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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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대중매체에서
4. 여담
5. 같이보기


1. 개요




▲ 오르골로 연주한 냥캣 브금. 느리게 편곡해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 텅 빈 듯 아련하면서도 따뜻한 소리가 난다.
이렇게 연주되는 악기다. 보듯이 연주를 위해서는 먼저 긴 종이에 구멍을 뚫어서 음정을 표시해 주어야 한다. [1]
네덜란드어 Orgel에서 유래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자동적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 조그만 상자 속에서 쇠막대기의 바늘이나 펀치 카드가 회전하며 음계판(音階板)에 닿아 음악이 연주됨.' 정도가 된다. 자명금(自鳴琴;스스로 우는 거문고)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뮤직박스(music box)라고 한다. 일본어로는 마찬가지로 오르골(オルゴール)이라고 하지만, 일본어 발음 체계의 특성상 [오루고–루]라고 발음된다.

2. 상세


사실 저 단어 자체는 그냥 오르간이란 뜻인데[2], 그중에서 자동 연주가 가능한 배럴오르간(draaiorgel)이 정확한 유래이다. 서부극 같은데서 자주 등장하는 피아노 버전인 player piano라는 피아노 롤을 돌려서 연주하는 모델도 있고, 이 피아노 롤 시스템을 작게 줄인 Music Box arrangement 라는 것도 존재한다. 또한 여러 악단 악기를 엮어서 오르간 시스템에 연결한 호화찬란한 물건도 존재한다.
여러가지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혹시 보석함 등을 열었을 때 맑은 소리가 울린다면 바로 그게 오르골이다.
길이가 다른 금속판을 음계순으로 달고, 가시같은 바늘을 촘촘히 붙인 원통(실린더) 또는 원판(디스크)이나 펀치 롤, 또는 천공 카드를 접하게 부착하여 태엽의 힘으로 원통을 돌리면 이 바늘이 금속판을 튕겨내어 소리를 낸다.
보통 뚜껑을 여닫을 수 있게 되어 있고, 닫는 힘으로 태엽이 감기고 뚜껑을 열면 태엽이 풀리며 내부의 금속판을 튕겨 소리를 낸다. 음의 템포, 음계 등을 일일히 맞추려면 가시의 위치를 정확하게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렵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경기도에 위치한 오르골하우스가 2002년부터 오르골을 직접 제작, 판매하고 있으며, 독일, 스위스, 일본, 중국 등의 한정된 공방에서 만든 것을 수입하여 납품도 하고 있다.[3]
1770년 유럽 귀족사이에 유행, 인형상자나 콤팩트, 심지어 담배 케이스에까지 오르골을 장치하기도 했다. 실용적으로는 자명종의 시끄러운 소리 대신 이걸 사용하기도 한다.
현대의 레코드 턴테이블, CD 플레이어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초창기의 실린더 레코드는 오르골의 원리를 거의 그대로 적용하다시피 했다.
오르골로 유명한 곳은 홋카이도의 오타루에 위치한 '오타루 오르골당(小樽オルゴール堂)'. 홋카이도에서 가볼만한 명소 중 하나로, 전세계의 오르골을 전시해놓고 팔기 때문에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이곳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하코다테에 있는 가나모리 창고군도 꽤 유명하다. 아늑한 조명에 각양각색으로 장식된 수만 종류의 오르골이 진열되어 있고 여기저기서 오르골 소리가 맑게 울려퍼지는 곳을 거닐다 보면 누구나 소장용으로 하나쯤은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워낙 독특한 디자인의 오르골이 많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음악만 나오는게 아니라 태엽이 감기면서 다른 부분이 움직이기도 한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면 꼭 가보도록 하자. 일본의 Sankyo-Nidec이라는 전문 제조사[4]는 40년대부터 뮤직박스를 만들어 왔고, 이후에는 종업원 14,000명이 넘는 정밀 자동차, 산업 부품 제조사로 사업이 확대되었다. 오르골이 그만큼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각종 인기 음악을 오르골 버전으로 리메이크하여 녹음한 음반을 팔기도 한다. 물론 진짜 오르골 소리를 녹음한 것이 아니라 오르골 소리를 내는 전자 악기로 연주한 것이고 다른 악기 효과음도 많이 들어간다. 들어보면 원곡과는 또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식 발매된 음반이라서 그런지 위의 오르골 전시관 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찾을 수 있으며 화원에서 이 음악을 틀어놓고 식물들에게 들려주면 좋다며 같이 파는 경우도 있다. 상기한 산쿄에서도 오르골화한 음원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72개의 건반을 사용한 오르골. 첫번째 곡은 구노의 '아베 마리아', 두번째 곡은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세번째 곡은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이다. ebay에 배송비까지 합쳐 1000달러에 올라와 있는 상품. 가격이 무지막지하다.

▲144개의 건반. 곡은 '파헬벨의 카논' 잘보면 똑같은 72개의 건반을 나란히 붙여놓았는데, 이렇게 해서 소리를 풍부하게 하거나 같은 음을 연속해서 빠르게 칠 수 있도록 만든 것 같다. 참고로 피아노 건반은 88개. 가격은 미국 리테일러 기준 약 3천 달러를 조금 넘긴다. 이 오르골은 3가지의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으며, 한 곡이 끝날 때 마다 실린더가 옆으로 조금 이동해 다른 멜로디가 연주된다. 8가지 멜로디가 한 실린더에 들어있는 물건도 존재한다.

▲원판 오르골은 원판을 쓴다 뿐이지 구조는 실린더 오르골과 거의 비슷하다. 이 오르골의 원판은 지름이 27인치. 68센티미터나 된다. 댓글에는 33인치짜리도 있다고 한다. 어떤 원판 오르골은 동전을 넣어서 듣는 것도 있다.

현대자동차가 슬로건을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로 교체할 때 등장시킨 광고에서 길이 87미터, 폭 102미터의 메가 오르골(Mega Orgel)이라는 구조물이 등장하나 연주를 위해 차량[5]을 이용하는 특성상 태엽과 원판을 이용하는 오르골의 기본 구조와는 조금 다르다. 그래도 연주를 기계화하려는 시도라는 점은 오르골의 사상에 부합한다.

▲스웨덴의 밴드 Wintergatan(빈테르가탄: 은하수[6])에서 만든 초대형 오르골 Marble Machine[7]로 태엽에 의해 올라간 구슬이 떨어지면서 비브라폰드럼등을 연주한다. 모든 부분을 앰프에 연결할 수 있으며 심지어 베이스 기타 까지 달려있다. 연주할때는 직접 사람이 돌린다. 컵받침과 종이조각 아래에 피에조 마이크를 달아 드럼 소리처럼 들리게 하고(스네어드럼은 스네피대신 쌀알을 사용했다.), 베이스기타는 타이밍에 맞춰 코드를 짚어주면 구슬이 자동으로 줄을 때려서 연주하는 반자동 방식이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만 곡을 바꿀 수도 있다. 동영상에서 연주하는 곡은 자체 작곡한 곡이자 오르골과 동일한이름을가진 'Wintergatan Marble Machine'이라는 곡이다. 참고로 크랭크를 한번 돌리면 4/4박자 기준으로 1박자(4박)가 연주되기때문에 연주되는 곡의 BPM과 크랭크의 RPM이 완전히 일치하며, 프로그래밍 휠이 한바퀴돌면 64박자(256박)가 연주된다.
현재 오르골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가 제작자인 마틴 몰린에게 돌아왔으나, 원래부터 결함이 많은 상태로 자주 옮겨서 그런지 연주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하며, 제작자도 후속버전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수리하는대신 보존만 할 가능성이 크다.

▲유튜버 mitxela가 제작한 MIDI오르골. 종이를 사용하는 오르골의 음계하나마다 서브모터를 달아서 종이대신 MIDI신호를 받아 연주하도록 개조했다. 키보드나 MIDI악기를 연결해서 실시간 연주가 가능하다

3. 대중매체에서


특유의 맑은 소리 때문에 환하고 조용한 가운데서는 추억이나 애틋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하는지라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애용한다.
주로 히로인이 부모나 친구[8]에게 선물 받은 것으로 등장한다. 특히 죽은 사람과 관련 있으면 슬픈 사연이 추가되며 죽은 이에게 받은 유품으로 취급된다.
위기나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 오르골이 작동되며 주인공이나 주연급 인물들을 구한다.[9] 또는 주인공이나 주요 인물이 죽을 때가 다가오기 전에 오르골 노랫소리가 천천히 들리며 비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때는 작품 내에서 가장 슬픈 장면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뭔가 텅 빈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둡고 조용할 때 틀면 공포분위기 조성'''에 좋은 도구[10]로 그려진다.
일본 공포 영화 착신아리오르골 벨소리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공포 영화에서도 분위기 조성용으로 자주 나오며 주로 어두운 곳에서 오르골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이건 구슬프거나 고요한 멜로디일 경우에 그렇고, 지나치게 밝은 음악은 아무리 음산할 때 틀어도 거의 효과가 없다.[11] 사실 이 쪽의 원조는 마이크 올드필드가 작곡한 1973년작 연주곡 튜블라 벨즈(Tubular Bells)[12]인데, 그 유명한 공포 영화 엑소시스트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다.
한국에선 마동왕 그랑조트의 주인공 다이치가 만든 전자 오르골이 내는 음이 상당히 유명했다.
유희왕에서는 오르페골 카드군이 등장한다.
신비아파트 시리즈신비아파트 : 고스트볼의 비밀의 귀신 마리오네트 퀸이 이 오르골을 발레와 함께 모티브로 한 츠쿠모가미 캐릭터이다. 또한 동 시리즈의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수상한 의뢰의 귀신 사일런스 하피의 사연에도 등장한다.
달빛천사에 나오는 이터널 스노우 오르골이 현재 중고로 가장 싼 가격이 1,250,000에 거래되고 있다.
사이퍼즈의 캐릭터인 조화의 선율 리사는 오르골을 이용하여 능력을 발휘하는 능력자이다.
프레디의 피자가게 2에서 등장. 제 시간에 감지 않을 경우 더 퍼펫의 점프스케어로 게임 오버.
대역전재판 1에서는 원판 오르골이 등장한다.
제5인격의 생존자 무희가 사용하는 도구로 나온다. 두 종류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으며 음악에 따라 범위 내 캐릭터의 행동을 가속 혹은 감속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4. 여담


  • 오르골 피아노도 있다.

5. 같이보기



[1] 연주되는 곡은 Portal의 "Still Alive", 작곡가는 Jonathan Coulton. #[2] 독일어로는 orgel이라 쓰고 뜻은 오르간, 풍금이다.[3] 80년대 초에 일본 Sankyo의 제품을 국내업체가 Pankyo라는 상표로 판매한 적이 있다. 일본 산쿄 사는 2020년 현재에도 회사나 단체의 로고 송 등의 기념품 대량 주문, OEM 생산을 하고 있다.[4] 파칭코 제조사 Sankyo 와는 다른 회사다.[5] 지붕 뒤쪽에 금속 봉을 붙인 YF쏘나타 여러 대를 동원하였다.[6] 원래는 스웨덴어로 은하수를 뜻하는 'vintergatan'을 밴드명으로 사용했으나 모종의 사유로인해 발음이 비슷한 현재 명칭으로 변경되였다.[7] 현재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받아 완전히 재설계된 후속버전인 Marble Machine X를 제작하고 있으며, 기계적인 결함들로 인해 연주에 실패할 확률도 크고 구슬이 바닥으로 자주 새어나와서(위 영상도 연주실패로안해 여러번 다시 찍었으며, 영상 중후반부 쯤을 보면 초반과는 다르게 바닥에 구슬이 굴러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라이브 공연에 사용하지 못하는 기존 Marble Machine을 대신해서 제작중이며, 업그레이드가 아닌 작동 방식부터 바뀐 장치다.[8] 베스트 프렌드남친이 준다.[9] 특히 적이 된 아군 보정, 흑화(or 폭주)된 동료가 주인공을 죽이려 하다가 이 노래를 듣고 멈추거나, 추억을 떠올리며 갱생되기도 한다.[10] 무한도전 나홀로집편에서 멤버들이 분장미션을 하다 착신아리 오르골을 듣고 멘붕이 와서 모두 미션 실패를 했다.[11] 하지만 공포 영화에서 주연이 안심하거나 긴장하고 있을 때 이런 경쾌한 오르골이 들리면 무언가가 온다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12] 두께나 길이를 달리 해서 다른 음을 내게 한 금속 파이프를 져서 소리 내는 서양 악기의 이름이기도 하다. 국악기인 편종, 편경의 파이프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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