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er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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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er社에서 51의 성공에 힘입어 학생들을 위한 펜을 출시하였다. 이것이 파카 21이다.
파카 21의 특징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몇 가지 주의해야할 점들이 있다.
사진에 있는 것은 가장 후기형인 파카 21 'super' 모델.
1. 소개
Parker社에서 51의 성공에 힘입어 학생들을 위한 펜을 출시하였다. 이것이 파카 21이다.
시기에 따라 형태를 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초기엔 파카 51의 닙과 크기와 형태가 완전히 달랐으며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닙과 피드의 잉크가 잘 마르고, 구조상의 문제로 잉크 흐름이 불규칙했다. 그 후 개량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게 되면서 점점 파카 51과 똑같은 형태를 띄어가게 되고 마지막에는 날렵한 느낌의 화살 클립이 달린 Super 모델[1] 이 나오고 1965년까지 생산하게 된다.
- 초기형 : 닙이 크고 앞으로 길게 나와 닙과 피드가 많이 노출되어 있고 아무 각인이 없는 일자형 클립.
- 중기형 : 파카 51처럼 완전한 후디드닙 형태이고 클립 모양은 초기형과 같으나 화살이 각인.
- 후기형 : 흔히 말하는 Super 모델. 중기형과 큰 차이는 없으나 51처럼 캡에 모델명인 21이 적혀있고 클립의 모양이 아예 화살 형태로 바뀌었다.
2. 특징
파카 21의 특징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Parker 51과 같은 모양(크기가 약간 작음)
- 에어로메트릭 필링 방식
- 열가소성 수지로 이루어진 쉘과 배럴
- 옥타늄 닙 사용[2]
3. 여담
몇 가지 주의해야할 점들이 있다.
- 위에 서술한 3번째 특징으로 인한 문제점이 가장 대표적이다. 열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굳은 잉크를 녹인답시고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더운 날 차 안에 두면 변형되거나 심한 경우 수축되어버린다. 특히 쉘의 경우 캡을 닫으면 이너캡에 의한 압력까지 받아 더욱 치명적이다.[3]
- 커넥터의 나사선이 약해 부서지기가 쉽기 때문에 펜을 밟는다던가 휨력(bending force)같은 것에 조심해야되는데 사실 21뿐만 아니라 어느 만년필이건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게 맞다.
- 필감이 51에 비해 좋지 않다. 왜냐하면 티핑을 공 모양으로 깎았기 때문인데 넓적한 티핑과 다르게 종이와 닿는 면적이 줄게 된다.
닿는 면적이 줄어드니 필감도 아주 거칠어진다. 티핑을 폴리싱 하거나 오래(5~10년 정도) 사용해서 종이에 닿는 면적을 늘리면 개선된다.
이런 단점들에만 주의하면 실사용하기에 좋은 데다가, 51보다 물량이 적고 나름 희소성이 있기에 소장 가치가 있는 펜이다. 시인 김수영이 첫 월급을 받아서 샀던 펜, 도올 김용옥 선생이 애용했던 펜으로도 알려져 있다.
[1] 이 Super 모델의 클립은 후에 파카 45에도 계속 장착된다.[2] 참고로 가장 마지막 후기형인 Super 모델과 51 스페셜이 똑같은 닙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서로 호환이 된다.[3] 이는 빈티지 파카 45에서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