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662
1. 해석
1. 해석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크툴루를 모티브로 한 SCP. 생김새도 전체적으로만 인간과 비슷한 형상이지 등에 촉수 같은 게 더덕더덕 달렸다고 묘사되어 있다.
SCP 개체인 만큼 정신 조작 능력이 있어서, 그와 자주 접촉한 사람은 점점 더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데 과민반응하는 등 숭배하는 듯한 현상을 보이게 된다. 심지어 그러지 못할 경우 압박감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을 받기까지 한다고. 그래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정신 조작 저항 능력[1] 이 있으면 영향을 끼치지 못해서 과거엔 유클리드 등급이었다.
그런데 이런 외형과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 성격은 참 인간적이다. 저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딱히 그걸 악용했다는 묘사는 없고[2] , 평범한 인간성도 가지고 있다. 일단 인간은 아닌지 자기가 막 200살이 되었다고 하는데 말투는 인간으로 치면 막 20대가 됐다는 것 같고, 격리 절차를 보면 심심할 땐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듯하다. 한국어 번역본에서는 존댓말을 쓰는데 딱히 어색하지 않을 정도.
가장 골때리는 특성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추종자들이 재단의 격리를 어떻게든 뚫고 쳐들어와서 SCP-2662 앞에서 도살, 자해, 난교 등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추종 의식을 벌이는 것. SCP-2662는 이것을 매우 역겨워하지만[3] 정신줄 놓은 추종자들은 아랑곳않고 이런 기괴한 의식을 벌이곤 한다. 한 번은 화가 나서 그만두라 외치자 (그를 숭배하는 만큼) 추종자들이 잠깐 멈췄지만, 결국 의식을 계속하고자 하는 걸 막진 못해서 그냥 맘대로 하시라 한 다음 특무부대가 올 때까지 샤워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숭배자들을 말려보려고 장단 맞춰주면서 그만 하라고 타일러 본 적도 하지만 정작 이땐 개무시 당했다. 이 특성 때문에 결국 케테르로 상향되었다.
게다가 이 문제의 숭배자들은 대부분 어떤 혈연도 사회적 관계도 없고 따로 만난 적 조차 없는 완전한 초면임에도 2662의 격리실에 침입할 때 만큼은 서로 완벽하게 협동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열람 가능한 기록이 있는 첫 침입에선 무식하게 지하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초동 대응을 시도하는 재단 요원들[4] 과 몸싸움을 하면서 침입하느라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그 다음 사건에선 재단 요원 둘과 연구원 하나를 '실종'시킨 후 그들의 신분을 도용해 침입했다.
마지막 침입에선 무려 재단 내부 명령서를 위조해 2662 경호 전담 부대인 타우-9 '호전적인 경호원들'에게 가짜 명령을 내려 부대 전원이 격리 시설을 이탈하게 했다. 이들은 2662의 격리만을 위해 창설된 부대이므로 다른 부대가 전멸하기 전에는 이들을 다른 임무에 투입될 일이 없기에 이상하게 여긴 대원들이 독단적으로 명령을 어기고 4명의 대원을 잔류 시켜 돌발상황에 대응하도록 했다. 헌데 해당 대원 중 두 명이 2662의 숭배자였고 둘은 나머지 두 대원을 제압해 감금하고 때마침 도착한 D 계급 숭배자들을 무장시켜 시설을 점거해버리기까지 이른다. 다행히 상황을 파악한 타우-9 요원들이 복귀해 시설을 탈환했다.
이렇다보니 본래 타우-9 부대의 작전 목표는 본래 침입을 시도하는 민간인들을 비살상 무기로 제압하는 것이었으나 해당 명령은 번복되고 필요시 살상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허가되었다. 재단 측에서 문서에 '비살상 무기'를 굳이 언급할 만큼 온건하게 나왔다는 게 참 특이하다. 2662의 성격상 사살당하는 숭배자들이 처음 몇 번까지는 불쌍해서 요청했을지도.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재단의 격리 절차에 상당히 협조적이다. 재단 인원 중에 추종 의식에 참여하는 자가 나오니 재단에다가 그 인원을 신고하려고까지 한다. 재단도 이걸 감안해서인지 일간 신문 복사본이나 매달 50달러 이내의 컴퓨터 게임[5] 등을 제공해주고 있다.
별명부터 컴퓨터 게임을 넣어준다는 설정까지 그냥 보면 조크 SCP일 것 같은데 엄연히 정식 SCP, 그것도 케테르 등급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실제로 본인의 성격이 어떻든지간에 결국 재단이 완전한 격리를 못하고 있는데다가 만약 조금만 사악한 생각을 품어도 추종자들로 온갖 위험한 짓을 할 수 있는 만큼 재단 기준으로는 케테르라 할 수 있다.
사건 기록을 보면 자기가 언제든 재단에 요청해서 격리 상태에서 나갈 수 있으며, 만약 허락해주지 않아도 여길(재단을) 부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강해질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하고 있어 확실히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자신을 지켜주고 괜찮은 거주 환경을 조성해주는 재단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는 것 뿐일수도 있다. 당장 이것도 '''갑자기 자기 앞에서 집단 난교를 펼치는 추종자들'''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대화하면서 한 말이지 꼭 진실을 말했다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극도로 위험하고 소름끼치는 것들만 우글거리는 케테르 등급 SCP들 사이에, (성격만 놓고 보면) 상당히 훈훈한데다 웃기기까지 하니 새롭다는 꽤 괜찮은 평가도 많아서 평점이 2020년 5월 기준 +1000점이 넘는다.[6]
여러모로 SCP-343과 대비되기도 하는데, 같은 정신조작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343은 의도적으로 능력을 사용해 재단을 가지고 노는 것에 비해 이쪽은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귀찮아하고 있다는 것에서 차이점이 드러난다.
[1] 인류의 약 95%는 가지고 있다고 한다.[2] 오히려 본인이 정신 조작 능력을 제어하지 못해서 고통이라는듯.[3] 여기서 압권은 추종자들이 기괴한 의식을 벌일 때마다 SCP-2662가 질색하면서 "하나님 맙소사!", "성경을 읽어보는 게 어때요?" "제발, 다른 신을 찾으면 안될까? 내가 듣기로는 불교가 상당히-"처럼 멀쩡한 종교들을 언급하는 부분들이다.[4] 두 명이서 어떻게든 막아보려다 졸지에 생포되어 제물 신세가 된다. 서술 상 죽지는 않았지만 결박된 채 손을 칼로 찌르는 고문을 당한걸로 추정된다.[5] 토론란에서 어떤 유저가 당시 AAA 게임은 대부분 60달러 정도에 파니 60달러로 상향하자고 제안했는데, 원작자는 SCP-2662는 불행히도 스팀 할인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며 거절했다.[6] 그렇다고 적대적이지 않은 최초의 케테르 등급은 아니다. SCP-990도 재단에 협조적이지만 격리를 할 수 없어 케테르 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