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1. 개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2] 을 원작으로 하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멜로 영화. 국내에서는 영제를 직역한 제목으로 개봉하며 그 제목으로 더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04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하고 그 호평에 힘입어 그 해 10월에 소규모 개봉을 했고 다음 해까지 장기 상영을 했었다. 수입사가 스폰지였는데, 나중엔 사명을 영화사 조제라는 이름으로 바꿀 정도로 대단한 히트를 친 영화였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영화 순위에서도 매번 높은 순위에 랭크되는 작품. 다만 15세 관람가이긴 해도 사람에 따라 보기 민망한 장면들이 있으니 고려할 것.[3] 원작과는 결말이 다르다.
더불어 KBS 명화극장으로 2012년 4월 20일(금) 0시 20분에 더빙 방영된 바 있다. 성우진은 소연이 조제, 유동균 - 츠네오, 임수아 - 조제의 할머니. 그 밖에 차명화, 서윤석, 임진응, 사성웅, 윤승희, 방우호, 주재규, 권연희가 출연했다.
원작 자체는 짧은 단편이지만 이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함께 화제가 되었고, 이후 극장판 애니메이션화도 이루어졌다.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는 이 영화가 조제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2. 재개봉
워낙 유명한 영화라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재개봉이 이루어진 바 있다. 첫 재개봉은 2016년 3월 17일. '오랜만이야 조제. 잘 지내지?'라는 감성적인 포스터 문구와 함께 12년만에 재개봉했다. 4년이 지나 2020년 12월 3일에는 CGV 단독으로 재개봉했다.
3. 마케팅
3.1. 예고편
3.2. 포스터
4. 시놉시스
5. 등장인물
TT 권총의 중국산 짝퉁을 구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츠네오와 애인이 되기도 했으나 그 '한계'로 인해 연애기간은 얼마 못 갔고 츠네오에게 이별 선물로 도색 잡지를 줬다. 이후 현청 복지과 직원의 도움을 받으면서 최대한 자립적이고 꿋꿋하게 살아간다. KBS 명화극장 성우는 소연.
두 다리를 못 쓰는 장애인 여성. 할머니와 같이 사는데 외출할 때는 유모차를 타고 그걸 할머니가 끌고 다닌다. 요리를 취미삼아 하는데 요리를 하기 위해서 의자까지 기어올라가 앉아서 요리하지만 막상 요리가 끝나면 그냥 땅에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는다. 할머니가 책을 하도 많이 주워와서 그걸 다 읽는 바람에 상당히 박학다식하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유동균.
대학생으로 마작 게임방의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우연치 않은 계기로 조제의 집을 방문한다. 사실 카나에라는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조제의 집에 찾아와서 조제를 돌본다. 조제의 할머니 몰래 유모차에 스케이트 보드를 달고 대낮에 조제를 데리고 외출했다가 들켜서 조제의 할머니에게 불벼락을 얻어맞기도 한다. 조제의 할머니 사후 조제의 할머니를 대신해 조제를 돌보며 원래 애인이었던 카나에를 차버리고 조제와 애인이 되지만 얼마 후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제를 헤어지고 카나에와 다시 애인이 된다. KBS 명화극장 성우는 윤승희.
츠네오의 애인. 하지만 츠네오가 조제와 사귀면서 차버리자 조제를 찾아가 따귀를 때리는데 이 장면이 참 골때린다. 카나에가 조제의 따귀를 때리자 조제는 손을 들어올리는데 이 때 카나에가 조제에게 자기 얼굴을 갖다대고 따귀를 맞아준다. 그리고 나서 또 조제에게 따귀를 때린다. 이후 장애인과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자괴감으로 인해 크게 상심했다. 어느날 츠네오와 만났는데 하필 카나에가 행사를 뛸 때였다. 이후 카나에는 그 '한계'로 인해 츠네오와 재결합한다. KBS 명화극장 성우는 - 조제의 할머니 (신야 에이코 扮)
조제의 할머니. 조제가 장애인인 것을 매우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항상 인적이 드문 시간에만 조제를 데리고 외출을 한다. 츠네오가 조제를 대낮에 데리고 외출시켰다는 이유로 츠네오에게 불벼락을 때리기도 했다. 결국 수명이 차서 사망했다. KBS 명화극장 성우는 임수아.
- 노리코 (에구치 노리코 扮)
츠네오의 친구이자 섹스파트너. 젊은 여성이지만, 아저씨 같은 행동을 취한다. KBS 명화극장 성우는 권연희.
- 코지 (아라이 히로후미 扮)
자동차 정비사. 거친 언행과 모히칸 헤어가 돋보이는 인물로 과거 조제와 함께 같은 아동 복지시설 출신이다.
어린 시절 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지만, 조제의 손에 이끌려 함께 도망 치고 서로 어머니가 없었기에 조제와는 유사 모자사이가 된다. 하지만 큰 성인이 되고도 자신을 아들 취급하는 조제를 못마땅해 한다.
어린 시절 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지만, 조제의 손에 이끌려 함께 도망 치고 서로 어머니가 없었기에 조제와는 유사 모자사이가 된다. 하지만 큰 성인이 되고도 자신을 아들 취급하는 조제를 못마땅해 한다.
- 옆집 자매 (모리모토 사라사 扮)
조제의 이웃사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언니와 어린 동생으로 조제와 츠네오가 뭔가 하려고 하면 옆에서 도와준다. KBS 명화극장 성우는 권연희.
- 류지 (후지사와 다이고 扮)
츠네오 남동생. 형에 비해 착실한 성격으로 멀지 않은 곳에서 독신 생활을 하며 악기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KBS 명화극장 성우는 방우호.
- 이웃 남자 (모리시타 요시유키 扮)
조제의 이웃 사촌. 상당히 수상쩍은 행동 때문에 옆집 자매들에겐 변태로 낙인찍혀 있다. 여성의 가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KBS 명화극장 성우는 서윤석.
6. 줄거리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 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이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 만남이다.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만 왠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조제를 세상에 아무런 도움이 못되는 망가진 물건이라 부르며 애정은 가지고 있지만 세상에 내보내는 것을 싫어하는 할머니를 설득하여, 츠네오는 장애인을 위한 복지 사업의 혜택을 받게 해주는 등 조제를 돕는다.
츠네오와 조제 서로를 향한 마음의 불씨가 서서히 타오르는 와중에, 조제는 츠네오에게 이미 여자친구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여자친구에게 츠네오는 조제와 있었던 둘만의 일들을 시시콜콜 떠벌리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게되어 조제는 크게 상처를 받고 츠네오를 향한 마음의 문을 닫는다. 조제의 할머니 역시 그런 조제를 보며 츠네오에게 더이상 자신들의 삶에 관여하지 말아달라고, 다신 찾아오지 말라며 당부하고 츠네오는 조제와 단절되어 지내게 된다.
아무렇지 않은듯 무덤덤하게 지내던 츠네오였지만,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 자신의 과에 후배로 들어온 신입생이 조제의 할머니가 주워온 교과서와 성인잡지의 주인인 걸 알게 된다. 츠네오는 웃다가 그 후배를 두들겨 패면서 '왜 다 잊어가는데 나타났냐!'고 외친다.
하지만 조제의 집을 시공해준 건설업체에 얼마 후 면접을 보러갔다가 할머니가 사망한 것을 알게 된 츠네오는 조제를 찾아가게 되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거리를 두려하는 조제를 두고 그녀의 집을 나서려고 한다. 그때 조제는 울며 '돌아가. 돌아가라고 해서 정말로 돌아가버릴 녀석이라면 돌아가버려!'라고 외치고, 츠네오는 조제의 사랑을 깨닫고 그녀를 안게 된다.
이후 연인이 된 두 사람은 행복한 연인 생활을 시작하고, 조제가 보고 싶어하던 호랑이를 보러 동물원을 찾아가고, 1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지낸다. 그리고 츠네오는 조제를 가족들에게 소개할 생각으로 조제와 함께 가족 제사에 갈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와중 전 여자친구와 재회하게 되어 마음은 싱숭생숭, 드디어 조제와 여행길에 올랐지만 사소한 문제들로 츠네오의 감정은 균열이 생기고 츠네오는 차마 조제에게 말할 순 없지만 조제를 가족들에게 소개하려 했던 생각도 흔들리게 된다.
말하지 않아도 그런 츠네오의 마음을 감지한 조제는 갑자기 여행의 행선지를 바꿔 바다를 보러가자고 제안하고, 두 사람은 많은 추억들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와 몇달을 더 함께하지만 끝내 헤어지게 된다. 츠네오는 "이별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아니, 사실은 한 가지 뿐이다. '''내가 도망친 것이다.'''"라고 독백한다. 조제와 이별 한 뒤 [4] 길을 걷던 츠네오가 갑자기 주저앉아 오열을 터뜨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헤어져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조제는 두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츠네오의 말 뒤로 혼자서 씩씩하게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장을 봐오고, 생선을 구워 먹으며 담담하게 살아가는 조제의 모습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난다.
7. 탐구
- 조제 - 사실 조제의 이름은 쿠미코다. 조제라는 이름은 쿠미코(조제)가 탐독하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의 주인공 이름이다. 그 뜻은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불편한 몸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분리 되어야 했던 초라한 현실을 부정하고서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만든 새로운 정체성인 것으로 볼 수 있다.
- 호랑이 - 호랑이는 조제가 가장 무서워하던 것. 하지만 언젠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보고 싶었던 것이다. 즉 장애인인 자신 혼자서는 두렵지만, 언젠가 자신과 함께 해주는 연인과 함께라면 좁은 집을 나가 마주해보고 싶은 '세상'을 뜻하고 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츠네오가 떠난 이후에도 호랑이를 보고 온 그녀는 이제 씩씩하게 전기 휠체어를 타고 장을 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물고기 - 물고기는 조제 자신을 뜻한다. 심해에서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는 물고기처럼, 장애인으로 태어나 좁고 어두운 집, 그 중에서도 좁은 이불장 안에서 책만 읽으며 살아가던 조제 자신인 것이다. '깊고 깊은 바닷속. 난 그곳에서 헤엄쳐 올라온거야. 너랑 세상에서 제일 야한 짓을 하려고. 난 다시는 그 곳으로(원래 아무도 없었기에 외로움도 없이 시간만 흘러가던) 돌아갈 수 없겠지. 언젠가 네가 없어지면 난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뭐 그래도 괜찮아' 즉 조제는 처음부터 츠네오와의 추억을 가지고 다시 혼자서 살아가게 될 것이란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8. 평가
탄탄한 작품성과 섬세한 영상미 덕분에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다. 네이버 평점이나 관객들의 반응도 무척 좋은 편이다. 이동진 단평#
9. 기타
2020년대에 이르러 m65 피쉬테일 자켓 등 1950년대의 미군 밀리터리 자켓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츠네오의 m65 자켓과 그 핏이 일명 ‘조제 자켓’, ‘조제핏’으로 알려지면서 개봉한 지 20년 가까이 된 이 영화가 한국 패션 커뮤니티에서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어떤 복각품과 양산핏을 가져와도 츠네오의 핏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1] 아스믹 에이스, IMJ 엔터테인먼트, SSM, 간사이 TV, 하쿠호도[2] 동명의 단편집 'ジョゼと虎と魚たち'에 수록되어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는 작가정신에서 2004년에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한 번 절판된 뒤 2017년에 개정판이 새롭게 출간되었다.[3] 한국은 심의 규정이 아주 딱딱하게 정해져 있다기보단 어느 정도 융통성 있게 되어 있어 "이런 장면이 좀 그렇기는 한데 전체적인 내용을 감안해서 유해할 것 같지는 않고 예술을 위한 행위로 보인다"고 판단되면 낮은 등급을 주기도 한다.[4] 여러 의견이 있지만 뒤에 나오는 헤어져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독백을 봤을때 둘은 친구도 되었다는 의견이 많고, 출연자인 츠마부시도 그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바꿔이야기 하면 너무나도 좋아했던 조제였기 때문에 다시는 친구로 돌아갈 수 없고 비교적 가볍게 만났던 이는 친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예전 여자친구의 감정은 알 수 없지만. 헤어진 연인이 친구로 남을 경우 둘 중 하나는 정말 아무 감정이 없는 것이고 하나는 아직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라는 얘기는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