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 개요
2. 각국에서의 명칭
3. 역사
3.1. 고대
3.2. 중세 및 근대
3.3. 현대
4. 장점
5. 단점
7. 북한의 아파트
8. 외국의 아파트
8.1. 서구권
8.1.1. 북미
8.1.2. 스칸디나비아
8.2. 러시아 및 구 소련 지역
8.2.1. 공용 아파트(Коммунальная квартира)
8.2.2. 스탈린식 아파트(Сталинская квартира)
8.2.3. 흐루쇼프식 아파트(Хрущёвская квартира)
8.2.4. 신식 아파트(Новая планировка)
8.3. 중국의 아파트
8.4. 홍콩의 아파트
8.5. 대만의 아파트
8.6. 인도의 아파트
8.7. 일본의 아파트
8.8. 말레이시아의 아파트
8.9. 중남미
8.10. 터키
9. 목록
10. 관련 문서


1. 개요


아파트는 공동 주택의 건축 양식 중 하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5층 이상의 건물을 층마다 여러 집으로 일정하게 구획하여 각각의 독립된 주거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든 주거 형태를 뜻한다.

2. 각국에서의 명칭


국가
고층
분양용
임대용
저층 공동주택
원룸형
숙박시설
저택
별장
대한민국
고층 아파트
아파트
임대 아파트
빌라, 맨션
원룸
콘도
저택
별장
미국
High rise
Condo, Condominium
Apartment
Apartment house
Studio (Apartment)
Accommodation
Mansion
Villa
중국
公寓 공우
公共住宅 공공주택





독일
Hochhaus
Wohnung
1 Zimmer 혹은 Singlewohnung



영국
Tower Block
Flat
Studio (Flat)



호주
Tower Block
Unit 혹은 Flat
Studio (Apartment 혹은 Unit)



노르웨이
Høyhus
Leilighet




스웨덴
Höghus
Lägenhet




일본
タワーマンション
타워맨션
(分譲)マンション
분양맨션
(賃貸)マンション
임대맨션
アパート
아파트
ワンルーム

邸宅 저택
別荘 별장
영국에서는 'Flat'이라고 하는데, 영국 영어로 'a block of flats'는 '아파트 한 동'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콘도미니엄[1] 계약 방식을 가지고 있는 아파트만을 콘도, 콘도미니엄이라고 부른다. 쉽게 말하자면 대한민국에서의 일반적인 아파트 분양 방식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바로 콘도미니엄이다. 'apartment' 단어 자체는 건축 양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의 분양 아파트도 apartment 정의에는 부합하지만,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한국의 분양 아파트는 condo, condominium이라고 부르며, 월세를 내는 임대아파트만을 apartment라고 부른다. 즉, 미국 사람들도 엄밀하게 정의를 알고 구분해서 부르지 않는다. 다만 미국 사람들은 이렇게 부르기 때문에 미국인과 대화할 때 한국의 아파트를 apartment라고 하면 대화가 안 통할 수도 있다.
사실 실제로 살아보면 아파트와 콘도를 구분해서 지칭하기보다는 그냥 섞어서 아파트라고 했다가 콘도라고 했다가도 한다. [2] 다만 apartment가 더 익숙하기 때문인지 콘도보다는 아파트라고 더 부르는 경향은 있다.[3] 땅이 넓은 LA 근교의 경우 고층 아파트가 많이 없기 때문에 1,2층 정도의 주거공간 여러개가 붙어있고 차고까지 딸려있는 (한국으로 치면 펜션 같은 형태의) 것도 아파트라고 부른다. 정확한 정의를 떠나 전체적으로 그냥 공동주택을 두루뭉실하게 아파트라고 지칭하지, 일상생활에서 어떤 건 콘도, 어떤건 아파트라고 구분해서 부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4]
사실 미국인들 자체가 그런 식의 구분을 철저하게 안 하는 편이다. 정의상 apartment는 공동주택이고 house는 단독주택이지만 말하다보면 아파트인데도 그냥 my house라고 하고 그런다.
2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 및 주상복합들은 주로 A high-rise building이라고 부르며, 영국에서는 높은 모양의 탑모양의 주거용이던 사무용이던 Tower block이라고 부른다. 영국의 그렌펠 타워 화재사고의 그렌펠 타워도 Tower block으로 분류되며, 주상복합이나 호화 주택과는 거리가 멀다.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사고 참고 # 애초에 유럽에서는 고도제한과 문화적 이유로 저층 공동주택을 선호하는 편이고, 고층의 공동주택은 임대아파트이거나 사회 취약층을 위한 경우가 많다. 원룸은 대표적인 콩글리쉬이며, 원룸형 주택을 보통은 스튜디오라고 한다. 이는 명사형으로도 쓰이고, 그 뒤에 아파트에 해당되는 단어들을 쓰는 경우가 있다. 호주의 경우 일반적으로 Flat과 Unit이 혼용되지만, 주마다 법적인 차이가 있다고 해석하는 측면도 있고 # (공동주에 따른), 쉽게 언중해서는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Flat, 새로 현대식으로 지어진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의 아파트들을 Unit을 사용하지만, 흔히들 언중에서는 쉽게 혼용된다. #
독일의 경우도, 흔히 Hochhous는 높은 건물이라는 그냥 사전적 의미를 가르킨다. 다만, 동독지역과 혼용된 서독에서도 냉전당시의 경쟁으로 높은 빌딩을 지어올린 경우도 있고, 흔히 말하는 스탈린식 아파트들을 동베를린 지역에 리모델링하여 많이 살고 있는데, 이런 아파트들을 Plattenbau라고 부르지만, 일반적으로 이 경우도 언중에서는 Wohnung(보눙)으로 불린다. 여담으로 베를린에서는 동독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런 지역들이 점점 인기를 얻고, Plattenbau라고 해서 못사는 이미지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Mitte 지역과 가까운 friedrichshain 구와 같은 지역에서는 꽤나 높은 가격으로 인기가 많다.
일본에서 アパート라고 하면 이쪽은 그냥 '공동 주택'(우리로 따지면 빌라 쯤)이라는 의미고, 한국에서의 '아파트'는 일본에서는 マンション(맨션)이라고 한다.[5] 현재는 덜하지만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대형 아파트를 맨션 아파트라고 불렀다. 영어에서의 맨션(mansion)은 대저택을 뜻하는 단어다. 또한 한국에서는 소형 공동주택을 뜻하는 빌라(villa) 역시 영어에서의 본래 의미는 시골의 별장이다.

3. 역사



3.1.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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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에서 '인술라'(insula)'[6]라고 불린 다층의 다세대 주택이 있었다. 오늘날의 아파트의 조상쯤 되는 건물로, 밤 중에 윗집 부부의 금슬이 어떤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니 이 시대에 이미 층간 소음은 상당한 문제였던 것 같다.
이 시기 아파트는 나무와 벽돌, 진흙, 원시적인 시멘트로 만들어졌다.[7] 10층이 넘는 인술라들도 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던 시대였기 때문에 당연히 고층으로 갈수록 방세는 저렴했다. 그리고 불법적인 증축이 밥 먹듯이 이루어졌다.
화재 문제 때문에 공동 화덕을 두거나, 공용 식당에서 빵과 음식을 사먹어야 했다. 배설물은 항아리에 갖고 나와서 하수도에 버리면 매너 있는 거였고, 매너 없는 놈들은 창문 밖으로 쏟았기 때문에[8] 애꿎은 행인들이 피를 보기도 했다. 실제로 이 시대 어떤 시인은 인술라 근처를 지나면 누군가 던진 물건에 맞아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시를 짓기도 했다.
1층은 현재 주상복합단지처럼 상가로 쓰였는데, 냄새가 많이 나는 피혁점이나 시끄러운 대장간은 주민들이 축출했다고 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나는 님비현상이다.
네로 황제 시절 로마 대화재를 겪으며 인술라는 법적 관리를 받게 되었다. 7층 이상 올려짓지 못하게 했고, 나무들보 사용을 금지하면서 자연히 아치를 이용한 건축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이 시기 인술라 업자들은 악명이 높았는데, 삼두정치로 유명한 크라수스는 자신이 임대하던 인술라가 노후화 되어 붕괴되자, '더 높은 인술라를 지어 돈을 더 벌 수 있게 되었군!'이라고 하면서 기뻐했다고 한다.
이러한 로마의 인술라는 로마가 멸망하면서 쇠퇴하게 되었다. 이전보다 도시 인구도 줄고, 건축기술도 성곽과 성당을 만드는 데 올인 되었기 때문.[9]

3.2. 중세 및 근대


10세기 이슬람국가 시대에 이집트 카이로에는 7층 높이의 아파트가 많이 있었으며 그곳에서 수백명이 살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기록에 따르면 미나레트 (주로 이슬람사원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탑) 와 비슷하게 생긴 건물들이 도시에 늘어서 있었고, 도시 주민의 다수가 그런 건물에 살았으며, 한 동에 약 200명 정도의 주민들이 살았다고 한다. 11세기 기록에는 몇몇 아파트들의 높이가 14층에 달했다고 한다. 게다가 옥상에는 정원이 있었고, 정원에 물을 대기 위해 황소가 끄는 물레방아가 있었다고 한다.
중동에서 특히 유명한 곳은 예멘시밤이다. 16세기에 지어진 이 도시는 "사막맨해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흙벽돌로 지어졌으며 5층에서 11층에 이르기까지 그 높이도 다양하다. 그 중에는 30m가 넘는 건물들도 있는데, 오늘날까지 흙으로 만든 가장 높은 건물로 기록되어 있다. 당연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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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아파트의 시작은 루이 14세의 치하의 17세기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시작되었다. 그 이전만하더라도 한 세대가 가옥 전체를 점유하는 전형적인 평면이 좁은 수직형 공간의 중세식 세장형 주택이 주류였지만 점차 평면이나 층을 나누어 플래츠 형식으로 여러 세대가 임대하기 시작한 것으로 당시 기록에 따르면 1층 상가 위에 3개의 층을 다세대 주거로 사용하는 건물이 많이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유형은 18세기로 넘어오면서 발전하기 시작해, 루이 15세 때인 1715~30년 사이에 건축가 빅토르 다일리가 생제르맹데프레 지역에 아파트와 비슷한 설계로 주택가들을 지어 성공적으로 분양한 기록이 남아 있다. 다만 이런한 수평 공간의 주택은 프랑스보다 이탈리아가 더 앞선 편으로 이탈리아엔선 이러한 주택을 리네아형 주택으로 불렸다.
본격적으로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낸 때가 18세기 초로 19세기 초인 1820년경부터 그 수가 늘기 시작해 1840년경부터 아파트 건설이 부르주아의 주요 투자대상이 되면서 대규모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850~60년대의 오스망 재개발을 거친 뒤 새로 닦은 넓은 대로를 따라 세워지기 시작해 지금의 파리의 풍광을 만들어냈다. 그밖에 리옹이나 마르세유같은 지방의 대도시와 유럽 각국의 몇몇 대도시에서도 아파트가 세워졌다. 대표적인 예가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이다. 물론 2차 세계 대전으로 도시가 작살이 나고 동서로 갈라지면서 각각 모더니즘 양식과 소련식 아파트로 재건되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인구 과밀로 인한 교통난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아파트의 층수는 보통 5~8층으로 파리의 경우 고도제한이 가장 긴 시간 동안 20미터를 유지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5층이 많다가 나중에 6층이 가장 많이 지어졌고, 고도 제한이 풀리면서 인구 증가와 함께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윤 창출의 압박이 커지는 것과 엘리베이터의 발명과 도입으로 6~8층으로 높아졌다. 동시에 모더니즘이 태동하기 전까지는 석재로 된 건축 장식을 활용해 외관을 마감했다. 파리의 아파트는 임대료를 기준으로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누어져있으며, 3등급은 중산층을 위한 것이며, 1~2등급은 신흥부르주아를 위한 고급형이었고, 오스망 재개발 이후 대로를 따라 들어선 아파트들은 석재 장식으로 마감한 고급형이 주를 이루었고, 이후 벨 에포크를 거치면서 네오 바로크와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진 화려하고 웅장한 아파트가 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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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아파트는 로마의 인슐라처럼 계층별로 각각의 층을 사용했는데 그에 따라 임대료는 달랐다. 1층은 상점이나 관리인 가족들이 상주했고, 2층은 우리 말로 로열 층에 해당하는 좋은 층(bel etage)라고 불렸고, 엘리베이터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좋은 층에다가 지면으로부터 떨어져 있기에 프라이버시가 보호되고 전망도 좋으면서 걸어 다니기에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높이로 임대료가 가장 비싸기 때문에 주로 아파트 소유주가 살거나 아니면 부유한 사람에게 임대되었고, 대개 2층 전체를 주거 공간으로 사용했다. 3층부터 임대료가 싸지기 시작해 중간 수준의 부르주아들이 살았고, 4층부터 2~3층에 비해 임대자의 소득에 따라 분할되어 프티 부르주아들이 살았고, 지붕 아래의 공간인 다락방의 경우 가난한 예술가들이나 도시 상공인, 독거노인들이 사는 공간이었다. 이런 방을 프랑스어로 chambre de bonne (하녀방) 이라고 부르며, 현재도 대학생이나, 파리의 높은 월세를 감당 못하는 사람들이 거주 하고 있다[10].

3.3. 현대


뉴욕은 1839년 밀려드는 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Tenement라 불리는 특유의 빈민 아파트가 최초로 건설되었다. 1884년에는 The Dakota[11]라는 이름의 럭셔리 아파트가 처음 지어졌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빈민 아파트인 Tenemen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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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뉴욕 빈민주거용 아파트 Tenement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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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뉴욕의 상징이 된 오늘날의 Tenement의 모습.
지금과 같은 현대적인 아파트를 구체적으로 구상한 건축가는 프랑스의 르 코르뷔지에다. 그는 1922년 프랑스 빈민구제안으로 "현대도시(Ville Contempraine)"안과 브와종 계획안을 내놓았다. 당시 일부 건축가 및 프랑스 정부와 문화가들은 호의를 표했지만, 1940년대에 들어 "문화성이 없는 공동주택, 미래도시에 관한 터무니없는 문화성제고가 일체없는 건축"이란 빈축이 쏟아졌으며, 대대수 서유럽인들은 획일적이고 전체주의적으로 보이는 아파트 개발안을 싫어했다.
늘 인간을 중심에 둔 건축 철학으로 유명했던 르 코르뷔지에는 수직도시를 꿈꿨다. 마을 공동체를 이 거대한 구조물 내에서 다시 되살려 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온통 주택으로만 들어찬 오늘날의 아파트와 달리, 2층 어느 구역은 세탁소, 5층 어느 구역은 슈퍼, 7층 어느 구역은 탁아소, 옥상은 정원 및 수영장 등 건물 곳곳에 생활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두었고,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각 장소로 찾아가 활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서유럽에서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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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에 위치한 유(위)니테 다비타시옹 Unité d'habitation. 르 코르뷔지에의 계획안에 따라 나중에 지어졌다.
실제로 그의 계획안 중 일부는 마르세유에서 실현되었으며, 많은 아파트가 건설되었으나, 대부분 프랑스의 외곽지역(방리유)의 시테(아파트)는 슬럼화하여 범죄의 소굴로 낙인 찍히기에 이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마르세유 에서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허나, 마르세유는 문제가 더 심각한데, 드라마 속 대사를 옮겨오자면 "그 것들이 시내에 있다"는 것. 오늘날에는 빈민들과 이민자들의 주거지로서, 폭동의 근원지로 인식되어, 건물 전체가 빈 건물도 많고, 내부 플랫들도 많이 비어있으며, 생활인프라도 좋지 않고, 치안은 보장되지 않으며, 집값도 매우 싸다. 이러한 이미지를 아주 제대로 보여주는 또 다른영화가 바로 파쿠르 영화인 13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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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시테
대신 이런 종류의 아파트 건설은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지게 된다. 아래 사진들을 보면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들을 보게 된다. 실제로 에스토니아를 비롯해 과거에 소련 혹은 위성국이었다가 민주화되면서 반러 감정을 갖게된 나라들은 이러한 아파트 문화 자체를 질색하는 경우가 많다. 1989년 노래 혁명 당시의 시위 구호 중에 하나가 바로 라스나매에[12]는 이제 그만!(peatage lasnamäe!)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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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아파트. 어째 낯설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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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아파트 단지.
한편, 1960~80년대의 한국을 비롯, 개발도상국들은 급격한 발전 과정에서 오는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하게 이러한 '실험적'인 방식을 거쳤고, 몇 번의 실패를 통해 결국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작은 유럽이었지만, 한국 아파트의 구조나 공간의 특징은 한옥에 가까운 점이 있다. 한국 아파트는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건물 외부에 건물명과 동(棟)을 대문짝만하게, 그것도 101이나 1002처럼 서너자리 숫자(등장 당시에는 1부터 시작했었다)로 표기하는 것은 한국 아니면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13]. 시간이 흐르면서 아파트 벽면이 건설사 광고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만큼 시인성도 뛰어나다. 반면 인간 내비게이터라 하여도 유럽 쪽 주거단지에 익숙해지려면 꽤나 애를 먹는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일본식 회사복지의 일환으로 사원아파트를 만들어서 회사원들에게 공급하는 것도 유행했다. 요즘은 그렇게까지 사원복지에 신경 쓰는 회사는 많이 없어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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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구조도 한국식과 서구식/일본식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식 아파트의 실내 평면은 넓찍한 거실과 부엌을 통해 각 방으로 출입하는 구조인데, 이는 한옥의 안마당과 대청마루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다.[14] 반면 서구권과 일본은 출입구에서부터 각 방과 거실, 부엌을 일렬로 배치하며, 속복도나 홀을 통해 각 방으로 출입하는 구조이다.
다만 2019년 현재로써는 서구식/일본식 중복도형 구조와 한국식 한옥형 구조가 많이 혼재된 편이다. 한옥의 확장형이자 재해석이라 볼 수 있는 판상형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 빌딩에 기본골조의 기반을 둔 주상복합이나 타워형 아파트 [15]의 경우에는 한국의 아파트라도 서양식 중복도형 평면으로 많이 건설된다.
그런 타워형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사실상 오피스 빌딩의 상층부를 사무실이 아닌 거주공간으로 바꾸어 놓은 것과 유사하다. 물론 주거용으로 용도가 바뀌며 대두된 통유리로 인한 사생활/냉난방효율 문제로 철근콘크리트 외벽을 채택한다던지 등과 같은 소소한 개량은 가해지긴 했지만, 그 기본골조는 전통적인 판상형 아파트보다는, 오피스 빌딩에 더 가깝다.
예시 1 (주상복합 아파트) (117B, 209A,210B,210C,214형은 서양식 구조다.)
예시 2 (주거전용 타워형 아파트) [16] (역시, 157, 166C, 167B,199B형은 서양식 구조.)
예시 3 (주거용 오피스텔(속칭 아파텔)) (여기도 168B,168C형은 서양식 구조.)

4. 장점


  • 적은 공간으로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 좁은 면적에 많은 인구를 수용함으로써 국토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17] 100가구가 각자 단독주택에서 살려면 주택 100채를 지을 면적이 필요하고, 2층집으로 지어도 50채가 있어야 하는데, 아파트에서 산다면 10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 한 채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층수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효율성은 더욱 높아지며, 아파트 주변의 빈 땅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그만큼 녹지가 많이 보존된다.
  • 주차장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을 소유하기에 편리하다.
  • 마트, 미용실 같은 편의시설에 접근하기 편리하다. 통근, 통학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절약된다. 특히 주상복합은 이러한 편리성이 극대화된 사례이다.
  • 다른 주거 방식보다 경제적이며 효율적이다.
  • 1층을 제외하고는 일정수준 이상의 높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18]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좋으며 좀도둑이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 단지 외곽에 담장이나 울타리가 설치돼 있고 단지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으며, 관리사무소가 있어 단지 전체를 관리 가능하고 경비원이 건물마다 상주하고 있으며, 건물마다 거리가 있어 골목이 없고 거주인구가 많아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범죄에는 안전한 편인데, 특히 대한민국에서 2000년대 이후에 건설된 아파트는 방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범죄 사각지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19] 실제로 대규모 아파트촌의 범죄율이 단독주택&빌라촌 보다 훨씬 낮다.
  • 매물이 많다.
  • 쓰레기 처리가 용이하다.
  • 남향인 경우 햇볕을 받기 좋다.

5. 단점


  •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공간이다 보니 간접흡연, 층간 소음, 그 외 각종 무개념 행위 등으로 인해 사생활이 침해되고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질이 낮은 아파트일 수록 이러한 단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 홍콩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과도히 밀집될 시 미관적으로 답답한 경관이 형성된다.
  •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활동이 제한된다.[20][21] 특히 2000년대 이후 지어지거나 리모델링되는 대한민국의 아파트들은 발코니도 없어 이러한 단점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 아파트 전체 층수가 30층이 넘어가게 되면, 기초공사가 까다로워지고, 아파트 철근 구조의 프레임과 콘크리트 층이 두꺼워 지게되어 건축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그에 비해 실평수는 더욱 낮아져서 아파트 옥상기준 20층 이하가 가장 이상적이다.
  • 한 집에서 불 나거나, 자살 사건, 기타 범죄 행위가 발생하면 아파트 전체 부동산 값이 폭락한다.
  • 정전시 헬스체험을 하게 된다.
  • 전단지 빌런들이 자주 침공을 해온다.
  • 화재나 지진등 재난에 취약하다. 특히 초고층 아파트는 불나면 이 영화의 실사판을 찍게 된다.
  • 또한, 이러한 재난 발생시 다수의 사상자를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이다. 울산 남구 아파트 화재 사고로 인해 하마터면 해당 동 주민들이 모두 참변을 당할 뻔했다. 특별한 사례이긴하지만 어느 아파트는 입주민의 실수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불산누출사고[22]
  •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 발생시에도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 와우 시민아파트 붕괴사고가 이런 예시이다.
  • 최근 드론을 이용한 몰카 촬영으로 베란다를 통한 사생활 침해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 25층 이상 (대락 80m이상의 높이)의 경우 기압이 낮고, 이로 인해 산소 농도가 낮고 너무 고층 아파트인 경우 창문 개방을 통한 환기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공기질의 여건상 건강 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6. 대한민국의 아파트




7. 북한의 아파트


북한은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평양재건에 착수하면서 다수의 공동주택을 건설했다. 당시 평양의 인구는 40만명에 달했지만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참고로 북한의 이른바 '하모니카집'을 공동주택이라고 설명하는 바람에 아파트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모니카집은 단층의 공동주택으로 아파트가 아니며 오히려 롱하우스에 가깝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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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구시가지인 역전거리의 살림집들. 자세히 보면 살림집 공동주택 1층에 상업시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주상복합 형태의 공동주택은 거주자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주의 국가 전반의 특성으로, 일부 건물에는 아예 소형 방직공장 등을 입주시키기도 한다. 이 시기 김일성은 소련에서 들여온 조립식 공법을 통한 대규모 주택 건설정책을 시행했고, 북한에서는 이를 김일성의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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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고층아파트 건설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로, 위 사진의 천리마거리가 대표적이다. 이 시기에 건설된 아파트들은 대부분 베란다가 없었는데, 1980년대 남북교류 과정에서 남한식 아파트가 북한에 소개되면서 시멘트와 벽돌 등을 가지고 어거지로 베란다를 만들어 붙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물론 개인이 대충 만든 베란다의 강도 따위는 알 바가 아니라 사고도 부지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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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랑구역 통일거리 아파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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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구역 광복거리 아파트 모습
평양이 전후복구를 마감한 이후로도 이촌향도 현상이 가속화되며 주택수요는 넘쳐났기에 평양이 대대적으로 확장되었고, 남평양의 통일거리, 서평양의 광복거리 등 평양의 주요 아파트지구가 집중적으로 건설되었다. 통일거리는 남한에서 평양개성고속도로를 이용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며, 광복거리는 남포에서 평양남포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곳이다. 즉, 첫번째 목적은 주택난 해소였지만 동시에 일종의 관문 전시장으로서 건설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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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거리의 삼원통형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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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거리의 삼뿔형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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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아파트들을 위성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생겼다.
평양 아파트 건설의 전시장적 성격을 잘 드러내는 것이 아파트의 형태다. 겉모습은 그럴 듯 하지만 일조권이나 통풍 등의 고려 없이 디자인에만 치중한 식이라 거주자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며, 건설당시에는 최신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유행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촌스러워보인다. 게다가 남한 저리가라 수준의 판상형들도 수두룩하다. 물론 북한기준에서는 평양 중심가에 산다는것 자체가 꽤 잘나가는 집 인증이기에(남한으로 치면 강남 사는걸 생각하면 된다.) 이런 아파트에 산다는것 자체가 부러움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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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최고급 거주지로 꼽히는 창광거리의 아파트. 붉은색 벽돌로 지은 아파트들은 2000년대 이후 신축된 고급아파트다.
1990년대 이전까지 평양에 대규모의 아파트가 건설되었지만, 이들 아파트의 거주여건은 쾌적과는 거리가 꽤 먼 것이었다. 애초에 주도로변에서 보이는 외관에 치중한 탓에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키 낮은 기존 주택이나 공장시설 등이 마구잡이로 뒤섞여있는 것이다. 일례로 그 유명한 프리피야트와 비교해보면 평양의 아파트들은 '단지'나 '지구'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할 정도다.
또한 집 자체의 상태도 좋은 편은 아닌데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의 글을 비롯해 여러 대북 관련 매체들을 보면 일부 고급아파트를 제외한 대다수의 아파트살림집들은 전력 및 난방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개개 가정마다 석탄으로 물을 끓여 난방을 해결하고 있으며 그나마도 석탄가스로 인한 중독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난다고 한다. 때문에 2000년대 후반 들어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평양시내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을 비롯한 수도대건설 사업이 추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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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만수대지구 창전거리 아파트단지. 이 자리는 원래 경흥동의 살림집지구로 남한으로 치면 일종의 재개발 뉴타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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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성과의 경계지점에 있는 은정구역 위성과학자거리. 저층 위주의 구성과 널찍한 녹지 등이 이제야 여타 동구권 아파트단지와 비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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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변에 지어진 미래과학자거리
위의 광복거리 아파트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주변을 통합적으로 개발하여 공중에서 조망해도 제법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창전거리는 상당수의 주차장과 편의시설을 지하에 배치하는 등 공간의 입체적 활용을 시도한 모습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000년대 후반 들어 북한이 디자인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아파트들도 기존의 북한 아파트들에 비해 제법 외부 디자인에 신경을 쓴 형태로 나오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한국에서 심미적 요소를 고려해 건설한 탑상형 혹은 커튼윌 아파트들이 거주여건의 불편함 때문에 그 유행을 채 10년도 유지하지 못하고 처참히 몰락하는 현실을 볼 때, 현재 북한의 아파트 디자인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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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사업과 함께 서민 주택난의 해소를 위해 평양 10만호 건설사업이 2008년부터 2012년을 목표로 시행되었다. 위의 만수대거리 살림집들은 평양 10만호 건설사업의 시범케이스로 북한 당국에서도 제법 선전을 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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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시궁창 그자체
2014년 5월 13일, 평양 평천지구의 신축 살림집아파트가 붕괴되어 주민 수백명이 사망(추정)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다른 곳도 아니고 수도 평양의, 핵심계층들이 들어가 사는 아파트가 이 난리가 났으니 북한 정권도 결국 사고 소식을 보도하고 인민보안부장이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면서 북한 당국의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이 외 평양 10만호 건설사업의 난맥상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로.
데일리NK의 기사에 따르면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미래과학자거리의 아파트들마저 전기, 난방, 수도가 공급되지 않고 고층아파트 주제에 승강기가 툭하면 멈춰 서 있어 입주권이 있어도 입주를 꺼리는 지경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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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선 등 지방 도시들에서도 한창 아파트 건축붐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수도 평양의 아파트 상태가 저런데 지방이라고 멀쩡할 리가. 위의 사진은 지난 2015년 라선시 홍수피해 때 신축 아파트가 파손된 모습이다. 명색이 북한에서 두번째로 잘 사는 경제특구조차 이 모양이니 다른 곳은 구태여 말 할 것도 없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주택은 국가의 소유이며 인민들에게 무상으로 공급된다고 선전하고 있으며, 실제로 195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진짜로 아파트가 무상으로 공급되었기에 이 기간 만큼은 주거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 경제가 마비되면서 주택의 무상공급은 일부 국가유공자 정도를 제외하면 중단되다시피 했고, 북한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이후로도 예산 문제로 무상공급 제도의 재도입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데 이 때문에 주요도시에 살려면 남한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수준의 주거비 부담을 져야된다. 탈북민들이나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에 따르면 고급 아파트의 경우 입주권이 최대 50만 USD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가 2009년에 평양 100평방미터 아파트 가격을 약 2~3만 달러로 추정한 것에 비하면 경천동지할 일이다.
이처럼 국가 소유인 아파트 입주권이 대대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배경에는 민간자금의 유입이 깔려있다. 북한은 평양의 중앙당부터 지방 말단 시, 군당과 주요 기업소에 이르기까지, 거리 미관이나 주민, 직원들의 살림집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끊임없이 고층 살림집 건설을 추진해오고 있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정부의 경제력은 이미 바닥에 이른 상태에서, 이러한 살림집 건설을 위해 장마당의 돈주 등을 끌어들여 건설자금을 충당하거나 기업소 등에서 자체적으로 아파트를 지은 후 부유한 민간인들에게 입주권을 팔아 건설자금을 해결하는 행태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창전거리나 미래과학자거리, 평양 10만호 살림집 등도 예외는 아니다.
역으로 북한 당국이 이런 민간자금의 아파트 유입을 방조, 혹은 조장하는 측면도 있다. 이미 북한의 산업 전반이 붕괴되었고, 민간자금은 당국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렇게 통제되지 않는 민간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시도했던 화폐교환은 처참한 실패로 끝난 상황에서 그나마 투자를 이끌어낼만한 유력한 산업 부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건설업이므로 의도적으로 평양과 원산을 비롯한 전국에 건설붐을 조성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현재 평양 등 주요 도시에서 겉으로 드러나보이는 경제회복의 실상이 상당히 많이 취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경제와 산업 기반이 무너진 상태에서 막 지어올리다보니 내구성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내진설계 따위는 하지도 못하고 탈북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벽돌 몇 개 빼면 무너진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일단 오래된 주택도 아니고 아파트에서 벽돌을 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그 내구성을 알 수 있다.

8. 외국의 아파트



8.1. 서구권


유럽 또한 대도시(대표적으로 파리)는 단독주택보다는 공동주택의 비중이 더 높다. 심지어 서울보다 공동주택 비율이 더 높은 도시도 많다. 다른 서유럽권 도시들도 교외지대를 제외하면 과밀화된 저층형 공동주택이 대부분이다. 애초에 이러한 현상에서 자유로운 국가는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으면서 국토에 비해 인구가 적은 나라들, 스칸디나비아 국가, 북미권 국가, 호주, 아르헨티나, 러시아[24], 일본[25] 같은 나라들밖에 없다.
서유럽에는 한국에서 자주 보이는 러시아식 블록형 아파트는 그리 많지 않으며 대도시 밖에서는 어떤 형태든 아파트를 보기 힘든 편이다. 파리 등 서유럽의 대도시에서는 1층은 상업용, 그 위부터는 주거용으로 쓰이는 고풍스런 주상복합 건물이 흔한 것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분양형 아파트가 중산층의 일반적 주택으로 여겨지고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단독주택[26]에 사는 경우가 많다고 여겨지는데, 서유럽에서는 그 정반대라 보면 틀리지 않다. 특히 서유럽에서 성냥갑식 아파트는 대부분 가난한 서민과 이민자들을 위한 영구임대이다. 영화적 과장이 들어가긴 했지만 13구역2012년 영화 타워블록을 보면 서유럽의 임대아파트와 주변 시설의 수준이 얼마나 처참한지 가늠할 수 있다. 2011년 영국 폭동이 일어난 등 하층민이 많은 영국의 토트넘도 아파트가 대다수인 지역이다. 당연히 안전 수준도 열악하고, 2017년에는 기어이 이런 화재 참사로 큰 인명피해가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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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파리 시가지 주택지 사진이다.[27] 런던이나 파리 같은 유럽의 대도시는 이미 19세기 초반부터 인구 100만을 찍는 대도시로 발전했었다. 자동차도 없어서 원거리 통근도 힘들었고 고층건물 건축기술도 없던 시기에 인구 100만을 찍으려면 대도시 중심부 인구밀도는 높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저렇게 건폐율이 매우 높은 우중충한 고밀도 시가지가 된다.[28] 반면 한국은 인구밀도에 비해 건폐율이 낮고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지상주차장이 없어서 녹지비율이 꽤 높다.
구미권의 아파트 단지들도 처음부터 빈민층이나 이민자들 살라고 지은 건 아니었다. 동유럽처럼[29] 2차대전 이후 마셜 플랜과 고도의 경제성장의 영향으로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이른바 '자기 집'을 가지려는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일어나자 국가가 직접 나서서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교외에 대량으로 아파트를 짓게 된 것. 당연히 이 당시만 해도 보통 어느 정도 중산층을 대상으로 공급했었다. 영국에서도 이런식으로 대량의 임대 아파트를 공급했었는데 마가렛 대처 시절에 대거 민간에 불하되었지만 잘 찾아보면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 존재한다.
하지만 70년대 이후로 오일쇼크와 이민자 문제가 겹쳐서 서서히 슬럼화가 시작되더니 1980년대 후반 이후로는 현재처럼 돈 없는 이민자들의 차지가 되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서유럽인들은 다시 단독주택이나 저층아파트, 연립을 선호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뉴욕으로, 뉴욕은 고도로 과밀화된 도시여서, 맨해튼외 브루클린, 브롱스, 퀸즈까지 Project Housing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이게 바로 문제의 시작이었다. 1984년 당시 페덱스가 배달가지 않았던 미국의 몇 안되는 동네들 중, 이 Project housing이 밀집한 베드포드 스투이브상트가 들어가기도 했다. 항상 살인, 강도, 살인미수 등 강력범죄가 다발하는 지역이라 페덱스도 두손 두발 다 들었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아파트가 Tenement나 Project Housing이라는 자기들의 주거 개념이 너무 싫었던 나머지 자기들 스스로 동네이름을 베드-스타이(돼지축사속 침대 라는 의미)라 불렀을 정도이다. 맨해튼의 다운타운 바로 옆 이스트빌리지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Project Housing의 슬럼화가 너무 심해 주변의 동네개발까지 수십년을 늦추는 결과를 불러왔다.
물론 유럽에서는 도심지를 벗어나면 넓직한 단독주택단지가 나타난다. 그렇지만 도시 과밀이 일어난 프랑스 같은 경우 오히려 빈민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들이 교외에 있으며 오히려 시내 중심가에 있는 19세기식 아파트들이 호화아파트라는 인식도 많다. 파리의 시테 섬이 대표적인 예로, 매우 '비싸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문제는 아파트냐 아니냐가 아니다. 이러한 논쟁에서 진짜 쟁점은 사실 건물이 얼마나 매력적이냐, 독특하고 매력적인 양식을 가지이고 얼마나 관리가 잘데 있냐인 경우가 많다. 위 사진들을 보면 건폐율이 높고 도로가 좁지만 건물의 디자인에 상당히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건물의 매력이란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닌 것이 장식이 있고 없고는 취향의 영역이며, 기능성과 생산성까지 따지기 시작하면 상당히 복잡해지는 문제다.

8.1.1. 북미


미국에서는 Condominium이나 Apartment 둘 다 아파트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통용되며, 둘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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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432 파크 애비뉴 아파트. 세계 최고층 아파트이다. 85층에 42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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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골드코스트에 있는 아파트.
미국에는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같은 중/동부 대도시 위주로 아파트가 발달해있다. 초창기에는 서민층 아파트를 좀 연구해봤지만 열약해진 대중교통, 슬럼화로 인한 중산층의 입주기피 등이 거쳐 실패하자, 아예 방향을 틀어서 아파트에 각종 호화 기능들을 추가해서 대도시 중심부에 살고 싶어하는 부자들을 타겟으로 한 아파트들이 대거 건설, 분양되고 있다.
미국에서 200m 이상의 높이의 마천루들이 도심지에 건설되는데 순수 오피스가 아니라면 전부 이런 초호화 아파트이다. 보통 아파트들은 35층 150m 내외의 높이로 건설되며, 자본시장이 발달한 미국 특성상 펜트하우스나 고층, 로열층 등은 선분양으로 모집하고 저층부에 해당하는 건설비는 리츠(REITs) 같은 부동산 펀드나 미국 거대 투자은행(IB) 및 헤지펀드들의 투자를 얻어서 지어 후분양한다. 대략 선분양 : 후분양 비율은 4 : 6 정도. 한 건물 안에서 선분양과 후분양이 섞인 구조이다.
이런 거대 초호화 아파트들은 펜트하우스 같은 경우 집 안에 수영장이나 전망대를 갖춰놓는 경우가 흔하며, 주차장은 주차타워를 따로 짓지 않는 이상 지하 10-20층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주상복합이 일반적이라 저층부는 상업단지나 오피스로 활용하며, 드물게 영화관이 들어서는 경우가 있다. 즉 아파트 저층부(보통 3층-6층)에 영화관이 들어서는 것. 이런 곳은 아파트 주민한테 영화 티켓 할인이 있다. 미국의 주상복합 영화관을 한국에서도 들여와서 2010년대에 아파트단지 지을 때 한 둘씩 짓는 경우도 있다.
사실 미국의 널찍한 교외 단독주택 위주의 주거는 인구밀도를 낮게 하여 대중교통이 수익을 내기 어렵고, 인구밀도가 낮으니 주거지 근교에 상업지구가 있기 어렵다. 따라서 차량의 사용 빈도를 높이고 에너지 다소비형 도시구조를 형성하게 되는데, 에너지 자급률이 낮고 자잘한 바위산이 많아 도로건설비용이 많이 드는 한국에서는 택하기 어려운 방식이다.[30] 한국도 분명 단독주택이 대세였을때가 있었지만 대가족이 아닐 경우에는 남는방을 세를 내준다는 개념이 강했던 시절인지라 생각보다 주거공간이 넓지 않았다.
교외 주거지가 단독주택 위주임에도 대중교통 수준이 높고 근린상업지구가 발달한 일본을 반례로 들기도 하는데, 이런 곳은 그 대신 녹지비율이 상당히 낮아 '콘크리트 정글'로 불리며, 높은 집값과 살인적으로 작은 1인당 면적 및 도시의 지나친 수평 확장으로 인한 통근거리 증가로 고심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홍콩은 에너지 절약과 편의성에서는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한국 아파트 수준 정도의 주택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아파트가 아니라 콘도(condominium) 등으로 불리며, 도심지역의 중산층 주거 형태다. 실제로 한국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는 외국인과 얘기를 해보면 아파트 생활에 크게 만족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층간소음 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관리비가 많이 들지 않고 치안도 괜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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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캐나다 밴쿠버의 아파트이며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집을 싸게 살수 있는 나라인 캐나다에서 가장 집값이 높은 동네인데다가 다운타운은 더더욱 비싸다. 특히 노스 밴쿠버는 살인적인 부동산값에 혀를 내두를 정도 [31]. 중심부에 있는 아파트들이 렌트값만 한달에 $1900 이상을 부른다. 특히 밴쿠버 다운타운을 벗어나면 땅 넓고 날씨 좋은 곳이니 단독주택이 일반적으로 인기가 많다.

8.1.2. 스칸디나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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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100만호 건설계획 시대에 지어진 아파트.
스웨덴은 의외로 공동주택 역사가 오래되었다. 1930년대부터 기존의 낙후된 빈민가를 헐고 현대적인 공동주택 단지로 바꾸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2차대전 이후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100만호 건설계획이란 이름 아래 아파트를 대량으로 짓고 풀었던 적도 있었다. 스벤 마르켈리우스(Sven Markelius), 우노 오렌(Uno Åhrén) 등을 위시한 스웨덴의 모더니즘 건축가들은 르 코르뷔지에의 아이디어를 들여와 북유럽식으로 현지화했고, 스톡홀름 등 도심지 근처에 철저하게 계획된 신도심들을 구상, 건설했다. 이러한 임대아파트들 중 일부는 슬럼화되어 이민자들 차지가 되고, 심지어 우범지대[32]로까지 전락한 곳도 있지만, 아직도 백인 서민이나 중산층들이 사는 곳도 생각보다 많다. 다차 문화가 발달했던 러시아처럼, 스웨덴도 평소에는 아파트에 살다 여름이 되면 각자 미리 사두었던 별장으로 우르르 달려가 바캉스를 즐기는 생활패턴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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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의 대단지 아파트. 스톡홀름은 용적률 규제로 6층 전후로 짓는 경우가 많다. 대신에 건폐율 규제가 없다시피해서 한국 빌라촌마냥 빽빽하게 들어서는 것이 특징.[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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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셰핑에 2015년분양한 아파트 조감도. 2018년 입주 예정. 9층과 10층짜리로 짓는다.
스웨덴의 경우, 대침체 이후 분양형 아파트 단지가 증가중이다. 북유럽 국가답게 겨울이 길어서[34] 사람이 살 수 있는 땅 자체는 제한되어 있는데,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에서 풀어댄 돈들이 몰려들면서 땅값이 급속도로 뛰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북유럽 국가들에 2010년대 들어서는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금리를 대폭 낮추고 심지어는 마이너스 금리정책까지 펴기에 이르자 은행에 돈을 넣어봐야 이자수익을 받을수 없게된데다가 비교적 안정적인 인구 구조 덕택에 부동산이 유망산업으로 다시 떠오르면서 투자자금이 대거 부동산으로 몰려들었고 특히 스톡홀름 기준 2011년부터 연 20~30%씩 지가가 폭등했기 때문에[35] 중산층들도 단독주택을 버리고 분양형 아파트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인다.
노르웨이 역시 스웨덴처럼 기후가 춥고 겨울이 긴 편[36]이라 공동주택 형식으로 발달했다. 스웨덴도 건폐율이 높지만 노르웨이는 스웨덴에 비해 건폐율이 더 높아 이런 아파트단지들이 여유공간이 부족하게 건설되는게 특징이다.[37] 주상복합형 아파트가 일반적이라 1층은 상업지구, 2층은 간단한 복지시설이나 오피스(사무실)로 채워진다. 거주층은 3층 이상이며 보통 6층에서 10층 정도로 짓는다. "Apartment"나 "Condominium" 두 단어 모두 통용된다. 출처 현지에서 일상적으로 분양형, 임대형 구분 없이 'leilighet'라고만 부르며, 법적으로 엄밀하게 따질 경우 분양 아파트는 'eierseksjon'이라 부른다.
아이슬란드#나 핀란드#도 (단순한 공동주택 수준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아파트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아이슬란드의 경우 인구는 23만명 정도로 대한민국과 비슷한 국토면적에 비해 널럴해 보일 것 같지만 화산섬인 특성상 실제로 살만한 곳은 한국보다 좁은 편이며, 이 때문에 레이캬비크에는 'fjölbýlishús'(피욀빌리스후스라 읽는다)라 불리는 아파트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8.2. 러시아 및 구 소련 지역


러시아를 위시한 동유럽의 구소련 지역은 명실공히 아파트의 원산지이자 천국으로, 정말 천편일률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의 아파트가 도시에 질리도록 늘어서 있다. 이것은 소련의 시스템과 사회주의를 받아들인 동유럽이나 중앙아시아 등지도 똑같아서, 헝가리, 동독, 소련의 아파트는 외관만 보고는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비슷하다.[38]
상당수가 페인트도 칠해져 있지 않고, 회색의 콘크리트 벽돌을 쌓아서 상자 모양으로 다 똑같이 지어놓은 듯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60년대 이후 PC공법[39]을 이용하여 세워진 흐루쇼프식 아파트들이다. 이 흐루쇼프식 아파트가 소련식 아파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이긴 한데, 엄밀히 뜯어보면 외견만 다 똑같을 뿐 내부는 거주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노어의 'квартира(크바르치라)'라는 단어가 아파트로 보통 번역이 된다. 그러나 한국처럼 '건물 그 자체로의' 아파트를 뜻하는 단어는 그냥 'дом(돔)'이다. 크바르치라는 호, 즉 302호, 102호 등 거주자가 사는 공간 그 자체를 말한다.
러시아는 땅도 큰 나라가 왜 아파트 천국일까 싶을 수도 있으나, 소련은 원래 공업에 몰빵하던 나라라서 공장이 많은 도시로 인구가 모여들었다. 현대 부자들은 시 외곽에 맨션[40]등을 지어 살기도 하지만 대다수 서민의 경우,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아서 인구의 80% 이상이 도시에 밀집하여 거주하며, 넓은 주거 공간을 가지는 경우는 드물다.[41] 물론 러시아에도 개인주택 거주자들은 많이 있지만, 러시아는 매우 추운 나라이며 눈도 많이 와서 시골이나 교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목조식 개인주택(частный дом)은 난방이나 수도문제로 겨울에 매우 거주하기 힘들다. 그런데 도시에서 아파트에 거주하면 중앙난방을 받을 수 있다. 그것도 사회주의의 영향이 크므로 건물마다 난방기를 돌리는 게 아니라 도시 중간중간에 난방수를 공급하는 공장이 있어서 난방비를 지불하면 거기서 일률적으로 주변 건물에 난방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화석연료가 썩어나는 나라라서 겨울이라도 일단 집 안에는 더울 지경이 되고, 소련식 아파트가 허름해 보여도 벽이 원체 두꺼워서 단열도 나름 잘 된다.
소련은 본디 기존에 있던 주택의 방을 나누어 여러 가구가 거주하도록 해서 주택난을 해결했지만, 산업화가 급격히 지속되는 1950년대부터 도시 집중화 현상으로 엄청난 주택난을 겪기 시작하자 사회주의 시스템을 십분 이용, 국가 차원에서 아파트를 다량으로 건설해서 보급했다. 당장 한국의 시민아파트도 그냥 이런 소련식 아파트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파트가 대량으로 건설되기 이전에는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에도 판자촌이 즐비하고 거주 형식은 매우 조악한 공용 아파트밖에는 없었으므로 아파트의 건설은 소련인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혀 주었다.
다만 러시아인들도 사람인지라 아무래도 이런 아파트를 갑갑해하는 사람도 있는것은 당연지사. 실제로 소련 시절에는 아파트와 함께 여름 별장인 '다차'(да́ча)도 세트로 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소련 해체 이후 이러한 생활패턴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8.2.1. 공용 아파트(Коммунальная квартир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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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날카. 헬게이트. 제 아무리 불곰국의 기상을 보여주는 러시아인들도 이 아파트는 매우 혐오하는데, 다른 보다 나은 아파트를 구입할 돈이 없거나 해서 어쩔 수 없이 거주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매우 오래된 방식이지만 의외로 대도시에서는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는 아파트 형태이기도 하다. 이 아파트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러시아 혁명 이후에, 도시에 산재해 있던 귀족들의 저택들을 몰수했는데 이걸 부수긴 아까우니 아파트로 재활용하기로 하고 그 많은 방들에 칸막이를 설치해서 사람들을 살게 만든 것이다. 거주자들 중 대표들이 소비에트(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적절하게 공간을 나눠서 썼다. 초기에야 가구당 방 하나씩을 배정받았겠지만, 도시로 몰려오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 방에다가도 칸막이를 설치해서 매우 조밀하게 살게 된다. 따라서 안그래도 좁은 생활 공간이 매우 비좁아졌으며 화장실이나 주방 등은 한두개 뿐인지라 무조건 공용이다. 소련의 소설이자 영화로도 제작된 '견심(Собачье сердце; 犬心)' 에서 공용 아파트가 무엇인지 잘 나온다. 배경은 적백내전 시기인데, 의학교수인 주인공 프레오브라젠스키(Преображенский)는 공용 아파트에 거주한다. 그는 의사라서 수술실, 진료실 등 다른 거주자와 달리 꽤 많은 공간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거인 대표자 소비에트에서 매일 같이 공간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한다. 그러나 교수는 꽤 유명인사였기에 바로 당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놈들이 자꾸 나대는데 그럼 당신 수술은 없었던 걸로 하지' 라고 해결을 본다. 1950년대 흐루숍카의 보급 이후로는 신혼부부나 이혼한 부부, 독신자들이 모여사는 곳이 되었다가[42] 1990년대 이후로 러시아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대도시 지역의 부동산 값이 급동하고 대도시로 집중은 심화되면서 아파트에 살만한 나이가 되어도 따로 집을 받지 못하게 되어서 공용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이 공용아파트는 비효율적이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화장실 먼저 쓰려고 살인이 발생하기도 한다.

8.2.2. 스탈린식 아파트(Сталинская квартир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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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대 후반부터 50년대에 지어지기 시작한 아파트이기 때문에 이오시프 스탈린의 이름을 땄다. 러시아에서는 "스탈린카"라고 부른다고. 현대 기준에서도 고급 아파트이다. 그 당시에도 당 간부, 관료들을 위해 지어진 것이었다. 확실하게 이웃과 구분된 거주공간,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천장 등으로 대표된다. 매우 오래된 건축물이지만 튼튼해서 지금도 매우 값이 비싸다. 화려한 궁전처럼 생긴 것도 있지만 보통 단순하게 상자형으로 생긴 것들도 있다. 그러나 그냥 벽돌로 쌓아올린 흐루쇼프식 아파트와는 달리 그냥 보기만 해도 딱 명품이라는 느낌이 온다. 호텔이나 백화점, 학교 등으로 개조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8.2.3. 흐루쇼프식 아파트(Хрущёвская квартир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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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이후 매우 심각해지는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서민용 아파트. 시대적 배경 때문에 니키타 흐루쇼프의 이름을 땄다. 만들기 시작한것은 스탈린 시대때부터지만 대량으로 만들어진것은 흐루쇼프의 일로, 주택건설에 드는 예산을 대폭 증액하여 대규모 주택단지 건설을 밀어주었고 그래서 만들기 시작해서 그냥 많이 만들었다. 61년부터 68년까지 7년동안 6만 4000여채가 건설되었다고 한다. 본래 흐루쇼프식 아파트는 과도기적 형태로 기존의 스탈린식 아파트가 건축 비용이 많이 소모되고 건축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보다 기능적인 주거환경을 채택하여 땜빵형태로 지어진 것이었다. 원래 계획이라면 흐루쇼프식 아파트로 주택난을 해결하고 새로운 주택을 건설하여 해결해 보려고 했던 셈. 어쨌든 이때부터 소련 도시민들은 공동화장실/공동주방을 쓰던 단칸방 생활에서 벗어나 개인화장실/주방을 갖춘 집에서 살게 되었다.
내부는 그다지 넓지 않다. 보통 방 2~3개[44] 정도에 화장실 정도가 딸린 것이다. 넓은 곳은 주방도 있다. 한국으로 치면 기숙사 혹은 투룸 정도의 시설이다. 실제로 많은 러시아의 대학교에서 오래 된 기숙사의 구조는 이와 다르지 않으며 일반적인 호텔도 마찬가지다. 소련 시절에 이 아파트는 신청을 해 놓으면 건설이 되는대로 가구당 싼 값에 지급되었지만 대신 이사는 힘들었다.[45] 실제로 소련은 이 아파트를 대량으로 지은 덕에 주택난을 크게 해결했고 거주자 만족도도 대체적으로 높았다. 방음이 잘 안되어서 층간소음이 심한데다가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아무리 넓어도 24평 정도로 넓지 않기는 하나 공용아파트와 지하실, 다락방에 사는것보다는 훨씬 나았기 때문이다.이 아파트는 외관은 후지지만 소련 특유의 튼튼한 건물이라서[46] 지금까지 30~40년을 잘 굴려먹는 중이다. 러시아인들은 이런 아파트 내부를 싹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하기 때문에 아파트 외관과 복도는 70년대 수준인데 내부는 한국의 어지간한 아파트 이상인 곳이 매우 많다. 이런 신식 수리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러시아에선 '유럽식 개수(европейский ремонт)'라고 부른다. 또한 아파트의 입구도 상당히 이질감이 들 수도 있는데 한국과는 달리 유리문이 아닌 철문으로 되어 있으며 가장 바깥의 철문 출입구 내에 두어개의 문이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도둑에 대한 경계와 러시아의 추운 겨울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흐루쇼프식 아파트는 본래 수명이 25년이지만 워낙 튼튼하게 지어졌고 난방 및 상하수도를 완비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사용된다. 흐루쇼프가 물러나고 새로 서기장이 된 브레주네프의 이름을 딴 브레주네카라는 아파트도 존재하는데 5~10층[47] 구조인 흐루쇼프카보다 커진 9~17층짜리 아파트지만 획일적인 조립식 건물인 점은 흐루쇼프카와 다를 것이 없었다. 물론 층수가 높기때문에 엘리베이터 정도는 설치되었기는 했지만. 또한 소련 해체 후 독립한 국가들에서도 흐루쇼프식 아파트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과거에 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몽골에서도 울란바토르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꽤 많이 보인다.
소련 영화 '운명의 아이러니(Ирония судьбы)'의 주된 스토리가 이 흐루쇼프식 아파트 때문에 나온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의사인 주인공 예브게니 루카신(Евгений Лукашин)은 새해를 맞아 친구들과 사우나에서 꽐라가 된다. 그러나가 친구들의 착오로 레닌그라드로 날아가게 되는데[48] 만취상태로 택시를 탄 뒤 자기 집 주소를 말했는데, 하필이면 주소, 건물 구조, 방 번호에 열쇠까지 똑같아서 남의 집에 들어가 벌어지는 이야기이다.[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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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아파트.
러시아뿐만 아니라 구소련을 포함한 주변 동유럽 위성국가들에서도 이러한 식의 아파트들이 상당히 많이 지어졌는데, 나라마다 부르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가령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Panelák', 헝가리에서는 'Panelház', 동독에서는 'Plattenbau' 등으로 불린다. 아니면 그냥 'Panel'이라고만 부르는 경우도 많은데, 주로 빠르면서 튼튼하게 짓기 위해 두꺼운 조립식 콘크리트 패널을 쌓아서 짓는 방식을 많이 채용했기 때문에 붙은 별명들이다. 체코에서도 'Panelstory'라는 영화가 유명한 편인데 아직 다 지어지지도 않은 아파트에 미리 들어가 살면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민주화, 연방 해체까지 된지 한참 지난 2008년에는 아예 슬로바키아에서 저 사진과 비슷한 아파트를 무대로 한 'Panelák – miesto, kde to žije!(구식 아파트에 살고 있다구!)'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었다.
반러 감정을 가진 구 공산권 국가들은 이러한 아파트를 공산주의&사회주의 체제인 소련의 상징으로 여기고 매우 혐오해서, 공산화에서 벗어나 민주화가 된 이후 민주주의&자본주의 체제인 미국을 본받아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발트 3국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러시아에서도 볼고그라드, 소치 등 온화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주택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다만 단독주택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해도 여전히 접근성 등의 이유때문에 주거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고, 구소련권 국가 사람이나 동유럽인들이 한국에 관광이나 출장왔을때 아파트가 가득한 한국의 도시풍경을 보고서는 마치 자기네들 살던 동네보는것같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것도 이 때문이다.

8.2.4. 신식 아파트(Новая планировк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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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에 세워진 신형 아파트를 말한다. 소련 경제가 리즈시절은 아니지만 가장 규모가 컸던 1980년대에 이런 아파트들이 지어졌는데, 비슷한 시기 역시 중산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급화되던 한국의 구형 아파트들과 많이 비슷하다. 2000년대 이후로는 주요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고급아파트들이 지어지기도 하는데 당연히 부유층 사는곳이다. 체제전환으로 이전의 국가가 주도해서 아파트를 건설했던 정책에서 벗어나 민간회사들 주도로 아파트를 짓기 시작하면서 이전의 문제점이었던 수요적체 현상이 사라졌지만 한 편으로는 아파트를 무상으로 배분하는 정책이 사라지며 아파트를 구하는데 거금을 써야되기 때문에 주요 대도시 지역의 경우에는 빈곤층들이 주택을 구할수있는 길이 매우 좁아졌고, 중산층들도 엄청난 금액부담을 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교류협력을 위해 일산에 있는 모 연구시설에 방문했을 때 사석에서 한 얘기가 이 동네는 생긴게 꼭 고향 같네요 였다. 참고로 일산신도시의 아파트 단지도 당시 기준으로는 고급이었다.

8.3. 중국의 아파트


公寓
중국에서도 당나라와 송나라때 공동 주택이 있었으며 중국 본토는 중국 공산당의 정책에 따라 아파트가 도입되었다. 이후로 주요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건축되었다. 개혁개방 초기까지는 소련처럼 집을 무료로 배급받았기 때문에 서민들 입장에서 집 산다고 돈이 드는 일이 별로 없었지만 1980년대 이후로 이촌향도 현상이 대두되며 아파트를 받기 위해 몇년씩 남의 집에서 세들어 사는것이 일반화되어버리는 적체현상이 발생했고, 또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며 재정부담도 급속히 불어나게 되자 아파트의 배급제도는 1998년에 폐지되었다. 이후로는 서민아파트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비싼돈 내고 사야되는 것이 되어버렸으며 부동산 값의 상승에 따라 지방정부와 건설회사의 주 수입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대도시 지역에서 배급제도 시행당시에 집을 받은 장노년층이나 집을 받지 못하는 청년층간의 세대간 경제력 차이가 큰 문제가 되고있다. 그러나 직할시와 부성급시만 공산당 직할 주거정책이 적용되고, 이외의 지역들은 각 성이나 시/현마다 허가방법이 다르다.
따라서 1선 대도시는 단지형이 많고 2선 대도시는 단독 아파트들이 많다. 각 시/현 지방정부 별로 건축허가가 다 다르기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1선 대도시는 인구밀도가 높아 한국주상복합도 많이 건설되고있으며,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재산불리기의 수단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는 것도 한국과 비슷하다. 물론 미분양이 되면 망한다. 다만 한국과 다른점이라면 부동산을 분양할때 내부공사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에는 입주자가 직접 공사비를 내서 내부시공을 해야한다는 점이다.[50] 사실 그래서 아파트 내부 풍경은 각 가정마다 천차만별이다.
이러니 아파트의 형태도 지역에 따라 가지각색이라서 서민용 아파트에서 부호들의 위한 초호화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파트가 건축되고 있다. 아파트 가격도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서 시골에 건축되는 아파트는 가격이 싸지만 대도시 아파트의 경우에는 왠만한 직장인들이 함부로 엄두도 못낼정도로 무진장 비싸기로 악명이 높다.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선전 등지의 집값은 왠만큼 산다는 사람들도 집을 구하기가 벅찰 정도이다. 이런지역에 사는 청년층이나 서민층은 서민용 아파트로 입주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도시 지역에서 서민용 아파트에도 입주를 하지 못해서 지하방에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는데 이것도 반지하와 옥탑방에서 빈민층이 주거하는 한국과 비슷한 풍경이다.
굉장히 괴상한 특징이 있는데 가격을 맞추지 못해서 아파트가 팔리지 못하는 바람에 농민공들은 길에서 먹고자고하는 와중에 아파트는 비어있어 결국 아파트를 많이 지어놓고도 아무도 입주를 안해 유령도시화 되어 있는데 중국에는 이렇게 아파트밖에 없는 유령도시가 50곳이 넘는다. 상식적으로 연수입이 한화 기준 170만원에 불과한 농민공이 무슨 재주로 한화기준 1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8.4. 홍콩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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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룡반도 남부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출처 용적률도 상상을 초월하지만 건폐율이 더 미쳐버린 모습이다. 건폐율이 워낙 높다보니 주차공간이나 녹지는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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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신계 사이쿵구 정관오역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건폐율이 매우 높아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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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신계 콰이청구에 들어선 아파트 내부 모습. 5평(16㎡) 정도 되는데 세탁기를 놓을 수 있다. 세탁기를 놓을 수 있는 집은 일반 집의 2배 이상 가격에 팔린다. 저 집은 대한민국 원화로 최소 15억 원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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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반도에 있는 아파트 내부 모습. 보통 홍콩에 짓는 아파트는 이런 아파트이다. 창문이 없어서 햇빛이라고는 전혀 들어오지 않는 단칸방(3.3㎡, 1평)이 대한민국 원화로 3억 ~ 4억 원을 호가한다. 다시 말하지만 저 녀석도 무려 25층~30층 정도 되는 아파트이다. 심지어 1평도 안 되는 아파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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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등장하여 홍콩 건설 박람회에서 상까지 받은 캡슐아파트. 1평에도 못 미치는 2.2㎡짜리 집이다. 캡슐호텔을 아파트처럼 만들어서 진짜로 분양까지 했다! 홍콩 섬 중서구 사이잉푼역 앞에 들어서 있다. 다시 말하지만 호텔이 아니라 이게 아파트이다! 1개월 월세를 받으며 월세는 5,100 홍콩 달러(한국 돈으로 대략 80만 원). 자외선 조명을 채택하고 있어서 죄다 방이 파란색이다. 같은 건물에 있는 일반 아파트는 24,500 홍콩 달러(370만 원)을 제시하고 있어서 1/5에 해당한다. 놀랍게도 저거 분양할 때 1분도 안 되어서 매진됐다. 기사

이 캡슐아파트 지은 건축주를 인터뷰한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영상.
홍콩에서는 집안에 세탁기를 놓을 수 있으면 같은 면적의 집 대비 세탁공간 있는 집의 가격이 2배로 뛰고, 집안에 화장실이 생겨나면 무려 10배 이상 비싸진다. 홍콩은 주차장도 별도로 매매하는데 주차장 한 칸이 11억 원에 팔린다!
홍콩에서는 임대냐 분양이냐에 따라 아파트를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이다. 공공 임대아파트 단지를 가리킬때는 '公共屋邨' 혹은 줄여서 公屋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민간 건설사에서 지은 아파트 단지는 私樓라 쓴다. 거주자가 사는 공간만 가리킬 때는 '房子' 등으로 부른다.
영어로 공공 임대아파트는 Public housing, 민간 분양아파트는 Condominium이라 부르고, Apartment라는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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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다. 홍콩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세계 1위였다. 기사
땅이 좁고 인구밀도가 엄청나다보니[51] 홍콩의 땅값은 가장 저렴한 곳도 평당 한화로 1억은 가볍게 넘어, 한국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 땅값이 아기자기하게 보일 정도로 살인적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홍콩의 주택사업은 과거 영국의 영향을 받았던 시절부터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어서 악명높던 구룡성채로 대표되는 오래된 아파트와 최근에 지은 아파트들이 어우러져 있어서 홍콩 특유의 복잡한 도시경관이 형성되었다.
홍콩 아파트 단지의 특징 중 하나는 건폐율이 미쳐버렸다는 것이다. 건폐율이 최하 40%에서 최고 60%까지 올라간다. 한국에서 보통 50%를 넘는 건폐율은 난개발이 심각한 단독주택단지에서나 보이는 정도인데 홍콩의 아파트의 건폐율이 일반적으로 저 정도인 것이다.
또한 홍콩에서는 일조권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왜냐면 일조권을 인정하는 순간 홍콩 인구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조권을 법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이때문에 햇빛이 잘 안 드는 아파트가 많으며 햇빛을 쬘 수 있는 바깥쪽과 햇빛을 못 받는 안쪽의 아파트 가격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 게다가 내부쪽 아파트 저층이 제일 싸며 외부쪽 아파트 고층으로 갈수록 가격은 하늘을 찌를 듯이 올라간다. 그래서 가까이서 보면 워낙 빽빽해서 모니터에 이 걸린 것 같다라는 반응도 볼 수 있다.
아파트 배치 형태도 한국과 많이 달라서 타워형이나 십(十)자 형태가 많이 보인다.
과거에 지은 아파트들이 큰 덩치에 10층 남짓하다면 최근에 지은 아파트들은 좁고 층수가 높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젓가락처럼 보인다.[52] 아마 재개발하면서 적은 면적에 최대한 용적률을 올리기 위해 층수를 올리다보니 그런 외관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워낙 습도가 높은 곳이라 고층을 선호하는 것도 있으며 주차장 확보도 한 몫 한다. 뜬금없이 웬 주차장인가 싶겠지만 이유는 후술한다.
창문마다 에어컨 실외기가 하나씩은 꼭 있는데, 이는 기후가 살인적으로 더운 탓에 에어컨 없이는 못 사는 홍콩의 사정도 있지만 한국의 평범한 아파트의 방 하나가 홍콩에서는 한 세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도 안방 말고 작은 방 하나에 변기있는 작은 화장실이 방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러다보니 한 동의 세대 수가 엄청나서 저층에는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건물이 아주 많다.[53] 하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고 오래된 아파트들은 한국인 기준으로는 사람 살 곳이 못되는 곳이라고 봐야 한다. 구글에 hong kong apartment라고 치면 눈물없이 못볼 상황이 보일 것이다. 대강 이런 느낌. 20평대는 부자들이 사는 곳으로 보고 40평이 넘으면 갑부로 봐도 될 것이다. 중국 문화권이 다들 그렇다만 홍콩은 중국의 다른 지역들보다도 전반적으로 땅이 좁고 집이 좁아 여가활동에 대한 지장이 생기다 보니 매끼 식사도 외식으로 하고[54] 밖에서 문화생활을 많이 즐기는 편이다.
주거비가 엄청나다보니 한국으로 치면 단칸방 정도의 아파트도 상당한 가격에 팔리며 이런 상황이다보니 홍콩 서민들은 집을 살 엄두를 못 내고 대부분 월세로 생활한다. 그런데 그 월세도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수입의 상당량이 월세로 지출된다. 다행히도 홍콩 정부에서 공영 아파트를 저렴하게 임대하기 때문에 여기에 입주한 사람들은 사정이 낫지만, 이곳조차 아무나 다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집 부족은 여전하며 한국처럼 젊은 사람들의 내집 마련은 더더욱 어려운 편이다.

8.5. 대만의 아파트



대만 타이베이의 아파트 분양 광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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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시티공원(Youth Park, 青年公園) 옆에 있는 일반적인 중산층/서민층 아파트. 시티공원 옆에는 한국학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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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시 첸전구에 위치한 호화아파트 Beilamoil와 커뮤니티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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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lamoil 의 맞은편에 준공된 호화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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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의 링야구에 위치한 호화 아파트 Yanstate의 Duplex 인테리어. 위 세대는 236평이다.
평균적인 아파트는 한국의 아파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한국 아파트는 대부분 방들이 외벽 안으로 들어와 있어서 평면이거나 오목한 구조이지만, 대만의 아파트는 방들이 외벽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울퉁불퉁하고 볼록한 외형이다.
한국처럼 대단지 아파트들이 꽤 흔하다. 신베이, 타이중, 타이난, 타오위안, 자이 등에는 기본이 2000~3000세대짜리 중산층용 대단지 아파트들이다. 특히 신베이 시는 기본이 800세대부터 출발이며 최대 6000세대 아파트들까지 있다.
대만 역시 일부 아파트는 한국처럼 과시형 소비의 형태를 띠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가오슝 남부(첸전구)에 지어진 아파트들. 평균적으로 80평부터 시작하는 크고 아름다운 아파트들은 위의 전통적 중국 아파트가 아닌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 아파트들은 소형평수가 아예 없고, 가격도 세대당 도시 평균 가격의 최소 10여배를 호가하며, 평방미터당 거래가격 역시 매우 높다.
무엇보다 대만가 많이 오고 평균 기온이 높기 때문에, 외벽 페인트를 계속 칠해봐야 얼마 가지 못하고 변색 또는 탈색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신축 아파트라도 4년 정도 지나면 아파트가 탈색되고 갈색으로 변하거나 후줄근해진다.[55] 이 때문에 한국처럼 재건축이 매우 잦다. 신축 아파트단지들이라 하더라도 보통 10년 정도 지나면 슬슬 재건축 떡밥이 나오고 20~25년이면 재건축을 한다.

8.6. 인도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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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의 아파트 단지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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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의 서민 아파트. 이쯤되면 상태가 안 좋다못해 심각하다.
인도에서는 Apartment, Condominium, Flat 세 단어 모두 통용된다. 아무래도 영국 지배를 받던 국가라 그런지 Flat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특이점. 인도는 개별 아파트단지별로 보면 외형적으론 멀쩡해보이는데, 체계적인 도시계획이 안 되어 난개발이 심각하다. 그래서 인도의 아파트단지를 여러개 뭉쳐서 보면 뒤죽박죽 스카이라인이 형성된다. 그리고 카스트빈부격차에 따라 아파트 양식이나 입지도 천차만별이다. 한국처럼 전통가옥의 영향으로 거실을 통해 방으로 출입하는 개방적인 평면구조가 보편적이다.
무엇보다 미국 남부와 중국 남부의 아파트와 비슷하게, 덥고 습하고 비도 많이 오는 지역이다보니, 인도의 아파트는 아무리 외장을 잘 해도 몇년 지나지 않아 변색 또는 탈색되고, 페인트가 블록으로 떨어지는 일이 잦다.

8.7. 일본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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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에게 아파트(アパート)라고 하면 보통 이런 건물을 생각한다. 마치 건설현장의 컨테이너 숙소같이 생겼다. 만약 크레용 신짱을 즐겨 본 사람이 이 '아파트'를 본다면, 외관이며 내부며 자동으로 마타즈레장(와르르맨션)이 떠오를 것이다.
위와 같은 '아파트'라 불리는 주택은 보통 사회 초년생이나, 프리터나, 학생처럼 돈이 적은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고시원 내지 원룸인 셈이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 아파트는, 일본에서는 맨션(マンション)으로 부른다.
근대로부터 1960년대 초까지는 '아파트'의 용법이 현대 한국과 비슷했다. 간토 대지진으로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지어진 아파트 단지들을 '도준카이 아파트'(同潤会アパート)라고 불렀고[56], 2차대전 후로도 정부나 지자체에서 공급하는 임대아파트 단지에도 말 그대로 아파트(アパート)라고 써 있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대형 아파트에 '맨션'이란 이름을 붙이고 광고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아파트'는 일본에서 원룸 규모의 공동주택을 뜻하는 의미로 바뀌게 되었다. 단 오키나와의 경우 미군정의 역사가 길어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러한 맨션과 아파트의 의미 변화가 일본 열도에 비해 늦었다.
일본부동산 업자들은 집의 기본 구조가 목조로 돼있으며, 벽과 같은 기본 자재 또한 목조 혹은 가벼운 철로 돼있는 집을 아파트로 구별한다. 목조건물의 특성상 과도한 하중은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2층 아파트이며, 많이 쌓아봐야 3층이 한계이다. 보통 3층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그건 목조건물이 아니라 철조건물인 맨션인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메조넷토(メゾネット)라는 한 가구가 2층 구조로 되어있는 곳이 있는데, 다른 아파트에 비해 월세가 비싼 편이다.
목조건물이라는 특성상 벽도 목재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음이 잘 안 되어 있으며, 조금만 시끄럽게 해도 옆집뿐만 아니라 아파트 전체에서 소음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층간소음 분쟁이 가장 많이 일어나게 되는 건축물인데, 이 층간소음에서 가장 고충이 깊은건 생활비를 아끼려고 아파트를 고른 수험생(크레용 신짱의 욘로(오수)처럼)이다. 또한 목조건물 특성상 장마 때 물이 새는 경우가 있으며, 10년에서 20년 정도 지난 아파트는 나무가 썩어가는 듯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건물 자재가 전부 나무이기 때문에, 아무리 빨리 불을 꺼도 반파는 각오해야 할 수준이다.
발코니와 발코니 사이는 박살나기 쉬운 벽으로 가려져 있다. 이건 국내의 80~90년대에 지어진 벽도 마찬가지인데, 화재가 나면 빨리 옆집으로 대피하라고 일부러 박살나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둔 것. 덕분에 아이들이 베란다에서 놀다 벽을 박살내는 사고도 은근히 일어나는 것 같다. 이는 아래에 후술할 맨션도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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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본에서 한국식 아파트는 맨션(マンション)이라고 부른다. 위 사진은 분양중인 맨션의 예.
일본은 한국처럼 단지 형태의 대단위 아파트(맨션)이 많지 않고, 도심지에는 단일필지 1~2개 동 형태의 건물이 다수다. 3동 이상만 되어도 '대규모 맨션'이라 부르는 나라가 일본이다. 한국의 오피스텔이나 한 동만 올리는 단독 아파트 건물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일본의 부동산은 건설사가 분양하고 끝이 아니라 대형 부동산 업자나 기업들이 주체가 되어 건설하고 자회사 관리업체를 통하여 관리한다. 일본 도심 각지에 흩어져 건축된 맨션들은 한국식 아파트 대단지의 각 동을 여기저기에 띄엄띄엄 건축해놓은 것에 더 가깝다. 한국처럼 관리사무소를 통해서 즉각적인 조치를 받을 수는 없지만 시설 관리가 단지별 자체 관리사무소와 부녀회에 맡겨진 한국에 비하면 전문 부동산 기업들을 통한 효율적인 관리의 장점도 크다. 그 대신 1세대당 관리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싸진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일본의 맨션은 너무 비싼 건물이 많아서 マンション(맨션)에다 1억(億)자를 써서 'おく(億)ション(억션)'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외관은 하술할 초고층 아파트들을 제외하면 한국의 1980년대 아파트들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많다.
가끔 난개발로 지방 농촌도시 한가운데에 20층짜리 맨션이 서있는 경우도 있긴 하다. 물론 사방이 논인데 덩그러니 한 동만 서있는 맨션의 편의성이 좋을리 없고 십중팔구 개발업자의 농간으로 세워진 물건들. 심지어 야마가타현에서는 버블경제 당시 논밭에 도호쿠 지방 최고층 맨션이 세워져 오늘날까지도 명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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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파트 단지들은 UR 도시재생기구와 지자체에서 공급하는 임대아파트가 대부분이다. 1950~60년대에 지어진 것들은 방 2칸에 입식 부엌이 전부였고, 실내가 좁았기 때문에 토끼장(rabbit hutch)라는 비아냥을 들은 적도 있다. 1970년대 후반~80년대에는 좀 더 넉넉하게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이 등장했다. 일본인들에게는 고도성장기~거품경제 시기에 이르는 전성기를 상징하는 추억의 요소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에는 민간 임대주택보다 싸고 보증인이 필요없어 일본에 정착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이런 아파트 단지는 간단히 단지(団地, 단치)라는 일반명사로 불리는데, 단지라는 단어가 산업단지 등을 칭할때도 사용되어 공동주택의 집합을 아파트 단지라고 수식하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 단지라고 하면 거의 무조건 공동주택, 특히 임대아파트 단지를 의미한다.
이런 단지들은 국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다보니 그냥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추첨을 통해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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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국 같은 대규모 고층아파트 단지가 없는 건 아니다. 사진은 도쿄도 이타바시구 타카시마다이라의 고층아파트단지. 물론 이것도 공단에서 건설한 단지형 아파트이다. 그러나 한국처럼 남향에 목숨거는 나라가 아니다보니 대규모 단지라 해도 건물의 배치가 보다 다이나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부 UR단지는 극도로 슬럼화된데다 주변 동네들과의 격차 탓에 한국의 '휴거'(휴먼시아 거지) 개념 비슷하게 멸시당하는 사례도 많다. 일본 구글로 검색하면 "DQN(양아치)들밖에 없다" 혹은 "민도가 낮다" 등의 험담이 자주 보일 지경. 또한 아이치현에 있는 '호미단지(保見団地)'[57]나 사이타마현에 있는 '시바조노 단지(芝園団地)'[58]처럼 거주자가 모두 신흥국 출신 외국인인 경우도 적잖이 존재한다.
2000년대부터 부실한 내진설계 및 시공사의 태만에서 비롯된 공동주택 결함에 대한 소송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59] 심지어 시가현에서는 주택에서 물이 새고 마감상태가 꼭대기부터 맨 밑층까지 총체적으로 개판이라 건물주가 시공사를 상대로 너 고소를 시전하기도 했다. 사이트 2005년에는 아네하 히데츠구라는 건축설계사가 맨션의 내진설계를 속였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큰 파문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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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상복합, 초고층 아파트에 해당하는 건물은 타워 맨션(タワーマンション)이라 하며, 현지인들은 타와만(タワマン) 정도로 줄여서 부른다.
일본에서도 타워맨션은 한국의 여타 고층아파트와같이 조금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발코니 의무 등의 법적인 규제가 있기에 커튼 월 등 통유리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은 한국과는 다르게 대부분 고층임에도 발코니가 있다. 세대 출입 형태 역시 복도식이다. 다만 일반적인 '만숀'과 달리 타와만은 호텔 복도처럼 되어있다.
공동주택의 건물명에 대해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파트에 국한하면 ○○장(○○荘)의 형식이 많지만(토키와 장이나 히다마리장처럼) 이 작명법은 쇼와 초기부터 쓰였던지라 오래되었다는 인식이 많다. 그래서 근래에는 잘 안 쓰이고, 하이츠(ハイツ), 코포(コーポ, cooperative house의 줄임말), 플랫(フラット, flat) 등이 쓰이는데, 맨션의 작명도 이들 명칭을 갖다 쓰는 경우가 많아서(특히 하이츠) 딱히 구분이 없다.
일본의 맨션에 대해 알아보려면 Yahoo! JAPAN 부동산 섹션이나 미쯔비시부동산 신규분양코너에서 확인 가능하다.

8.8. 말레이시아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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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미니엄(kondominium)"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그냥 "아파트"라고 부르지만 현지인들은 절대로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이슬람 국가답게 건축 양식도 아랍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중동의 아파트(특히 카타르아랍에미리트)들과 비슷하게 생겼다. 다만 칙칙한 모랫빛의 중동 아파트들과는 달리 대개 흰색이다.[60] 특히 지붕 모양들이 세모로 된 모습들이 꽤나 인상적이다.
디자인 면이나 여러 면에서도 한국보다 훨씬 나은데, 물론 그래도 쿠알라룸푸르나 근교지역을 보면 예전에 지은 아파트들은 한국식 단지형들도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급격히 사라지는 추세이며 현재에는 위의 "콘도미니엄"이라고 불리는 길쭉이 형태로 변하고 있다. 한국처럼 단지형이나, 한국과는 달리 한 단지 내에 아파트들을 너무 많이 두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8.9. 중남미


비교적 소득이 낮은 동남아나 중남미에서는 아파트는 중산층 이상의 주거지라는 인식이 있으며 수영장 등은 기본으로 딸려있는 것을 연상한다. 소득이 낮은 국가에서는 아파트를 지을 기술이나 인력, 자원 등이 부족하여 아파트는 필연적으로 분양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국가는 치안이 매우 불안한 경우가 많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브라질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
브라질은 상파울루, 브라질리아,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 위주로 아파트가 발달해 있다. 지나친 난개발지라 재개발을 하면서 아파트가 도입되는 중.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로 부촌이 되는 경우가 많고, 치안상황도 개선된다. 몇몇 초호화 아파트들은 개인 헬리콥터로 출입할 수 있게 해놓기도 한다.
쿠리치바는 역으로 한국의 도시계획과 아파트 트렌드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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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파트 내부. 특이하게 부엌 벽면에 화장실처럼 타일을 붙여 놓았다.

8.10.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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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아파트들도 다른 유럽국가들과 비슷하다. 위 사진은 터키의 전형적인 아파트로 4~6층 정도 높이에 꼭대기에는 기와지붕으로 덮는다. 터키에서는 아파트를 site라고 부르고, 아파트 단지를 apartman이라고 부르는데 (불어의 영향이다.) 단지아파트나 연립주택이나 생긴건 비슷비슷해서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인구가 밀집한 이스탄불에서는 한국의 아파트와 비스무리한 것들도 교외를 중심으로 점차 늘어가고 있다.
터키 아파트들은 공동주택 관련 법령에 따라 아파트의 높이가 5층(한국식으로는 6층)을 초과하면 의무적으로 화재시 비상대피계단(yangın merdiveni)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만 하기 때문에 관련 법규를 회피하기 위한 건물들이 많았다. 건물 형태는 대체로 타워식이 주를 이루며 5층 이상의 고층건물에는 반드시라고 할만큼 관리인(Kapıcı)이 있다. 관리인은 아파트 내에 거주하는 사람 중 고용되는 경우도 있고 외부 경비업체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은 아파트내 거주자 중 은퇴연령이 지난 노인들을 뽑는 경향이 있다. 다만 좋은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건물 입구에서 열쇠로 따거나 방문할 호의 벨을 눌러야 입구 문이 열리는 구조도 있다. 아직까지는 인구밀도도 낮고 널널한 나라라 건물 크기도 기본이 방3개+거실1개+주방, 욕실, 화장실 구조이며 천장 높이도 한국에 비해 꽤 높은데다가 이곳 문화 특성상 각 방마다 카페트를 깔고 살기때문에 층간소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또한 가족아파트라고 해서 한 집안이 아파트 1동 혹은 2~3개 동을 짓고 모든 집안 식구들이 함께 거주하는 구조도 흔하다. 1층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2층에는 큰삼촌네가 살고 3층은 작은삼촌네가 살고 꼭대기층은 제일 어린 자녀가 출가할때 신접살림 차리는 식인데, 이런 아파트들은 식구가 늘때마다 위나 옆으로 퍼지기도 한다. 아니면 애초에 가족아파트를 지을 때 빈집을 몇개 만들어두었다가 임대를 내놓는 형태도 있다. 작가 오르한 파묵이 어린시절을 보낸 파묵아파트도 이런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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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아타셰히르(Ataşehir) 구의 고층 아파트 단지.

9. 목록



9.1. 한국




9.2. 미국


  • 프루이트 아이고 - 흑역사이다.
  • 432 파크 애비뉴 - 세계 최고층 아파트, 뉴욕의 최고층 마천루는 1WTC이다. 그러나 1WTC는 첨탑 효과가 너무 크고 첨탑을 제외하면 이게 가장 높다.
  • 비기치 빌딩 - 알래스카주에 있는데, 평범하게 생겼지만, 한 마을의 전체 인구를 수용하고 있어서, 아파트가 마을 자체인 수준이다.

9.3. 호주


  • Q1 - 호주 최고층 마천루이자 한때는 세계 최고층 아파트였다. 물론 지금은 (위의) 432 파크 애비뉴에 밀려 두번째로 전락했다.

9.4. 남아프리카 공화국



10. 관련 문서



[1] 콘도미니엄은 건축 양식이 아닌 건물 소유권을 기준으로 내리는 정의이다. 그래서 콘도미니엄은 아파트 뿐만 아니라 단독 주택 단지도 콘도미니엄이 될 수 있다.[2] 미국인들은 줄여 얘기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웬만해선 콘도모니엄이라곤 하지 않는다.[3] 그리고 apart라고 줄여부르진 않는다. 그 뜻의 흔히 쓰는 단어가 있기 때문. 줄여부를땐 집주인 이름을 따 ~'s place라고 흔히 한다. 여기선 편의상 아파트라 표기.[4] 시트콤 How I Met Your Mother에서 보면 10층 이하의 테드/마셜의 집, 초고층인 바니의 집, 임대하지 않고 분양받아서 산 마셜/릴리의 집 모두 구분없이 전부 아파트라고 부른다. [5] 크레용 신짱(=짱구는 못말려)에 신노스케의 친구들이 노하라 일가가 이사한 "와르르 맨션"을 일본어 원본에서 "맨션"이라 하지 않고 "아파트"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어찌 보면 '대학교-대학'처럼 한일 두 나라의 용법이 정반대인 셈이다.[6] 원래는 '섬'(island)이라는 뜻.[7] 하중을 견디기 위해 아래층은 주로 벽돌, 윗층으로 갈수록 목재로 만들어졌다.[8] 흔히 과거 유럽에서 배설물을 길거리(정확히는 도랑)에다 버리는 걸 중세 이후로 문명이 퇴보하고 나서 생긴 관습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이 시대부터 있었던 행위였다. 때문에 저걸 금지하는 법을 제정해야 했을 정도.#[9] 로마 멸망 후 로마 시절 건물들을 제대로 보수하지 못해서 붕괴되는 사고도 빈번히 일어났다. 왕이 신하들과 2층에서 밥 먹다가 바닥이 내려앉기도 하고, 홀이 무너지면서 신하들이 바로 아래 하수구에 빠져죽는 참사가 벌어진 적도 있었다.[10] 옥탑방에 살아본 사람들은 알지만, 이 다락방도 겨울엔 춥고, 여름에는 태양의 직사광선으로 달궈져서 찜통이 된다. 실제 유럽 폭염 사태 당시 이 다락방에 거주하던 노약자들 상당수가 열사병으로 사망한 바 있다.[11] 비틀즈의 전 멤버인 존 레논이 말년을 보냈던 곳으로 유명하다.[12] 탈린 외곽에 러시아인들을 위해 대규모로 지어진 아파트 단지.[13] 사실 이 관례는 일본의 공영아파트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현대 대한민국처럼 측면 외벽 한가운데가 아니라 왼쪽에다 조그맣게 표기하는 식이었다.[14] 출처 - 집우집주[15] 가장 고전적으로는 타워팰리스 같은 것 떠올리면 된다. 다만 타팰의 경우는 진짜 초창기 1차는 한옥형 평면을 억지로 구겨 넣었고, 2~3차로 갈수록 타워형 구조상 공간효율 확보를 위해 일부 Type에서 절충한 게 보인다. 현관 뒤에 방 하나 지나가는 정도로 복도를 짧게 빼고 그 뒤에 전통적인 한옥 평면을 붙인다든지.[16] 단, 이 아파트의 경우 완전한 한옥 평면(249m², 289m²형 - 거실이 중심에 오고 방들이 방사형으로 붙어 있으며, 중복도나 속복도가 전혀 없음.)도 있다. 실제 가보면 알겠지만 한옥 평면의 경우 한 라인만 둬서 홀쭉하게 만들긴 했지만, 판상형 구조다.[17] 자세한 건 건폐율용적률 문서로.[18] 그나마도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는 1층을 공실 내지는 상가로만 사용한다. 이러한 건물을 필로티라고 한다.[19] 일부 90년대 후반에 지어진 아파트도 후에 방범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지도 있다.[20] 마당이 없고, 옥상 사용의 제한.[21] 이때문에 취미생활도 제한된다.한가지만 뽑아보자면 단독주택은 개인마당에서 활쏘는 취미를 가질수있지만 아파트는 단지내에서 활쏘면 누가 다치거나 죽을수도 있는 대단히 위험한 행위이고 흉기소지라는 이유로 경찰이 뜰수도 있다.현행법상 활도 엄연히 흉기이다.[22] 불산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불산 문서나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문서를 참고해도 좋다.[23] 사실 남한도 단독주택이 주류를 이루었을때에는 방 몇개를 도시로 이주해온 이주민들에게 세를 내주는 식으로 다세대주택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는 했다.[24] 호주, 아르헨티나, 러시아는 국토면적이 엄청나게 넓으면서 인구밀도가 엄청나게 낮은 나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25] 일본은 1968년에 주택 보급률 100%를 달성 후 1976년부터 3차 주택 건설 5개년 계획을 시작 "일본의 경제성장에 어울리는 여유있는 풍부한 주거 소비"를 목표로 성공적으로 주택 정책을 추진해왔다.[26] 주로 질이 영 좋지 않은 양산형 서민주택을 가리킨다. 당연히 부촌호화주택 같은 것은 논외.[27] 이곳이 특히 안 좋은 곳이라거나 한 것은 아니고, 흔한 주택가 사진이다. 본래 파리는 서울을 뛰어넘는 극악한 인구밀도(20,000명/km2)를 가져 유럽에서 가장 밀집된 지역으로 유명하다. 파리에서 가장 극단적인 동네는 구룡성채에 비교되기도 한다. #[28] 사실 이렇게 건폐율이 매우 높은 맞벽구조의 도시구조가 된 것은 고대부터 비좁은 성벽에서 사람들이 모여산 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기상학적 재변이 잦고 화재 문제도 있어서 주거건물을 맞벽구조로 짓지 못하게 법에서 막고 있으나(별도로 합의하면 가능), 유럽은 해양성 기후라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29] 다만 동유럽도 소련이나 동독의 경우에는 나라에서 따로 단독주택 만들 땅은 주기는 했다. 물론 별장용인데다가 으리으리하게 짓지 못하게 하는 제한이 있었기는 했지만.[30] 이와 대조적으로 평야 위주의 지형을 가진 네덜란드덴마크는 국토 면적이 한반도보다 훨씬 좁음에도 단독주택, 혹은 단독주택을 이어붙힌 형태의 2층 공동주택이 발달해 있다. 이런 곳들도 대체로 자전거경차, 소형차 문화가 발달되게 된다.[31] 2017년 12월 기준으로 부동산 붐이 일어나, 가격은 약 1억정도 더 올랐다. 이게 왜 비정상적이라면, 노스밴은 사실 상업지대/치안 나쁜곳으로 유명했다. 부동산 투기+ 집 부족으로 의해 집 가격은 고공으로 올라가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집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소리도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투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고 보면 된다.[32] 관광객 입장에서는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되는 곳들이다. 스톡홀름 문서의 '치안' 항목 참조.[33] 기후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처럼 넓게 벌린다고 일조권이 보장되지 않는다.[34] 스톡홀름의 겨울 평균 기온은 한국의 천안 정도이지만, 그러한 기간이 5개월에 달하고 일교차가 적다.[35]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부양을 그만하자는 여론도 있지만 거품이 너무 과도하게 끼어버린 탓에 터뜨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36] 오슬로의 1월 평균 기온은 춘천과 비슷하다. 오히려 난류 때문에 북부 해안이 남부 내륙보다 겨울에 따뜻한 편.[37] 북유럽 국가의 아파트들은 한국과 달리 일조권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백야 기간에만 일조량이 집중되기 때문이다.[38] 다만 과거 공산주의를 겪었으나 지리적으로 중부 유럽에 가까운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의 아파트는 구소련 지역에 비하면 아파트 외관에도 꽤 신경을 쓰는지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서 제법 현대적이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39] 미리 만들어진 콘크리트 패널을 층층이 쌓아 조립하는 방식.[40] 크기는 천차만별이지만 이런 주택들은 보통 'Коттедж(꼬테쉬)'라고 한다. 영어의 'cottage'를 옮긴 것.[41] 그러나 그렇다고 한국처럼 아파트가 밀집한 '단지'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도시가 넓다보니 모스크바 최중심 같은 곳만 아니면 보통 아파트들도 의외로 휑한 간격으로 서 있다.[42] 아무리 소련에서 아파트를 염가에 공급해도 자동차나 TV같은 여타 물품과 비슷하게 기다려서 받는것이 일반적이었던지라 자연히 그 기간 동안 공동아파트에서 살게 되는 것[43] 삼일시민아파트, 숭인시장아파트 사진과 비교해보자.[44] 러시아는 거실도 방으로 친다. 대신 한국과 달리 거실과 주방은 별개이다. 한국 아파트는 거실 한쪽 부분에 식탁/주방이 있는 형태이지만 러시아는 보통 문으로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주택광고에는 방 몇개, 화장실, 주방, 발코니 이런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위의 공용아파트 문단을 보면 알겠지만 화장실이나 주방이 공용인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따로 있으면 따로 있다고 표기한다.[45]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면 그곳에 사는 사람이 자신이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와야 하는 방식. 한마디로 집 교환.[46] 실제로 소련 붕괴 후 90년대에 지어진 신식 건물이 훨씬 위험하다. 건설비리 및 착복이 엄청났기 때문. 현대에는 외국 건설사나 자본이 투입되어 건설하는 경우도 많아서 예전보단 악명이 덜하다.[47] 보통 9층으로 지어진 아파트가 가장 많으며 조금 높으면 위의 사진처럼 12층짜리 아파트도 있다. 이외에 부브리크라는 원통 모양의 아파트도 세워졌는데 공산당원 같은 특권층 위주에 할당되기도 했다.[48] 원래 그가 아닌 다른 친구가 레닌그라드에 갈 일이 있었으나, 다 꽐라라서 실수로 루카신을 비행기에 태워버린 것.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소련 민간항공국에서 여권(паспорт. 우리나라에서는 외국 나갈 때나 쓰지만 소련/러시아는 주민증의 용도이다. 탑승객 신원확인을 하는 것)검사를 하기 때문에 100% 걸린다.[49] 영화 시작 전 애니메이션으로 이 소련식 아파트를 풍자한다. 한 예술가가 멋진 아파트를 구상하지만 당원이 호루라기를 불어제끼며 장식, 색깔을 다 제거하고 회색 벽돌처럼 생긴 사각형의 아파트만, 그것도 창문 등의 위치가 전부 동일하게만 허용한다. 마지막에는 이 아파트들이 열병을 한다.[50] 한국도 시민아파트를 보급했을때는 기본 골조공사만 하고, 내부시공은 입주자가 알아서 맡는식이었다. 시민아파트 보급이 부실공사로 대실패로 돌아가고 이후로 고급화의 일환으로 중산층 대상으로 아파트를 보급해서 내부시공을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51] 홍콩의 면적은 울산광역시 정도 크기에 인구가 750만 정도이지만 그 면적 중 대부분이 조차지인 신계라 언젠가 중국에 반환해야 할 땅이기에 함부로 개발하지 못했고 좁은 까우룽 반도홍콩 섬에 모든 개발이 집중되었다. 그래서 실질 인구밀도가 매우 높다. 물론 중국에 반환된 이후 오늘날에는 신계도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홍콩 도심 인구를 분산하려면 시간이 걸리며 인구밀도가 여전히 높아서 큰 골칫거리다.[52] 이미 1980년대 초부터 20층 넘는 형태가 들어서기 시작했다.[53] 홍콩은 영국식으로 층을 세므로 한국인이라면 고층건물을 오르내릴때 꽤 헷갈리기 쉽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1층을 가려면 엘리베이터에서 'G'(Ground floor의 약자)를 눌러야 한다.[54] 아침식사마저 카페(茶餐廳)와 노점에 가서 먹는다. 주방이 딸린 집을 살 돈으로 외식을 하는게 싸기 때문.[55] 이는 아파트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연립주택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대만 사람들은 건물 외관에는 잘 신경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때문에 바깥에서 보면 낡디낡고 초라해보이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시설이 좋다던가 하는 식의 건물이 대만에서는 흔하다.[56] 틀히 오모테산도에 있던 것이 유명했다. 2003년에 철거되고 '오모테산도 힐즈'란 상가 건물로 재건축되었다.[57] 일본계 브라질인들이 많이 산다. 일본인 거주민과 및 극우파와 합세해서 심하게 충돌한 적이 있다.[58] 중국인들이 많이 산다. 그래서 '중국놈들 단지(中国団地)'라고 비하한다.[59] 단독주택 갖고 건설업자가 사기치는 한국과 정반대로 일본은 공동주택을 갖고 건설사가 사기치는 경우가 흔하다.[60] 참고로 중동은 황사가 흔한 지역이라 모래색이 불가피하다. 혹시나 다채로운 색이나 그냥 흰색만으로도 황사 앞에서는 변색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