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N
1. 개요
공식 웹사이트
네온(NEON)은 삼성전자가 2020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을 통해 공개한 인공지능 인격체 프로젝트이다. 개발사는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산하 연구소인 '스타랩스(STAR Labs)'.
삼성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인간과 흡사한 수준의 감정과 지능(emotions and intelligence)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의 AI 어시스턴트 시스템과는 차별되는 '''자연스러운 친구로서의 AI'''라는 점이 강조되며, 웹사이트 내에서도 "AI 어시스턴트도, 인터넷 도우미도 아니고, 음악을 틀어주지도 않습니다. 그저 친구일 뿐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이 네온"같은 기존의 획일화된 명령 체계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각자가 '요세미티 국립공원 보안관', '흑인 의사', '헬스 트레이너' 등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시연 영상을 보면 NEON은 기초적인 감정 구현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뉴런[1] 이 활성화되어 NEON의 감정이나 'NEON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결정한다고 한다.
2. CES 2020에서의 평가
공개 당시 NEON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알고리즘 이미지. 몸동작에 의해 접히는 옷주름이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연스러운 표정, 실제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것은 모두 실제 인물을 모델로 삼아 합성된 이미지로, 첫 공개 당시에는 NEON 캐릭터들을 모두 모아놓고 "누가 진짜 사람일까?"를 찾게 만드는 식의 유머글이 유행하기도 했다. 기사에는 마이크를 든 리포터만이 실제 인간이며 나머지는 다 인공지능이라고 나와있으나, 실제로는 저 이미지에 나와있는 8명 모두가 합성된 이미지다.
다만 이미지 구현이라는 면에 있어서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내놓은 데에 비해, 정작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당시 네온의 대화 영상을 보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지?"라는 질문에 대해 다소의 처리시간 이후에 "피자"라는 짧은 답만을 내놓은 데다가 그 목소리마저도 자연스럽지 않다.
그런데 이처럼 첫 공개 당시 네온이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기대 이하의 저조한 모습을 보인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2]
본디 네온이라는 서비스는 CoreR3와 SPECTRA라는 두 가지 엔진으로 구성되어있다. CoreR3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아바타 그래픽, 시선, 몸짓을 시뮬레이션하는 프로그램이고 SPECTRA는 적절한 대화를 구성해서 응답하는 한편 CoreR3가 구현한 이미지와 대화 내용 사이에 립싱크를 맞추는 프로그램.
헌데 20년 당시 CES에서는 CoreR3 0.8버전과 이를 바탕으로 만든 불완전한 네온만 공개되었고 SPECTRA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었다. 즉 네온 서비스의 핵심적인 부분 중 오직 절반만을 공개한 것이다.
이처럼 공개 당시 SPECTRA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20년 CES 시연에서 진행된 대화에서는 SPECTRA 대신 아무 시중 챗봇을 하나 집어넣어서 대답하게 했다고 한다. 당연히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함은 물론 립싱크가 안맞고 목소리 또한 심히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게다가 챗봇이 대답을 하는 동안은 CoreR3가 아예 멈춰버려서 대화와 그에 알맞은 표정이나 시선을 동시에 시뮬레이션 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한편 이미지 구현에 있어서도 문제가 제기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프로모션 영상에서 나오는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실제로 관객과의 대화와 소통에 참여한 캐릭터의 모델 이미지가 생동감이나 자연스러움 측면에서 간극이 너무 컸기 때문.
여기에도 사실 이유가 있다. CoreR3 자체는 캐릭터의 사실적인 움직임을 구현할 능력이 충분히 있는 듯하지만 얼굴 표정과 상하체의 역동적인 움직임, 옷 주름의 변화, 기물의 움직임 등을 모두 실시간으로 구현하기에는 연산량이 지나치게 많아서 함께 돌리다보면 깨짐현상이 생겼다고 한다.
때문에 프로모션이미지는 CoreR3로 미리 만들어놓은 것을 쓴 반면 실시간으로 돌아가는 네온에는 얼굴 표정 정도만 알아서 돌아가게 놔두고 상하반신의 몸의 움직임 같은 건 못 움직이게 꺼뒀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프로모션 영상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캐릭터는 프리 렌더링 이미지고 관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캐릭터는 실시간 이미지였다.
위의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커뮤니케이션도 적절히 이뤄지지 못했고 프로모션 영상에 비해 실제 시연에서 보여준 캐릭터가 눈에 띌 정도로 부자연스러워 보였는데도 어차피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서 그런지 스타랩스 측에서는 딱히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지 않았다.
이러다보니 프로모션 영상에서 보여준 자연스러운 모델 이미지는 사실 진짜 배우를 촬영한 것이고 실망스러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딱딱한 움직임을 보여준 캐릭터만 네온이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는데 프로모션 영상과 더불어 시연에서 공개된 모든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CoreR3로 만든 이미지가 맞다.
물론 네온은 현재 진행형으로 개발중인 프로젝트인만큼 앞으로 더 향상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적어도 추후 네온이 서비스 될 때를 즈음해선 시중 챗봇 대신 SPECTRA를 넣을 것이라고 하니 커뮤니케이션 능력만큼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식 공개 이후에도 깨짐현상 따위로 인해 퍼텐셜보다 낮은 수준으로 움직임을 제한해야하는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과연 서비스의 상업적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
3. 출시 예정 서비스
네온 자체는 일종의 '''API'''로서 '약사', '비서' 같은 기능을 그 자체로 갖고 있지는 않다. 스타랩스측에서 네온이 AI비서가 아니라는 내용을 자꾸만 강조하는 이유는 그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홍보영상에는 네온이 요가강사나 메이크업 컨설턴트, 안내원 따위의 직업인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이는 해당 직능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프로그램에 사람 같은 외양과 말투, 행동을 구현하는 인터페이스인 네온을 더하면 이런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라는 개념증명에 불과하다. 네온을 구입한 즉시 어울리는 색조나 옷을 추천받을 수도, 인천공항 라운지가 어딨는지 물어볼 수도 없다는 것.
따라서 당장 출시되는 네온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API로서의 네온인 네온 뷰(NEON View)이다. 네온 뷰는 각 기업에서 서비스를 구매하여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네온 스튜디오(NEON Studio)로 사전 제공되는 캐릭터를 영상에 집어넣어 정해진 스크립트를 주고 자연스러운 발음으로 읽게 하거나 특정한 동작을 하게 시킬 수 있다. 이들과 더불어 네온 프레임(Neon Frame)이라는 네온 전용 키오스크도 함께 판매하려는 예정인듯 하다.
장기적으로는 셀럽이나 연예인을 구현할 수 있는 네온 슈퍼스타(NEON SuperStar)나 진짜 인공지능 비서인 마이 네온(My NEON)또한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보이나 2022년에 서비스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제외하고는 도대체 이것들이 어떤 물건일지 추측하기는 어려운 상황.
2020년 말에 들어서는 NEON을 시범적으로 시도해 볼 여러 기업들과 컨택을 시도하고 있는 듯 보인다. 기업 관계자라면 NEON 홈페이지에 들어가 컨택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