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us Galop

 

1. 소개
2. 실황연주 및 기타
3. 선구자
4. BMS판


1. 소개



아믈랭의 자필악보와 함께 보는 정확한 구동 영상.
시작할 때부터 보표가 4개씩 있으며, 최소 2개, 최대 12개까지 변화한다.[1]

서커스 갤럽을 검색했을 때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MIDI 재생 영상. 맨 위 영상처럼 성부대로 보표를 나누지 않고 검은악보 영상처럼 2개로 압축시켰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제정신이 아니게 되었다.

유튜브에 몇 없는 정확도 높은 Synthesia 구동 영상이다. 이 영상도 오류가 있지만,
초반 톤 클러스터, 마지막 두 음표[2] 등에서 오류가 난 유튜브에 있는 많은 구동 영상보다는 덜하다.
현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Marc-André Hamelin)이 1991년 6월 22일부터 1994년 6월 13일까지[3] 약 3년간 작곡한 '''자동피아노 재생용 곡'''이다.[4][5] 여기서 Galop은 빠른 2/4박자의 춤곡을 의미한다.[6]
이 곡은 서주-A-B-A'-Coda(코다)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조 설명 안의 시간은 위 Synthesia 영상을 기준으로 한다. 이 영상의 템포가 가장 정확하기 때문이다.
  • 초반 몇 마디 서커스를 시작한다는 트럼펫의 팡파르를 연상시키는 패시지가 등장하며, 바로 A로 돌입한다.
  • A는 a(2회 반복)-b-c-a'로 세분화할 수 있다. 주제 멜로디가 등장하는 a(0:05~0:29)는 2회 반복되고, 맨 끝 부분에 각각 다른 톤 클러스터 패시지가 들어가는 등 자동피아노에서만 가능할 각종 기교들을 등장시켜 만화에서 등장할 만한 서커스장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a에서 주제음이 고음에 있었다면, b(0:30~1:28)는 저음에 주제음이 있다. 고음과 저음의 리듬 차이[7]는 긴장을 주는 패시지라서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b 파트가 끝나고, 팀파니나 북으로 2연속 치면서 시작하는 듯한 c(1:28~1:38)가 등장하며, 무언가 준비하는 느낌을 준다. 5겹의 반음 글리산도가 등장하고 잠시 멈추면서 a'(1:38~1:54)으로 넘어간다. a'은 a를 약간 변형시킨 것으로 주제 멜로디가 다시 나오지만 3/16박자 5마디가 추가되면서 조금 더 스릴 넘치는 서커스의 장면이 묘사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 B는 위 주석에서도 언급한 아믈랭의 자동피아노 연주용 곡 3곡의 공통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바로 대위적 합체. 이 곡에서는 아예 '인간 피라미드(Human Pyramid)'라고 표제를 붙여두었다.
이 부분은 d-e(보표 개수: 2→8)-f로 세분화할 수 있다. d(1:54~2:02)는 a' 마지막 부분에 기보된 매우 큰 화음 후 인간 피라미드 묘기를 준비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e(2:02~3:06)는 본격적으로 인간 피라미드가 시작하는 부분인데, 처음에는 악보가 2단으로 출발하지만, 가면 갈수록 2단으로 시작할 때 제시되는 높은 음자리표 부분이 다른 방식으로 합체해서 보표 수가 8개까지 늘어난다. 그러다가 f(3:07~3:10)에서 반음계로 한꺼번에 하강하는 패시지가 등장하는데, 인간 피라미드라는 기행을 선보이다가 끝마쳐서 사람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상상하면 좋다.
  • A'은 c-a" 파트만 등장한다. c(3:11~3:20)에서 무언가를 또 준비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반음계 하강 후에 a에서 제시된 패시지가 다시 한 번 변용된다. a"(3:21~3:37)에서는 a' 패시지에 상/하행 반음 글리산도가 추가되며, 더 화려한 묘기 가 펼쳐지고 있는 서커스장의 절정을 묘사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Coda(코다, 3:38~)가 시작된다. 마치 블루스를 연주하듯 재즈스러운 리듬의 반주로 시작하며, 3마디가 반복될 때마다 한 성부(혹은 두 성부)가 매번 추가되며, 보표가 7개를 넘어가면 매우 복잡해진다. 광란의 서커스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표 수가 12개가 되면서 긴장을 더욱 더 주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5번 반복하는 패시지(4:18)에서 휘청거리더니... 결국 사고가 터졌다(4:21). 실제로 자필악보 중 마지막 페이지(p. 22) 상단에는 THE FATAL ACCIDENT(대형 사고)라는 말이 적혀 있다.[8] 다시 말해, 광란의 서커스를 벌이다가 대형사고서커스가 중단된다는 내용. 괜히 미결로 끝난 게 아니다.[9]
피아노라는 악기로 연주되는 곡이지만 '''애초에''' 혼자서 칠 수 없다. 자필악보를 보면 최대 12개의 보표가 적혀 있는지라, 혼자서 치기에는 애초에 무리다. 이 때문에 한국 내에서도 '정신나간 피아노곡'으로 많이 인정되는 편. 외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트랜스 곡으로 인정하는 사람도 있다.(…) 트랜스의 본래 뜻을 생각하면 괜히 트랜스 곡으로 인정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관련된 UCC도 많다. 끝을 의도적으로 넣은 버전도 있고, 발광 BMS 버전도 나왔으며, 아래의 영상처럼 실제로 하려는 사람도 있다. 물론, 혼자서 연주할 수 있게 약화시킨 버전도 있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지만,[10] n명이 서커스 갤럽을 연주했다고 훼이크를 치는 영상이 유튜브에 상당수 업로드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음악을 틀어둔 채 치는 흉내만 내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위 영상이 꽤 오랫동안 진짜 연주영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 곳에 올라와 있었다는 사실.

2. 실황연주 및 기타


자동피아노 연주용 곡이기 때문에, 서커스 갤럽은 아래와 같이 연주하는 것이 정석이다.

실제 2003년 스웨덴 공연 방송 막바지에 나온 것. 작곡자 및 연주자인 아믈랭은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다.[11]
이렇게 연주할 수밖에 없는 특성 때문에 실제로는 MIDI 등을 포함한 자동악기의 성능을 시험하는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다.

위는 자동피아노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한 영상이다. Molto vivace(♩=180)라는 템포를 따르면 악보에서와 같이,
본래는 4분 30초 내외가 되어야 하지만, 이 영상의 롤지가 5분내로 약간 느리게 돌린 듯하다.

2013년 9월 한국에서 3명 6손 연탄용으로 약간 느리게 편곡해서 실황 연주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1.25배속으로 맞춰놓고 들으면 원곡의 속도와 비슷하다.

이것이 실제 시험 장면. RobOrchestra에서 제작한 비바트론을 시험한 것인데 준비해 놓은 쇠구슬 6,000개가 다 동나는 바람에 실패했다고.
심지어 초당 5개씩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데다가 본래의 것 보다 아주 약화시킨 버전이라고.[12]

사람도 칠 수 있도록 간략화한 버전이다.
어디까지나 '''칠 수 있는''' 수준으로 약화시킨 것 뿐이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한국의 피아노 유튜버 QBIC이 편집을 통해 전체를 완주해낸 영상이 2020 수능 직전에 업로드되었다. 템포를 90으로 연주한 뒤 2배속으로 돌렸으며, 완성하는 데 3주나 걸렸다고 한다. 역대 서커스 갤럽 인간 연주(?) 및 미디 연주 통틀어서 악보에 가장 충실한 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정확도 덕에 유튜브에서든 구글에서든 일단 검색하면 본 연주가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I have to thank you for using the corrected MIDI file, and not the one that almost everyone else has used, which is full of mistakes. Where did you get it? (I didn't make it myself.)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한 실수투성이인 미디 파일이 아닌, 정확한 미디 파일을 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서 났나요? (저는 미디 파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영상이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아 작곡자인 아믈랭이 직접 댓글을 달았는데, 당시만 해도 QBIC은 사칭인 줄 알고 댓글을 4개월간 무시했다. 하지만 여러 유저들이 진짜 아믈랭이라는 댓글을 달면서 결국에는 댓글을 고정했다. QBIC 말로는 자필악보를 보면서 음표를 적었다고. [13]

3. 선구자


후에 이 곡처럼 악보를 완전히 시커멓게 물들이는 '''검은 악보'''란 장르(?)가 생겨났다. 여러모로 선구자격 존재(...). 그러나 이 곡이 검은 악보가 절대로 아님을 명심하자. 간혹 검은악보의 음악성을 증명한다며 이 곡을 검은악보라고 우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과 검은악보는 제작과정 자체가 다르다. 이 곡과 검은악보의 공통점은 오직 인간이 칠 수 없을 정도로 음표가 많이 나오는 음악이라는 것밖에 없다. 록음악에 기타가 주로 메인으로 나온다고 기타가 메인인 음악이 록음악이 아니듯이 단순히 음표 수가 많다고 검은악보인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음표 수 자체도 검은악보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유튜브에 있는 걸 기준으로 보면 '''Black MIDI''' 보다는 '''IMPOSSIBLE REMIX'''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이 곡을 검은 악보로 만든 사람도 있다.
원론적으로는 미국 태생 작곡가 Conlon Nancarrow의 자동피아노 연주용 곡의 작곡법을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대위적인 합체를 실험적으로 많이 이용했는데, 곡이 진행될수록 성부를 하나씩 더 쌓는 것은 물론, 4:5 같이 직관을 벗어나는 비율로 대위법을 사용해서 작곡하기도 했다. 심지어 자동 피아노를 위한 에튀드 33번에서는 $$2 : \sqrt{2}$$의 비율을 사용했으며 $$\pi$$나 $$e$$와 같은 초월수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위적인 실험들은 고스란히 아믈랭의 자동피아노를 위한 곡들에 녹아들어 갔다. B파트 '인간 피라미드'와 코다 모두 대위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Nancarrow 같은 작곡가들은 매우 현대적인 데 반해 아믈랭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근현대 음악을 선호하고[14] 유머를 좋아하는[15] 작곡가 특성상 현대음악보다는 듣기 쉬워 더 빨리 친숙해질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
결국, 태생이 자동피아노 곡인 만큼 인간이 연주할 수 없는 이 곡의 컬트적인 인기 덕분에, 비(非)클래식의 영역에서도 '아믈랭'이라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가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슈퍼 비르투오소(Super Virtuoso)'[16]나 '12개 단조 에튀드, 혹은 Toccata on L'Homme Armé[17]를 쓴 사람'이 아니라 '서커스 갤럽을 쓴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4. BMS판


발광 BMS 난이도 체계
차분명
발광 난이도
Overjoy 난이도
참고
-normal-
★7
-



발광 BMS에서도 수록되어 있다. 물론 원곡의 길이상 특정 부분들은 짤려 약 2분 정도의 곡이 되었다. 피아노 원곡 답게 채보에도 계단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초고속으로 떨어지는 계단이 몇 번 있는데다가 후반에는 한 마디당 BPM이 1씩 가속해 최종적으로 240을 넘기는 발광파트가 포진해 있기 때문에 요주의.
이 채보 외에도 -hyper- 채보는 제2 발광에 수록되어 있다.

발광 PMS 채보로는 유명한 ●17짜리 채보가 있다[18].

[1] 여담으로 해당 채널엔 이 사보말고도 아믈랭의 악보 미출판 작품인 Pop Music과 소곡집 2개의 사보 영상도 있다. [2] 많은 영상들에서는 낮은 음자리표에서 기보된 듯 들리지만, 사실 이들은 높은 음자리표에서 기보된 것이다! 그래서 가장 높은 음이 F#4, D4로 들리면 잘못 입력(연주)된 것이고, D#6, B5로 들려야 올바르게 입력(연주)된 것이다.[3] 자필 악보 동영상 끝부분 참조.[4] 연주를 자동으로 한다는 발상은 꽤 역사가 깊다. 오르골이 바로 그 사례. 자동 피아노 자체도 전축이나 실린더 같은 원시적 녹음 장치가 발명되기 전부터 줄곧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음악 녹음에 사용됐다. 하지만 조작될 가능성이 높고, 타건 강약을 그대로 구현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전축이 등장한 이후 녹음계에선 완벽히 외면되고 있는게 현실이다(...)[5] 아믈랭은 이후 1998년 Pop Goes The Weasel을 편곡한 "Pop Music"과 1999년 C.P.E. 바흐의 솔페지에토를 5성부 카논 형식으로 편곡한 "Solfeggietto a cinque"를 남겼다.[6] 흔히 캉캉으로 불리는 오펜바흐의 곡도 사실 '지옥의 갤럽(Galop Infernal)'이다. 갤럽인 만큼 2/4박자로 빠르게 연주된다.[7] 악보를 보면 고음과 저음이 묶인 음표들의 길이의 합이 서로 다르다.[8] 재미있는 것은 와장창 무너지며 사고가 난 현장을 묘사하기 위함인지 기보된 음표들의 모양 자체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모양이라는 것이다. 맨 위 영상의 해당 부분 참고.[9] 이러한 아믈랭의 유머스러운 전개는 7년 뒤에 작곡된 Pop Music에서도 재현되며, 층층이 성부가 쌓이다가 사이렌 같은 소리가 난 후 불협화음으로 곡을 마쳐 버린다.[10] 이전까지 이 항목에 있던 영상은 삭제되었다.[11] 자동 피아노에서 페달은 음악 재생을 위해 필요한 공기 압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 쉽게 말해 풍금과 같은 원리. 따라서 페달을 안 밟으면 재생이 안 된다. 우리가 익히 아는 페달은 건반 앞의 손으로 조작하는 레버가 대신한다.[12] 신시디아 확인 결과로는 음표 수가 18,109개이다.[13] 아믈랭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지는 않지만 이렇게 댓글을 다는 용도로 계정을 만들어두기는 했다. 한때 아믈랭의 쇼팽 왈츠(Op. 64/1) 편곡 악보가 잘못되었다며 영상을 내려달라는 댓글과, 소랍지 추모곡(1989년 작곡) 및 쇼팽-고도프스키 연습곡 44a번(2014년 완성)에 대한 부가 설명을 해 놓은 댓글을 찾을 수 있었다.[14] 그래서 고도프스키, 메트너, 게오르기 카트와(Gerogy Catoire), 파인베르크, 부소니 등의 작곡가들을 알리기 위해 음반을 발매하였다.[15] 자동피아노를 위한 세 곡은 물론, 피아노 독주곡도 에튀드 6번이나 9번, 파가니니 변주곡, 쇼팽 왈츠 Op. 64/1 편곡 등 많은 곡에 그만의 유머가 들어가 있다.[16] 해럴드 숀버그가 뉴욕 타임즈에서 쓴 기사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그의 초월적인 기교를 특징으로 삼아 이 표현으로 그를 칭하기도 한다.[17] 원곡은 중세 프랑스의 샹송. 한국의 선우예권이 우승한 2017 밴 클라이번 컴페티션에서 아믈랭이 심사위원을 맡게 되자 커미션으로 쓴 곡이다. 1단계에서 필수곡으로 지정되어, 아믈랭은 '초연을 30번이나 들었다'고 했다고 한다.[18] ●10부터 대략 5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