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삼국지톡)
1. 개요
네이버 웹툰 삼국지톡에 등장하는 고순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
2. 캐릭터 묘사
본래 한실 조정의 정예병 지휘관이었다는 설을 반영하여, 이각과 곽사의 난부터 여포군에 합류한 것으로 설정되었다.<정사> 충직한 고순. 여포를 따르다. '''도대체 왜,''' 언제부터 따랐는지는 불명.
시즌 5 협천자 5화 19번째 컷, 고순에 대한 작가의 설명문(...)
외모부터 성격까지 철저한 군인 이미지로 나오는데, 여포군에 합류한 뒤로도 복장을 바꾸지 않아서 진궁과 함께 둘이서만 튀는 편이다. 정사의 기록대로 군기가 철저하며 강직한 성격으로 나온다.
지휘관답게 지휘 및 용인술, 개인 무력도 높으며, 거기다가 높은 지력과 상황판단, 통찰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충성심은 두 말 할 것도 없고 개인이 정한 신념은 절대 굽히지 않는 인물이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인재상임에도 하필이면 여포를 주군으로 선택하였고, 또한 용렬한 주군에게 구박받으면서도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는 점에서 그 모든 장점이 빛을 발하지 못한 인물이다.
3. 작중 행적
3.1. 시즌 3: 반동탁연합 ~ 시즌 5: 협천자
시즌 3에서 조조의 암살 시도에 대한 동탁의 연설문을 읽 는 것[1] 으로 얼굴 일부만 등장했다가 동탁의 동생인 동민의 행패에 대처하는 모습에서 전신샷이 처음 등장했다. 동민이 죽인 병사를 추모하며, 동탁이 나라를 망치고 있노라고 부처에게 탄원하며 정녕 그를 그대로 두겠다는 것인지 질문한다.
이각과 곽사가 반란을 일으켜 여포가 쫓겨나게 되자, 동탁을 죽여준 것에 감사를 표하면서 함진영 부대를 전부 끌고와 여포를 픽업한다.[2] 이 때 여포는 고순을 의심했으나 고순은 오히려 선봉을 맡게되어 영광이라며 충성스런 면모를 보인다.
이 뒤로도 계속 여포를 따라 등장은 하지만 시즌 5까지는 별다른 활약은 없었다.
3.2. 시즌 6: 관도대전
관도대전 12화에서 여포에게 유비를 죽일 것을 권한다. 유비는 공손찬에게 붙었다가 도겸에게 옮겨붙어 서주를 집어삼킨 교활한 인물이라, 살려두면 언젠가 후환이 될 것이라는 게 이유.[3][4] 그러나 여포는 자기가 유비를 살려 놓겠다는데 딴 소리를 한다고 성질을 내며 쪼인트를 깐다.[5] 고순은 굴하지 않고 계속 간언했으나, 평소에도 자신을 아니꼽게 여기던 여포가 노발대발하는 바람에 사정없는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 간언은 그대로 씹힌다.[6]
이 한심한 꼴을 보다 못한 함진영 부대원이 '잔인하고 비열한데다, 당신의 충성심도 알아 주지 않는 여포에게 왜 충성을 바치느냐'는 발언까지 하지만, 고순은 "군인은 복종할 뿐 질문하지 않는다." 나는 너희 주인이고 내 주인은 여포이다. 주군이 장수를 버릴지언정 장수는 주군을 버릴 수 없다"며 기묘하리만치 꿋꿋한 충성심을 보인다.[7][8]
이 때 반란군에게 야습을 당한 여포가 겨우 도망쳐 와서 고순에게 도움을 청한다. 함진영 부대원들은 다들 '여포가 부하에게 배신당하고 제 몸 지킬 군사 하나 곁에 없는 지금이 기회, 지금이야말로 저 놈을 치고 바른 주인을 새로 찾으시라'고 기대하지만.... 고순은 되려 내 검은 본래 주군의 것이니 기꺼이 반란군의 목을 바치겠다고 대답.[9] 고순은 반란군이 '데덴찌'를 외쳤다는[10] 는 여포의 증언을 토대로 하내 아이들이 놀 때 쓰는 말이므로 하내 출신의 학맹이 주모자임을 유추해, 학맹과 그의 일당을 순식간에 진압한다.
고순의 최대 공적이라 할 수 있는 유비와 하후돈 격퇴는 그냥 여포가 직접 명령하는 것으로 처리되었다. 그래도 고순의 부하들인 함진영이 시행한 것으로 처리되었으니 간접적으로 반영되기는 했다.
39화에서 여포의 명령으로 장비와 맞서 싸운다.
결국 하비성이 함락되고, 56화에서 조조군에 생포당해 진궁과 함께 조조에게 끌려온다. 이미 사형을 집행당한 여포의 시신 앞에 망연자실 꿇어앉아, 어떤 군인도 주군보다 오래 살아선 안 된다며 탄식한다.[11] 곧 고순은 "동탁을 죽인 영웅이 죽었으니 세상은 무간지옥이 됐고 조조 너는 피에 굶주린 마군일 뿐"이라 욕하고, 속으로는 '나의 주인이자 부처인 여포가 있는 곳이 나에게는 극락정토'라 독백하면서 덤덤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며 격노한 조조에게 그 자리에서 참수당해 생을 마감한다.[12]
정사의 서술대로 '뛰어난 군재, 올곧은 성품, 굳건한 충성심을 모두 갖췄지만 주인을 잘못 만난 비운의 인재'로 그려졌다. 그러나 마냥 긍정적인 인물상으로 묘사되지는 않으니, 올바른 주인을 찾으라는 부하들의 충언을 외면하고 섬길 가치가 없는 아둔한 자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한 것은 어디까지나 어리석은 충성, 즉 '''우충(愚忠)'''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충성이 올바른 것이 아님을 끝내 인정하지 못한 탓에 본인은 물론 부하들까지도 모조리 파멸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여러 모로 아까운 인재였지만 온전히 동정할 수는 없는 인물이었다고 볼 수 있다.
4. 인물 관계
동탁의 전횡을 미워하던 차에 여포가 그를 죽이자, 폭군을 죽여 세상을 구원한 여포가 곧 부처와 같다고 믿으며 자신의 주군으로 택하였다. 여포는 고순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겨 믿어 주지도, 그의 충정을 알아 주지도 않으며, 제멋대로 날뛰느라 간언조차 한 번을 받아 주지 않았지만, 고순은 온갖 천대를 다 받으면서도 묵묵히 충성을 다할 뿐이었다. 결국 여포가 조조에게 죽자 고순 자신도 삶의 의지를 버리고 뒤를 따른다. 함진영 부대원들조차 "고순이 여포 따위에게 천대를 받으면서도 충성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발언을 할 정도로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충심을 보이는데, 사실 여포에 대한 그의 충심은 '충성심'의 범주를 넘어 이미 종교와 신앙의 영역에 가깝다.
유비가 공손찬을 저버린 행적을 이유로 '믿을 수 없는 간사한 뱀 같은 자'라 생각하며 여포에게 그를 죽이라 간언한다. 정작 그 비판은 일명 애비셋 여포에게 더 적절하다는 게 참.... 결과적으로야 유비가 조조와 손 잡고 여포를 죽게 한 게 맞지만, 그 이전에 여포가 유비에게 끼친 수많은 민폐를 생각하면 여포 측에서는 유비를 비난할 일말의 자격이 없다.
5. 기타
불교 신자라는 설정이 붙어있다. 정사에도 연의에도 그런 언급은 전혀 없는, 삼톡만의 오리지널 설정이다.[13][14]
[1] 동탁 암살 미수범인 조조의 수사 현황을 보고하는 것은 잘 읽다가 동탁을 황실을 구한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대목에서 읽다말고 나가버린다.[2] 간혹 위의 한나라의 부대 지휘관 설을 근거로 고순이 국가를 배신해서 여포로 갈아 탄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세우는 사람도 있으나, 당시 동탁을 죽인 여포는 '''한나라의 장군이며 나라를 구한 영웅이었다.''' 고순은 삼톡에서 한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군인으로 묘사되며, 때문에 동탁의 행패에 불만은 가지고 있으나 그가 한나라의 상국이라는 점 때문에 그를 대우해주는 것일 뿐이었다. 그런데 동탁 사후 도리어 나라를 구한 영웅이 위험해 빠지자 그를 구하고 따르기로 한 것, 사실상 본인이 직접 선택한 주인은 여포 한 사람이다.[3] 결과적으로 말하면 실제로 그렇게 되긴 했다. 그런데 애초에 여포가 유비를 배신때린 게 화근이었으니 그걸로 유비를 욕하기엔....[4] 다만, 고순 입장에서 말을 해보면 어디까지나 고순에게 1순위는 여포이기 때문에 여포가 아무리 유비를 배신했다 하더라도 주인의 뜻이기에 따르고, 여포군의 이익을 위해서는 당시 상황에서 유비가 후환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라 볼 수 있다.[5] 이 때 고순은 군화를, 여포는 삼선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쪼인트를 까인 고순이 그 자리에 엎어졌다. 해당 컷(관도대전 12화 2번째 컷) 베댓: 슬리퍼와 군화의 대결이었는데 군화가 지는 불합리함(...)[6] 동탁의 친인척인 동민의 장난아닌 장난으로 부하를 잃을 때도, 잘못된 점은 알고 있으나 국가에 충성하는 마음때문에 한탄만 하고 동민에게는 어떠한 해코지도 하지 않았다. 즉, 고순이라는 사람은 '''사리분별과 잘잘못을 명확히 알고 있으나, 자신이 정한 신념과 충돌할 경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신념을 우선 시 하는 부류다.''' 정사에서 여포가 고순의 충직함은 알고 있으나 꺼려하는 모습이 있는데 고순이 무력은 물론이고 충직함에 '''지력까지 갖추고 있다보니''' 고순이 따르긴 하는데, 잘못된 점을 계속 이야기하니 바로 앞에 있는 것 밖에 보지못하는 여포가 싫어하는 것, 여포와의 관계를 정리하면 '''지휘관보다 뛰어난 부하, 그런 부하가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휘관'''[7] 이런 태도에 대해 독자들의 평가는 멋지다고 환호하는 쪽과 '댁은 질문을 좀 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적으로 보는 쪽으로 의견이 갈린다. 음모와 배신이 판치던 난세에 의리를 지키고자 하는 태도가 대쪽 같고 간지나는 건 맞는데, 여포라는 자가 도대체 충성할 만한 가치가 없는 인물상이고 '''고순 본인도 그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따른다는 게 문제.''' 일단 고순이 여포를 무비판적으로 맹종하는 건 아니고, 아닌 건 확실히 아니라고 말하고 자기 목숨을 걸지언정 충언을 아끼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잘못된 길을 가는 주군을 바른 길로 인도하려 조언하는 사람인 건 맞다. '''문제는 그러거나 말거나 결국엔 최종 결정권을 여포한테 쥐어준다는 점.''' 폭언과 구타를 당해 가며 간언을 해 놓고도 여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여포의 뜻대로 따르니, 백 마디를 간언해도 한 마디도 보람이 없다. 그런 점에서 마냥 좋게만 볼 수는 없는 것이다.[8] 촉한의 조운 또한 정사에 '무위와 군재가 뛰어난 FM군인'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조운은 원리원칙에 철저하여 아니다 싶으면 칼같이 잘라내고 평생을 따른 주군 유비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든 충언을 아끼는 법이 없었던 사람이다. 여포가 고순을 푸대접한 것과 달리 유비는 조운을 관우, 장비에 버금가도록 아끼고 신임했으므로 조운의 충정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같은 작품 내에서 '도리에 어긋나는 주군에게 끝까지 충의를 바치고자 하는 무뚝뚝한 군인'이란 캐릭터성은 공손찬군의 전해와도 유사하지만, 적어도 전해는 공손찬에게 크게 신임받기라도 했으며 공손찬을 떠나 독립하려는 유비에게 지혜로운 충고를 해주는 따뜻한 면모도 있었다. 반면 작중 고순은 여포에게 신임은커녕 집 지키는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도 군소리 한 번 안 하고 여포를 따르고 있으니 당최 이해가 안 갈 뿐더러, 본인들이 유비를 배신해놓고 적반하장으로 유비를 위험한 인물로 취급하니 독자들 입장에선 고순의 충성심을 좋게만 볼 수 없다. 삼톡에서 고순과 가장 비슷한 건 전위인데, 이 경우엔 그나마 고순이 한 수 위다. 삼톡의 전위는 조조에게 그렇게 우대받으면서도 직언이니 충언 따위는 한 마디도 안 하고, 그저 까라면 까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조조에게 직언을 하려는 조앙을 훼방이나 놓다가 개죽음을 당한 간신배(...)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지만, 고순은 까라는 대로 까다가 개죽음 당한 결과는 똑같아도 살아 생전에 벽창호 같은 주군에게 꿋꿋이 직언을 하는 정도의 의지는 보여줬기 때문.[9] 그리고 아까 전까지 도와달라고 애걸복걸하던 여포는 고순의 대답을 듣자마자 태도가 돌변, "나 혼자서도 다 처리할 수 있는데 특별히 네게 기회를 준다"고 거만하게 으스댄다.[10] 정사에도 있는 기록인데, 정사에서 반란군이 하내 사투리를 썼다는것을 현대화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놀면서 특정한 구호를 외치며 편을 나눈 기억이 다들 있을 텐데, 이 때 외치는 구호가 지역마다 다르다. 언급된 "데덴찌"는 서울, 부산은 "젠티", 전라도는 "알코르쎄요" 등. 하내는 후한의 수도권인 사례에 소속된 지역이었으므로, 그를 감안해 수도권에서 쓰는 구호로 맞춘 듯하다.[11] 당시 포로로 잡혀있던 그의 함진영 부대원들은 전원이 자살하여, 남은 포로라고는 고순 자신뿐이었다. 이에 고순은 둘째치고 함진영 부대원들은 무슨 죄로 죽어야 했느냐며 안쓰러워하는 독자들, 고순의 '''우충(愚忠)'''이 끝내 부하들을 죽게 한 것이라 비판적으로 보는 독자들이 많다. 가벼운 평가로는 '(주군을 두 번이나 앞세운) 오나라 무관들 초광역 저격'이란 개드립도 있었다(...)[12] 정작 고순이 부처라고 받들었던 여포는 조조에게 '아버지' 운운하며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했고 죽음이 결정된 순간에도 '세상의 그 어떤 죽음도 내 몫은 아니다'라며 절규했던 것과 대조된다.[13] 동탁의 전횡을 보며 부처에게 이 나라를 구원해 달라 독백하는 장면이 있으며, 여포를 따르는 이유도 그가 동탁을 죽여 세상을 구원했으므로 부처의 화신이나 다름없다는 논리다. 물론 여포 는 "얘 뭔 소리 하는 거야"하는 반응.[14] 다만 후한 말 중국에는 착융이 불교를 내걸고 날뛴 예가 있을 정도로 불교가 꽤 전파된 상태였기 때문에, 고순이 불교를 믿는 것이 그렇게 무리한 각색은 아니다. 연의에도 관우의 오관육참 당시 도움을 주는 승려 보정대사가 나온다. 또한, 불교가 도입된 지 오래 되진 않은 시기이기도 하니, 남 일에 관심 없을 여포가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것 또한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