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E.
1. 개요
우에다 마리에의 인디즈 2번째 앨범.
2. 수록곡
2.1. U.M.E
생각해보면 '쓸쓸하다'는 기분이 어느 곡의 밑바닥에도 깔려있는 까닭에, 그런 기분을 메우기 위해서 곡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벌써 18살이고, 아이도 낳을 수 있는 나이인지라 이번 앨범 제목은 그런 지점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금의 내가 느낄 수 있는 기분을, 두려워하지 말고, 채 사라지기 전에 남겨가야만 해.
그러니 낳아.
그리고 첫 번째 곡은 이 앨범의 전주곡입니다. 한 장의 CD를,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이번에는 특히 듣는 사람의 길잡이 역할을 할 만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만들었습니다. 'umeru'의 알파벳 나열이 마음에 들어서 애초에는 'umeru'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었던 곡입니다. 그 뜻에는 '낳다'와 '메우다' 양쪽의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서 태어나는 것들을 죽여 없애버리지 않도록, 제대로 낳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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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사라지는 듯해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 생겼다고 할 때, 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지나친 탓에 오히려 잘 알 수 없게 되어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 죽을 수 있다고 하면 왠지 덧없고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죽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보다 훨씬 편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죽는' 것보다 '사라지는' 것이 가능하다면 더더욱.
그래서 결국, 사랑한다는 건 뭘까.
혹시 사라지는 게 가능하다면, 그건 가장 큰 위선이자 이기주의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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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콘센트 카
나 자신의 더러움, 당신의 멋진 모습이나 나와의 차이라든가... 이것저것 지나치게 생각하다가 자기혐오에 빠져 잠들지 못하는 밤에 곡을 썼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점점 고민이 깊어져서 그대로 아침이 와버리는.
한편, 자기 자신을 싫어하면서도 "내 일은 나밖에 모르니까 아는 척 하지 말아줘"라고 말하는 부분도 있어서 굉장히 모순되어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제 가장 거짓 없는 곡인만큼 가장 울고 싶어지는 곡입니다.
사춘기가 아니고서는 그것도 불가능할까요?
혼자 어두운 방에서 헤드폰을 끼고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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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차이나타운에 가요
저 사실 차이나타운을 정말로 좋아하는데,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차이나타운은 무지무지 근사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 반짝반짝하는 힘으로 차이나스러운 마법에 걸려 정말이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버리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맨 처음의 북적북적한 소리는 제가 직접 고베 난킨마치 차이나타운에 가서 녹음한 소리인데, 잘 들어보면 여러 목소리가 들려오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호쾌하게 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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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kitsch
애초에 '키치'라는 단어는 패션 용어를 통해 알게 된 말로, '싸구려 같다' 또는 '품위가 없다'와 같은 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애도 일도 사람이 얽히는 일이다보니 괜한 기대를 받는다든가, 나와는 다른 이상을 강요받는다는 게 어쩐지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저로서, 진정한 자신으로서 존재하고 싶다고, 그리고 남들도 그런 저를 필요로 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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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00LIFE
2009년 3월에 출연하게 된 연극 "ワンハンドレッドライフ"의 주제가로 쓴 곡입니다. 제가 그 이야기로부터 떠올린 이미지는 '청춘'이라든가 '헤매는 작은 새' 같은 것으로, '반짝반짝 쾌활하고 산뜻한 곡을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앨범에) 수록된 곡은 극 중의 것과 일부 가사가 다른데, 극 중에 쓰인 "with LITTLE BIRD ver."은 그 역할의 시선에서, "U.M.E."에서는 우에다 마리에의 시선에서 본 가사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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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울부짖는 호랑이
좋아하는 영화가 하나 있는데, 볼 때마다 기분은 가라앉지만 정말로 로맨틱하고 애절함을 느끼게 하는 영화입니다.
피아노 소리가 잔잔히 울리는 이미지는 처음부터 정해두고 있었습니다.
이 곡과 첫 번째 곡 'U.M.E.'는 모티프가 이어져 있습니다. 머나먼 우주와 해저의, 태어나고 다시 되돌아가고, 이를 계속 반복해가는. 그렇게 혼자서 걸어가는 나날을 연애나 노래와 함께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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