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앙드레 아믈랭/편곡과 작곡

 


1. 개요
2. 12개의 단조 에튀드
2.1. 1번
2.1.1. 개정 전: Étude Fantastique sur 《Le Vol du Bourdon》 de Rimsky-Korsakoff (림스키코르사코프왕벌의 비행 주제에 의한 환상 연습곡)
2.1.2. 개정 후: Triple Étude (삼중 연습곡)
2.1.2.1. 해설
2.2. 2번 Coma Berenices (머리털자리)
2.2.1. 해설
2.3. 3번 after Pagannini-Liszt (파가니니-리스트의 주제)
2.3.1. 해설
2.4. 4번 Étude à mouvement perpétuellement semblable, after Alkan (알캉의 주제에 의한 '끝없이 비슷한 움직임의 연습곡')
2.4.1. 해설
2.5. 5번 Toccata Grottesca (그로테스크#s-1한 토카타)
2.6. 6번 Esercizio per pianoforte 'Omaggio a Domenico Scarlatti' (피아노 연습곡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에게 헌정')
2.6.1. 해설
2.7. 7번 after Tchaikovsky, for the left hand alone (차이코프스키의 주제, 왼손 연주자를 위하여)
2.7.1. 해설
2.8. 8번 Erlkönig, after Goethe (괴테의 주제, 마왕)
2.9. 9번 after Rossini (로시니의 주제)
2.9.1. 해설
2.10. 10번 after Chopin (쇼팽의 주제)
2.11. 11번 Minuetto (미뉴에트)
2.12. 12번 Prelude and Fugue (전주곡과 푸가)
2.12.1. 해설
3. 소곡집 수록곡
3.1. Con Intimissimo Sentimento
3.2. On the Short Side ― an assortment of miniatures
4. Tico-tico no fubá (옥수수가루에 Tico-tico[1])
5. Toccata on L'Homme Armé
6. 자동 피아노를 위한 곡들
6.2. Pop Music[2]
6.3. Solfeggietto a cinque
7. 기타


1. 개요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은 10대 시절부터 작곡을 시작한 이래, 고도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메트너 사후 명맥이 거의 끊겼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Composer-Pianist)의 계보를 20세기 말부터 다시 잇고 있으며, 그의 독특한 편곡, 작곡 스타일은 많은 사람들이 호평한다.
그러나 그의 테크닉이 고스란이 담겨 있어서 그야말로 '''초절기교'''라는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그의 곡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불협화음인데, 현대 작곡가 특성상 불협화음을 협화음 수준으로 매우 자주 쓴다. 아믈랭이 연주할 때는 자연스럽지만 막상 쳐보면 기괴하게 들리는 것은 덤.[3]

2. 12개의 단조 에튀드



2010년 Rarities of Piano Music에서의 전곡 릴레이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대표작으로, 샤를 발랑탱 알캉의 마이너 에튀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곡집이 완성되는 데에는 대략 25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사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의 공백기가 있었다.
에튀드들을 작곡 시점 순서대로 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전반부
  • 1986년 12번
  • 1987년 9번
  • 1990년 10번
  • 1992년 1번[4], 6번
  • 1993년 3번
(12년의 공백기)
2. 후반부
  • 2005년 4번
  • 2006년 7번
  • 2007년 8번
  • 2008년 2번, 5번
  • 2009년 11번
전반부는 대체로 초인적인 기교를 꼭 갖춘 상태로 연주해야 하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2번은 하술하겠지만 이 곡집에서도 테크닉적으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4chan이나 reddit에서도 심심찮게 가장 어려운 피아노곡 하면 후보로 올라온다. 반면 후반부는 4번, 5번 등을 제외하면 전반부에 쓰인 곡들보다는 요구하는 기교가 비교적 어렵지는 않다. 그런데 정작 아믈랭은 전반부와 후반부의 스타일을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에튀드들을 번호순으로 배열했을 때 조성은 다음과 같다. (작성 상 편의를 위해 조성을 영어식으로 표기한다.)
  • A - E - B
  • C - G - D
  • E♭ - B♭ - F
  • F# - C# - A♭(=G#)
아믈랭은 12번을 작곡한 이후에 이런 배치를 고안해 냈다고 하는데, 그의 단조 에튀드 곡집은 곡들의 번호가 뒤로 갈수록 으뜸음이 완전5도 위[5]나 완전5도 아래[6]로 이동하는 곡집과는 다르게 이동한다. 으뜸음은 A에서 시작해서 완전5도 위로 두 번 이동했다가(E - B) 반음을 올리고(C), 으뜸음이 A로 회귀할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겹치는 음은 없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출신 Bogdan Claudiu Dulu가 이 연습곡집의 5번부터 10번까지를 분석하면서 Virtuosity란 무엇인가 다시 정의한 논문 "Redefining virtuosity in Marc-André Hamelin's 12 Études In All The Minor Keys" (2015)을 쓴 바 있다. 영어가 된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항목을 작성하는 데 위 논문을 참고했다.

2.1. 1번


이 1번은 개정판에서 곡 자체가 바뀌었다. 아래 항목 참고.

2.1.1. 개정 전: Étude Fantastique sur 《Le Vol du Bourdon》 de Rimsky-Korsakoff (림스키코르사코프왕벌의 비행 주제에 의한 환상 연습곡)



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진 왕벌의 비행에 대한 양손 편곡. 그런데 그냥 양손 버전이 아니라 '''양손이 독립된 음형으로 따로 놀아''' 미친듯이 어렵다. Amirov Feodor라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가 2007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이 곡을 연주해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최종적으로 아믈랭 에튀드 1번이 이 곡이 아닌 아래 트리플 에튀드가 됨에 따라, 이 곡은 개정판에는 실리지 못한 대신 2017년 말 출판된 소곡집에 실렸다.

2.1.2. 개정 후: Triple Étude (삼중 연습곡)



Alright, I can't go on avoiding the inevitable.

그래요, 피할 수 없는 국면이 오고야 말았네요.

I'll have……you know, I'm about to commit suicide, by the way. (laugh)

이거... 자살하기 직전이네요[7]

(관객 웃음)

Thanks, next one. It requires a little bit of explanation.

감사합니다, 다음곡.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

Besides the 54 published Chopin-Godowsky studies, there were a further 10 or 11 which were never published, and they were most likely lost.

현재 출판된 쇼팽-고도프스키 연습곡 54곡[8]

말고도 출판되지 않은 10곡 내지 11곡이 더 있었습니다만 소실된 듯 합니다.[9]

The manuscripts were probably lost during World War II.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원고가 사라진 듯 합니다만……

And among these was to have been a contrapuntal combination of all three A minor studies: Op.10 No.2, 25 No.4, and 25 No.11.

개중에는 모든 세 가 단조 에튀드, 그러니까 Op.10 No.2, Op.25 No.4, Op.25 No.11를 대위적으로 융합시키는 컨셉도 있었지요.

Nobody knows, of course, little what godowsky did with this, but a friend of mine...DARED me to reproduce that stunt.

물론, 고도프스키가 이런 걸 계획했었다는 걸 아무도 몰랐습니다만, 제 어떤 친구가……'''감히''' 그 짓거리를 재현해달라고 했습니다.

I'm afraid I took him up on it......well, enough said, right...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는데……어쨌든 이상입니다.

It's called for 'Triple Étude'

이름은 '삼중 연습곡(Triple Étude)'입니다.

(연주전 성호를 그었다. 관중은 폭소)


2.1.2.1. 해설

[image]
첫 시작부터 오른손은 Op. 10 No. 2, 왼손은 Op. 25 No. 4의 왼손 부분과 Op. 25 No. 11의 멜로디를 연주한다.[10] 이 때는 오른손이 왼손의 템포에 맞춰 연주하기 때문에 10-2만큼 어렵지는 않다. 왼손은 한 번에 연주할 때는 잘 들리지 않겠지만 밑부분에서 스타카토로 연주하는 부분이 25-4인데, 이 부분만 따로 연주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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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살짝 까다로운데, 오른손이 페달 없이 깔끔하게 레가토로 연주해주는 동안 왼손이 두 개 성부를 연주한다. 밑 부분이 스타카토로 연주하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아믈랭도 레가토로 치고(...) 그러고 그러니 그냥 레가토로 잘 연주해 주자. 위의 E 음은 다음 음표까지 끊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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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부분부터 왼손이 3옥타브를 넘나들며 도약을 하는데, 잘 들어보면 밑음만의 고유한 선율이 존재한다. 스타카토라 살리기는 어려워도 적당히 반영하면서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른손의 25-11과 10-2는 손을 크게 벌려서 연주해야 하는데 52-1-2-1 을 사용해서 연주하면 그나마 편하다.
이 뒤에 나오는 왼손 셋잇단음표의 박자를 맞추는 것도 중요한데, 엄청난 손 크기를 필요로 하기에 더욱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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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지금까지 연주했던 부분이 쉬워 보일 정도로 난이도가 그대로 높아지는데, 왼손이 10-2의 반음계를 연주할 동안[11] 오른손이 6잇단음표를 연주한다. 하필 이 곡이 25-11의 템포에 맞춘 곡인지라[12] 원 속도 그대로 내면서 두 손이 박자 맞춰서 다른 선율을 연주하게 되는데, 이대로 끝까지 이 형식을 유지한다. 굳이 팁을 주자면, 머릿속에 박자 끼워넣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아무 생각 없이 치자. 우스꽝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사용하는 의외로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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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악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왼손에 25-4가 끼어들었다.''' 이 부분이 쇼팽-고도프스키 연습곡집 3번과 비슷하게 생겼기에 그 곡을 먼저 연습하고 이 곡을 연습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사실 멜로디만 연주하는 것이라서 생각했던 것만큼 무지막지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전보다 더 넓은 손의 크기를 필요로 하기에 더 힘들어진다.
마지막으로 공중에서 떠돌다 사라지는 느낌을 내며 곡을 끝낸다. 마지막 부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뒤에서 3번째 마디로, 이 부분은 손이 겹쳐서 제 속도내기 힘들다. 당장 위 아믈랭도 속도를 조금 낮췄다! 피카르디 3도(Picardy Third)[13]를 사용해서 곡을 끝낸 이유는 Op. 10, No. 2와 Op. 25, No. 4가 똑같이 피카르디 종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곡이 에튀드 1번이 아니었던 시절 출판된 악보에 '고도프스키 본인의 편곡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해 한 적이 있는 이에게 헌정[14]'이라는 아믈랭 본인의 짤막한 코멘트가 달려있는데, IPAM의 큐레이터이자, 아믈랭 본인의 연주 영상 소개에 나왔던 그 '어떤 친구'인 도널드 매닐디(Donald Manildi)를 가리키는 말이다.[15] 때문에 2010년 정식 출판된 악보에는 위처럼 에둘러서 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for Don[16] Manildi 라고 짤막하게만 적혀 있다.

2.2. 2번 Coma Berenices (머리털자리)



비교적 최신에 작곡된 곡(2008년)으로, 겹음이 과반이지만, 아래 9번처럼 빠르지는 않다. 난이도는 대체로 무난한 편이며, 첫 14마디는 아믈랭이 10대 때 작곡한 짧은 연습곡에서 따왔다고 한다. 곡을 작곡한 후에 간지나 보일거라고 생각해 붙인 게 이름의 유래이다. [17]
WGBH(클래식 음악 라디오 방송국)에서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아믈랭의 현 아내 Cathy Fuller에게 헌정되었다.[18]

2.2.1. 해설


[image]
비교적 빠른 속도의 8분음표 겹음으로 시작하는데, 정확한 손의 회전과 엄지손가락의 밑가기가 중요하다. 곡의 연주영상을 보고 곡의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 연주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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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 선율을 양손이 번갈아서 연주했지만, 23마디부터는 왼손 반주와 함께 오른손이 혼자 선율을 연주한다. 왼손에는 23,24마디의 첫 음을 제외하고는 겹음이 없다. 그렇지만 어려운 건 매한가지라, 사실상 양손이 따로 논다고 봐도 무방하다. 운지법을 지켜서 연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부터 오른손이 3도 겹음을 연주하다 6도 겹음을 연주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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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간 흐르면 f#에 내츄럴이 붙어 라 단조로 변하고, 왼손이 8분음표에서 점4분음표로 바뀐 대신 기괴한 불협화음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19] 빠르게 연주해서 협화음처럼 들리게 하는 게 좋지만, 그렇게 빨리 연주할 수 있으려면 프로급이 아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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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마디부터 왼손이 선율을 연주하고 오른손이 반주를 시작하는데, 이 반주는 35(45)-1-24-1-24-1 으로 연주해야 끊기지 않고 연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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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겹음으로 반음계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동안 왼손이 작게 도약하는데, 많이 연습해야 한다. 14-52 운지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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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마디부터 '''ff로 바뀌면서 양손이 겹음 진행을 시전한다.''' 왼손은 31-54를, 오른손은 13-45를 이용해야 한다는 게 정석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이도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135마디까지 지속되다가 곧 빠른 7~8화음 아르페지오로 곡이 끝나게 된다.

2.3. 3번 after Pagannini-Liszt (파가니니-리스트의 주제)



라 캄파넬라 편곡.[20] 1993년 몬트리올에서 작곡되었다. 아믈랭 커리어의 초반부에 쓰여진 곡이라서 그런지 난무하는 불협화음으로 인한 기괴함과, 버벅거리며 음을 눌러보는 것도 매우 어려울 정도의 정신 나간 난이도를 자랑한다. 원곡인 라 캄파넬라도 연주하기 어려운 곡으로 매우 유명한데 이 곡의 난이도는 원곡을 '''따위'''로 만들어버리는 수준이다.
위의 동영상은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Andrey Dubov의 '''개정 전 버전의 실황 연주'''로 지금껏 유투브에 올라온 非아믈랭 연주들 중 아믈랭 본인의 연주에 가장 근접한 퀄리티를 자랑한다[21]
최종 개정이 되면서 곡 자체가 교체된 1번을 제외하면 제일 많이 수정된 곡인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을 꼽자면 위 영상의 4분 11초 부분, 즉 64분 11잇단음표로 구성된 ∧ 형태의 음형이 한 옥타브씩 내려가면서 6번 반복되는 패시지가 12번과 비슷한 단순 하강 스케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악보를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연주하기 어려운 음형인데다 이를 초당 35타가 넘는 속도로 연주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 직전의 화음 하강 음형[22]이, 겹음을 번갈아가면서 내려가는 음형으로 바뀌었다. 2001년도 Kaleidoscope 음반에 실린 개정 전 버전과 2010년도 Étude 음반에 실린 개정 후 버전을 같이 비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음반을 구하지 못했다면 이 Andrey Dubov의 연주와 맨 위 릴레이 영상 중 3번 부분을 비교하며 듣는 것도 좋다. 이 항목에는 상대적으로 더 알려진 개정 전 버전을 위주로 서술하였다.
미국의 작곡가 Jay Reise에게 헌정되었다. 정식 출판 전에 인쇄된 악보에서는 '위대한 피아노 음악 덕후들(arch-pianophile)'에게도 헌정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2.3.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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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종소리를 페달 없이 연주하도록 지시하였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9마디인데[23], 오른손의 겹음이 일반 화음으로 보일 수 있으나, 자세히 보면 한 주제를 8분음표 3개의 시간 차이로 동시에 연주하고 있다. 연주할 때 참고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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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오른손과 왼손이 섞이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32분 음표가 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이외에도 35~37마디의 도약을 깨끗이 처리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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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음 차이로 내려갔다 올라가는 부분으로, 양손의 45-12손가락이 정확하게 동시에 연주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지 2년 뒤인 1995년에 헝가리 광시곡 2번의 카덴차(1:40부터)를 작곡할 때도 이 부분을 템포를 높여서 응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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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만 보면 끔찍해 보이지만, 찬찬히 뜯어 해석해 보면 같은 음형을 일부 음만 바꿔서 연주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오른손의 도약만 주의해주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다. 46마디부터가 가관인데, 오른손이 3옥타브를 넘나들며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는 동안 왼손이 아래로 도약을 하는데 올라오는 음이 옥타브라서 더 어렵다. 권장 운지법은 5-41이다.
이 부분 이후로 안 그래도 어렵던 난이도가 갑자기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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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를 보면 검은색과 흰색이 반반씩 섞여있는 다른 부분보다 쉬워보일 수 있으나, 67마디부터 84마디는 이 곡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중 하나이다. 템포를 늦추지 말고 왼손의 불규칙적인 32분음표를 연주하는 동안 오른손이 똑같은 템포로 13도까지 도약을 한다. '''레가토로.''' 양손 엄지가 번갈아 가면서 연주하는 부분은 라 캄파넬라 기본 선율을 응용한 것이며, 왼손 아랫부분과 오른손 윗부분에 각각 다른 선율이 들어가 있다.
최대한 페달을 밟지 말고 깔끔하게 처리해야 하지만, 굳이 팁을 주자면 우나 코다[24]를 밟아서 최대한 힘을 들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1-5만으로 치지 말고 2-5, 1-4를 섞어가며 연주하면 각 손가락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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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4번을 의식했는지 1,2번 손가락이 반음계 상호 역진행을 할 동안 5,4번으로 코드를 연주하게 했는데, 그 다음 마디에서는 '''그 악보에 또 한 음이 끼어든다.''' 아믈랭 특유의 오락가락하는 박자는 덤. 그냥 많이 연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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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보가 개정 전 버전인지라 더 어렵다. 사실 위에서 바뀌었다는 64분음표 11잇단 음표가 바로 이 부분인데, 개정판에서 쉬워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어려운 것은 덤. 여기도 그냥 많이 연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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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들어서면 오른손이 32분 음표 아르페지오로 오락가락하며 반주를 할 동안 왼손이 장조로 바뀐 선율을 연주한다. 아무리 ffff에다가 Brilliantisimo라지만, 왼손이 주 선율이 되기 때문에 오른손은 ff정도로 연주해주면 좋으며, 그렇다고 해서 왼손이 막 음을 뭉개며 내리찍어서도 안 된다.
마지막에는 강렬한 화음으로 곡을 끝낸다.

2.4. 4번 Étude à mouvement perpétuellement semblable, after Alkan (알캉의 주제에 의한 '끝없이 비슷한 움직임의 연습곡')



샤를 발랑탱 알캉대연습곡(Op. 76) 3번 + 단조 연습곡(Op. 39) 7번 + 단조 연습곡(Op. 39) 12번.
제목이 내용과 좀 맞지 않고 난해한데, mouvement perpétuellement semblable(끝없이 비슷한 움직임)은 이 곡에 시종일관 등장하는 주제인 대연습곡 3번의 부제 mouvement semblable et perpétuel(상사 상동곡[25])을 자조적으로 살짝 비튼 것으로, "'항상 옛 것과 같은' 무언가"[26]를 암시한다고. 역시 1번처럼 각 곡의 음형을 대위적으로 합친 건데[27], '이솝의 향연'은 중간중간 멜로디가 스쳐 지나가는 정도다. 오른손은 Op. 76, No. 3 때문인지 시종일관 멈추지 않고, 왼손도 옥타브로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28] 초월적인 지구력을 요구한다.
쉴새 없이 움직이는 원곡 특성상 조금이라도 쉬어가는 요령을 부릴 구간이 전혀 없다. 그래서 나름 뛰어난 기교를 가진 피아니스트들이 중반도 못가서 퍼져버리는 참사가 잦다.[29] 그나마 알캉 스페셜리스트인 말템포의 연주가 미스터치 없이 깔끔한 연주로 들을 만한데 페이스북 본인 페이지를 통해서만 공개되어있고 그나마도 연습 삼아 친 연주이기 때문에 악보에도 없는 루바토가 난무(…)한다. 덕분에 대부분 미디 파일로 알려져 있다. 2012년도까지 아믈랭 본인의 연주가 악보 영상과 함께 유투브에 올라와 있었는데, 저작권 위반으로 현재는 삭제된 상태이므로 유튜브를 통한 아믈랭 본인의 연주는 앞으로도 감상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 듣고 싶다면 2010년 발매된 에튀드 음반을 구매해서 듣도록 하자. 인템포로 연주하는 아믈랭의 괴물같은 기교와 특유의 다채로운 해석을 느낄 수 있다.
'Zzyzx[30] 콰르텟'이라는 미국의 색소폰 4중주 그룹이 이 곡을 편곡하여 선보인 적이 있다.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니 한 번 들어보자.
여담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쇼팽 에튀드나 라 캄파넬라 같은 곡들은 아믈랭 에튀드에서 매우 난해하게 편곡된 것에 반해 원곡부터 난해한 알캉 에튀드의 편곡인 4번 에튀드는 상당히 대중적인 선율을 보여준다. 이 덕에 아믈랭의 에튀드 중 가장 듣기 좋다는 평가가 많다.
아믈랭 자신이 알캉 협회(Alkan Society) 명예 회원으로 들어가 있는 만큼, 이 곡은 알캉 협회 위원 Averil Kovacs와 François Luguenot에게 헌정되었다.[31]

2.4.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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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옥타브 도약으로 시작한다. 사실 원곡이 되는 마이너 에튀드 7번을 잘 연습해 놓았다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게 넘어갈 수 있다. 이 옥타브 도약은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니 쓸데없이 빠르게 치는 등 힘을 빼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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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어 대연습곡 3번이 끼어든다. 여기는 크게 어렵지는 않으나 오른손이 기존의 박자에 잘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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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도약이 심히 거슬리는데, 옥타브로 손 모양을 유지해주기만 하면 되는 전과는 달리 손 모양이 불규칙하게 움직인다. 오른손이 레가토를 유지할 수 있게 주의하고, ff를 단시간 안에 만들기 위해 서스테인 페달을 2마디 동안 밟아주자. 에튀드 12번의 주제가 나오고 5도를 올려서 다시 나오는데 이 부분은 더 크게 치는 것이 좋다. 오른손이 높은 음에서 날카로워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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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음형은 마이너 에튀드 12번의 주제이다. 스타카토로 쳐주되 밑의 왼손 크레센도를 위해 반마디동안 페달을 밟았다 떼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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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마이너 에튀드 7번은 도약이 큰지라 불편하다. 오른손의 아르페지오를 위해 페달을 밟아주는 것이 좋지만, 왼손의 음이 지저분해지지 않게 깔끔하게 어느정도 떼었다 밟아주는 것이 좋다. 페달을 꽉 누르지 말고 반만 누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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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아르페지오가 상당히 폭이 크다. 페달을 밟을 때도 셈여림이 p인 것을 고려해서 연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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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나온 부분과 상당히 유사하다. 곧 이어 굉장히 큰 도약이 나오므로 cresc.라고 무작정 속도를 높여치면 안 된다.
[image]
'''이 곡의 하이라이트.'''
셈여림도 fff이라 크게 쳐야하고, 오른손의 음형도 불편한데다 인템포로 쳐야 한다. 왼손의 도약이 끔찍한데 , 최고음과 최저음 기준으로 '''21도'''이다. 항상 21도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부분에서 평균적인 도약의 크기가 '''15도'''이다. 그리고 이 곡의 빠르기는 4분음표=352이다. 왼손 도약이 옥타브로 처리되게 연습하자.
이 부분이 끝나면 다시 p로 돌아간다.
[image]
이 곡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으로, 왼손의 최고음과 오른손의 최저음이 대연습곡 3번의 주제를 연주한다. 멜로디가 잘 표현되게 연습하자.

2.5. 5번 Toccata Grottesca (그로테스크#s-1한 토카타)



대부분 잔잔한 2000년대 곡들 중에서 강렬한 곡이다. 제목에 그로테스크#s-1하다고 적혀 있는 만큼, 그로테스크한 불협화음이 들어 있으며, 연주 난이도도 상당히 어렵다. 곡의 상당 부분이 불협화음으로 떡칠되어 있기 때문에 독보도 쉽지 않고, 연주는 당연히 더 어렵다. 템포도 매우 빠른데 왼손과 오른손이 번갈아가며 멜로디를 연주한다. 여러모로 에튀드 4번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 제2주제에서는 도약이 심한데, 다행히 옥타브 도약은 아니나 그 범위가 3옥타브를 넘나드는지라 정확하게 타건하기가 쉽지 않다. 오른손도 손이 크지 않으면 연주하기가 '''매우''' 까다로울 것이다.
아믈랭의 거의 모든 음반이 발매되는 곳인 하이페리온 음반사(Hyperion Records)의 전(前) 판매⋅수출⋅광고 매니저 Michael (Mike) Spring에게 헌정되었다.

2.6. 6번 Esercizio per pianoforte 'Omaggio a Domenico Scarlatti' (피아노 연습곡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에게 헌정')



스카를라티의 곡을 편곡한 것이 아니라 스카를라티의 건반 악기 주법을 본떠서[32] 아믈랭이 작곡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스카를라티인 듯 스카를라티 아닌 스카를라티 같은' 분위기를 띠며, 그 시대에는 선보이지 못할 화음도 자주 사용되었다. 이 곡집의 빠른 곡들 중에서는 '''그나마''' 쉽지만[33] 그래도 아믈랭의 곡이여서 그런지 매우 어려운 음형도 자주 등장하며 전체적인 난이도도 매우 어렵다. 음형 자체도 9도를 옥타브 짚듯이 짚는 크기의 손이 아니면 연주하기 버거운 음형도 등장한다. 아믈랭의 유머가 적절히 들어가 듣는 사람은 굉장히 재밌어 하겠지만, 이러한 기교적 특성 때문에 연주자는 이를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아믈랭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클래식 음악 음반 제작자 및 녹음 기사 Joe Patrych에게 헌정되었다.

2.6.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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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마디부터 18마디는 손이 겹치게 되는데, 악보의 지시를 보면 왼손을 오른손보다 약하게 치라고 명시해 두었다. 마디 구조만 보면 16마디부터 D# D# E 구조로 진행되는 것 같지만 연주할 때는 15마디의 E음부터 시작해 E D# D# 구조로 연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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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마디부터 중간중간 왼손이 큰 폭으로 도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These notes are completely expressionless, like those low "honks" in Spike Jones record, in absolutely strict time, and not staccato.

이 음표들은 스파이크 존즈의 음반에 나오는 낮은 '경적소리'처럼 완전히 무미건조하게 연주되어야 하며, 박자를 정확히 맞추고, 스타카토로 연주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카를라티 생전에는 강약조절이 불가능한 하프시코드가 대세였다.[34] 이 곡이 스카를라티를 오마주한 곡인 만큼, 이런 무미건조한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자.
29마디에서도 비슷하게 연주해야 되는데, 악보에는 음표 배분을 왼손 2개, 오른손 2개로 하라고 나왔지만, 왼손을 옥타브로 짚어 3개, 오른손을 1개만 짚으면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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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정석대로 왼손 오른손 바꿔서 연주하는 순간 난이도가 2번을 뺨치게 변한다. 쉽게 연주하려면 선율은 오른손으로 계속 연주해주고, 왼손이 8분음표 반주를 계속 잇는 것이 좋다.[35] 그러나, 실황 연주 때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아크로바틱을 하는 듯한 모습을 집어넣은 아믈랭의 의도를 살리고 싶다면, 어렵지만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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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를라티가 살았던 바로크 시대에서는 절대로 보지 못하는 패시지가 등장했다.[36] 여기가 이 곡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인데, 음형 자체는 규칙적이나 인템포로 연주하려면 손이 꼬인다. 사실 이건 검은 음반 사이의 간격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그냥 열심히 연습하자. 운지법은 14-32를 추천한다. (정작 아믈랭은 15-23을 쓴다.) 왼손은 5-1-2 로 도약하는 것이 좋으며, 한 번 연주한 후 오른손을 한 옥타브 올려서 반복한다.
그 후 제2부분으로 넘어가는데, 제1부분에서 나온 패시지들 중 반복되는 것도 존재하지만 더 어려운 패시지도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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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169~172번 마디는 32분음표 4개짜리 묶음이 마디마다 달라지고, 양손 모두 도약이 심하다.[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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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93번 마디의 경우 188번 마디부터 분위기를 고조시키다가 192, 193번 마디에 터뜨린다는 느낌으로 연주하는 것이 좋다. 188번 마디에 제시된 음 6개를 서서히 빠르게 치면서 총 5번 반복하면 된다. 여담으로, 192번 마디 왼손의 화음에 아르페지오가 붙어야 한다.[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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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 The repeat of the B section is optional.

각주: 제2부분 반복을 생략해도 된다.

스카를라티를 매우 유머러스하게 오마주한 이 곡은 점차 느려졌다가(poco rit.) 아믈랭답게 톤 클러스터로 끝낸다. 스카를라티의 소나타는 AA-BB 구조로, 제1, 제2부분을 두 번 연주하는 것이 정석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도돌이표를 집어 넣었다. 다만 이 마지막 부분은 곡을 끝내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연주하지 않아도 된다. 위 아믈랭 또한 음반과 실황 모두 반복을 생략했다.[39]

2.7. 7번 after Tchaikovsky, for the left hand alone (차이코프스키의 주제, 왼손 연주자를 위하여)



차이코프스키의 Op.16, No.1 자장가 편곡. 얼핏 보면 느린 템포 덕에 쉬워보이지만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곡'''이다. 10도를 거뜬히 짚는 큰 손이 아니라면 연주하기 다소 까다로운 부분이 있으며, 양손으로 치는 것 같은 느낌을 왼손으로만 만들어내야 하는 것도 난점으로 작용한다.
아믈랭의 친구이자 자동 피아노 전문가 Francis Bowdery에게 헌정되었다.

2.7.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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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처음에는 아랫단에 선율이 포함되어 있다. 의외로 도약이 극심하다. 선율과 반주는 음표 기둥의 방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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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마디부터 제1주제가 연주된다. 첫 음은 10도로 손을 벌려 연주해야 하는데, 손이 만약 작다면 아르페지오 형식으로 연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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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마디부터 제2주제가 연주되는데, 은근히 바흐 풍을 띈다. 3옥타브를 넘나들며 연주하는데, 타건에 집중하느라 페달을 계속 밟고 있지 않도록 주의하자.
37마디를 기점으로 제1주제를 다시 연주하기 시작한다. 중간중간 5옥타브에 걸친 괴랄한 도약이 등장하는데, 약간 모멘텀을 주고 연주해도 되는 부분이다. 선율 자체가 기존보다 1옥타브 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감상은 대체적으로 더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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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elodia sempre ben chiara(항상 선율을 명확하게)라는 지시에서 알 수 있듯이 도약은 없지만 이 곡에서 악상으로나 테크닉으로나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악보를 잘 보면 알 수 있지만 제2주제가 처음 제시되었을 때 주선율과 반주 사이에 껴있던 내성부가 이번엔 '''주선율을 넘나들기 때문이다'''.[41] 즉 57번째 마디 중간부터 등장하는 라♭시♭도♭도♮레♭레♮미♭솔♭…… 선율이 내성부이고 그 바로 밑에 있는 미♭레♭라♭―시♭―레♭―……가 주선율이다. 3, 4, 5번 손가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중간 중간 나와있는 손가락 번호를 지켜서 연주하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10도 이상이 닿지 않는 사람은 각 화음을 분산 화음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선율이 묻히기 쉬워진다는 문제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1, 2번 손가락에 힘을 빼고 연주하는 것이겠지만 손이 펼쳐져서 전체적으로 힘이 들어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원래 템포를 유지하면서 이렇게 치기는 상당히 힘들다. 그나마 무난한 방법은 선율 이외의 내성부를 앞꾸밈음처럼 연주하는 것이다.
1주제 반복 후 곡의 시작 부분에 나왔던 음형을 연주하며 조용히 곡을 마무리한다.

2.8. 8번 Erlkönig, after Goethe (괴테의 주제, 마왕)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s-2.1'을 편곡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슈베르트가 '마왕'을 작곡할 때 읽은 괴테의 시를 아믈랭이 읽고 자신의 스타일로 작곡한 것이다.[42] 역시 이 곡집에선 어려운 편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이 곡집에서'''인 만큼 불협화음들은 읽기 힘들고, 후반부 양손 발광 부분은 엄청나게 연습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예술성만큼은 원탑인데, 한 번 들으면 계속 듣고 싶어지는 선율을 가지고 있다.
독일 출신 아믈랭의 매니저 Paul Lenz와 그의 아내 Moni Lenz에게 헌정되었는데, 이 곡이 독일 가곡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9. 9번 after Rossini (로시니의 주제)



로시니 작곡의 '춤(La Danza)' 편곡. 본래는 성악곡으로, 그 이후로 피아노 버전 편곡이 계속 만들어졌는데, 리스트 편곡이 가장 유명하다. 그런데 아믈랭 편곡은 그것보다 훨씬 어려운데, 오른손이 거의 대부분 '''겹음'''[43][44]이다. 게다가 ♩.=152[45]라는 정신나간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무척이나 어렵다. 여담으로, 아믈랭이 일본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이 곡이 언급되었는데, 원곡이라는 게 있어서 그런지 4-5일만에 다 썼다고 한다.
난이도는 12, 10번과 함께 세 손가락에 꼽힌다고 평가를 받는다. 위 왕벌의 비행 편곡을 연주한 Feodor Amirov가 2007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수많은 미스를 보여줄 정도다.[46] 이런 곡을 아믈랭 본인은 템포를 올려가면서도 세세한 표현 하나하나 놓치질 않는데, 12번, 4번과 더불어 아믈랭과 다른 피아니스트들의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곡 중 하나이다.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아믈랭의 스승[47] Russell Sherman에게 헌정되었다.

2.9.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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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오른손이 빠른 겹음을 연주한다. 게다가 '''레가토'''로 연주하라고 지시해있다. 이 표기는 위에 언급된 논문에도 나와있듯이 의미가 모호한데, 아마도 단선율 곡처럼 자연스럽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사실 손가락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런 레가토 연주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세 번째 마디 중간에 오른손의 아랫선율이 짧은 반음계 진행을 하는 것이 보이는데, 음표를 1-2-1번 손가락으로 연주하라고 지시해있으나, 사실 매우 부자연스럽다. 손이 크고 손가락이 유연하지 않다면, 차라리 논문 저자처럼 2-1-2로 연주하는 것이 더 편하다. 왼손은 아르페지오의 폭이 매우 넓은데, 6번처럼 5-1-2로 돌려치기에는 애매하게(...)짧다. F로 시작하면 5-3-1, C로 시작하면 5-2-1로 연주하자. 3번째 마디에서의 E♮-E♭-D♮-D♭-C를 잘 살려줘야 한다.
참고로 9번 마디까지는 페달을 밟지 않는 것이 깔끔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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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살짝 어려운데, 왼손과 오른손 모두 흑건반 위주로 연주를 하나 백건반이 가끔 섞여있어 난이도를 올려준다. 오른손의 아랫성부가 또 말썽인데, 처음에는 v-^ 모양으로 진행하다 두 번째에 ^-v 모양으로 바뀐다. 악보가 비슷하기에 대충 보다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제2부분에서 비슷한 음형이 나오나 그 부분에서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
여기서부터도 페달을 밟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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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온 부분들 바로 다음에 나오는 구간이다. 이 부분들을 어찌어찌 연습했다 하더라도 대부분이 여기에서 막혔을 것이다. 손가락 번호를 잘 지켜도 연타 형식으로 연주해야 하는데 심지어 속도가 빨라 더욱 어렵다. 위에와 마찬가지로 제2부분에서 비슷한 음형이 나오나 그 부분은 하강음형이라서 별개로 연습해야 한다. 페달로 뭉개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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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선율 연주이기 때문에 특정한 형식은 없고 3도 겹음을 중심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2번째 마디에 아랫성부와 윗성부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는 부분이 있는데, 좀 많이 연습해야 음이 뭉개지지 않는다. 이 부분은 0.5~1마디마다 페달을 눌러주는 편이 더 연주효과가 좋다. 마지막의 상행 음계 진행 부분만 깔끔하게 연주해주자. 왼손 선율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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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주제이다. 이번에는 4~5도 겹음을 주축으로 진행이 되는데, 대충 연주하다가는 아랫성부의 음을 대부분 빠뜨리기 십상이다. 아랫성부만 보자면 보통 음표 3개 묶음의 2,3번째 음표를 빠뜨리는데, 연습을 해도 바로 다음 묶음의 1번째 음표를 바로 눌러야 하기 때문에 3번째 음표를 누르기가 버겁다. 페달은 8분음표 3개 묶음의 앞의 2개를 연주할 동안 밟다 바로 떼어주자. 왼손의 8분음표는 스타카토처럼 연주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위에 'shades of Liszt' 라고 적혀있는데, 실제로 리스트의 라 단자 편곡과 유사한 진행을 보인다. 이 부분을 연주한 직후에 2번째로 언급했던 부분을 연주하는데, 오른손은 완전히 동일하나 왼손이 도약 형식으로 바뀐다. 손이 크지 않으면 여러모로 불편하다. 그 이후에 3번째로 언급했던 부분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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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제3주제라 봐도 무방한 구간이다. 길이는 짧지만 음악성이 매우 훌륭한 구간으로, 오른손의 성부가 2개로 나누어진다. 두 성부를 잘 구별하며 연주하고, 왼손의 도약을 부드럽게 처리하자. 옥타브를 올려서 반복하는 두 번째 패시지의 왼손 아르페지오는 페달을 길게 밟아주자. 이후 반복되는 흑건반/오른손 연타 패시지를 잘 처리하면 마무리. 여담으로 81-88번 마디에 바흐의 프랑스조곡 제5번 중 지그 부분이 암시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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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을 보면 알겠지만, 답이 안 나온다. 양손이 옥타브로 따로 노는데다가, 중간중간 겹음이 섞여 있다. 왼손의 옥타브 도약은 인템포로 연주해야 하는데, 난이도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이 속도는 '''슈베르트의 마왕보다 더 빠른 옥타브이다.'''[48] 같은 자리에서 연타만 해주면 되는 마왕과 달리 반음~3도를 넘나들며 연타를 한다. 아믈랭의 연주를 보면 손이 안 보인다. 그냥 연습을 매우 많이 해야 한다. 이 부분이 끝나면 조용하게 제1부분이 마무리된다. 이 마무리 부분도 잔잔해 보이지만 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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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분이 시작되자마자 양손이 겹음 진행을 시전한다. 오른손은 처음과 같지만 왼손이 까다로운데, 흑건반의 위치 때문에 손가락이 이리저리 꼬인다. 특히 왼손 4번 손가락이 단련되어지지 않았으면 이 부분을 치기 상당히 어렵다. 운지법은 따로 명시되어있지 않고, 53-42-31-53-42-31로 하는 것이 좋다. 이후 제1부분에서 나왔던 부분이 더 어렵게 변주되어 나온다. 이 항목에서 3번째로 언급된 부분은 13잇단음표랑 pp로 쳐야해서 더 어렵다. 다행히도 아믈랭이 직접 악보에 운지법을 명시해주었으니, 그대로 따라하자. 다만 맨 위 3번 마디의 1-2-1 부분과 이를 보면 알겠지만, 이 곡 자체가 운지법이 비효율적으로 적혀 있으므로 더 편한 것을 발견하면 그 운지법대로 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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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분에서 바 단조로 제시되었던 제2주제가 여기서는 바 장조로 변주되어 나온다. 제1주제의 같은 부분을 잘 연습해 놓았으면 어려울 곳은 없고, 전반적으로 조용해진 부분이라 미스터치를 내지 않도록 더 각별히 주의해줘야 한다. 다음에 나올 부분과의 대비를 위해 잔잔하게 연주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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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총깡총 뛰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듯한 톤 클러스터로 제3주제를 변형시켰다. '''다만 매우 어렵다.''' 오른손의 음을 빠뜨리지 않고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왼손의 음형도 상당히 괴랄해서 3잇단 음표의 마지막 옥타브와 다음 3잇단 음표의 첫 옥타브를 연타 형식으로 템포를 조금 높인 채 연주해야 한다.[49] 게다가 손도 무지막지하게 커야 하는데, 10도를 가뿐히 넘는 손이 아니면 연주가 불가능하다. 손이 작다면 왼손의 F-A♭를 F-F로 연주해 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으나 왼손의 윗성부가 대부분 제3주제의 멜로디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기에도 애매하다. 두 번째 변주는 심지어 더 어려워지는데, 왼손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데다가[50] 1번 손가락의 악센트가 오른손과 엇박이라서 헷갈린다. 왼손을 특히 주의해주며 연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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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3도 진행이 우스워보이는 '''6도 진행'''을 시전한다. 레가토에 ff로 쳐야 하는데 sf까지 살려줘야 해서 5번 손가락의 부담이 장난 아니다. 더 골때리는 건, 주멜로디가 외성, 내성을 번갈아가면서 위치하기 때문에 손가락마다 조금씩 다른 셈여림으로 타건해야 한다는 것. 12-53-12 x4 + 13-52-13 x1 의 운지법이 효과적이다. 왼손의 반음계 진행도 중간중간에 1도씩 건너뛰는 부분이 존재해 이를 유의한 채로 연주해야 한다. 연습만 많이 하면 생각보다는 무리 없이 연주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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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왼손이 옥타브로 진행되었던 부분을 넓은 펼침화음으로 바꾸어 진행한다. 해당 부분은 장조에서 단조로 바뀐다. 첫 두 마디는 장조로 진행되는 것이 포인트. 왼손은 이음줄 표기가 없으므로 5-1-5-12-4-5 패턴으로 진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곡의 하이라이트이므로 최대한 강하게 연주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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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F-G-Ab-Bb-C-E-F-G-Ab-D-C의 음계를 연주한다. 이 부분에서는 오른손이 fff로 연주되기 때문에 소리가 묻히지 않기 위해 신경써서 타건해야 한다. 이후 F2부터 F5까지 올라가는 부분이 나온다. 작곡가가 직접 표기해준 운지법을 사용해 연주하면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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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종결부이다. 역시나 작곡가가 직접 운지법을 표기해주었는데, 왼손의 운지법이 심히 불편하게 되어있다. 23-15-24 || 15-23-25-14-15-25 || 으로 반복하여 연주해주면 훨씬 편하게 연주해줄 수 있다. 마지막 3마디에서는 오른손이 톤 클러스터를 연주하는 동시에 왼손이 하행 옥타브를 연주한다. 곡을 끝내는 부분이기에 있는 힘을 쥐어짜며 최대한 강렬하게 연주해야 효과가 좋다.

2.10. 10번 after Chopin (쇼팽의 주제)



쇼팽 에튀드 Op. 10 No. 5 (통칭 흑건) 편곡. 원곡이 내림 사 장조이면 이 편곡은 올림 바 단조이다. 단조로 바뀐 데다가 셈여림도 거의 다 p, pp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불협화음 투성이다. 게다가 애초에 아믈랭의 의도가 '20피트(약 6미터) 깊이의 물 속에서 원곡(쇼팽의 Op. 10, No. 5)을 듣는 느낌'이라 매우 음산하게 들린다. 역시 양손이 따로 노는 데다가 그 양손 음형도 매우 불편하고 손을 심하게 휘저어야 하고, 상당한 손가락 독립을 요구한다. 게다가 전혀 불규칙하고 겹음이 역시나 섞여있어 가뜩이나 평균 난이도도 상당히 높은 곡집 중에서도 9번, 12번과 함께 Top 3로 거론되는 곡 중 하나이다.
이 곡이 이렇게 된 이유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라발 대학교의 음악학 교수 Marc-André Roberge가 Gottfried Galston의 겹음 흑건(...)을 아믈랭에게 보여 주었는데, 거기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 실제로 8번 마디를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이 곡과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위에 제시된 에튀드 관련 논문에서 여기 10번만 잘못 인쇄된 것이 없다고 제시되었지만 사실 잘못된 곳이 하나 있는데, 바로 템포다. 이 곡은 4분음표 = 약 88-96으로 제시되었는데, 정작 박자표는 12/16으로 겹박자 계통이라 이렇게만 적용하면 템포가 2/3로 줄어든다. 정작 아믈랭을 비롯해 논문 저자 Bogdan Claudiu Dulu는 원곡 템포(2/4일 때 4분음표=116)에 약간 못미치는 템포로 연주한다. 그러므로 '''점4분음표 = 약 88-96'''으로 연주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영국의 작곡가이자[51] 소랍지 아카이브(The Sorabji Archive)의 창립자 Alistair Hinton과 그의 아내 Terry Hinton에게 헌정되었다.

2.11. 11번 Minuetto (미뉴에트)



이 곡집에서 제일 마지막(2009년 완성)으로 완성된 곡으로, 듣기엔 편안하고 잔잔하지만 들리는 것과 다르게 상당히 까다롭다. 특히 중간부는 큰 손을 요구하는 음형 때문에 매우 까다롭다. 참고로 맨 마지막 몇 마디는 아래 12번의 도입부와 매우 유사한데, 아믈랭은 마지막으로 작곡된 11번(2009)과 처음 완성된 12번(1986)을 이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11번을 연주한 직후 12번을 연주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미국의 작곡가 Wesley Fuller와 피아니스트 Jacques Linder에게 헌정되었다.

2.12. 12번 Prelude and Fugue (전주곡과 푸가)



1997년 악랄한 속주를 보여주는 도쿄 실황[52]

1987-1988년 Rarities of Piano Music에서 녹음된 아믈랭의 연주[53]
아믈랭 에튀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지만, 곡집의 번호와는 대조적으로 아믈랭은 1986년 이 곡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작/편곡 활동을 이어나가게 되었다고 한다.[54] 청년 시절에 작곡되었는데, 곡집 내의 다른 곡들보다 독보적인 난이도를 자랑한다. 독보(讀譜)도 독보적(獨步的)으로 어렵다. 아믈랭의 곡 소개에 따르면, 푸가를 먼저 쓰고 전주곡을 나중에 붙였다고 한다. 앞의 전주곡은 매우 쉬워 보이지만, 막상 쳐보면 불규칙하고 넓은 겹음 때문에 저절로 버벅거리게 된다. 이 푸가의 난이도도 이 곡집의 웬만한 곡보다 훨씬 어렵다. '''심지어 직전 전주곡보다도 훨씬 어렵다.''' 처음에 대표 주제를 제시하고, 이 주제가 곡 내내 끝없이 반복된다. 중간에 또 다른 주제가 제시되는데, 후반부에 이 두 주제를 '''한 번에''' 연주한다.[55] 이 곡이 변주곡의 형식도 띠는 지라, 그냥 동시에 연주하는 게 아니라 불규칙한 겹음과 불협화음으로 변주되어 매우매우 어렵다.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이 곡을 연주한 영상을 찾아보면 될 것이다. 상당수가 아믈랭 본인이 연주한 영상인데,[56] 이 말은 '''아믈랭 같은 비르투오소 중의 비르투오소가 아니면 연주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57]

2.12.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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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전주곡으로 시작한다. 임시표가 떡칠되어 있어 독보 난이도가 매우 어려운 편. 음형이 불규칙해서 연주하기도 어렵고 암보도 어렵다. 화음이 넓기 때문에 잘 처리해주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페달을 잘 밟아 무거운 분위기를 표현해주자. 성부가 4개[58]이므로 각각의 음을 신경써서 연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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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0~E3에 걸친 베이스가 연주되고 오른손이 여리게 보조 선율을 연주한다. 타란텔라의 그것처럼 구슬이 굴러가는 느낌으로 표현해주자. 다만 두 번째로 연주되는 11마디에서는 4도 겹음이 붙어 느낌을 살리기가 까다롭다. 레가토로 연주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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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 3개를 표현하기 위해 삼단 악보가 사용되었다. 이 중 오른손으로 연주되는 보조 선율이 특히 까다로운데, 2~9도의 불규칙한 화음을 정확하게 타건해야 한다. 속도도 느린 편이 아니라 매우 어렵다. 왼손이 연주하는 주선율과 베이스를 구별해서 연주해야하며, 넓은 화음을 아르페지오 형식으로 정확히 연주해야 한다. 박자도 4/4에서 6/4까지 다양하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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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연주했던 주제를 다시 연주한다. 화음이 더욱 복잡하게 바뀌어 연주할 때 주의해야 한다. 다만 타건의 범위가 좁아져 난이도는 쉬워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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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분 음표로 순간적인 진행이 이루어지고 이어 같은 빠르기의 트릴로 선율이 연주된다. 음형 자체는 규칙적인 편이라 속도에 비해 연주하기는 수월하다. 왼손이 선율이 아닌 반주를 연주한다는 점을 주의하며 오른손에 음표의 비중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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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분음표의 빠른 전개부이다. 전주곡과 푸가를 잇는 부분으로, 앞의 전주곡의 느리고 암울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격정적으로 연주해야 한다. 마지막의 strepitoso로 지시된 부분은 왼손이 흑건, 오른손이 백건을 타건해 내려간다. 강하게 타건해 푸가와의 연결이 부자연스럽지 않게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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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가의 주제가 제시된다. 앞으로 곡 전체에 걸쳐 꾸준히 나올 부분이다. 청자들에게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강렬하게 연주해야 한다.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Marc Durand에게 헌정되었다.

3. 소곡집 수록곡


아믈랭이 위와 같이 극히 어렵고 난해한 곡들만 쓰는 것은 아니다. 2002년에는 1986년부터 2000년까지 쓴 7개 곡들을 모아 'Con Intimissimo Sentimento'라는 제목으로 출판했고, 2017년 후반에는 약 40년에 걸친 기간동안 써 왔던 또 다른 소곡들을 모아 'On the Short Side ― an assortment of miniatures'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3.1. Con Intimissimo Sentimento


아믈랭이 2002년에 출판한 첫 번째 공식 소곡집으로,[59] 여타 극악의 난이도와 난해함을 자랑하는 곡들과는 달리, 이 곡집의 수록곡들은 비교적 쉽고, 여리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곡집은 아래 7곡으로 구성된다.
  • Ländler 3곡

랜들러는 비엔나 왈츠의 원조로 추정되는 것들 중 하나인데, 곡이 약간 느린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다른 랜들러와는 달리, 이 세 곡들은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3번 코다에 1번에 나온 음형이 '회상하듯' 등장하기 때문에 1번을 연주한 후에 3번을 연주할 것을 지시한다. (단, 바로 다음에 연주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 Album Leaf
작곡 연도는 2000년. 일단 속도가 ♪=132인데다 8분음표가 음표 중에서는 최소 길이라서 이것만 보기에는 연주하기 편한 환경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아믈랭의 작곡 센스가 적극 반영되었는데, 최대 단10도에 달하는 넓은 불협화음이 널려 있는데다 곡을 시종일관 pp로 쳐야 한다. 그런데 이 곡은 위 에튀드 곡집에 비하면 난이도가 아주 낮다는 것을 유념하자.
  • Music Box

작곡 연도는 1986년. 에튀드 제12번 '전주곡 푸가'를 쓴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기차에서 작곡했다고 한다. 잔잔한 오르골 소리를 표현하는데 아믈랭의 오르골이라 그런지 무조성을 띤다.[60] 왼손은 곡이 끝나기 직전까지 시종일관 같은 음형을 연주하며, 오른손은 32분음표로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이것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 after Pergolesi

원곡인 'Se tu m'ami(나를 사랑한다면)'는 바로크 시대의 페르골레지(G. Pergolesi)가 작곡했다고 전해지나, 실제로는 파리소티(A. Parisotti)가 작곡했다고 추측된다. 위는 이 곡을 아믈랭이 자신의 센스를 집어넣어 편곡한 것인데, 초반부터 오른손이 두 성부를 대위적으로 연주하느라 넓은 범위를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고 중반부터 빠른 음표들이 많아지는 등, 이 곡집에서 테크닉적으로 가장 어렵다고 평가된다.
  • Berceuse (in tempore belli)
자장가 특성상 pp로 시작해 ppp로 끝나 매우 잔잔해서 평화롭다고 생각할 것 같지만, 괄호에 적힌 말을 라틴어로 보고 해석하면 정말 안습이다. 바로 전시(戰時)에, 즉 전쟁 중이라는 뜻인데, 이 때문에 슬픈 분위기를 자아낸다. 위 'after Pergolesi'가 가장 어려운 곡으로 평가되는 반면, 이 곡은 템포도 ♪=48인데다 음표도 얼마 없어 가장 쉬운 곡으로 평가된다.

3.2. On the Short Side ― an assortment of miniatures


2017년 10월 말에 출판된 아믈랭의 두 번째 공식 소곡집. 하지만 위와는 달리 소곡집 수록곡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곡들이 다수 실려있다.[61] 그리고 아믈랭의 작곡 인생 약 40년 간 작곡 스타일이 어떠했는지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을 정도로, 작곡 시기의 범위도 매우 방대하다. 아래 곡들은 연도 순으로 배열했으며, 영상 자료가 없던 곡들 중 만약 영상 자료가 새로 유튜브에 업로드된다면 즉시 추가하기를 바란다.
  • Two Short Studies (짧은 두 연습곡)

아믈랭의 역사적인 첫 곡으로, 작곡 연도는 그가 아직 만 20살도 되지 않은 때인 1979-1980년이다. 2020년 기준으로 40년이나 된 곡인데다 곡 자체도 당시 즐겨 들었던[62] 현대음악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난해하며 인지도도 매우 낮다. 두 곡 모두 정해진 박자가 없으며, 이후 쓰인 곡들과 기보 스타일이 전혀 달라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 1번
1980년 8월 26일 완성. 자동피아노를 위한 곡을 전문적으로 남긴 콘론 낸캐로우의 자동피아노를 위한 연습곡 제25번에 영향을 받은 곡으로, 사람이 연주할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운(...) 매우 넓은 아르페지오가 난무한다.
  • 2번
1979년 10월 29일~12월 11일 작곡. 무조의 상당히 빠른 패시지를 연습하는 토카타스러운 곡이다. 전반부에서는 전체적으로 조용히 곡이 이어지다가 음이 올라가면서 fff까지 도달한 후 급격히 내려가며 다시 조용히 끝을 맺는다.
  • 왕벌의 비행 편곡은 본래 아믈랭 에튀드 1번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삼중 연습곡에 자리를 내 주고 말았다. 설명과 영상은 위 아믈랭 에튀드 개정 전 1번 항목을 참고할 것.
  • Cadenza to Liszt's Second Hungarian Rhapsody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2번'에 대한 카덴차)

1995년 4월~5월 작곡. 프란츠 리스트헝가리 광시곡 2번을 작곡해 선보인 이래로, 라흐마니노프 등의 연주자들이 Friska와 Prestissimo를 잇는 자신만의 카덴차를 연주하는 전통이 있었다. 아믈랭도 이에 동참하여 그만의 카덴차를 작곡했는데, 아믈랭이 작곡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듯이, 어렵다던 라흐마니노프 카덴차보다도 연주 난이도가 훨씬 높다. 중간중간 알캉 대연습곡(Op. 76) 3번 '상사 상동곡'왕벌의 비행을 따온 듯한 패시지도 존재하고, 후반부에는 오른손 상행 옥타브 글리산도가 등장한다![63]
  • No Choice But to Run (뛸 수밖에 없다)

1995년 작곡. 본래 제목이 Prelude였지만, 곡의 긴박한 분위기를 따와서 위와 같은 제목으로 확정되었다. Gülsin Onay라는 터키 출신 피아니스트의 앙코르 곡을 위해 작곡된 1분 가량 되는 곡으로, 그녀의 스승인 Ahmed Adnan Saygun이 혼합박자를 자주 썼다는 것을 반영하여 이 곡도 10/8박자라는 혼합박자가 사용되었다.
  • Glazunov: Petit Adagio
2001년 2월 2일 완성. 글라주노프가 작곡한 발레를 위한 곡 '사계' 중 가을 파트의 Petit Adagio에 대한 피아노 편곡. 글라주노프 자신도 피아노로 간략화된 버전을 쓰기는 했지만, 아믈랭은 그보다 더 피아노 독주곡스럽게 편곡하고자 해서 그런지 더 복잡다양하다. 아믈랭의 어린 시절에 TV에서 방영된 'Les Belles Histoires des pays d'en haut'의 테마곡으로 쓰였기 때문에, 아믈랭에게는 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는 아직 영상이 없지만, 작곡 및 녹음 후 8달이 지난 2001년 10월 발매된 'Kaleidoscope' 음반에서 들을 수 있다.
  • Petite Page d'Album (작은 앨범의 한 페이지)
2006년 9월 9일 완성. 전설적인 리사이틀로 여겨지는 1997년 12월 도쿄 리사이틀 이후로도 아믈랭은 일본에서 리사이틀을 꽤 자주 열었는데, 그때마다 타가야 마코토, 미요카와 토모코의 집에 머무르면서 리사이틀에 연주할 곡들을 계속 연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곡은 아믈랭이 일정을 마치고 일본을 떠나기 전 그들이 만찬을 대접해 준 것에 대한 답례로 쓴 것이라고 한다.
곡 전체적으로 매우 조용히, 그리고 느리게 연주하라고 되어 있다. 또한 점2분음표 길이의 저음부 화음을 연주함과 동시에 4분쉼표 후 2분음표 길이의 복잡한 화음을 연주하는 음형을 반복하고 있다.[64]
  • Little Nocturne (작은 녹턴)

2007년 4월 12일 완성. 본래는 Clavier Companion Magazine이라는 잡지사의 요청으로 작곡된 것인데, 당시에 아믈랭의 친구 David Bruskin도 자신의 남자형제(Eric)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요청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생일 축하합니다'의 선율이 일부 들어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Suggestion Diabellique (디아벨리의 암시)


2008년 3월 12일 완성.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악마의 암시(Suggestion Diabolique)'와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곡이다. 이 곡의 정체는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의 주제 파트와 젓가락 행진곡을 섞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디아벨리 변주곡'을 연주한 후에 제34변주로서[65] 이걸 연주하지는 말라고 아믈랭이 당부했다. 2010년대 중반에 실제 아믈랭의 연주가 유튜브에 있었지만 얼마 안 가 영상이 내려갔고, 2021년이 되어서야 위 NWC 구동 영상이 올라왔다.
  • Meditation on Laura ("Laura"에 대한 명상)

2011년 9월 22일 완성. 1944년 개봉된 "로라"라는 영화의 주제곡에 대한 즉흥적인 편곡으로, 원곡은 해당 영화의 음악 감독 데이빗 랙신(David Raksin)이 썼다. 즉흥적인 편곡이기에 원곡과는 차이가 존재할 수도 있으니 주의.
악보 첫머리에 아믈랭이 메시지를 남겼다. '박자'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만큼 매우 느리게 연주하라고 지시했으며, 모두가 떠난 바에서 이 곡을 망설이지 말고 마치 만지듯이 자신의 감정을 담아 여러 부분들을 음미하라고 하였다. 이 곡의 제목에 '명상'이라는 단어가 있는 만큼 연주하는 자신의 내적 독백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The Minutes Waltz, In Seconds

2012년 5월 23일 완성. 우리에게 '강아지 왈츠'로 알려진 쇼팽의 왈츠 Op. 64, No. 1의 파격적인 편곡이다. A-B-A' 구성에서, A, B 파트는 원곡과 똑같지만, A' 파트부터 곡이 우스꽝스럽게 돌변하면서 청중들을 뿜게 만든다. 기존에 있던 요제프 호프만의 편곡과, 카푸스틴의 "5개 음정에 의한 연습곡(Op. 68)" 중 '1번 단2도'를 듣고 이 두 요소들(강아지 왈츠 A' 파트의 변화, 그리고 2도)을 합쳤다고 한다. 게다가 중간에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 삽입되어 웃음을 유도한다. 에튀드 6번의 '그' 부분처럼 장2도 화음으로 점철된 A' 부분 때문에 막 누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믈랭의 이러한 작곡 배경과 그만의 유머 감각을 잘 안다면 아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66]
  • Godowsky Étude no. 44a after Chopin

2012년 8월 22일 완성. '3개의 새로운 에튀드' 제1번에 의한 양손 편곡. 제2차 세계대전 중 완성된 곡이 소실되어 2분 가량의 스케치만 남아 있었던 삼중 연습곡의 모티브 '가 단조 연습곡 3곡의 대위적 합체'와 비슷하게, 이 곡도 첫 49마디가 남아 있었다. 아믈랭은 이 미결된 곡을 발견했을 때 악보가 마치 '나를 완성시켜 달라' 애원하는 것처럼 보여서, 결국 나머지를 고도프스키 스타일로 완성했다고 한다. 한편 44번이 왼손을 위한 에튀드로 명명이 되어 있었고 45번이 '새로운 에튀드' 2번 편곡으로 바로 넘어가는 바람에, 그 미완된 곡을 완성하는 데 성공한 아믈랭은 그 곡을 44a번으로 명명했다.
이 곡은 구조가 45번과 비슷한데, 제1주제가 제시되고 3번 변주된 뒤 제2주제가 등장하며 원곡과 비슷하게 따라간 뒤 곡을 마무리한다. 49번 마디가 제1주제의 세 번째 변주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믈랭이 쓴 부분은 미결된 세 번째 변주 부분에 5마디를 덧붙여 마무리하고 제2주제를 제시하는 부분부터 시작된다. 고도프스키의 손을 거쳐간 곡이기에 대위적인 선율의 합체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곡의 난이도를 끌어 올리니 절대로 만만하게 보면 안 될 것이다.
  • My feelings about chocolate (초콜릿에 대한 나의 감상)
2014년 12월 1일 완성. 소곡집에 실린 마지막 곡으로, 소곡집 3페이지에 이 곡의 흥미로운 작곡 동기가 실려있다.
아믈랭의 독일 출신 매니저 Paul Lenz가 수집 덕후라서 최근 몇 년간 아믈랭의 서명이 들어간 자필악보를 요청했다고 한다. 아믈랭은 이에 관심을 별로 두지 않았는데, 독일산 초콜릿 Pralinensonate('초콜릿 소나타'라는 뜻이라고 한다)[67]를 우연히 보고 이 곡의 영감이 떠올라 Paul Lenz네에게 이 악보를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자신은 식단 제한 때문에 초콜릿을 못 먹었기에 감각적인 코드 진행은 순전히 초콜릿 맛에 대한 상상을 통해 드러냈다고 한다...고 적혀 있지만 페이크고, 자신도 초콜릿을 조금 먹었다고 한다. [68]
처음에는 입안을 기름지게 하고 침을 고이게 만드는 프랄린의 맛을 느낀다(unctuous and dribbling with flavor). 온음표 16개 분량이 지나가고 나서는, "좋아, 하나 더(oh yeah, once more)!"라며 도돌이표가 나타나 하나 더 꺼내 먹는다. 한 번 더 반복한 후에는 그 맛에 맛들렸는지 "프랄린 상자 안에 있는 모든 걸 맛보자(let's taste everything in this box)."면서 다양한 음역대의 화음으로 나타나는 가지각색의 초콜릿을 맛본다. 그러다가 "으음... 아직 몇 개 더 남았네(mmm, there are still a few left)."라며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하지만, 결국 프랄린 상자를 모두 비워 버렸고, "다이어트 지옥으로(to hell with the diet)..."라는 멜로디를 부르며 현자타임를 느낀다(...).
화음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불협화음이다. 음만 들으면 이게 뭔 곡인가 싶겠지만, 아믈랭의 작곡 동기를 읽고 난 후 악보의 메모와 함께 듣는다면 프랄린 초콜릿을 하나하나 빼 먹다가 결국 다이어트 타임을 깨닫는 심정까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4. Tico-tico no fubá (옥수수가루에 Tico-tico[69])



편곡 연도는 1995년. 브라질의 작곡가 제키냐 지 아브레우(Zequinha de Abreu)의 멜로디를 주제로 한 편곡이다. 중간에 엘리제를 위하여가 나오는가 싶더니 오른손 파트에 쇼팽의 에튀드 Op.10 No.2가 대위적으로 끼어드는 독특한 구성이 엿보이는데, 위에 소개된 삼중 연습곡(1992)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5. Toccata on L'Homme Armé



2017년에 밴 클라이버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을 맡게 된 후 커미션으로 작곡하게 된 곡. 무장한 병사(중세 음악) 참고.

6. 자동 피아노를 위한 곡들


아믈랭이 순수 피아노 곡들만 쓸 것 같지만, 아래를 보다시피 자동 피아노를 위한 곡들도 3곡 썼다. 그 중 하나는 매우 유명해서 별도 항목까지 생길 정도.

6.1. Circus Galop


아믈랭의 또 다른 대표곡이며,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자동 피아노를 위하여 쓴 곡이다. 너무 유명한 나머지 별도 항목이 생겼다. 항목 참조.

6.2. Pop Music[70]



'''NWC 사보 및 구보 영상'''
1998년에는 영국 민요 Pop Goes The Weasel을 자동 피아노를 위해 편곡 했다. 아믈랭 사는 곳 주변에 아이스크림 트럭이 Pop Goes The Weasel의 멜로디를 내면서 가고 있었는데, 아믈랭이 이 멜로디에 빠져 버리는 바람에 이 곡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초반에는 몇몇을 제외하고 비교적 어울리게 대위적 선율이 이어지나, 후반부부터 성부가 하나씩 추가되어 마지막에는 막장이 되는 것은 전작 "Circus Galop"과 비슷하다.
여담으로 해당 곡은 Circus Galop과는 다르게 악보가 인터넷에 풀리지 않아[71] 비공식 MIDI 파일 구동 영상이 전부였으나, 2017년 초 한국의 아믈랭 덕후 및 NWC 유저의 Synthesia 분석을 통한 악보화 시도 이후,[72] 2020년 12월 13일에 Christian Ivan이라는 필리핀 유저가 NWC를 이용하여 위 시도를 바탕으로 '''원본에 가깝게 사보하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6.3. Solfeggietto a cinque



1999년에는 C.P.E 바흐의 솔페지에토를 편곡했는데, 하나의 성부로 시작해서 한 주제가 반복될 때마다 성부가 하나씩 추가되어 5성부로 끝내는 대위법을 이용한 곡이다. 그런데 추가되는 성부도 단선율인데다 속도도 위 곡들에 비하면 빠르지는 않기 때문에, 혼자는 불가능해도 여럿이 연주하면 '''완주가 가능한 유일한 곡'''이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3명이서 원곡을 완주한 영상이 2016년 1월 경 유튜브에 게시되었다.
다만 위의 2곡의 자동 피아노곡들과는 다르게 인지도는 별로 없는 듯 하다. 그나마 Pop Music 같은 경우는 2020년 12월에 MIDI가 업로드 되었음에도, 이 곡은 MIDI는커녕 MP3, 악보 파일이 없다. 그나마 자필악보 한 페이지가 전부.

7. 기타


그 외의 편곡 실력도 상당하다.[73] 스톡홀름 홀 리사이틀에서는 두세의 곡 "쇼피나타(Chopinata)"에 이런 짓을 한다거나[74][75] 노키아 벨소리 편곡이[76] 유행할때 직접 편곡하기도 했다.노키아 왈츠
(후에 문서가 더 정리되면 위 서술 자체는 삭제되고 각 문단으로 분배될 예정.)


[1] 영명 Rufous-collared sparrow. 브라질에 서식하는 참새의 일종.[2] 2020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드러난 사실로, 원래 이 곡에는 물음표가 없었지만 이 음반에 곡이 실렸을 때 아믈랭 자신도 모르게 물음표가 잘못 들어갔다고 한다. 아믈랭의 댓글 원문을 아래 첨부한다.
Just pointing out that there is no question mark in the title - that was a mistake from the record company on the CD on which this was issued, and I don't know how it happened.
[3] 물론 아방가르드를 표방한 현대 음악보다는 더 음악스럽게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믈랭 자신이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전환되는 시기의 음악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영향이 없지 않다.[4] 삼중 연습곡. 개정 이전에는 '왕벌의 비행' 편곡이 있었는데 이것도 1987년작으로 전반부에 속한다.[5] 쇼팽의 프렐류드(Op. 28). 이 곡집은 다 장조 - 가 단조 - 사 장조 등으로 나란한조까지 배열시켰다.[6] 알캉의 장조(Op. 35)/단조(Op. 39) 에튀드.[7] 그만큼 연주하기 부담스럽다는 뜻이다.[8] 일반적으론 53곡이라고 하는데, 28번 연습곡(Op.25 No.2의 세 번째 버전 편곡)을 하나의 곡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버전은 마치 2대 피아노 연주용 악보처럼 2단으로 쓰여있으며 페이지마다 A버전, B버전이 같이 실려있다. 이걸 별개의 곡으로 보면 54곡이 되는데, 29번 연습곡(Op.25 No.3의 첫 번째 버전 편곡)도 10번째 마디 이후부터 모든 마디에 오시아(ossia)가 제시되어 있어 이것 역시 별개의 곡으로 간주하면 55곡이 된다. 단, 오시아는 연주 도중 취사선택이 가능하다는 점, 즉 28번 연습곡처럼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관점이 일반적이진 않다.[9] 소실된 것의 목록 중에는, 아래 가 단조 에튀드 3곡 융합하기 외에도, '3개의 새로운 에튀드' 제1번에 대한 양손 편곡도 있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소곡집 항목 참고.[10] 여담이지만 이 부분의 왼손은 손이 작으면 거의 제 속도로 연주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왼손에 최대 12도의 음형이 나온다. 손이 만약 이러한 화음을 한 번에 연주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면 아르페지오로 연결해 연주해주자.[11] 쇼팽이 오른손을 위해 작곡한 거라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단, 쇼팽-고도프스키 연습곡집 4번을 마스터했다면 쉬울 수도 있는데, 고도프스키가 그 곡에서는 왼손을 이 부분과 사실상 같게 편곡했기 때문이다.[12] 실제 템포는 ♩=138이지만 너무 빠르고, ♩=112가 되어야 권장 템포가 된다.[13] 가 단조로 시작했다가 가 장조로 끝나는 이 곡처럼, 단조에서 1도 화음으로 끝낼 때 단3도 화음이 아니라 장3도 화음을 쓰는 종지법이다.[14] To anyone who has ever wondered what Godowsky's own transcription would have looked like[15] 애초에 클래식 애호가 중에서도 고도프스키 광팬이 아니면 저런 생각을 해볼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16] Donald의 애칭[17] 농담같지만 진짜이다. 원래 아믈랭의 성격이 둥글둥글 한 것도 한 몫 했고.[18] 1999년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다큐멘터리에서 아믈랭의 아내라고 소개된 소프라노 Jody Karin Applebaum은 '''전처'''다. 이혼하기 전에 아믈랭이 피아노 반주를 한 가곡 음반도 발매하곤 했다.[19] 톤 클러스터라는 기법인데, 현대적이지만 의외로 낭만파 시기부터 줄곧 쓰였던 연주법이다. 반음과 1도음을 섞어서 큰 소리를 내는 기법으로, 아믈랭 에튀드 9번에서 그 절정을 보여준다.[20] 곡의 구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S. 141, No. 3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S. 140, No. 3에 사용된 기교 또한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9번 마디부터 등장하는 한 손 돌림노래 파트다.[21] 이 외에도 이 사람의 채널에 왕벌의 비행 편곡 등의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자.[22] 16분음표를 한 번 칠 때마다 양손 합쳐서 7개 음을 한꺼번에 쳐야 한다.[23] 2번째 줄의 a tempo가 쓰여있는 부분[24] 피아노의 맨 왼쪽에 위치한 페달을 이르는 말로, 업라이트 피아노의 소프트 페달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다만, 이 둘의 메커니즘이 다르다.[25] 이 제목은 mouvement perpétuel과 mouvement semblable을 합친 표현으로 전자는 '상동곡(常動曲)'이라는 한국 용어가 있다. 이에 반해 후자는 한국 용어가 딱히 없는 점을 고려하여, 한자는 다르지만 '상동(相同)'과 비슷한 개념의 용어인 '상사(相似)'를 대응시킨 번역이다.[26] something like 'always the same old thing'[27] 왼손은 단조 연습곡 7번, 오른손은 대연습곡 3번[28] 특히 양손이 Op. 39, No. 7 음형을 연주하는 하이라이트는 셈여림 fff에 왼손 도약마저 심각하다.'''21도'''의 도약을 하며 오른손이 5-2-4-1 음형을 연주하는데 이 음형이 음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연주하기에는 매우 까다로운 음형이다.*[29] 유튜브에 연주 동영상이 몇개 있지만 완성도가 심각하게 떨어지고, 중반부 왼손 옥타브 도약에 이르면 힘이 빠져 미스터치, 엇박, 페달로 뭉개기의 향연이 벌어진다(...).[30] '지직스'라고 발음한다.[31] 알캉 협회 회원 목록[32] 듣다 보면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K. 119에서 쓰인 주법들이 등장함을 알 수 있다.[33] 그래서 어린 학생들이 이 곡을 잘 연주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몇 개 있다.[34] 실제로 하프시코드로 스카를라티의 소나타를 연주하는 유튜브 영상과 음반도 많다.[35] 이 부분의 원전이라 할 수 있는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K. 119의 경우도 이렇게 연주한다. 아믈랭이 쓴 부분은 한 술 더 뜬 것이라고 봐야 한다.[36] 실제로 위 링크된 논문에서는 라벨의 스카르보에서 이 패시지와의 유사점을 찾는다.[37] 도약이 심하면 원래 자리로 되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데, 아믈랭의 연주를 들으면 도약하는 기점으로 나눴을 때 2:1이 아니라 거의 1:1로 들리기도 한다.[38] 에튀드집 정식 출판본에서 누락되거나 잘못 인쇄된 부분은 꽤 많이 나타난다. 5번부터 10번까지 곡들에서 발견되는 이런 부분들은 위 논문의 부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잘못 인쇄된 부분이 없는 곡은 10번뿐이었다고 한다.[39] 모차르트의 대표작 피아노 소나타 16번(K. 545) 1악장 또한 제2부분 마지막 부분이 곡을 끝내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제2부분 반복을 생략하는 피아니스트도 많다.[40] 한 손으로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지만 악보는 두 줄인데, 이는 선율과 반주를 구분하기 쉽게 하기 위한 작곡가의 배려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와는 정반대로, 에튀드 8번은 양손으로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지만, 첫 시작을 반주로 끊기 때문에 악보는 1줄이다. [41] 음표 기둥이 괴랄하게 배치된 것도 주선율과 내성부를 명시하기 위한 것이므로 독보시에 유의. 초반에 언급되어있듯이 음표 기둥이 위로 올라가 있는 것만 골라내서 보면 된다.[42] 물론 같은 시를 읽고 작곡한 만큼 진행이 살짝 유사하긴 하다.[43] 겹음은 단음과 달리 연주해야 하는 손가락이 밑음은 1,2번, 윗음은 4,5번으로 한정되어 있어 훨씬 어렵다.[44] 메모에서 자신에게 겹음 유전자 같은 게 유전(……)된 게 틀림없다고 했다.[45] 1997년 도쿄 실황에서는 템포를 ♩.=160 정도로 높였다. 하지만 2015년 쓰인 논문에 의하면 152조차 비인간적이라는 논문 저자의 입장을 받아들인 아믈랭은 136 정도만으로 연주해도 연주 효과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46] 아믈랭의 왕벌의 비행 편곡 역시 그 어렵다는 치프라 편곡을 상회하는 무시무시한 난이도인데, 그 곡을 완벽하게 연주할 실력으로도 이 곡을 제대로 연주하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다.[47] 아믈랭은 1980년부터 1985년까지 템플 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밟았으며, 그때 Russell Sherman, Harvey Wedeen 등의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여담으로 Russell Sherman은 2019년 4월 생존해 있지만, Harvey Wedeen은 2015년 3월 세상을 떠났다.[48] 마왕은 템포가 𝅘𝅥=152이고 8분 셋잇단 음표가 주어지므로 초당 7.6타로 옥타브를 연주해야 한다. 이 곡도 악보에 적힌 템포를 적용하면 속도가 똑같지만, 스스로 템포를 높여서 친 아믈랭의 영향으로 보통 이 곡은 악보에 적힌 템포보다 약간 더 빠르게 연주한다. 그래서 이 곡의 템포가 𝅘𝅥.=160~168이라면, 초당 8~8.4개의 옥타브를 쳐야 한다. 이런 별종이 아닌 이상, 신체의 한계 때문에 초당 약 9타 이상으로 옥타브를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서는 그 한계점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49] 실제로 연주해보면 알겠지만, 악보에 제시된 𝅘𝅥.=152의 속도로 연주해도 상당히 이상해진다. 이상적인 속도는 𝅘𝅥.=168로 보인다.[50] 음형 자체는 같지만 흑건반이 2개 3개로 놓여있기 때문에 4-5번 손가락의 타건 위치는 사실상 불규칙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1번 손가락은 흑건반을 차례로 타건해 올라간다.[51] 아믈랭의 에튀드 1번과 4번과 연관이 깊은 곡을 한 곡씩 남겼다.[52] 현재까지도 5분 27초라는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여담으로, 이 날 알캉의 Op. 39, No. 10도 신기록을 작성했는데(8분 34초), 여러모로 아믈랭이 최강의 기교를 가진 피아니스트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는 면모를 보여줬다.[53] 몇몇 유튜브 영상에서 로베르토 시돈이 연주했다고 나와 있지만, 아믈랭이 연주한게 맞다.[54] 여담으로 사상 첫 곡은 1979년 제4분기에 작곡된 "짧은 두 연습곡" 2번이다.[55] 아믈랭이 알캉 스페셜리스트임을 감안하면, 알캉의 녹턴이나 대소나타 40대 등에서 제시된 대위법을 응용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56] Harout Senekeremian, Stephen Ham 등의 피아니스트도 이 곡을 친 적이 있지만, 아믈랭의 실력에는 미치지 못한다.[57] 푸가의 경우, 초반 몇 마디만 ♪.=160 정도이고 점점 빨라져 절정에서는 ♪.=176을 기록한다.[58] 왼손과 오른손의 2분음표로 연주되는 성부를 한 개로 취급하면 3개이다.[59] 이때의 악보는 일본의 音楽之友社에서 출판되었기 때문에 일본어 주석이 달려있다. 현재는 아믈랭의 거의 모든 곡들이 출판되는 Edition Peters에서 구매할 수 있다.[60] 아믈랭의 곡의 특징 중 하나로, 어떤 곡들은 아무리 짧고 쉬워도 소랍지의 곡들처럼 난해하다. 80년대에 작곡된, 후에 소개될 '짧은 두 연습곡(1979-1980)'이나 에튀드 제12번의 '전주곡' 부분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61] 한국 피아노 학원계에서는 소곡집이 나이 어린 피아노 초보들이 주로 연주하는 곡들을 모은 책으로 굳어진 상태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소곡집은 '작은 규모의 곡(소곡)'들을 모은 책으로 난이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2017년 기준 에튀드들이나 Toccata on L'Homme Armé 등 자잘한 곡들을 제외하면 10분 가량 되는 곡들이 많기 때문에, 이 곡집에 실린 곡들은 연주 시간이 5분 이내이므로 소곡의 정의에 부합한다. 이 문서에 작성된 소곡들도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관행이 아닌 엄밀한 정의에 따라 이 곡집을 '소곡집'으로 서술한다.[62] 1975년 경부터 아믈랭은 용돈을 모아 찰스 아이브스, 슈톡하우젠 등의 음반을 구입해서 들었다고 한다.[63] 오른손 하행은 드물지만 다른 곡에도 몇 번 등장할 만큼 연주하기가 상행보다는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화음 글리산도 자체가 어려운 기교이고 특히 옥타브 글리산도는 최소 9도 이상의 손을 지녀야만 가능한 만큼, 절대로 쉬운 건 아니다.[64]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 왼손 음형을 두 손 모두 똑같이 연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65] 아믈랭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디아벨리 변주곡이 33개 변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각종 언론 등에 이를 제34변주로 칭하고는 한다.[66] 여담으로 악보 출판 전에는 유튜브에 이를 청음한 악보가 떠돌기도 했는데, 2017년 10월 경 아믈랭 본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직접 "2-3주 뒤면 이 소곡집이 출판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 악보가 부정확한 부분도 있는 만큼, 저는 이 영상의 삭제를 정중히 부탁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댓글에 적기도 했다.[67] 실존하는 프랄린 초콜릿이다.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면 약간의 사진과 함께 그 대략적인 모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68] Sadly, due to dietary restrictions, I couldn't join the fun, so the oozy sensuousness of the chord changes is directly inspired by my own imagining of the gustatory heights experienced during the emptying of the box.
Wait...no, that's not true. I did have a few.
[69] 영명 Rufous-collared sparrow. 브라질에 서식하는 참새의 일종.[70] 2020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드러난 사실로, 원래 이 곡에는 물음표가 없었지만 이 음반에 곡이 실렸을 때 아믈랭 자신도 모르게 물음표가 잘못 들어갔다고 한다. 아믈랭의 댓글 원문을 아래 첨부한다.
Just pointing out that there is no question mark in the title - that was a mistake from the record company on the CD on which this was issued, and I don't know how it happened.
[71] 본래 소랍지 전문 웹사이트인 The Sorabji Archive에서 5파운드를 주고 아믈랭의 미출판 자필 악보 구매를 요청할 수 있기는 하다.[72] 학업 등의 이유로 당시 미완성으로 끝났다.[73] 대부분 앵콜 곡이다.[74] 그냥 아믈랭 편곡이라 해도 과언이 없을 정도로 곡의 분위기와 음도 악보와 매우 많이 달라졌다.[75] 손열음도 이 편곡을 부분적으로 사용했다.[76] 원곡은 기타리스트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대 왈츠'(Gran V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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