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1. 개요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 중세 국어로는 'ᄒᆞ다'이다.
2. 역사
한글 전 한국어 표기로는 보통 '할 위(爲)'를 빌려서 썼다. 뜻 풀이로도 잘 알 수 있듯이 뜻을 가져온 것. 구결로는 이를 축약해서 '丷'를 썼다. 위에서 설명하는 대로 한문을 한국어로 옮길 땐 한자어에 거의 필수적으로 '하다'를 썼으니만큼 이두나 구결로도 '爲'나 '丷'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들 차자표기는 소리 내어 읽을 때에는 대체로 한글 초기의 '하다'의 형태에 따라 'ᄒᆞ-'로 읽는다. 이두 문서에서도 예로서 들고 있는 대명률직해 조항을 예로서 들었다.
단, 차이점으로는, 이런 이두 용법에서의 '하다'에서는 사역형 '시키다'나 피동형 '되다'가 잘 쓰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문법 기능은 한문에서 '使'와 '被' 같은 한자가 이미 기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피살, 피해 등). 한문을 풀이하는 데 주된 역점을 둔 이두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구결에서의 사역형 '하이다'는 '令'의 약식 부호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되다'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대명률》 원문: 背本國(배본국)
《대명률직해》 이두문: 本國乙 背叛'''爲'''遣(본국을 배반ᄒᆞ고)
[image]
중세 국어 선어말 어미 '-오-'와 결합하면 아래아가 떨어져 '호'가 되었다. 이는 구결로는 '乎(호)'의 약자인 'ノ'와 비슷한 모양으로 적었다.死ノ仒ヒ 雜染 相應丷厼
死호릿 雜染 相應ᄒᆞ며 (한글 대응문)
죽는 잡염(雜染)에 상응(相應)하며 (현대국어)
'''유가사지론 권21 <21:02>'''
꽤 최근인 20세기까지 아래아로 'ᄒᆞ다'로 썼다. 반면 '하다'는 '많다'라는 뜻의 형용사였다(하다→만하다→많다). 훈민정음 서문에서 "ᄆᆞᄎᆞᆷ〮내〯제ᄠᅳ〮들〮시러〮펴디〮몯〯ᄒᆞᇙ노〮미〮하니〮라〮"의 "하니라"는 여기의 '하다'가 아닌 많다는 뜻. 어미의 아래아 등은 1930년대 이전에 차차 사라져갔지만(현재 주로 'ㅡ'로 바뀌어 있다) 'ᄒᆞ다'는 아래아가 폐지된 때까지도 꽤 심심찮게 보인 듯.
3. 자립어-하다
'하다'의 접사 용법으로 자립어, 주로 명사 뒤에 쓰이면 동사/형용사로 품사가 바뀐다(예: 피해하다). 한문 시대이던 근대 이전에는 '한자-하다' 류의 구성이 굉장히 자주 보였다.[1] 이처럼 명사에 붙어서 동사로 만드는 속성 때문에 '하다'를 '경동사(light verb)', '기능동사(support verb)'로 부르기도 한다. 자기자신의 의미보다는 앞에 붙는 명사의 의미가 더 중요한 동사들로는 '되다', '받다', '당하다', '시키다' 등이 있다.
이 때의 '(명사)하다'는 대체로 '(명사)를 하다'에서 '를'이 생략된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명사) 하다'로 띄어서 쓰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명사)하다'의 '-하다'는 접사이고 접사는 붙여쓰는 것이 원칙이므로 설령 '(명사)하다'의 형태가 '''아직 사전에 실리지 않는 상태여도''' 붙여 쓰는 것이 '대체로' 옳다. '수학 공부 하다'처럼 명사 앞에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경우는 띄어쓰는 게 옳기도 해서 '-를 하다'로 해석할 수 없으면 의심의 여지 없이 붙여쓰는 것이 옳다(위치#s-1하다 - 위치를 하다 X, 변하다 - 변을 하다 X).# '공격하다'처럼 '를'로 분리될 수 있으면서 동사 자체도 목적어를 받는 경우, '적을 공격을 했다' 식으로 '를'이 두 번 등장하기도 한다.
'(명사)하다'가 형용사로 되는 경우, '(명사)를 하다'로 이해될 수가 없기 때문에 '(명사) 하다'로 잘못 띄어쓰는 일은 세간에서도 거의 없는 듯했다. '화려 한' 같은 표기는 매우 드물었으나 요새는 그 빈도가 는 것 같다.
'형만 하다'와 같이 보조사가 있으면 띄어서 쓴다.
상술한 대로 주로 명사에 '하다'가 붙지만 '덜컹하다'처럼 부사 자립어가 붙기도 하고, '화려하다'의 '화려'처럼 온전히 자립해서 쓰인다고 보기엔 어려운 준자립 한자어가 들어가기도 한다. 부사나 의성어일 때는 2개씩 붙어서 '덜컹덜컹하다', '흔들흔들하다' 식으로 붙는 일도 많다. 아마도 이 용법이 확대돼서 2010년대의 구어에서 '○○○○하다'와 같은 유행어가 생긴 것 같다.
일본어에서는 'する'가 동사에 한해서 비슷한 역할을 맡는다(勉強(공부)-勉強する(공부하다)). 그 동네에 띄어쓰기가 없으니까 띄어쓰기에 혼란을 빚을 일은 없을 듯. 한편, 명사에 'する'가 붙어서 형용사가 되지는 않는다. 그 기능은 'だ'(수식형은 'な')가 '형용동사'라는 이름으로 수행한다.
3.1. 외래어-하다
외래어가 많이 유입되는 한국어의 특성상 이 기능은 매우 많이 쓰인다. 고유어 동사도 '명사형 - 하다' 식으로 쓸 수 있지만, 외래어는 특히나 명사의 형태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는 주로 형용사인 'smart'라는 단어는 한국어에서는 '스마트'라는 명사로 들어오므로, 형용사로 활용하려면 '스마트-하다'라고 하다를 붙여야만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재미난 특징은 '-하다' 꼴 자체는 동사도 되고 형용사도 되는데, 이것의 품사 결정을 '외래어의 본디 언어에서의 품사'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앞서 예를 든 'smart'는 영어에서 대체로 형용사로 쓰이므로(동사적 용법이 없진 않다) 한국어에서 '스마트하다' 역시 형용사이지만, 'cancel'은 영어에서 동사로 쓰이므로 '캔슬하다' 역시 동사로 쓰인다. 그런데 영어에서 동사, 형용사로 둘 다 쓰이는 것들의 경우 한국어에서까지 동사, 형용사로 둘 다 쓰이는 것 같지는 않다. 'clean'과 같은 것은 '깨끗하다'라는 형용사도 되고 '치우다'라는 동사도 되지만, 한국어에서 '클린하다'라는 말을 쓰면 보통 형용사로 쓰인다. '만족하다'처럼 동사, 형용사 둘 다 되는 식으로 결정되는 일은 드문 듯하다.
외래어를 형용사로 받아들이는 경우 간혹 '-하다'가 아닌 '-(이)다'를 쓰는 경우도 있다. "완전 굿이야" 등. '-하다'와는 달리 '-(이)다'는 동사로 쓰이는 일이 없으므로 외래어 동사에 '-(이)다'를 붙여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2] 이 때의 '-(이)다'의 용법은 앞서 일본어에서 소개한 'な'의 용법과 같다.
4. 다양한 속성
위에서 소개하는 대로 '-하다' 꼴은 앞에 들어가는 말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타동성이나 동사/형용사 품사가 앞의 말에 따라 달라진다.
4.1. 동사 논항 개수
'-하다'는 자/타 구분이 조금 덜 직관적인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전멸하다'는 자동사지만 ('아군이 전멸했다(O)' / '적을 전멸했다(X)' ) '섬멸하다'는 타동사이다. ('적을 섬멸했다(O)') 이는 '하다'의 특징으로는 알 수 없고 순전히 '전멸', '섬멸'의 의미에 따라서 유추해야 하는 것이다. '-하다'와는 달리 '-되다'는 거의 늘 자동사, '-시키다'는 타동사, 또는 2가 타동사(-에게 -를 하다)로 정해져있다.
이 때문에 이 구분이 좀 모호하게 느껴지는 한자어들은 실제로는 '하다'를 써도 타동사가 됨에도 '시키다'를 쓸 때가 많다. '노출시키다', '훈련시키다' 등. 이는 '-를 노출하다', '-를 훈련하다'가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 오염되다/를 오염시키다'와 같이 자동사는 '되다', 타동사는 '시키다'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사전적으로는 아직까지 '오염되다/오염하다'이다.
이 문제는 일본어의 'する'도 같이 겪는 문제인 듯하다.
4.2. 동사 vs. 형용사
또한 동사의 타동성 특징뿐 아니라 '-하다'는 동사/형용사 역시 앞의 말에 따라서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만족하다'는 동사이지만 '부족하다'는 형용사이다. 이 때문에 동사/형용사의 특징에 따라 같은 '-하다'여도 형용사라면 '-하는'을 쓸 수 없고 '-고 있다'를 쓸 수 없다든지 한 제약이 있다. 이는 부정형 '아니하다'와 준말인 '않다' 역시 마찬가지이다. '움직이지 않는다', '빠르지 않다' 등으로 '는'의 사용 여부가 다르다. 단, 독립적인 '하다' 자체는 '-만 하다'를 빼고는 동사로만 쓰인다.
5. '여' 불규칙 활용
연결 어미 '-어/아'가 붙거나(막다>막아, 먹다>먹어) 같은 모음 뒤에서 탈락할(사다>사, 서다>서, 켜다>켜) 때 혼자서 '-여'가 붙는 특징이 있다. 모음조화가 지켜진 때에는 '-야'였으나 언제 '하야'에서 '하여'로 바뀌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도 '하야'였으나 근대에 서서히 '하여'로 바뀌었으며, 현대 구어에서는 그마저도 '해'로 자주 쓰인다. 그래서 '하여지다'는 사동피동도 이중 피동 표현도 아닌 불규칙 일반 피동이고, '~하여지다' 류 동사들은 형용사 변화이기도 하며, 문체 이름도 '하체'가 아닌 '해체'이다.
'여' 불규칙이 형성된 이유를 설명하는 한 가지 설로는 어간 변화를 막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ᄒᆞ다'인 앞 시절에는 '-어/아'가 붙으면 '르' 불규칙(부르다>불러)과 '러' 불규칙(푸르다>푸르러) 밖의 오늘날 '~ㅡ다' 용언들이 그러듯이(끄다>꺼, 따르다>따라) 어간 'ᄒᆞ-'의 모음이 떨어지고 '하-'로 되는 것이 규칙이었다. 하지만 그 특수 규칙대로 되면 어근이 매우 달라져 한 용언으로 인식하기 어렵게 되므로 'ᄒᆞ'의 형태를 유지하고자 요드 /j/를 삽입해 'ᄒᆞ야'로 썼으리라는 견해이다. 그 증거로 중세국어에서 마찬가지로 모음 어미이던 '-오니' 앞에서도 'ᄒᆞ요니'가 나타난다(이 경우엔 규칙형 '호니'도 나타남). 만일 다른 아래아 형태에서 '야'가 나타나거나 '~ㅡ다' 동사 꼴 가운데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것 가운데 '~ㅡ여' 식으로 요드가 첨가된 형태가 있으면 이 가설을 좀 더 뒷받침할 수 있을 테지만, 아직은 '하다'에서의 예가 유일례인 듯하다. '쓰여'처럼 '~ㅡ여' 꼴이 있기는 하나 이것들은 사동형 또는 피동형이다. 계속 그 특수 규칙대로 되었으면 나중에는 동모음 탈락 규칙대로 되었을 수 있다(하다>하).
오늘날에는 논문과 같은 문어 양식에서도 '하여' 대신은 '해'가 자주 나타날 정도로 '해'의 형식이 보편화되어 '\'여' 불규칙'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여'의 형태를 찾기는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파다' → '파'와는 달리 'ㅣ'가 붙는 점으로 불규칙인 것은 여전하다. 문체 이름도 '하체'가 아닌 '해체'이다. 이는 'ㅎ' 불규칙에도 있고(하얗다>하얘, 까맣다>까매), '(그/이/저)러다'와 '어쩌다'의 활용으로도 나타난다(○러다>○래, 어쩌다>어째). '(그/이/저)러다'와 '어쩌다'는 각각 '(그/이/저)리하다'와 '어찌하다'의 준말이다. '하여'가 완전히 소멸하면 '\'ㅣ' 불규칙 활용'으로 이름이 바뀔 수도 있겠다.
보조용언 '아니하다'의 준말은 '않다'인데, 본말의 활용형은 '아니하여'로 불규칙이지만, 준말의 활용형은 '않아'로 규칙이다.
이 '하다'의 불규칙 활용 때문인지 '짜여지다' 같은 이중 피동 표현도 쓰이고, '바라'가 '바래'로 잘못 쓰이기도 한다. '바라다'와 '바래다'의 구별 문서도 참고.
한국어의 다른 불규칙 활용은 한국어/불규칙 활용을 참고.
재미있게도 여기서 계속 비교되는 일본어의 'する' 역시 'サ행 불규칙 동사(サ行変格動詞)'라는 이름으로 불규칙이다. 실제로 유형론 관점으로 봐도 자주 활용되는 단어들에서 불규칙 활용이 발생하는 일이 많다는 모양이다. 관련 내용은 언어의 사회성 문서로.
6. '하다'의 사동사와 피동사
사동형으로는 별개의 어휘인 '시키다'를 쓴다. 중세에는 'ᄒᆞ다'에서 접사파생한 'ᄒᆞ이다'가 있었으나 사라졌다. 이 'ᄒᆞ이다'의 명사형을 써서 사동문을 만드는 방식을 '하임법'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위 문단에도 있듯이, '하여' 꼴이 있기는 하나 이건 '하이다'의 활용형(하- + -이- + -어)이 아닌 '하다'의 여 불규칙 활용형(하- + -아)이다. 따라서 '하여지다'는 사동피동 중첩 표현이 아닌 불규칙 일반 피동 표현이고, 접미사 '-하여지다'는 형용사 변화 표현이기도 하며, 준말은 '(-)해지다'이다. 'ᄒᆞ야'는 'ᄒᆞ이다'의 활용형으로 쓰이다가 'ᄒᆞ다'의 불규칙 활용형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다. 이것도 참고. 외마디 어근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하다' 류 동사들에는 사동형으로 '-시키다'를 쓸 수 있다. 다만, '상하다'→'상우다' 같은 특이한 사동사도 있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시키다' 꼴 가운데 '짓시키다'만이 올라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키다 문서 참고.
반대로 피동은 '-되다'이다. 사동에서 '하게 하다'가 이따금 쓰이는 것과 달리, 피동에서는 후술한 '명사-하다' 구성에서는 '명사-해지다'도 이따금 쓰이곤 하지만 외마디 어근이 아니면 '-하여지다/-해지다'가 쓰이지 않는다. '-되다'는 외마디 어근 뒤에서는 '속되다'처럼 형용사만 만들고, 동사의 외마디 어간 뒤에는 '정해지다'처럼 '-되다'가 쓰이지 않고 '-하여지다/-해지다'만 쓰인다. 그래서인지 '안되다'는 파생 피동사로는 없고 합성 동사와 파생 형용사로 올라 있다. 또한, 형용사 변화를 나타내는 때에는 '-게 되다'도 쓰이지만 '-하여지다/-해지다'가 많이 쓰인다. 자세한 내용은 되다 문서 참고.
7. 구문
대체로 선행하는 어미에 의미가 담겨있고 뒤의 '하다'는 다른 동사로 바꿔서 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 부류는 엄밀하게는 보조용언으로 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7.1. -게/도록 (하다)
히 계열 사동접사와 더불어 한국어에서 사동 역할을 맡고 있는 어형. 주로 '-게 하다'를 대표적으로 보며 '-도록 하다'는 <도록> 문서에도 써져 있는 대로 완전한 사동으로 보지는 않는다.
'-게 만들다', '-게 시키다' 등 사동의 의미가 뚜렷한 동사들을 써도 되기 때문에 '하다'는 이들의 대동사일 뿐이고, 보조용언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간접적이지만 '-겠-'이라는 어미를 낳았다. '-게 하여 있-'이 줄어들어서 오늘날의 '-겠-'이 되었는데, 그 당시의 '-게 하다'는 '어 있다'가 붙으면 '-게 되다'와 더 가까운 의미여서 지금의 '-게 하다'와는 조금 다르다.
'하다' 대신 '되다'를 쓰면 뜻이 정반대가 된다. 누군가가 공부를 '하게 '''하'''면', 피사동주는 공부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게 되다', '-도록 되다'를 피동 표현의 일종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일본어에서는 동사에서는 이런 문형을 잘 쓰지 않지만,[3] 형용사에서는 비슷하게 부사형 어미 'く'에 'する(하다)'를 붙이는 'く・する' 어형이 있다. 형용동사에는 그 대신 'に・する'.
7.2. -려(고) (하다)
7.3. -고자 (하다)
7.4. -어야 (하다/되다)
의무를 나타내는 어형. 달리 의무를 나타내는 표현으로는 '-는 거야'('그거 만지는 거 아니야'), '-는 게 옳다' 등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보통은 이 '-어야 하다'가 일반적이다.
의무의 특성상 미래의 계획을 얘기할 때도 많다 보니 '-겠-'과도 같이 쓰인다. '해야 하겠다' 등. '하다'가 생략된 건지 '-겠-'이 직접 '해야' 에 붙은 건지 '해야겠다' 라는 표현은 거의 하나의 어형으로 굳어졌다. 이 때는 '-겠-'이 그대로 붙은 것으로 보기 때문에 띄어쓰지 않는다.
어미 '-어야'는 이러한 의무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하다'가 말고 다른 것과 쓰이거나 아예 혼자 쓰여도 의무적인 느낌을 준다. '그래야 산다', '어서 빨리 해야...(해)'. '-어야지' 같은 표현도 있고('빨리 해야지.').
위에서 다룬 '-게 하다/되다'와는 달리, 이 표현은 '-어야 하다/되다'의 의미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이 신기한 부분. '공부를 해야 한다'나 '공부를 해야 된다'나 같은 의미이다. 오히려 구어에서는 '해야 돼'가 더 많이 쓰이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어야 되다'가 '-으면 되다'와 비슷하게 진짜로 어떤 일이 된다는 뜻일 수도 있기에 이를 무작정 '-어야 하다'로 고치면 과도교정이 될 수도 있다.
일본어에는 비슷한 어형이 없어서 처음 일본어를 배울 때 신기하게 느껴진다. 'べき' 등 어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현대 일본어에서는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라는, 직역하면 꽤나 번거로워 보이는 어형을 사용한다. 그래서 대체로 '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서는' 까지만 끊어서 'なきゃ(なければ)', 'なくっちゃ(なくては)', 'しないと' 등의 표현을 쓴다. 그 표현이 쓰인 게 <이 자식 안 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문서. 한국어로는 '빨리 어떻게든 해야...' 가 더 적합하다고 문서 내에도 적혀 있을 것이다.
7.5. -고 (해서, 하니)
- 눈도 오고 하니 빨리 가야겠다.
7.6. -거나 -거나 (하다), -든지 -든지 (하다)
위의 '-고 하다'와 비슷하지만 좀 더 선택과 모호함을 주는 어형. 구어로는 '-거나 하다', '-든지 하다'로 하나만 쓰는 일도 많지만 규정문법상으로는 아직 '-거나 -를 하다' (배타적 선택), '-거나 -거나 하다' (포괄적 선택) 가운데 하나를 쓰도록 되어있고, 하나만 쓰는 것은 일본어 번역체 문장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하다'는 필수적이지 않고 다른 동사로도 바꿔쓸 수 있다.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거나 선택해' 등등의 표현을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거나 해'로 바꿔쓰는 느낌.
일본어로도 비슷하게 「-たり・する」라는 어형이 있다. 완화 표현을 많이 쓰는 일본어의 특성상 무척이나 많이 쓰인다.
7.7. -고는 하다
습관을 나타내는 어형. 다른 어형과 달리 이 때의 '하다'는 잘 생략되지 않는다. '는'은 보통 보조사로 쓰일 때가 많아서 생략되는 일이 많지만, 여기서의 '는'은 생략될 수 없다. '공부하곤 했다'를 '공부하고 했다'라고 위위 문단의 '-고 (해서, 하니)'의 뜻이 된다.
'그러고는 가버렸다'의 '-고는'과는 다르다. 이 때의 '는'은 생략할 수도 있어서 '그러고 가버렸다'도 가능.
영어의 'used to'를 번역하는 데 자주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어에서는 현재형에서 이미 습관을 의미하는 경우에는 '-곤 했다'를 쓰지 않아서 조금 다르다. '목장에서 간혹 놀곤 했다' 같은 건 괜찮지만, '학교를 다니곤 했다'라고 하면 예전에 학교를 꾸준히 다녔다는 게 아니라 다니다 말다 했다는 조금 다른 뜻이 된다. '학교를 다니다'가 이미 습관적인 행동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7.8. -었으면 (하다)
'-었으면 좋겠다'에서 '좋겠다'가 생략되고 '하다'가 붙은, 소망을 나타내는 어형으로서 역설적으로 미래의 일을 과거 시제로 나타낸다. 모순어법의 예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역시 '-었으면'이 소망을 나타내고 '하다'는 대동사의 측면이 강하다.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었으면 싶다'도 있다. 이런 의미의 가정을 '반사실적 가정(反事實的 假定)'으로 부르는 모양인데, 굳이 말하면, 영어의 가정법에서 과거형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을 듯. 영어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난 내일 죽었다." 같은 표현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었-' 없이 그냥 '-(으)면 하다'와 '-(으)면 싶다'는 별로 쓰이지 않는다. "그러면 하지." 같은 건 소망이 아니고 그냥 '-한 상황이면' 정말로 무엇을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었으면 하다'도 "그랬으면 하겠네."처럼 정말로 무엇을 '한다'는 뜻으로 쓸 수 있다. 후행 문장에 '-겠-'이 쓰이는 경우에는 '-겠-'의 미래 또는 추측의 의미에 힘입어 '-(으)면 좋겠다'는 '-었으면 좋겠다'와 함께 소망을 나타내는 말로도 쓸 수 있다.
'-었으면'을 따로 파서 얘기할 일이지만, '하다'도 없이 그냥 이걸로 끝내기도 한다. "빨리 끝났으면..." 등. 위에 '하지 않으면 안 돼'가 '하지 않으면...'으로 한국어에서 줄여서 말하는 일은 거의 없는 한편, 소망을 뜻하는 이 '-었으면 하다'는 '-었으면'으로 상당히 자주 생략되는 면이 있다. 그냥 '-었으면'은 시제 그대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좋았을걸...' 등이 생략된 한탄의 의미로 볼 수 있다. 한편, "빨리 끝나면..." 같은 경우는 대개 소망이 아닌 그냥 조건의 의미로 쓰인다. 또, 과거에 대하는 소망을 나타내는 때에는 '-었더라면'을 대신 쓰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는 어긋난 문제가 있는데, '좋겠다'와 '하다'가 아닌 다른 말을 쓰는 경우와 '-(으)면' 대신 '-다면'을 쓰는 경우로서, "내일 비가 '''오면 된다.'''" 같은 표현들은 자주 쓰이지만, "내일 비가 '''왔으면 된다.'''"와 "비가 '''왔다면 한다.'''" 같은 표현들은 그다지 안 쓰이는 것이다.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같은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20세기의 일이다. 이런 점과 위의 '-어야 (하다)'와 비교할 때 '-었으면 (하다)'가 '-었어야 (하다)'가 아닌 '-어야 (하다)'에 대응됨을 생각하면 위의 과거 시제는 '싶다'나 '좋겠다', '하다' 앞에서만 나타나는 불규칙 형태로 볼 수 있다(끝나- + -면 → 끝났으면, 끝나- + -아야 → 끝나야).
또한, '반사실적 가정(反事實的 假定)'의 반대로 과거 회상 등, 진짜로 무슨 일을 했음을 말하는 때에는 '-(으)면 했다' 식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가정 표현을 빼고 쓰려면 '-(으)ㄴ 때(에/마다) 했다' 식으로 쓸 수도 있다.
7.9. -어하다 [문법화됨]
형용사를 동사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예뻐하다, 좋아하다' 등. 인칭 제약이 있는 형용사인지 그렇지 않은 형용사인지에 따라 기능이 다르다.
원래는 연결어미 '-어/아'에 '하다'가 붙은 꼴이지만 형용사가 동사로 바뀌는 등 타동성이 크게 바뀌므로 '-어하다' 꼴이 하나로 굳어진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어 하다'라고 띄어쓰지 않는다.# 이 점은 '-어' + '지다' 였다가 피동형으로 굳어진 '-어지다', '-어뜨리다'와 유사하다. 그러나 보조사 등은 구어에서 이따금 '어'와 '하다' 사이에 게재되기도 한다. ('좋아는 하지.')
모든 형용사가 다 이 형태로 동사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예뻐하다'는 쓸 수 있지만 '멋져하다' 같은 말은 없다. 앞서 타동성 변화에 따른 띄어쓰기도 그렇고 특정 형용사만 파생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한 단어로 파생되었다는 느낌이지만 사전에 '-어하다' 류는 거의 실려있는 게 없다. 표준국어대사전 기준 '귀여워하다' 정도. 고려대사전에는 '예뻐하다'도 실려있다. '강조'이기만 한 '밀어뜨리다'가 사전에 실려있는 것과는 좀 대조된다.
형용사 중에서는 '(명사)-하다' 꼴도 있으므로 여기에 이 '-어하다'를 붙이면 '-해하다' 형태가 만들어지게 된다. '죄송해하다', '편안해하다' 등. 아무 것도 붙지 않은 '하다'는 동사이기만 해서 '해하다'는 불가능한 것과 조금 다른 부분. 이 때에는 '-하여하다'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편 '(명사)-하다'는 동사일 수도 있으므로 그럴 때 '-해하다'를 만드는 것은 불필요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족하다'는 동사도 되므로 '만족해하다'는 사실 '만족하다'로 대체할 수 있어 보인다. 단 '만족해하다'와 '만족하다'가 정말 의미 범위가 같은지는 불확실.
7.9.1. 파생 접미사 '-ᄇᆞ/브-'와 '-어하다'
중세국어에서는 감정을 나타내는 동사(주로 자동사)가 먼저 있고 그 다음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ᄇᆞ/브-'가 붙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 그러나 감정 표현 동사들이 현대에 와서 거진 쇠퇴하면서, 동사로 다시 나타내려면 형용사화가 붙은 '-브다' 꼴에 역으로 '-어하다'를 붙여야 하게 되었다.
쇠퇴하지 않고 남아있다 해도 본래 형태와 '-어하다' 형태 사이에 의미 차이가 생긴 것들도 있다. '-ᄇᆞ/브-'가 붙으면서 논항이나 의미에 변화가 생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앓다'의 경우 [질병]에 해당하는 논항을 취할 수 있었으나 '아프다'로 파생되면서 1인칭 제약과 함께 [질병]에 해당하는 논항을 상실하고 '몸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다' 등 [부위]에 대한 논항을 부가적으로 획득하였다. 이 때문에 '앓다'와 '아파하다'는 그 의미가 크게 달라졌다. 한편 주관성 형용사의 경우, 인칭 제약 외의 변화가 크지 않아 '공부를 즐기다/공부를 즐거워하다' 등 약간의 뉘앙스 차이만 있을 뿐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7.9.2. 인칭 제약이 있는 형용사 (주관적 형용사)
'무섭다', '춥다' 등 감정과 감각을 표현하는 '주관적 형용사'는 1인칭 이외의 인칭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아닌 사람의 감정이나 감각을 읽어들이는 것은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 3인칭 주어에서도 같은 의미를 나타내려면 '-어하다' 꼴을 사용해야 한다.
- 나는 합격 소식에 기쁘다 / 그는 합격 소식에 기뻐한다.
- 나는 호랑이가 무섭다 = 나는 호랑이를 무서워한다.
7.9.3. 기타 형용사
주관적 형용사가 아닌 객관적 형용사의 경우에도 '-어하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위의 주관적 형용사에서의 '-어하다'와는 달리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이에 해당하는 경우 완전히 새로운 의미가 파생되었으므로 사전에 실려있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서 '무서워하다'와 같은 단어는 실려있지 않지만 '예뻐하다'는 실려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 나는 예쁘다 / 그는 예쁘다 / 그는 나를 예뻐한다 ('그는 예쁘다 / 나는 예쁘다'와는 전혀 다른 의미)
- 그는 손이 예쁘다 ≠그는 손을 예뻐한다
7.10. -기(는/도/나/만) (하다) (보조동사/보조형용사)
시인의 의미가 있는 어형. 여기서의 -기'는 '놀기', '먹기' 같은 명사형 어미이다. '많기는 하다'라는 것은 '많다'는 사실은 시인한다는 것이다. 이 때 '하다' 대신 앞 부분의 동사를 반복하기도 한다. '많기는 많다' 등. 반대로 '~무슨', '개뿔' 등의 말이 들어가면 그마저도 부정하는 뜻. 그래서 위키위키 사이트에서 이전 서술을 부정하고 자기 서술을 추가할 때 '...'''긴''' 개뿔, 사실은 이게 맞다' 등으로 잘못 편집할 때도 있다.
이 어형은 조사를 생략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뭐든 보조사를 쓰긴 써야 하는데 대개 위의 세 조사가 자주 쓰인다. 조사 세 개의 의미는 약간은 다른 편인데, 대략적인 느낌은 다음과 같다.
- 놀기는 한다: '놀다'라는 행위를 하고 있을 뿐이다. 제대로 놀고 있는지는 불분명.
- 놀기도 한다: '놀다'라는 행위를 할 때가 가끔 있다. 지금 하고 있거나 자주 그런다는 것은 아니다.
- 놀기나 한다: 다른 행위를 해야 하는데 '놀다'라는 행위를 하고 있다.
- 놀기만 한다: 오로지 '놀다'라는 행위만 한다.
의미상 '-는 건(것은) -는 건데...' 라는 표현과 약간 겹치기도 한다. '-는 것'과 '-기'가 명사화를 시킨다는 특징이 비슷하기 때문.
일본어로도 비슷하게 명사형 「-り・は・する」 어형을 쓰는 것 같다.
8. 동음이의어
8.1. 옛 형용사 '하다'
앞서 현대 한국어 '하다'의 역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세 한국어의 '하다'는 '많다', '크다'를 뜻했다. 오늘날의 '하다'는 'ᄒᆞ다'였다.
이 옛 형용사 '하다'는 현대에는 쓰이지 않지만 몇몇 표현에 그 흔적으로 남아 있는데, '한강', '황소(<한쇼)', '황새(한새)', '하도(하도 ~해서)', '하고많다(하고많은 ~)' 등의 표현에서 볼 수 있다.
한국 한자음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 고대 한국어에서 'ㄱ'~'ㅎ'이 제대로 변별되지 않았으며, 'ㅋ'은 의외로 후대에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종종 제시된다. 이 가설을 따를 경우, '''옛말 '하다'와 오늘날의 '크다'의 어원이 같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대에 'ㄱ/ㅋ/ㅎ' 사이의 어떤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단어가 점차 음소가 갈라지면서 '하다'와 '크다'로 갈라졌고, 이로 인해 두 단어가 중세 한국어에서까지 유의어로 경쟁하다가 끝내 아래아가 붕괴하면서 'ᄒᆞ다'와 '하다'가 변별력을 상실했고, 이에 상용 어휘인 'ᄒᆞ다[하다]', 그리고 유의어인 '크다'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은 '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설에 따르면 '크다'의 어원도 같았기 때문에 혈통(?)은 유지된 셈.
'한국'을 나타낼 때 예로부터 써 온 '한'도 이 토착어를 음차한 한자라는 주장이 있다.[4] 아방강역고에서 정약용이 이 같은 주장을 처음 펼친 것으로 확인된다. 단, 이 주장은 음운학적인 면에 과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5]
8.2. 일본어 はだ
'피부'라는 뜻의 단어. 한자로는 보통 '肌'라고 쓴다. 한국어로는 '살가죽 기'인데 그다지 안 쓰이고 '피부'의 '피(皮)'가 거의 압도적으로 쓰이는 듯. '두피' 등. 이 의미로 쓰인 일본 브랜드 '하다라보(肌研)'를 한국에서도 판매한다. '맨발'을 뜻하는 단어 중 하나인 'はだし(하다시)'도 'はだ'와 '발, 다리'를 뜻하는 'あし'의 합성어이다.
'닭살 돋는다'의 '닭살'을 일본어로는 '鳥肌(토리하다)'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오글거리는 걸 보통 '닭살'이라고 하지만, 이 동네에선 소름 돋는다는 의미가 더 센 모양이다. 해당 제목의 영화도 있는데, 아마 공포 영화인 듯(한국에선 <소름>(2012)으로 상영).
원래 '피부 부(膚)' 역시 'はだ'의 한자로 쓸 수 있었으나 1981년에 상용한자 훈에서 제거되었다. 현재에는 '膚'에 'はだ'를 써서 읽으려면 후리가나를 (가급적) 써야 한다[6] . '膚' 자체가 상용한자에 없는 것은 아니어서 '皮膚(피부;ひふ)'라고 쓸 때는 후리가나 없이 한자만 사용할 수 있다.
'波田', '羽田'로 사람 성씨로도 쓸 수 있게 변환은 되지만 'はだ'라고 읽는 건 아주 흔치는 않은 것 같다. '羽田'는 '하타(はた)'가 좀 더 많이 보이고 '羽田'는 어디서 많이 봤을 것 같은데, '하네다 공항'의 한자가 이것이고 '하네다'로 훨씬 많이 읽는다.
비슷한 발음의 'はた'에는 밭(畑)과 깃발(旗) 같은 뜻이 있다.
8.3. SCP 재단을 소재로 삼는 대한민국의 유튜버
[1] 기미독립선언서에서 '하야'를 검색해보면 오늘날에는 쓰지 않는 외마디 한자말 '來하야(오다-와야)', 出하야(나다-나야)' 등도 많이 보인다. '하야'는 옛 불규칙 활용으로, 자세한 것은 아래의 <여 불규칙 활용> 문단 참고.[2] 그래서 '-(이)다'를 의존 형용사로 보는 견해가 있다.[3] 일본어 동사에 결합하는 사동 어미(조동사) せる는 한국어 사동 접사와 달리 생산성이 매우 높아서 대부분의 동사에 결합할 수 있다.[4] 음역자 韓의 상고음을 고려했을 때 '가르~가야'를 韓으로 음차한 것이 현대 한자음 '한'으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있다.[5] 전진국(2012), 「‘한(韓)’의 유래와 명칭의 형성」, 『한국학(구 정신문화연구)』, 35(4), 149-150쪽.[6] 현행 상용한자의 특성상 강요의 정도는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