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과 '안', '잘'의 띄어쓰기
1. 설명
띄어쓰기 차이로 의미가 달라지는 사례다. '하다', '되다'를 부정하면 '못 되다', '못 하다', '안 되다', '안 하다'로 쓰고, 그러지 않고 별도의 뜻으로 쓰이면 '못되다', '못하다', '안되다'로 쓴다. 참고. '잘'도 참고.
2. 각각의 의미
2.1. 안되다
'안되다'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참고: 표준국어대사전)
안되다
(동사)
- 1.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과일 농사가 안돼 큰일이다./공부가 안돼서 잠깐 쉬고 있다.
- 2.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 3.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
¶ 이번 시험에서 우리 중 안되어도 세 명은 합격할 것 같다.
(형용사)- 1.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 그것 참, 안됐군. /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고생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안됐다. ∥ 혼자 보내기가 안돼서 역까지 배웅했다.
- 2.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
¶ 몸살을 앓더니 얼굴이 많이 안됐구나. / 안색이 안돼 보여서 보약을 지어 보냈다.
2.2. 안 되다
'안'은 '아니'의 준말이자 한국어의 부사로, '되다'를 부정할 때 쓴다.
- 그렇게 하면 안 된다.
- 일이 뜻대로 안 됐다.
2.3. 그 밖의 예시
- 얼굴이 안됐다 = 얼굴이 가엾다/안쓰럽다.
얼굴이 안 됐다 = 얼굴이 완성되지 않았다.
- (여기서는) 장사가 안된다 = (이 장소에서의) 장사 실적이 좋지 않다.
(여기서는) 장사가 안 된다 = (이 장소에서는) 장사를 못 한다.
- 사람이 안됐다 = 사정이 딱한 사람이다.
사람이 안 됐다 = 인간성이 모자란 사람이다.
-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참 안됐다(그 사람이 안쓰럽다).
- 그 아이는 성격이 참 못됐다(성격이 나쁘다).
- 헤로인이 요리를 못한다(실력이 부족하다).
- 안절부절못하다(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
- 발매일이 아직 안 되었다(다가오지 않았다, '되다'의 부정).
- 시험에 떨어져서 변호사가 못 되었다('되다'의 부정, 능력이 부족하여 변호사가 될 수 없었다는 뜻).
- 바빠서 숙제를 못 했다('하다'의 부정, 외부적인 원인(여기서는 시간의 부족)으로 숙제를 할 수 없었다는 뜻).
- 안 돼! ('되다'의 부정)
- 책을 읽지 못했다(책을 못 읽었다, 보조 용언).
이 '못'은 뒤의 '했다'를 부정하는 말이 아니고 앞에 있는 연결 어미 '-지'로 끝나는 부사어를 부정하는 말이다. 보조 용언 '-지 아니하다'도 마찬가지.
- 안하다(X), 안해(X) → 안 하다/않다(O), 안 해/않아(O)
- 띄어쓰기도 아니한다(X), 띄어쓰지도 아니 한다(X) → 띄어쓰기도 아니 한다(O)/띄어 쓰지도 아니한다(O)
'띄어쓰기'는 '띄어쓰다'의 명사형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 덮밥을 출시 안하다(X), 덮밥을 출시 안 하다(X) → 덮밥(을) 안 출시하다(O)/덮밥 출시(를) 안 하다(O)
- 안꼽다 = '불쾌하다'를 뜻하는 '아니꼽다'의 방언.
안 꼽다 = 세거나 지명하지 않다, '아니 꼽다'의 준말.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