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1. 개요
퀸의 4집 A Night at the Opera의 수록곡으로, 브라이언 메이가 작사 / 작곡하고 직접 불렀다. 과거 라이브에서는 프레디가 주로 불렀지만, 프레디 사후에는 메이가 직접 부른다.
대중음악에서 보기 드문, 사이언스 픽션을 소재로 한 노래 중 하나. 물리학에 조예가 깊은 브라이언 메이[1] 가 아니었다면 쓸 수 없었을 노랫말로 평가받는다.
39년[2] , 인류는 지구를 버리고 떠나야 할 때가 다가왔음을 깨달았다. 이에 몇 명의 자원자가 탐사선을 타고 우주로 떠났고, 시간이 흘러 그들은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나 그들이 우주를 항해하는 동안 지구의 오염은 더 심각해진 데다 우주에 가 있던 자신은 1살밖에 먹지 않았지만 지구에서는 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그 동안 주변 사람들은 늙거나 이미 죽었다는 것을 깨닫고 깊은 슬픔과 상심에 잠겨 먼저 떠난 이들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한탄 섞인 독백이 못 다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한다.)[3]
쓸쓸한 가사와 대조되는 브라이언 메이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비교적 단순한 코러스&멜로디로 인해 이 곡이 실린 A Night at the Opera 앨범의 다른 수록곡들에 비하면 조금 독특한 느낌이 있다.
제목의 '39는 **39년을 상징하는 것이지만, 재미있게도 이 곡은 퀸의 정규 발표작 중 '''39번째 트랙'''이기도 하다. 3집까지 총 34곡이 수록되었고, '39가 4집의 5번 트랙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스텔라가 이 곡이 나오고 39년 뒤에 나왔는데,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면 상당히 소름끼칠 정도로 맞아 떨어진 우연. 조금 더 끼워 맞추면 지구에서 대략 0.39광년 떨어진 행성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이 머큐리다.
이 곡도 영화에서 등장할 예정이였으나 안타깝게 잘렸다. 영화 촬영도중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 일본 공연에서 본래 나오는 킬러 퀸과 나올 것이였다.
라이브에서는 밴드 멤버 4명이 무대 앞으로 나와 일렬로 서서 노래 및 연주한다. 브라이언이 키가 높은 의자에 앉아 12현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고[4] , 로저가 무대 앞으로 나와 설치된 여분의 베이스 드럼과 탬버린을 연주하고, 존은 평소하던 대로 베이스를 연주한다. 프레디 생전에는 프레디가 리드보컬을 맡았고, 프레디 추모콘서트에서는 조지 마이클이 불렀으며, 그 이후에는 브라이언이 다시 직접 부른다.
라이브에서는 반 키를 낮추어서 부르는데, 79년 크레이지 투어 뉴캐슬[5] , 리버풀[6] 공연에서 프레디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2옥타브 시(B4)를 찍었다![7] 참고로 저 두 공연은 '39 최고의 라이브 두 공연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로저도 1977년 이후로는 중간 반주부분에서 가성, 고음을 하울링하는 부분에선 계속 들쭉날쭉 하곤 하다가 1979년부턴 확실히 맛이 갔다고 평을 받더니 완전 끝물이자 '39가 마지막으로 트랙에 들어간 투어의 끝자락에서 가성파트를 완벽히 소화하는 걸 보여줬다는게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2. 가사
[1] 가수 이전에 천체물리학자다. 음악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천체물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고.[2] 정확한 묘사가 없고 39년으로만 나온다.[3] 정확한 가사는 "너의 눈에 비친 네 어머니가 나를 보며 눈물짓는구나."인데, 아마 늙은 딸의 눈을 보며 아내의 모습을 보거나, 손자/손녀의 눈을 보며 딸의 모습을 보는 것, 둘 중 하나일 것이다.[4] 다만 1976년 런던 하이드 파크에서는 평범한 6현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한다.[5] 1979년 12월 4일[6] 1979년 12월 6일[7] 가사:"But my love, this '''cannot(B4)''' be...[8] 프레디가 misty라고 자주 바꿔 부른다.[9] 공식 가사에서도 Ne'er라고 나오며, 음원이나 라이브 공연에서도 첫부분은 네얼 룩 백이라고 한다. 아마 발음을 쉽게하여 부르기에 편하게 하고 음운도 맞추기 위해 편의상으로 묵음처리 한 듯 하다.[10] 마찬가지로 라이브에서 프레디가 Now the earth is old and grey, to a new home will away으로 자주 가사를 바꿔먹는다. A night at the opera 디럭스 에디션에 수록된 1977년 얼스 코트 라이브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11] 처음 나오는 **39년으로부터 100년이 지난 시점이다.[12] 이 노래의 대미이자, 상대성 이론을 모티브로 한 노래라는게 잘 드러나는 대목 중 하나. 화자는 우주의 어떤 곳에서 1년을 보내고 지구로 돌아왔지만, 지구에선 이미 100년이 지나버렸기 때문에 자신의 부인은 죽고 난 이후였고, 자신의 부인만큼 나이를 먹은 자신의 딸, 혹은 손녀를 보자마자 자신이 마지막으로 봤던 살아생전의 부인이 떠올랐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