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oll Lock

 


사람들이 그 존재조차 잊어가는 키보드의 버튼. 안 써서 절전에 들어간 윈도우를 깨우는 데 유용하다.
마우스에 휠이 달리고 나서부터 존재 자체가 의미 없어진 버튼.
이 키의 사용법을 알고 싶다면 엑셀 등의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켜보자.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서 방향키를 누를 때 이 키가 꺼져있으면 셀 단위로 움직이며, 이 키가 켜져있으면 선택된 셀은 고정되어 있고 화면 전체가 움직인다.
FL 스튜디오에서는 토글 여부에 따라서 재생시 트랙 화면이 스크롤되는가 아닌가의 차이가 있다. 즉, 스크롤 락을 켜두면 재생할 때 화면이 고정되고, 반대로 스크롤 락을 꺼두면 재생시 타임라인을 따라서 화면이 이동한다. 참고로 FL 스튜디오는 마지막으로 사용했을 때의 스크롤 락의 상태를 기억하기 때문에 FL에서 스크롤 락을 켜둔 상태로 종료했으면, 스크롤 락이 꺼진 상태에서 FL을 켜도 스크롤 락이 저절로 켜진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하지만 쓰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은 그냥 키보드에 불 켜는 키 정도로만 인식한다. 2017년 시점에서 이 키를 단축키로 쓰는 게임은 얼마 없다. 대표적으로는 던전 앤 파이터, 마비노기 영웅전, 엘소드가 영상 녹화 단축키로 사용하며, 메이플스토리가 스크린 샷 단축키로 사용한다. 또한,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의 경우 퀵 세이브 역할을 한다.
참고로, 멕워리어 4 시리즈에서 게임 진행 중에 이 키를 누르면 에러가 난다.
MS-DOS는 그래도 여기저기 쓸 데가 있다. 마우스가 없던 시절, 새까만 화면에서 명령어를 입력해서 한글 2.5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커서가 깜빡이고, 문서를 스크롤 할 때 위아래 화살표 키를 이용한다. 이렇게 하면 커서가 한줄씩 위나 아래로 내려가는데, 이 방법으로는 화면을 한번에 확 넘길 수가 없다. Page up, Page down 키도 있지만 이건 화면 하나를 스킵하는 형태라 이걸로 넘기기에도 애매한 경우도 있고. 바로 이 때 Scroll Lock 키가 기능을 발휘한다. 이걸 켜고 화살표를 움직이면 오늘날 윈도우즈 환경에서 마우스 휠을 움직이는 것처럼 적절한 속도로 스크롤이 되는 것이다. 요약하면 과거 메인 프레임 시대의 유물인 다른 키들인 System Request 키(Sys Rq)[1], Pause Break 키와 함께 살아있는 화석모양으로 꿋꿋이 버티는 잉여들이라는 점이다. 다만, 여전히 메인 프레임의 직접적인 후예 격인 Unix 계열과 많은 개발툴에서 이 키를 활용한다. 따라서 일반인들과 다르게 전문가들은 여전히 많이들 활용하고, 그래서 잉여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표준 키보드 레이아웃에도 남아 있고 사라지지도 않는 상태다. 한 모니터에 여러 PC를 물리게 해 주는 KVM 스위치들 중에는 Scroll Lock 키를 더블 클릭해서 디바이스 전환이 되도록 만든 경우가 많기도 하다.
노트북의 경우에는 공간 문제 상 스크롤 락을 빼거나 다른 키와 합쳐두는 경우도 많다.
에서는 Print Screen, Scroll Lock, Pause가 차례로 F13, F14, F15로 인식된다. F14와 F15의 기본 동작은 디스플레이 밝기 감소/증가.

[1] SysRq 자체는 윈도우에서는 아무 기능도 하지 않는다. 다만 윈도우에서 이 키는 Print Screen 키로 사용되고 있으며, 아예 Print Screen만 각인한 키보드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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