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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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으로 현지화된 거실의 전형적인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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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거실
'''거실'''(居室, lounge)은 집 안에서 가장 큰 방이자 주된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이다. 옛날에는 응접실이라 부르는 집도 있었다.
대한민국에선 아파트단독주택을 막론하고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거실이고, 이곳을 통해서 각 방에 들어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즉 현관과 거실이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거실과 주방이 한 생활권으로 묶인 집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때문인지 한국에서의 '거실'이란 개념은, 공간적으로 보았을 때 좁은 의미에서 '집의 중심을 차지하는 공간' 정도로 인식되기도 하는 한편, 넓은 의미로는 '방, 화장실, 주방, 베란다, 현관을 제외한 모든 공간'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에서 이러한 개방적 평면설계가 보편화된 것은 전통 한옥의 'ㅁ'자 혹은 'ㄱ'자 홑집 평면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마당을 지붕으로 막았다고 보면 된다.[1] 실제로도 주방 내에서 소화하기 힘든 대규모의 요리 공정을 처리하는 장소(김장이나 명절 음식 준비 등), 베란다에서 말리기 힘든 큰 규모의 빨래를 말리는 장소 등 과거에 마당에서 했을 법한 집안 일을 거실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구조로 인해 한국인들은 주방 쪽 창문과 거실 쪽 창문에서 바람이 동시에 불어오는 일명 '''맞통풍'''[2]을 중시한다. 여름에 시원하기 때문이다.
서양[3]과 일본은 방을 일직선으로 배치하고 복도를 두는 집들이 많아 거실도 다른 방들처럼 완전히 분리돼 있고 아예 문이 달린 경우도 많다.[4] 게다가 한국과 크게 다른 기후 패턴으로 인해 거실이 북향에 있는 경우도 많다.[5] 물론 서구적 방식의 사용법도 우리나라 거실 사용에 혼재되어 있다. 온 가족이 모여 TV를 보거나 손님을 거실에서 접대하는 등의 거실 사용 모습은 서구의 생활 양식과 맞닿아 있다.

[1] 김영기, 이재범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2] '맞바람'이라고도 한다.[3] 엄밀히 말하면 영국과 유럽권의 주택 구조이며, 미국에서는 거실중심형 평면도 흔하다.[4] 대한민국에서 이 방식은 한강맨션, 구 잠실주공아파트 등 초창기의 아파트나 저택에 가까운 대형 단독주택 등에서 볼 수 있었으나 한국인의 정서와 동떨어졌다는 악평을 받고 대다수가 도태됐다. 2000년대 이후 지어진 타워형 아파트의 경우 구조적 이유로 중복도형 평면에 가깝긴 하나, 이 역시 서양이나 일본의 주택구조와 동일하지는 않다.[5] 서양은 태양의 고도가 높은 백야기간에 일조시간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