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rty Flights of Loving
1. 개요
Blendo Games의 사장 겸 기획자 겸 개발자 겸 테스터 겸 사원 원맨 회사(...)의 브렌단 청(Brendan Chung)이 내놓은 1인칭 상호작용 스토리텔링 '게임(아마도)'.
가격은 5달러이며, 인디 게임인지라 종종 험블 번들 같은 인디 번들에 출시될 때도 있고 자체적으로 크게 할인할 때도 많아서 원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많다.
2. 상세
2012년 2월경 킥스타터에 프로젝트가 소개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고, 이후 모금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어 다섯달 뒤인 7월경에 출시된 게임이다.
Thirty Flights of Loving은 동사의 이전작 Gravity Bone의 후속작이지만 스토리는 이어지지 않는다. Gravity Bone의 등장 인물인 폭발문 전문가 '아니타(Anita)'와 밀수업자 '보르헤스(Borges)'가 등장하고 주인공도 Gravity Bone의 주인공처럼 이들과 한 패거리인 것으로 등장한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며 플레이어는 이동, 카메라 회전, 상호작용 기능만을 조작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 진행을 위해 정해진 길을 찾아 가거나, 정해진 이벤트를 감상하거나, 정해진 동작을 제때 취해주면 되기에, 게임 자체는 어렵지 않다.
Dear Esther와 비슷한 구성이다. 다만, Dear Esther와는 달리 Thirty Flights of Loving은 나레이션과 텍스트가 없다. 즉, 문자없이 장면과 연출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게임이다. (문자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게임이 아니기에, 언어의 장벽이 없는 게임이기도 하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씬을 순차적으로 넘어가게 되지만, 씬 속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시간 순서가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행복했던 과거와 비극적인 현재의 시간대를 극단적으로 넘나드는데, 이런 상황의 대비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이루는 스토리 전개를 취하고 있다.
게임의 스토리 진행은 선형 진행 방식. 선택지가 없다. 목적지까지 이동하거나, 특정 오브젝트에 상호작용 키를 누르는 등으로 씬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자체는 단조로울 수 있다. 플레이타임도 10~20분 남짓이라 볼륨은 적다고 볼 수 있다.
2.1. 스토리
우선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구성 몇가지만 정리하도록 한다. 하지만 게임 내에선 이 장면들이 조금씩 조금씩 교차되어 진행되는 관계로 어느 장면이 더 먼저이고 나중인지는 거의 알 수 없으니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긴다. 단순히 먼저 등장한 순서대로 보면 되지 않겠나 싶지만 중간에 주인공이 죽는 것으로 보일법한 장면이 두개씩이나 나오는 등 굉장히 심오하다. 이하는 각 장면들이 시간별로 먼저 등장한 순서대로 나열한 것.
1. 주인공은 일행들과 함께 술집 뒤에 감춰진 비밀 기지에서 모여 어떤 공항에서 한번 더 한탕을 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일이 잘못되어 아니타와 보르헤스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주인공은 보르헤스를 원래 목표지였던 공항의 카트에 태워 경찰들을 피해 공항으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나 마지막에 경찰들에게 포위당한다.
2. 어느 아파트에서 귤이나 까며 시간을 보내던 일행은 아파트 옥상에서 열린 파티에 참가한다. 그러다 댄스 타임이 시작되고 보르헤스가 댄스장에 들어간 사이 아니타와 주인공을 계속해서 술을 퍼마시고 취해서 헛것을 보는 수준까지 간다. 이 와중에 아니타는 주인공을 이끌고 내려가더니 한 침실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주인공을 기다리는데...
3. 주인공과 부상당한 보르헤스는 차를 타고 질주한다. 주인공은 운전을 하고 보르헤스는 쫓아오는 경찰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다. 그런데 트럭 한대가 일행이 탄 차량의 정면으로 다가오기 시작하고...
4. 일행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중에 있다. 보르헤스는 전용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있고 주인공은 아니타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이 때 아니타가 주인공을 돌아보는데, 정면에서 차 한대가 빠르게 다가온다...
마지막에 사람들이 어떤 미술관 같은 곳에서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데, 알고보면 스토리와는 전혀 상관 없는 엔딩 크레딧이다. 여기서 출구로 이동하면 게임이 끝난다.
이 모든 장면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고 엔딩 크레딧을 제외하면 단 '''13분''' 내외로 나온다. 처음에 잘 몰라서 헤매는 시간을 초함해도 15분 내외.
2.2. 시스템
- 사양
CPU: 1GHz 이상
메모리: 512 MB 이상
그래픽: 60 MB OpenGL 호환
하드 드라이브: 최소 90 MB 이상
- 컨트롤
E: 오브젝트 작동
마우스: 카메라 조정
2.3. 그래픽
'''단순하다.''' 캐릭터들은 각졌고, 오브젝트들도 각졌다. 특히, 머리가 네모난 모양새는 마인크래프트를 연상시킨다. (다만 텍스쳐는 마인크래프트처럼 픽셀아트로 표현되어 있지 않다.) 곡석 표현은 없고, 애니메이션을 가진 오브젝트는 드물고, 뛰어난 광원 효과나 사운드 효과도 거의 없다.
2.4. 등장인물
- 주인공: 생김새도, 성격도 알 수 없는 존재. 일단 아니타와 그렇고 그런 관계인것을 보아 남성으로 보이지만 꼭 남성이란 법도 없으니 성별도 불명이다. 보르헤스의 밀매단 일원으로 보이나 보통 운전 등 서포터 역을 맡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위의 대표 이미지에 나온 남자는 보르헤스다. 주인공이 아니다(...).
- 아니타: 밀매단의 일원. 굉장히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폭발물 전문가 겸 스나이퍼이다. 그런데 옷에 이름이 대놓고 적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니타가 본명이 아닐지도... 보르헤스가 전투 보다는 다른 스킬도 대충 있는 것으로 보면 사실상 밀매단의 실질적인 어택커로 보인다.
- 보르헤스: 밀매단의 일원. 정황상 이쪽이 리더로 보인다. 전투도 할 줄 아는 것 같으나 아니타와는 달리 기관권총으로만 무장한 것을 보면 아니타만큼 잘 싸우는것은 아닌듯. 물론 주인공보단 잘 싸우는 것으로 보인다.
3. 평론
메타크리틱, IGN, 유로게이머 등 전문 게임 웹진들은 이 게임에 상당히 후한 평가를 내려주었다. 평점 짜게 주기로 유명한 게임 잡지 Edge도 10점 만점에 9점을 내려줄 정도. 다른 전문 평론가들도 100점 기준 85점 이상 내려줄 정도로 전문가들의 평가는 매우 후하다. 딱히 그래픽이 뛰어나지도 않고 조작도 단조로우며 진행에 자유도가 일절 없는 이런 게임이 이토록 높은 평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독특한 스토리 텔링이 크게 작용했다고.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평이 갈리는 결정적 이유는 바로 적은 볼륨. 스토리텔링은 참신하지만 무료로 내도 될 정도로 많은 것이 디자인되어 있지 않음을 지적하는 게이머들과, 스토리텔링이 참신했기에 볼륨이 적어도 제 값을 한다는 게이머들로 평이 갈리고 있다.
메타크리틱 평점 페이지
4. 기타
여러 장면들을 교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 저수지의 개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순서가 바뀌어 있어도 저수지의 개들은 적어도 기승전결이 확실했던 반면 본 게임은 어디가 엔딩이고 어디가 시작인지 알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