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OS
BeOS에 관한 PR 비디오. 20분 가량 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멀티 프로세서 활용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소개를 해준다. 다 볼 것까진 없고 조금씩 돌려가며 흥미로운 부분만 보면 된다.
1. 개요
홈페이지
Be, inc에서 만든 운영 체제로 당시 애플에서 매킨토시 개발을 총괄하던 장 루이 가세가 애플에서 쫒겨난 후 BeBox라는 워크스테이션의 운영 체제로 만들었다.
버전 정보만 확인하려면, BeOS/버전 일람 항목 참조.
2. 역사
1990년, 존 스컬리의 오른팔로 불리며 애플의 제품 개발을 총괄하던 장 루이 가세(Jean-Louis Gassée)는 애플을 떠났다. 한때 상업적으로 부진했던 매킨토시를 그나마 팔리게 만든 일등 공신이 어도비였는데, 장 루이 가세가 포스트스크립트 라이선스 비용이 아깝다며 존 스컬리도 모르게 GUI 소송 중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트루타입 기술을 같이 개발하기로 하면서 어도비의 주식까지 팔아버려 분노를 샀고, 애플 고유의 CPU를 만들겠다며 아쿠아리우스 프로젝트를 이끌었으나 실패하는 등 연속적으로 실책을 저질렀다. 결정적으로 1989년 DRAM을 포함, 컴퓨터 부품 가격이 폭등하자 매킨토시의 가격을 29% 인상하기로 결정했는데, 그로 인해 판매가 부진해지자 존 스컬리가 그 책임을 물어 애플 유럽 지부로 좌천시켰다. 그러나 그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애플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다.[1]
아무튼 장 루이 가세는 이듬해인 1991년 Be Inc.라는 회사를 세웠고, 4년간 개발 끝에 1995년 BeBox라는 워크스테이션을 만들었는데, 이 워크스테이션의 운영 체제로 처음 등장하였다.
그러던 와중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시리즈로 빠르게 애플을 추격해 오고 있던 시절에 애플은 낡아빠진 Mac OS에서 늘어나는 안정성 결함을 참지 못하고 코플랜드 OS 등의 새로운 운영 체제를 시도했지만 현실은... 해당 글을 참조하자. 때문에 애플은 맥의 차세대 운영 체제를 내부적으로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회사에서 사오기로 한다. 그래서 맨 처음 찾았던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빌 게이츠는 언제든지 윈도우 NT를 매킨토시에 이식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으나, 빌 게이츠의 속셈을 눈치챈 길 아멜리오가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이 바로 Be였다. 근데 애플에서 쫒겨난 장 루이 가세가 2억 7500만 달러라는 꽤 큰 돈을 요구했고, 길 아멜리오는 일단 BeOS를 제쳐두고 다른 회사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만난 게 스티브 잡스의 NeXTSTEP이었고, 결국 애플은 4억 2900만 달러를 주고 NeXT를 샀다. 이는 애플 내부 평가에서 BeOS보다 NeXTSTEP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길 아멜리오가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했는데, 그점에선 스티브 잡스를 따라갈 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아무도 예상치 못한 애플의 NeXT 인수에 Be는 결국 BeBox 출시 2년 만인 1997년에 하드웨어 사업을 접고, 그 이후 BeBox가 아니더라도 PowerPC 프로세서만 달려있으면 어디서든지 BeOS를 쓸 수 있도록 했다. 당시 매킨토시도 PowerPC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니 BeOS를 물론 구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킨토시 클론을 제작하던 회사인 파워 컴퓨팅이 번들로 BeOS를 끼워줘서 Mac OS와 듀얼 부팅할 수 있도록 해줬다.[2] 하지만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들어오면서 클론 프로그램은 취소되었고, 이듬해인 1998년 BeOS R3부터 더 수요자가 많은 인텔 x86 프로세서를 지원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하지만 그곳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가 있었고, 운영 체제 자체의 품질은 윈도보다 좋을 지 몰라도 애플리케이션 지원이나 인지도 면에서 따라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등장 시기에 비하면 유저 인터페이스나 아이콘 디자인은 정말로 미려했고[3] , 그 미려함에 반한 이들이 BeOS의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윈도 테마로 이식하거나, BeOS의 아이콘을 윈도용으로 쓰기 위해 추출한 후 패키지화해 배포하기도 했다. 당시 PC통신이나 인터넷 상에 제법 돌아다녔다.
그 이후 BeOS Personal Edition을 공짜로 뿌려서 윈도에서 원 클릭으로 설치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시도를 많이 했으나 반응이 별로였고, 결국 2001년 팜이 11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이후 팜이 BeOS의 멀티미디어 기술을 적용해 2004년 Palm OS 6 코발트라는 걸 만들었으나 끝내 실물로 보이지 않았다. 팜은 2007년에 발매한 마지막 팜 OS PDA였던 팜 센트로까지도 Palm OS 5.4.9 운영 체제를 담았던 것을 보면 결국 개발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BeOS를 그리워하던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맨땅에서부터 BeOS를 만들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는데... 대부분 오래가지 못했으나 오픈 소스 운영 체제인 Haiku(구 OpenBeOS)는 몇 년 째 계속 개발되어 오고 있으며, 아직도 개발이 잘 되고 있다. 다만 아무래도 운영 체제다 보니 맨땅에서 시작하려면 개발 완성에 한참이 걸리며, 그래서 2018년에 겨우 베타 1을 내놓았다. 그 전까지는 계속 알파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나마 최근에 기부액 모금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서 개발 속도에 가속이 붙은 듯. 1년 기부액 목표가 미화 10000달러인데, 현재 실제로 운영 체제를 개발하는 기업 등에서 이건 껌값도 안되는 액수이다(...). 비교를 위해 일례를 가져오면 2011년 당시 토종OS 개발을 목표로 3년간 연 최대 50억을 투자한다던 당시 정부의 프로젝트에 대해 업계실무자들은 '터무니 없이 부족한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일부 컴덕후들이 하이쿠 프로젝트를 통해서 개인용 컴퓨터에 설치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BeOS가 멀티미디어 기능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을 이용해 전문 녹음기, 방송 장비, 동영상 편집 도구 등에 일부 사용되기도 했다. 물론 기존 BeOS가 탑재되었던 장비는 현재는 노후화해 현장에서 밀려났고, 하이쿠 OS를 개인용으로 일부 사용하는 사람들만 남아있는 정도이다.
3. 특징
- 선점형 멀티태스킹
- Be File System (BFS나 BeFS로 알려짐)이라는 이름의 64비트 파일 시스템
- 대칭형 다중 처리(SMP)
- 일부 POSIX 호환. C++ API.
- 유닉스 기반의 운영 체제도 아니면서 터미널(Windows의 '도스창, cmd'나 리눅스나 유닉스의 '터미널'과 같은)을 지원했는데 Bash 셸 등도 사용할 수 있다.(다만 유닉스 기반이 아니므로 Windows 9x의 '도스 모드'나 리눅스나 유닉스의 '싱글 모드'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1] 참고로 그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애플을 그렇게 떠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하고 있다. https://mondaynote.com/@gassee 여기서 확인 가능.[2] 당시 애플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하여 라이선스를 받은 회사에 한해서 Mac OS를 설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파워 컴퓨팅이 그중 하나였다.[3] BeOS의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DR1이나 5.0이나 크게 차이가 안 났는데, 최초 버젼인 DR1은 놀랍게도 윈도우 95와 같은 해인 1995년에 나왔으면서도 윈도우 Me, 2000 및 고전 테마의 XP와 비슷한 유저 인터페이스 색상을 사용했고, 활성화된 창의 타이틀 바를 노란색으로 강조 처리한 건 당시로써는 상당히 참신했다. 동시대 운영 체제인 윈도우 95나 NT 4.0이 기본적으로 16컬러에 평면적인 디자인의 아이콘을 썼지만 BeOS는 256색 이상에 입체적인 아이콘 디자인을 썼다. 아이콘의 형태 뿐만 아니라 색감도 지금 봐도 상당히 미려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