evi는 과정이 좀 그랬지만 어찌되었든 Archie를 어렵지 않게 털어버렸고, 에이스 Tussle은 리바이만큼이나 초반 개입력이 강력한 정글러이다. 원딜인 유토리모야시는 바위게 수준의 끔찍한 한타참여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Dara의 서포팅을 받는 라인전만큼은 다른 원딜들에게 꿀리지 않으며, 동남아 봇듀오들이 보여주는 처참한 퍼포먼스를 응징할 힘이 있다. 심지어 팀의 허리인 라무네도 가끔씩 보여주는 눈썩 판단에서 나오는 스로잉을 빼면 제법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기에, 변수없이 무난하게 흘러간다면 RPG도 기가바이트 상대로 할만한 상태인 것이다.

3.3.2. 경기 내용


'''결승전 (2017. 07. 06.)'''
'''LJL'''
결과
'''GPL'''
1경기
Unsold Stuff Gaming
'''승'''

Mineski
2경기
Detonation Gaming
'''승'''

Ascension Gaming
3경기
Rampage

'''승'''
GIGABYTE Marines
4경기
Rampage
'''승'''

GIGABYTE Marines
1세트와 2세트는 당연히 모두가 예상했던 LJL의 승리. 1세트는 USG가 꾸준한 교전 끝에 힘으로 미네스키를 누르면서 승리하였고, 2세트는 데토네이션이 어센션을 고급진 운영으로 완벽하게 농락하며 압승을 거두었다.
그렇게 최종보스를 끌어낸 시점, 3세트는 기가바이트 마린스가 특유의 속도감 있는 운영으로 램페이지의 갈리오 운영을 역으로 봉쇄하고 AP딜이 부족한 조합의 유통기한을 이끌어내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4세트는 탑에서 우려했던 힘싸움이 성사되었는데 Evi의 카밀과 Tussle의 그라가스가 Archie의 악어(...)를 멸망시켰고 마린스의 병장님이 이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램페이지가 카밀 하드캐리로 승리하였다. 5세트에서 DFM의 승산이 매우 높기는 했지만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시점에서 RPG가 4세트에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4. 총평


  • LJL
본래 일본은 콘솔류가 발전한 시장구조로 인해 PC게임류는 그렇게까지 인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LJL은 그딴 거 알 바 없다는 듯 당당히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1등을 차지하며 일본의 LOL 프로게이머 풀이 많이 발전했단 것을 보여줬다. 만약 이 성과가 유지되어 LJL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일본 내에서도 프로게이밍 풀이 발전한다면 롤드컵 한일전도 마냥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닐 지도 모른다.
일본이 우승컵을 차지한 이유는 3팀이 골고루 잘했기 때문이다. DFM과 USG는 각각 3전 전승을 거두었고, RPG는 2승 2패 승률 50%를 기록했지만 그 2승을 바로 와일드카드 수위급 강팀으로 꼽히는[2] 기가바이트 마린스에게서 뽑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각 팀의 팀컬러도 나름 차이가 있었는데, 일본 해설자는 전체적으로 데토네이션이 운영에 강점이 있고 램페이지가 한타에 강점이 있으며 USG는 라인전 페이즈가 강하다고 표현하였다. RR에서 보여준 모습은 대체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약간 느낌이 달랐는데, 데토네이션은 기본적으로 한타에는 여전이 3팀 중에 가장 약점이 있어보였지만 나름 다양한 조합을 운영적으로 소화하였고 깔끔한 라인전을 치르다가 초반에 약간의 이득만 얻어내면 이를 굉장히 전 맵으로 깔끔하게 굴려냈다. 램페이지는 전반적으로 원딜을 제외한 선수들의 메카닉이 좋다 보니 약간은 투박하더라도 테크니컬한 조합을 많이 소화하며 큰 이득을 얻어내면 이를 중심으로 운영과 한타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USG는 좀 특이했는데 라이너들의 메카닉은 압도적이지 않지만 초반에 다양한 공격적 움직임으로 이득을 보고, 중후반 운영은 약간 투박하지만 이니시에이터진의 역량이 매우 뛰어나서 한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세 팀 모두 많은 약점들을 노출했지만 지금까지 일본리그가 국제전에서 보였던 아쉬운 모습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만하다. 특히 자신들의 역량을 100% 끌어내려면 경쟁상대가 꼭 필요한데 3팀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긍정적 요소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일본 롤의 장점은 덕이 있는 나라답게 전체적인 유저층이 인구 대비 부족해도 코어유저층의 충성도가 상당히 높고, 그래서 선수풀과 리그 흥행 양쪽에서 부족해보이는 유저층에 비해서는 괜찮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미드라인만 해도 다소 수동적인 미드라이너로 평가받던 Ceros가 이번 대회에서는 상당히 팀플레이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줬고, MSI에서 기대보다 실망이 컸던 Ramune 역시 이번에는 제 몫을 마침내 해내는 등 경쟁이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있다. 탑에서도 RPG의 일체탑 Evi와 USG의 apaMeN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서포터도 한국 서포터들과의 경쟁 과정에서 USG의 Enty가 나름 톡톡 튀는 경기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용병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정글이나 전체적으로 좀 버려두고 가는 포지션인 원딜은 아쉽지만, 이 정도면 5대 리그가 아닌 지역에서는 빠르게 좋은 선수풀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자국 리그 흥행도 DFM과 RPG의 전통적 라이벌리에 신흥 강팀인 USG가 도전장을 던지는 등 구도가 흥미로워지고, 이번 우승으로 팬들의 관심을 고취시키는 등 희망적인 요소를 계속 얻어내고 있다.
한국인 용병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데 모든 한국인 정글러들은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팀을 캐리하였고, Dara의 슈퍼플레이나 Vivid의 꼼꼼한 운영 그리고 리마인드의 한타 센스도 인상깊었다. 선진 운영을 빠르게 주입하는 동시에 LPL 등에서 자주 드러나는 언어장벽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팀에 잘 융화되었다는 점에서 한국 용병들의 기여도 또한 아주 크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일본 롤이 얻어낸 가장 중요한 실질적 소득은 당연히 한타 공포증의 탈출이다. 제일 아쉬웠던 DFM도 예전같은 스스로 자멸하는 쫄보스런 면모는 최소한 많이 줄어들었고, 램페이지와 USG는 확실히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이나 예전보다 나아진 포커싱으로 한타 승리를 따내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터키나 CIS 등 한타 강한 지역들 상대로 롤드컵에서 과제가 아직은 남아있지만, 당장 GPL의 한타를 특히 램페이지는 그 마린스를 극복해낸 것만으로도 아주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물론 브라질, CIS, 터키를 포함한 와일드카드 상위 팀들 여럿을 한 번에 상대해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려면 아직도 쉬운 일은 아니다. 분명 LJL에서 성공한 한국 용병들의 이름값은 한국 2부리그에서도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고, 일본인 선수들 역시 혼자서 개인기량으로 와일드카드 상위 팀을 찢어내는 모습은 잘 보여준 바가 없다. 그러나 롤은 개인기량만으로 하는 게임이 아니고, 팀적인 요소를 상당히 빠르게 향상시킨 상황에서 나머지 부분도 계속 발전하고 그 성과 또한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에 짧은 역사에 비해 밝은 미래를 기대해볼 만하다.
  • GPL
2016년은 GPL에게는 잊고 싶은 시즌이었다. 사이공 조커스가 이 대회 저 대회에서 털리면서 GPL의 위상을 바닥으로 떨어뜨렸기 때문.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그 사이공 조커스를 견제할 팀이 GPL에 없었다. 수준 이하의 탑미드정글에 봇만 겨우 사람인 팀이 운영도 역대급으로 못하는데 정말로 단지 한타능력만으로 GPL을 씹어먹었던 것이다. 방콕 타이탄즈는 분열되었고 나머지 지역의 경기력은 더 저조한 등 답이 없었다. 그러나 롤스타전에 출전한 리바이와 옵티머스가 2017년에 마린스에 모이고 둘의 포텐이 터지면서 재능러 스타크와 백전노장 아치 등이 이들을 받쳐주는 역대급 팀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여전한 문제는 LLN의 라이온 게이밍도 상황이 비슷하지만, GPL 2위 팀의 경기력은 작년 그대로라는 것이다. 태국의 어센션 게이밍은 시즌 5 방콕 타이탄즈보다도 확실하게 못한 경기력으로 전패하였고, 필리핀의 미네스키 역시 자신들이 마지막으로 롤드컵에 출전했던 시즌 3에 머무른 모습으로 전패하였다. 각 지역 우승팀들도 아니고 OPL 서머 5위 팀인 Sin Gaming에게 돌림빵을 당하는 모습은 헛웃음이 나왔다. 경기 내용은 더더욱 처참해서 다른 와일드카드 리그들이 생각하며 대회 메타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한 시점에서 홀로 5인 솔랭을 하고 있다.
기가바이트 마린스의 흔들림은 대부분 탑에서 나왔다. 어센션 게이밍 용병 출신의 새 원딜러 NoWay는 챔프폭 편중이 심했던 슬레이보다 그다지 나쁠 것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서포터인 Sya의 경우는 신들린 그랩 적중을 보이다 갑자기 또 마구 짤리는 등 기복이 있었으나 패배의 주 원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탑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Archie가 재능러 스타크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이것이 일체탑으로 칭송받는 Evi와 상대 한국용병 듀오의 집중적 견제 그리고 일본팀의 운영에 게임이 터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스타크가 플레이-인 3라운드까지만 해도 그라가스 없으면 하운쳐에게 짓밟히고 SUP의 fabfabulous에게 털리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정작 풀 리그에서는 대활약했던 것을 보면 경력을 감안했을 때 더더욱 그 포텐이 대단하게 느껴지는데 스타크를 잃은 것이 너무 아쉽다.
하지만 마린스는 이런 문제점을 모르는 것이 아니고, 유동적으로 탑서폿 로스터를 가져가고 있다. 문제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급 소년가장 신세인 데서 알 수 있듯이 롤드컵을 준비하기 위한 스파링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것. 베트남 리그에서 GAM에게 1승을 딴 전 시즌 준우승팀 Young Generation이나 태국에서 엠퍼러와 픽서를 영입한 SEA Serpents 등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겠지만, 선수들의 경력이나 종합적인 상황을 보았을 때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 OPL
우승팀인 다이어 울브스의 경기력은 MSI보다도 좀 더 발전한 것처럼 느껴졌다. 당시에는 탑의 Chippys와 정글의 Shenfire에 대한 의존도가 막대했고 딜러진이 거의 부도수표 수준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램페이지를 꺾고 GAM과도 치열한 승부를 반복하는 등 딜러진이 적어도 당시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그 션파이어가 던지는 경기를 딜러진이 마무리해주기도. 특히 이번 대회에서 좋은 운영을 보여준 일본팀들을 상대로 이득을 보면 역으로 운영으로 더 빠르게 굴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한국 전지훈련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다만 마린스라는 높은 벽을 넘기에는 역시 딜러진의 힘이나 전투력, 전략전술의 다양성 등 2%가 부족했다.
다만 다른 팀들의 경기력은 울브스에 비해 부족했다. 중위권 터줏대감 치프스가 보여준 나사가 빠진 모습이 자주 보였으나, 그래도 어떻게든 똘똘 뭉쳐 지속적으로 싸움을 거는 레거시나 료마라는 스타플레이어를 가진 Sin이 동남아 팀들보다는 나았다. 대신 딱 거기까지였다는 점이 아쉽다. 치피스, 션파이어, 료마나 이번 대회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Chiefs의 에이스인 EGym 등 OPL에도 분명 판타지스타의 면모를 가진 선수들이 있기는 있다. 하지만 소수여도 너무 소수고, 이런 약점을 LJL처럼 한국용병으로 메꿀 수도 없으니 빠른 리그 수준 향상을 꾀하기가 어렵다. 똑같이 유저 풀이 넓지 않아도 충성도 높은 유저층과 높은 소득수준 그리고 지정학적 장점 등이 받쳐주는 일본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1] 현재 미드로 푸짐하게 싸고 있는 Exosen이 바로 시즌 3 롤드컵 당시 원딜이었던 Exo다.[2] MSI 로스터 기준이라면 그냥 최강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만, 스타크의 이탈이 뼈아팠고 메이저 지역 팀들의 리빌딩이 한창이기에 이렇게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