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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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L 색 모델을 잘 설명하는 먼셀식 색입체.
1. 개요
색을 구성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RGB 와는 다르게 색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색도('''H'''ue), 채도('''S'''aturation), 명도('''V'''alue)의 3요소로 구성된다. HS'''B'''('''B'''rightness), HS'''I'''('''I'''ntensity), HS'''L'''('''L'''ightness)이라는 표기도 쓰인다.
2. 상세
직선축으로만 이루어지는 타 색구성법[1] 과는 달리 원기둥이 모태인 '''곡면기하형 색 구조'''를 하고 있는데, 명도, 채도는 직선이고 색도는 '''원형'''[2] 을 띠고 있다. 여기서 원기둥에 가까운 먼셀 모델[3] 과 원뿔 두개를 이어붙인 형태의 오스트발트 모델[4] 로 나뉜다. 다만 시중에 나와 있는 먼셀 모델 색입체는 위 사진에 나와 있듯 안료의 한계로 찌그러진 구 형태에 가깝다. 명도가 높을수록 위로 올라가며, 채도가 높을수록 중심축에서 멀어진다.
직관적이고 자연계의 색상을 거의 온전히 표현할 수 있지만 구조 자체가 곡면기하라 다른 색구성법에 비해 다소 난해한 면이 있다. 물론 정팔포체 구조인 CMYK에 비하면 일단은 눈에 보이는 구조이긴 하지만...
RGB로는 색상이 점진적으로 바뀌는 그라디언트를 구현하기가 힘들지만 이 HSV를 사용하면 두 개의 파라미터를 고정하고 하나의 파라미터만 움직이는 방법으로 음영변화(그림자), 채도변화(먼 곳의 물체 또는 물 속으로 들어가는 물체가 점점 잿빛으로 보이는 현상), 그리고 무지개 표현이 아주 쉬워진다. 그러니까 여러 색을 조화롭게 섞어서 칠하기에는 RGB보다 HSL팔레트가 편하다. 반대로 원색 계열로 초현실적, 비사실적인 그림을 그릴 때에는 RGB보다 불편하다.
3. 여담
이상우 작가가 쓴 허색이란 소설에 이 모형이 등장한다. 색 공간의 모양은 원기둥이 아니라 역 원뿔의 형태이다.[5] 모형의 꼭대기는 평평하고, 명도가 낮아질수록 채도에 따른 색 변화 정도가 줄어든다는 점을 반영해 꼭대기가 제일 넓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너비가 좁아지다가 바닥에 이르러서는 너비가 없어져 검은색은 딱 하나의 점으로 표현되게 하는 모형이다.[6] 작품 초반부에 소개된 이후 중간에 잠깐 언급된 것 말고는 전혀 등장이 없다가, 이야기가 다 끝나고 에필로그에 가서야 주연급의 비중으로 다루어진다.[7] 작품의 소재 자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색들의 등장인만큼, 기존의 색 체계를 깨부순 새로운 색들을 HSV색 공간에 넣으면 색 공간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4. 관련 문서
[1] RGB, Lab는 3차원 구조, CMYK는 4차원 구조(단 K는 물감의 3원색에 안들어간다)[2] 그래서 색도는 대개 각도 단위로 표시한다. 원점은 순수한 빨간색.[3] 포토샵에서 사용하는 형식. 단면이 사각형을 띤다. cylindrical coordinate[4] 페인터에서 사용하는 형식. 단면이 삼각형을 띤다.[5] '''Value'''와 '''Lightness''' 둘 다 우리말로는 '명도'이지만, 두 개념은 정의가 약간 다르기 때문에 '''Value'''를 차용할 경우 흰색은 RGB와 같은 명도를 지닌다. 출처[6] 다만 엄밀히 말하면 이때의 채도는 '''Saturation'''이 아니라 '''Chroma'''가 되어야 한다. 이 둘 역시 우리말로 표현할 때는 같지만 원어에서는 엄밀히 다른 개념이다.[7] 말이 주연급이지 사실상 이 소설의 에필로그는 HSV색 공간 얘기하려고 쓰여진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