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1. 김치를 담그는 일
1.1. 개요
1.2. 역사
1.3. 김장 시기
1.4. 김장 과정
1.5. 유네스코 등재
1.6. 여담
2. 속어


1. 김치를 담그는 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image]
이름
한글
김장, 한국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
영어
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
프랑스어
Le kimjang, préparation et partage du kimchi
국가·위치
대한민국
목록구분
대표목록
등재 연도
2013년
지정번호
881

1.1. 개요


초겨울 또는 늦가을에 겨울동안 먹을 다량의 김치를 담그는 행위 또는 그렇게 담근 김치를 일컫는 말.
지역마다 재료나 방법에서 향토색이 많이 나타난다. 기온이 높은 지역으로 갈수록 김장 시기가 늦어지고 염분이 많아진다. 전통적으로 장독을 땅에 묻어 두고 보관한다.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장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1.2. 역사


김치의 등장 역사가 불분명한 것처럼, 김장 행위 역시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조선 시대부터 이른바 '품앗이'라 하여 마을 사람들이 서로의 일을 다함께 돕는 문화가 있었고 그 과정 도중 김치를 함께 담그던 것이 오늘날의 김장 문화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만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김장 작업은 연중 큰 행사나 다름없었다. 다만 요즘은 조금 보기 힘들어졌는데, 핵가족화와 식단의 서구화, 외식의 보편화 덕분에 한 가정에서 소비하는 김치의 양이 상당히 줄어들었으며, 도시화 + 아파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이웃 문화가 많이 사라졌고, 냉장고김치냉장고의 보편화로 장독을 땅에 묻어서 보관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1] 또한 예전과 달리 보존기술의 발달과 비닐하우스 재배 등으로 사시사철 김치를 담글 수 있는데다가 제품화된 김치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김장의 필요성은 더더욱 줄어들었다. 이에 김장을 포기하고 김치를 사먹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김포족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집안에서 직접 김장을 직접 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맛 때문이다. 표준화된 김치 제조방법이 있긴 하지만 김치의 제조방법은 지역마다, 집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자연히 집집마다의 김치 맛이 다르고, 대부분 본인이 원래 먹던 맛의 김치를 선호하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고 재현하려면 직접 김장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2]
겨울에도 채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에도 김장철이 되면 배추와 같은 채소류와 마늘, 젓갈류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가족이나 친지들끼리 모여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역시나 김치를 많이 담그는 게 힘들고 뒷처리 역시 힘든 일인지라 김장하는 날에는 김치 속과 수육으로 보쌈을 먹고 다 같이 목욕탕에 가는게 관례다.
최근에는 노인정, 문화센터 등 복지시설에서 단체로 김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김치는 대개 지자체, 부녀회, 교회, 시민단체 등의 봉사활동 김장으로 만들어지며, 기업이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직접 김장을 해 김치가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도 있다. 또한 김치를 담글 줄 모르는 세대가 주부가 되면서 김치 담그는 법을 전수받기 위해 문화교육센터의 김장교실에 참가하기도 하고, 노인정 등에서 겨우내 먹을 공동김치를 담그기도 한다.[3]

1.3. 김장 시기


일 최저기온 0℃ 이하, 일 평균기온 4℃ 이하. 평균 기온 상승 추세로 김장 시기가 늦어지는 추세이며 매년 약간씩 달라진다.

강원도 산간지방 : 11월 중순
중부 지방 : 11월 하순
동해안 지방 및 남부 지방 : 12월 초순
남부 해안 지방 : 12월 중순
농담처럼 적혀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제주도는 원래 김장 문화가 '''없다'''. 사시 사철 채소를 구할 수 있는 기후이기 때문에 특별히 겨우내 먹을 채소를 준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 즉 모여서 김치를 담그거나 특정 김치를 담그기 좋은 계절, 정도의 개념은 있지만 이른바 월동준비로서의 '김장' 개념은 없다는 것.

1.4. 김장 과정


김장은 우선 김치의 주재료가 되는 채소를 씻어서 소금에 절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소금을 뿌려 둔 채 한나절 정도 두면 채소가 처지는데, 이를 '(숨이) 죽는다'라고 표현한다. 김장독 묻을일 없어진 지금은 절여놓은 배추를 구매한게 아니라면 이 숨죽이기까지 과정이 가장 힘들고 손이 많이 간다. 이후 큰 통에 젓갈, 고춧가루 등을 이용해 김치에 필요한 양념을 만들고, 염장해 둔 채소를 양념에 버무리고 찬 곳에 보관하면 끝. 김치의 종류에 따라 김장 방법이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김치의 대표인 배추김치는 이와 같이 만든다.
김장을 하기 위해서는 양념과 야채를 같이 둘 큰 통이 필요한데, 주로 김장용 대야를 사용한다. 시골 등에서는 일명 '고무다라이'라 하는 대형 대야를 쓰기도 하며, 심지어 욕조(...)를 쓰는 일도 있다고 한다. 다만 대야의 경우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김장철만 되면 "식품용 대야를 써야 한다"는 방송이 전파를 탄다. 속칭 고무다라이는 일반적으로 재활용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 식품용 기구가 아니다.
원래는 장독에 담고 묻는 것이 큰일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배추를 절일 장소 구하기[4], 절인 배추 옮기기, 집 청소하기, 김치 분배(특히 택배발송) 등이 큰일이 되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완제품 김치가 아닌 절인 배추, 김치 양념을 따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노동력을 아낄 수 있다.

1.5. 유네스코 등재


한국시간으로 2013년 12월 5일,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김장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김장을 위해 모이고, 김치를 나누는 행위가 인류가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편, 등재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김치와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고 홍보 했다가 유네스코에게 주의를 먹었다. 이번에 등재되는 것은 '''김치를 만들고 나누는 김장이라는 전통문화'''이고 상업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음식은 절대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고 판단한 것.#

1.6. 여담


  • 한국에서는 일정 시기가 되면 가족들이 모여서 김장을 담그듯이, 서양에서는 일정 시기가 되면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서 여러가지 과일들을 모아 을 만든다거나, 자우어크라우트를 담그는 곳이 있다고 한다.
  • 복지시설에서 단체로 김장을 하는 경우 흔히 지하주차장이 선택되는데, 매연/중금속/미세먼지 등의 문제가 있음에도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매년 전국의 지하주차장에서는 김장 행사가 열린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일명 '마스크 공익 사건' 이후.
  • 김장하는 날은 가족 내지 친지들의 서열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특히 군대 관사에서는 계급이 가장 높거나 진급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계급을 가진 남편의 아내 집에 김장을 도와주러 하급 계급을 남편으로 둔 아내들이 모이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말단 계급은 죽을 맛이다... 이런게 너무 싫어서 관사에서 안사는 군인들도 있다.[5]
  • 가부장제의 영향으로 김장은 대부분 여자들이 한다. 명절에 전 부치는 남자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 현 세대는 성 역할이나 가부장제적 고정관념이 많이 희석되어 김장과 주방일을 거드는 남자가 생겼다.
  •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김장을 자제하고 김치를 사먹는 곳이 늘었다.

2. 속어


싸울 때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다. 상대에게 '''김장 담가버린다'''고 하거나 같은 패거리들에게 '''김장 담가라'''라고 말할 때 쓰이며, 줄여서 '''담가버린다''', '''담가버려라''' 식으로 많이 쓰인다. 김장이 아니라 젓갈을 담근다고도 한다.
만들어서 쟁여놓는 행위를 김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전자담배 액상의 경우 직접 제조하는 과정을 김장이라고도 한다. 기성액상보다 많은 양을 제조하며, 제조 후 1주일 이상이 지나야 액상의 향이 골고루 퍼지기 때문.
격투기에서 한 선수가 주로 안면 타격에 의한 출혈로 피범벅이 된 상태로 얻어맞다가 처참하게 시합이 끝나는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도 쓰인다. 종합격투기에서 선수들이 부대끼면서 피가 자꾸 문질러 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왜 김장 담근다는 말이 나오는지 이해가 간다. 보통은 이긴 선수가 진 선수를 '''김장 담갔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종합격투기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옛날에도 쓰던 말이고, 격투기 시합이 아닌 이상 싸울 때 서로 피를 문질러 대지는 않으므로, 김장독을 땅에 묻는 행위와 피와 김치의 붉은색 등 여러 이미지가 비슷해서 생긴 속어일 가능성이 높다.
김장으로 유명한 선수로는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BJ 펜, 케인 벨라스케즈 등이 있다...
표도르 예멜리아넨코는 1, 2번의 김장을 모두 담근 경험이 있다.
격투기가 아닌 종목, 특히 축구에서도 태클 등 심각한 몸싸움으로 대치하는 상황 중 의도적으로 상대 선수에 위협을 가하는 상황을 보고 "담갔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더구나 강성 팬들은 심한 욕설을 섞어가며 "안되면 담가버려라"라는 식으로 격한 태클을 주문하기도 한다.(...) 다만 진짜로 강한 백태클 등으로 선수를 담가버릴 경우 태클을 시전한 선수에 대해서는 즉시 퇴장 등 그에 따른 벌칙이 이어지므로 이를 감수해야 한다.

3. 투니버스 소속 성우 김장



[1] 아파트가 처음 보급될 당시 사람들의 제1관심사는 "아파트에서는 김장독을 어디다 묻는가?" 였으며, 아파트에서는 김장독을 묻을 공간이 없다는 것 때문에 아파트의 보급이 굉장히 저조했다. 결국 해결책은 화단. 2000년대 들어 김치 냉장고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사라졌지만 90년대 초만해도 아파트 화단 여기저기에 김장독이 묻혀 있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2] 사실 많은 자취생들이 이런 이유때문에 경제적으로 여력이 되는데도 집에서 반찬을 받아다 먹고 있기도 하다.[3] 겸사겸사 개인 돈을 내면서 몇 포기 같이 하거나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4] 아기 욕조, 비닐 풀, 이불빨래 혹은 공장용 고무 대야, 붙박이 욕조 등 여러가지가 동원된다.[5] 비단 김장뿐이랴. 자식들도 아버지 계급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 군 내부에서는 말이 많은 문제이다. 사회적인 이슈가 될 경우 충분히 파란을 몰고 올 수준이지만 남성 위주의 군 문화 특성상 '아내의 불만' 정도로 치부하고 쉬쉬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