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토메 게임의 배드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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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작가는 금눈새. 표지 삽화는 [쥬브나일스]의 수월이 담당했다.
2. 줄거리
대귀족의 아주 먼 방계 친척일 뿐 남이나 다름 없는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의 말벗으로 귀족 가문에 들어가 살게 된다.그 게임의 여주인공은 시한부였고, 나는 원래 그 애가 죽고 난 이후 남주인공들에게 기웃대다 플레이어에 의해 퇴치당하는 악역 친구였다.
그 애가 죽고, 나는 알아서 이 작품에서 퇴장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어째. 주변 사람들 반응이 좀 이상하다.
“저는 오필리아의 또래 친구가 필요해서 후작가에 왔어요. 오필리아는 죽었고요.”
다 아는 소릴 왜 다시 하냐는 듯한 시선.
나는 간단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이제 후작가를 나가야죠.”
왜인지 두 남자는 기가 막히단 얼굴을 했다.
왜 그럴까, 날 오필리아 옆에 달라붙는 날파리 쯤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윈드로제 후작가의 외동딸인 오필리아는 그 세계관의 최고 미녀이자 어린 나이에 요절할 운명의 게임 속 여주인공이었다. 오필리아는 그 아름다운 외모와는 별개로 성격은 좋지 못해 그녀의 성격을 받아 줄 수 있는 친구는 주인공인 에밀리아 밖에 없었다. 오필리아는 미래를 살아갈 에밀리아를 질투하고 시기했으나, 에밀리아는 오필리아가 가진 모든 것을 질투했다.[2]
두 사람은 서로를 질투하고 사랑하며 애증하고 있었다. 자신의 죽음이 머지 않은 오필리아에게 희망을 말하는 타인들. 그런 그들을 오필리아는 증오하고 있었고 그녀가 믿는 것은 에밀리아, 단 한 사람뿐이었다.
에밀리아는 그런 오필리아를 사랑하지만 게임의 운명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그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3. 연재 현황
카카오페이지에서 2019년 1월 17일부터 연재되어 2020년 1월 8일에 완결되었다. 출판사는 연담.
4. 등장인물
4.1. 주요 인물
4.1.1. 에밀리아 클레
본작의 주인공.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 카시오의 표현에 따르면 '''멸망한 나라의 왕녀''' 같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단정한 외모[3] 의 소유자. 현실적이고 쉽게 동요를 드러내지 않지만 원래는 꽤 성격이 있는 편이며 스스로는 잘 모르지만 정의감이 있고 이타적이다.
설정상 윈드로제 후작가의 먼 방계 가문중 하나로 기존 본인의 가문 자체도 자작 작위가 남긴 했으나 돈준단 말에 딸을 신나게 팔 정도로 몰락한 가문이다. 없는거나 다름없는 귀족신분으로서 평민이나 다름없이 살았고 어릴적 기억으로 이 세상이 여성향 퇴폐물 미연시 세계라는걸 알게 되고선 달관하고 기존 스토리에서 오필리아의 친구역으로 '''팔려나갈때''' '어차피 뒤지는게 막나가보자'라는 생각에 그녀에게 선빵(...)을 날린걸 시작으로 수없이 다퉜으나 아이러니하게 그 덕분에 오필리아와 서로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오필리아에게 에밀리아는 자신을 동화속 가련한 공주같은 이상적인 존재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 인정해준 유일한 존재였고 에밀리아에게 오필리아 또한 유일하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었다. 이는 당장 극초반에 에밀리아가 오필리아를 진심으로 위한답시고 '''동반자살'''을 언급한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4]
결국 오필리아가 18세 생일을 앞두고 병사하자, 주변 시선은 신경도 안쓰고 울지도 않으며[5] 오로지 오필리아만을 위해서 꽃을 직접 엮어 만든 부케를 바쳤다.
이후 오필리아의 뒤를 이어 가문의 양녀로 들어갈거란 주변인들의 생각[6] 과 달리 '''장례식 다음날 새벽''' 즉 실제로는 장례식이 끝나고 몇시간 지나지도 않은 시간대에 후작에게만 대충 말을 남기고 오필리아 생전 이래저래 챙겨둔 악세서리 같은 무게대비 가치가 높은 것들만 몇개 챙겨 소리소문없이 출가해버리고 취미삼아 수도 구석의 저택을 구입해 그 저택 1층에선 카페를 혼자 운영하고 2층에서 취침을 해결하는 식으로 살아가며 일상을 보내다가 2년 뒤 엘로디가 탄 마차와 교통사고미수 건으로 엮이게 되고 그녀를 추적해온 카시오에 의해 오필리아의 유품인 편지를 건 반협박에 넘어가 데뷔탕트를 치르게 되며 다시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
아직 어렸던 시절 오필리아와 서로 머리채 잡고 싸울 정도로 사이가 나빴지만 유모나 하녀 도로시, 후작 부인이 보여주는 애정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상냥했던 후작 부인이 딸처럼 대해주자 착각하여 어머니라고 불렀다가, 에밀리아가 병약한 오필리아가 죽고 그 자리를 차지할까 두려움을 느끼고 사이가 멀어진다. 후작 부인으로부터 후작가의 모든 것은 오직 오필리아의 것이며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와 혈통부터 다른 만큼 주제넘은 생각 따위 하지 말라는 폭언을 듣자 무너졌고, 그 뒤로 후작 부인을 부인이라 부르며 칼같이 선을 지키게 되었다.
이 트라우마와 원작의 에밀리아에 대한 지식이 합쳐져 현재의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의 것(=윈드로제 후작가의 딸 자리, 레어티스의 옆자리 등)을 절대 넘보지 않겠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되었고, 오필리아가 죽은 이상 이제 후작가에 미련 따위 없다는 식으로 굴려고 억지로 애써왔다.
하지만 오필리아의 곁을 10년이나 지킨 데다 한 집에서 계속 살아온 에밀리아를 후작 부부도 아끼게 되었기 때문에 에밀리아가 떠난 것은 후작가의 큰 충격이었다. 후작은 에밀리아가 떠난다고 했을 때도 다시 설득해볼 생각을 하고 있었고, 오필리아의 장례식을 치르고 쓰러졌던 후작 부인은 에밀리아가 떠났다는 소식에 다시 쓰러졌다. 심지어 이후 양녀로 들어온 엘로디는 오필리아의 방마저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후작 부부에게 사랑받았으나 그런 엘로디 조차 에밀리아의 방에 출입하는 것 만은 절대로 허락받지 못했고 에밀리아가 떠나 버린 이후 주인이 없음에도 불구 그녀가 살던 방은 매일매일 먼지 하나도 쌓이지 못할 정도로 관리되고 있었다.
4.1.2. 오필리아 윈드로제
윈드로제 후작가의 외동딸. 원작 게임에선 프롤로그에서 요절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캐릭터.[7] 시한부+그 때문에 너무 오냐오냐하는 주변에 대한 반발심으로 오만하고 냉혹하며 폭력적인 성격. 에밀리아를 제외한 모든 인간들, 심지어 '''자기 부모님'''에게 조차 툭하면 막말하고 성질부리는등 성격이 매우 더럽다.
본작에선 오필리아가 유일하게 친애했던 대상이 바로 에밀리아. 원작과 달리 본작의 에밀리아는 진작에 달관하고 오필리아에게 첫만남에 날린 선빵(...)이후 적당히 싸우고 적당히 어울려주면서 서로가 서로의 최고이자 유일한 이해자가 되었기 때문이다.[8]
결국 허약체질로 인해 18세 생일을 앞두고 열병악화로 사망.[9] 본래라면 아무 미련없이 떠났겠지만 에밀리아라는 유일한 미련이 생겨버렸기 때문에 그녀를 위해서 '''생애 최초로''' 성미를 꺽으면서 까지 여러 안배를 해두었다. 상술한 에밀리아를 딸로 삼으라는건 기본이요 에밀리아에게도 숨기고 카시오와 밀담을 나눠 그녀를 위해 여러가지 정보를 남겨두기도 했고 그 외 인물들에게도 여러가지로 암시를 주거나 부탁하기도 했다. 문제는 오필리아 본인이 유일하게 에밀리아가 아닌 타인에게 한풀 꺽이고 들어갈 정도로 에밀리아를 집착했는데, 그 이상으로 에밀리아도 오필리아에게 얽메여 있었기에 오필리아가 죽자마자 에밀리아는 바로 탈주각을 잡아버려서(...) 오필리아가 생전 해뒀던 계획과 안배는 상당수 크게 영향을 못 주거나 뒤틀려버렸다(...)
4.1.3. 레어티스 호프
호프 후작가의 차남으로 검은 머리카락과 푸르스름한 보랏빛 눈을 가진 미남. 글라미스 기사단의 부단장이자 전도유망한 기사로 동화 속 기사님 같은 남자이며 어린 시절 친척인 윈드로제 후작가에 들어와 후작 부부의 아들처럼 자랐다. 오필리아, 에밀리아와도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10] 오필리아가 병약하지만 않았어도, 약혼했을 위치였지만 오필리아가 사망하면서 후작가의 암묵적인 후계자가 되었다.
세 공략 캐릭터 겸 남주 후보 중 가장 에밀리아와 가깝고 에밀리아 또한 호의적인 인물이다.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 에드먼드가 에밀리아를 겁도 없이 나서지 말라고 대놓고 비난하고, 카시오가 에밀리아의 안전을 위해 그녀를 기만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면, 레어티스는 에밀리아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 필요한 정보를 가르쳐주고 그녀가 하려는 일을 할 수 있게 지지해준다. 그렇다 보니 카시오와 에드먼드도 에밀리아가 좋아하는 사람이 레어티스라는 것도 알고 있고, 레어티스에게 에밀리아 문제에 있어서는 은근히 열등감이 있어 평소대로 대화하지 못한다.
원작 게임에서 노멀 엔딩을 담당하는 캐릭터로 주인공을 주인공 그 자체로 대한 유일한 남자였으나[11] 열렬한 사랑을 보이지도 않았다. 현재 역시 엘로디를 에스코트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후작 부인의 부탁 때문이며 오히려 에밀리아 쪽을 신경쓰고 있다. 에밀리아는 어릴 때부터 레어티스를 좋아했지만 그가 오필리아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데다, 원작의 에밀리아가 레어티스를 좋아해 악역이 되었기 때문에 오필리아 생전에는 최대한 그와 거리를 두려 했다. 재회 후 카시오를 경계하고 에드먼드를 적대하는 등 에밀리아를 매우 걱정하는데, 에밀리아는 레어티스가 자신을 여동생 같은 걸로 여긴다고 생각한다.
4.1.4. 에드먼드 글로스터
글로스터 백작가의 장남으로 긴 푸른 머리를 단정히 묶어 내린, 외알 안경을 쓴 이지적인 미남으로 마법과 신학에 조예가 깊은 학자이다. 이성적이고 차가운 편이지만 오필리아에 관한 일에는 맹목적이라 엘로디에게도 헌신적으로 애정을 바친다. 작가의 설정에 따르면 세 공략캐는 모두 20대 초~중반이지만 에드먼드가 가장 어리다고 한다.
그의 본성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보기 드물게 신실하고 성실한 학자라고 알려졌지만 실체는 스토커 기질, 복잡한 가정 환경으로 인한 불안정한 정서, 뒤틀린 집착으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미성숙한 인간이다. 다만 자신의 전문분야인 마법과 신학에 대해 얘기할 때는 의외로 차분한 태도로 멀쩡하게 설명해준다.
원작 게임에서 오필리아가 죽게 되자, 대역인 엘로디가 그녀의 환생이라고 굳게 믿었으며 배드엔딩 상당수에 기여했다. 오필리아의 흔적을 모두 모아둔 방에 갇혀 사는 엔딩은 양반인 수준.[12] 작중에서는 오필리아의 애정을 독점한 에밀리아를 볼품없다고 비난하고 싫어하면서도 신경을 쓰는 등 애증을 품고 있다.
거기에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레어티스와 카시오를 포함한 거물들이 죄다 2년이나[13] 에밀리아를 찾아낼 수 없었던건 에밀리아가 떠난 직후 에밀리아를 찾아냈던 에드먼드가 정보공작을 벌였기 때문이었다. 덤으로 에밀리아가 어디선가 객사하지 말라고 몰래 사람을 고용해 감시하는 동시에 치안도 지키고 있었다.[14]
4.1.5. 카시오 브라만더프
브라만더프 후작가의 후계자로 짧게 자른 금발, 흐린 회색 눈이 특징적인 미남이다. 정중한 말투를 구사하긴 하지만 오만하게 웃는 남자로 의뭉스러운 태도를 보이곤 한다. 엄청난 부를 가진 브라만더프 후작가 출신에 아버지는 재무대신, 본인도 가문의 재산을 몇 배로 늘릴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아첨하거나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들만 봐오던 중 누구든 평등하게 무시하는 오필리아를 보고 반하게 되었다.
오필리아 생전,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 오필리아를 진정으로 여신 같다고 추앙하며 그녀의 곁에 있던 에밀리아를 찬란한 다이아몬드 옆의 초라한 황동으로 여겼고, 그렇게 가진 게 없는데도 당당하게 구는 에밀리아의 행동을 오필리아의 총애만 믿고 주제 파악 못해서 저러는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에밀리아가 모든 걸 얻을 수 있는데도 떠나버리자 충격을 받았고, 오필리아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에밀리아를 데려온 뒤 그 전까지는 오필리아를 사랑했던 자신이 이제는 에밀리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오필리아의 이름을 꺼내는 것을 깨닫는다. 관심이 생긴 에밀리아에게 카발리에[15]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온갖 선물을 다 퍼붓지만 에밀리아는 돈지랄이라고 여겨 성가셔한다.[16]
원작 게임에선 에드먼드와 함께 배드엔딩의 주축중 하나. 에드먼드가 실행범이라면 카시오는 뒤에서 이래저래 압박을 넣으며 엘로디에게 압박을 주었다. 기본적으로 오필리아(+에밀리아)를 제외한 누구에겐 본성을 숨기며 경박하게 나가기에 맥긴티 백작부인은 여성의 감정을 가지고 불장난하며 가지고 놀다간 언젠가 그 화마에 본인이 휩쓸려 버릴거라며 혼내기도 했다.[17]
4.1.6. 엘로디 다이엔타
원작 게임의 주인공. 지방의 남작가 출신으로 오필리아와 꼭 닮은 외모 덕분에 윈드로제 후작 부인의 눈에 들어 후작가의 비호를 받게 된다. 작중에서는 오필리아가 죽고 2년 뒤 스무 살의 나이로 데뷔탕트를 치르기 위해 수도에 올라왔다가 윈드로제 후작가에서 지내게 되었고, '''오필리아와 달리 천사 같고 상냥한 성격'''이라며 오필리아가 누렸던 것을 이어받아 누리고 있다.
다만 엘로디도 바보는 아니기에 자신이 받는 모든 애정이 오필리아라는 껍질 때문에 받고 있다는걸 알고 있었고 언제든 '오필리아같지 않다.'라 판단되면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어느 날을 기점으로 매일같이 악몽[18] 에 시달리면서 원작에 비해 성격이 상당히 까칠해졌다. 심지어 본작은 원작 게임과 달리 오필리아가 떠나고도 에밀리아라는 구심점은 그대로 남아있던 상황이라 그래도 '착한 오필리아'라는 껍질로나마 무조건적인 애정을 절대적으로 받은 원작에 비해 여러모로 소외되는 부분도 많지만[19] 그 덕분에 자기가 구사일생했고 결국 엘로디 본인도 에밀리아에게 코가 꿰여서(...)
게임에서는 '상냥하고 무른 성격'이라는 왕도적인 성격으로 나오지만 작중에선 원래부터 좀 가난하게 큰 영향에 상술한 악몽과 주변인들 등등의 영향까지 있어서 표면적으로는 상냥하고 무른 무해한 존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로 멍청하진 않으며 오히려 상당히 현실적인 인간. 사랑타령만 해대는 귀족들을 싫어하며 특히 자신에게 매번 부담스럽게 구애해오는 에드먼드를 곤혹스러워하는등 '무조건적인 사랑'을 불신한다. 역으로 '너는 너고 오필리아는 오필리아다. 네가 뭘 해도 오필리아가 될 수는 없다.'라면서 유일하게 자신에게 까칠한 태도를 고수하는 에밀리아를 보고 그녀에게 호감을 가질 정도.[20]
4.2. 윈드로제 후작가
오필리아의 가문이자 왕국에서 손꼽히는 중립파 대귀족. 그러나 그 정도의 지위와 재력, 권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원작 게임에서는 몰락하는 분기가 있었다고 한다.
4.2.1. 윈드로제 후작
오필리아의 아버지. 이성적이고 냉철하며 동시에 오래 정치계에 장수하는 법을 알아 중립을 고수하던 유력자.[21]
그의 저택에 살던 2세대인 에밀리아, 레어티스, 엘로디는 윈드로제 후작에 대해 처음부터 선을 그어놓기에 괜한 기대를 품지 못하게 한다고 회상한다. 그런 사람이라곤 하지만 윈드로제 '''부부'''가 딸사랑이 엄청 지극했다고 나오는 점이나 에밀리아를 양녀로 삼는 것을 고려한 점, 출가한다는 에밀리아를 어떻게든 지원해주려 하는 것[22] 을 보면 가족에겐 나름 따뜻한 인물.[스포일러]
4.2.2. 윈드로제 후작 부인
이름은 이렌느. 오필리아의 머리색과 눈 색은 대부분 어머니쪽의 유전. 정이 많고 마음이 약한 유약한 여성으로 오필리아가 시한부로 태어난게 모두 자기 탓이라 생각해 계속 어딘가 딸을 꺼려하면서도[23] 사랑하고자 했다. 하지만 노력은 결실을 맺지 못해 끝까지 딸과 화해하지 못했고, 그뿐만이 아니라 윈드로제 가의 2세대 '''전부'''도 후작 부인과 선을 그어버린 상태이다(...).[24]
과거 에밀리아를 데려왔을 때도 그녀를 선입견을 갖고 대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 그녀에게 관심이 갔기 때문에 상냥하게 대해주었으나 어느날 무의식적으로 에밀리아가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르자 '이대로 에밀리아의 애정에 취해버리면 오필리아를 등지게 되는게 아닐까'하는 무의식적인 공포로 그만 제 주제를 알라며 폭언을 날렸다.[25]
후작부인도 이게 잘못이란 걸 알고 있었고 가족마저 등돌린 에밀리아가 딱히 갈 곳이 있을 리 없으니 후작가에 계속 머무를거라 생각해 이후 평생을 바쳐 에밀리아를 애지중지하며 그녀에게 헌신하는 것으로 속죄하고자 했다. 그렇기에 에밀리아가 말도없이 장례식 다음날 새벽에 사라져버리자 장례식에 뒤이어 실신해버렸고 이후 엘로디가 나타날 때까지 2년동안 계속 칩거만 했다. 엘로디가 나타난 뒤에도 오필리아와 같은 얼굴과 (자신이 거부하지 않았으면)에밀리아가 자신에게 주었을 사랑을 채워주자 감격해 그녀를 데려와 후견인을 자처, 데뷔탕트에도 본인이 칩거를 깨고 샤프롱으로 나서며 레어티스도 파트너로 붙여줄 정도로 파격적으로 나섰다. 문제는 하필 그 해에 에밀리아가 브라만더프 가문을 뒷배로 데뷔탕트에 나타났다는 것(...). 이에 곁에 있는 엘로디조차 까먹을 정도로 에밀리아에게 달려갔으나 자신이 예전에 했던 그대로 선을 긋는 에밀리아를 보고 괴로워하다가 계속 매달리면 오히려 에밀리아가 자신을 증오하지 않을까 두려워해 그대로 보내주고 만다.
이후 귀족부인들과 담화를 나눌때의 언급을 보면 에밀리아가 귀족들 사이에서 '후작가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같이 이래저래 뒷담화거리로 씹히고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베티 백작 부인이 에밀리아를 험담하는 걸 듣고서야 처음으로 이를 깨달았고, 자신이 무지해서 에밀리아가 떠나게 되었다고 자책하고 후회한다.
4.3. 브라만더프 후작가
왕국에서 손꼽히는 재력을 자랑하는 알짜배기 실세 가문. 금, 은광도 소유했고 후원하는 의상실도 여럿에 문화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4.3.1. 맥긴티 백작 부인
카시오의 고모이자, 재무대신 군터 브라만더프의 누이. 그 카시오를 철부지 취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어떤 면에서는 재무대신인 카시오의 아버지보다도 더 낫다는 평가를 듣는, 사교계에서 막강한 입지를 자랑하는 노부인이다. 카시오의 청으로 에밀리아의 샤프롱이 되었으며 카시오의 외모와 조건에 홀리는 여자들과 달리 카시오를 냉담하게 대하고 휩쓸리지 않는 에밀리아를 좋게 보고 있다. 오필리아와 에밀리아, 윈드로제 후작가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있으며 카시오가 꾸미는 게 무엇이냐고 날카롭게 물을 정도의 식견도 갖추었다. 에밀리아에게 사교계에서 처신할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주면서 오필리아의 이야기도 주고받았다. 에밀리아와 오필리아의 엄청난 애정[26] 을 알고 깬다는 반응을 보이며 카시오가 하필 죽은 여자가 연적인 상대를 골랐다고 혀를 찼다.
4.4. 왕실
건국 신화에는 여신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나 여신을 배신하고 바람을 피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후사가 잘 생기지 않고, 비정기적으로 자연재해가 닥친다. 현 국왕은 병세가 위독해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 왕비와 대공이 다음 왕위를 놓고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4.4.1. 왕비
이름은 패트리시아. 알드리체 공국에서 팔려오듯 시집온 공주로 입지가 약한 자신의 위치상 왕자를 반드시 왕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 작중 악의 축 중 하나이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엘로디를 노리고 있다.
4.4.2. 알로이지아 왕녀
회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소심한 여성. 오필리아, 엘로디와 생일이 똑같다. 어린 시절에는 그럭저럭 후계자 교육을 따라갔으나 남동생 알렉시스 왕자가 태어난 뒤 찬밥 신세가 되어 지금은 책을 멀리하고 말도 더듬는 모자란 사람 취급을 받고 있다.
4.4.3. 프란츠 대공
국왕의 남동생. 레티 변경백의 사위로 군사력을 가진 장인의 도움을 받아 왕위에 오를 생각을 하고 있다.
4.5. 사교계
4.5.1. 베스
남색 머리카락을 가진 아가씨. 듀렌 백작가 출신으로 영지는 너무 가난해 나오는 건 감자밖에 없다고 한다. 귀족답지 않게 소탈하고 의리가 있지만 눈치가 조금 부족한 성격이며 고향에 워낙 뭐가 없다 보니 수도에서 디저트, 관광지, 로맨스 소설 등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에이미와 폴리타>라는 평민들 사이에서 유행인 소설에 큰 감명을 받아 2권에 대해 묻기 위해 에밀리아에게 말을 걸었으며 가식 없는 성격을 좋게 본 에밀리아와 친구가 되었다. 워낙 밝은 성격이라 엘로디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기 때문에 엘로디도 베스를 좋게 본다. 굉장한 괴력의 소유자로 그녀가 휘두른 책은 무기 정도의 효과를 갖고 있다.
4.5.2. 베티 백작 영애
베티 백작가의 딸. 어머니 백작 부인은 윈드로제 후작 부인의 친우이다. 오필리아를 보고 매료되어 그녀의 친구가 되겠다고 나섰으나 오필리아는 절대 싫다며 자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수중생물(개구리, 올챙이, 도롱뇽 등)까지 동원해 쫓아버렸고 이 일이 트라우마가 되었다. 오필리아가 살아 있을 때는 에밀리아를 질투하고 시기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엘로디가 나타나자 '오필리아가 수줍어서 인정 못했을 뿐 자신이 진짜 친구였다'고 주장하며 엘로디의 곁에 붙어 있다가 에밀리아에게까지 공격을 하는 바람에 도리어 수중생물 이야기로 역공당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베티 백작 부인이 윈드로제 후작 부인에게 에밀리아의 험담을 해서 윈드로제 후작 부인이 에밀리아가 겪었던 모욕에 대해 알게 되었고, 결국 후작 부인에게 절교당했다고 맥긴티 백작 부인이 언급한다.
5. 진실
이 세계는 왕국의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 존재하는 세계로, 여신을 배신한 왕가에 분노한 여신이 반쯤 소멸해가는 와중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하던 중 여신의 그릇인 오필리아가 강한 힘을 가지고 태어났다. 자신의 의지로 태어난 게 아닌 오필리아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여신은 오필리아에게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단명할 운명을 주었고, 반쪽짜리 그릇으로 태어난 엘로디는 그들에게 휩쓸릴 운명이었다.
여신은 몇 번이나 세계를 루프시켜 오필리아와 엘로디가 죽음을 반복해 겪게 하여 스스로의 부정적인 힘을 강화해 세계를 멸망시킬 한 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엘로디는 계속되는 죽음에 지쳐 여신에게 애걸해 기회를 달라고 했고, 여신은 '''정해진 운명에 따르지 않아도 될 사람'''으로 에밀리아를 데려와 이 세계에 환생시켰다. 본래 게임에서 엘로디와 에밀리아는 성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작중에는 성이 밝혀진 것은 그 때문. 그러나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의 곁에 머물 사람이었고, 열등감이 생기기 딱 좋은 환경에 던져진 에밀리아가 오만한 오필리아와 친해질 리 없다고 예상한 여신은 이번에야말로 세계를 멸망시킬 한 방을 완성하리라 믿었다.
하지만 에밀리아는 오필리아를 증오하기보다는 사랑하는 길을 택했고, 오필리아도 에밀리아를 아끼게 되어 여신의 예상은 빗나갔다. 원래는 그냥 죽으려 했던 오필리아는 에밀리아를 위해서 힘을 쓰기로 결심하고 변화를 위한 안배를 하고, 죽은 뒤 엘로디와 에밀리아의 꿈에 나타나 정보를 주거나 상황을 보았다.
사냥대회에서 불신자들의 습격으로 혼수상태가 된 엘로디와 알로이지아 왕녀를 데리고 탈출한 에밀리아는 오필리아가 자신에게 준 '심장'으로 둘을 깨워낸다. 깨어난 엘로디는 계속해서 꾼 악몽이 자신이 그동안 루프로 겪은 진짜 죽음이었음을, 그리고 이번의 기회가 실패하면 이 세계는 정말로 멸망하게 된다는 걸 깨닫는다.
후반부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한 열쇠는 바로 오필리아가 사랑한 유일한 존재인 에밀리아로, 에밀리아의 심장에서 흘러나온 피가 오필리아가 남겨준 '심장'과 왕궁 지하의 제단에 닿는 것이 세계의 멸망을 막는 진짜 방법이다. 오필리아는 새로운 여신이 될 수 있는 후보였고, 에밀리아의 희생으로 원래의 여신이 소멸하자 오필리아가 새로운 여신이 되어 이 세계는 유일한 해피엔딩을 맞게 된다.
[1] 본편 완결[2] 오필리아는 에밀리아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의 외모, 재력, 집안, 위치 모든 것을 질투했다.[3] 에밀리아 본인이 워낙 어린시절부터 작중 최고미녀라고 나오는 오필리아를 보고 큰 데다가 게임 스토리를 알게되며 자기 흑역사까지 강제로 알게된 느낌(...)인지라 자기비하적인 성격이 강하여 자신을 일반인같은 외모라고 언급하지만 작중 언급에 따르면 에밀리아도 상당한 외모의 소유자라고 나온다. 다만 에밀리아와 오필리아가 워낙 붙어다니다 보니 그 빛이 상대적으로 바랬던 것. 애초에 오필리아의 외모에 대한 평가가 '''여신이 인간의 거죽을 쓰고 나타난 것'''이라고 할 정도로 신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여겨지는걸 보면 오필리아 자체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비교대상이 못생기게 보일 정도로 탈 인간적 미모의 소유자였다.[4] 정확히는 오필리아가 죽기 얼마전 열병에 걸려있을 적 당시 오필리아가 "주변 사람들은 맨날 아프더라도 참고 살아가라라고 하는게 열받는다. 그냥 편하게 가고싶다."라고 말하자 '''그럼 그냥 내가 너 죽이고 나도 바로 죽을테니까 같이 천국이나 갈까?'''(...)라는 식으로 대답한 것. 그 이후 어차피 자신도 붙잡히면 죽을 거고 오필리아 혼자 보내줘도 외로울테니 오필리아를 죽이자마자 에밀리아 본인도 자살할 거라고... 이 때 오필리아는 에밀리아가 살았으면 해서 말렸기 때문에 그 당시엔 포기했지만 훗날 에밀리아의 회상에 의하면 오필리아가 몇달정도만 더 아픈채 살아있었다면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의 부탁이고 뭐고 다 무시하고 바로 에밀리아를 죽여버린뒤 그 뒤에 자신도 죽어버렸을 거라고 한다.[5] 오필리아가 맨날 입에 달고 살듯이 오필리아는 어차피 얼마 못가 죽을 인간이었다. 거기에 오필리아는 자기가 그렇게 가련하고 병약한 공주같이 여겨지는 걸 혐오했기에 에밀리아는 그런 오필리아의 진심에 대답하는 의미로 감정표현을 절제한 것.[6] 오필리아에게 수없이 갈굼당한 주변인 모두('''남자 3명과 오필리아의 친부모까지''') 에밀리아가 윈드로제 가문의 양녀로 들어갈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원작과 달리 에밀리아가 오필리아를 상대로 뒷공작을 벌이진 않았기에 미운털이 박히진 않았고 오필리아 생전 오필리아는 매번 후작 부부에게 자신같은 병약한 아이 말고 에밀리아를 자식으로 여기라고 '''갈구고 다녔던 것'''이 일상이었을 정도였기에 주변인들 입장에선 귀족사회 상식까지 더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래서 천하의 후작조차 오필리아가 죽은 당일 에밀리아가 당당하게 출가선언을 하자 할 말을 잃었을 정도. 그래도 후작은 '얘가 아침이라도 먹고 주변인들과 작별인사 정돈 하고 갈테니 그 때 설득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일단 넘어가는 태도를 보였는데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와 함께 상식이 먹히지 않는 2인 중 하나라 허락받자마자 짐싸고 다음날 해 뜨기도 전에 탈주해버려서 무의미해졌다(...)[7] 원작게임 자체가 엄청난 퇴폐물로 원작의 여주는 오필리아를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략남들에게 시달리는게 전부다. 에밀리아의 언급에 의하면 '''해피엔딩이 없다.''' 엔딩중 절반은 대충 여주 본인이 아닌 오필리아로서 사랑받는 이야기고 다른 절반은 오필리아가 아니라는걸 깨달은 남자들에 의해 죽어버리는 것이 전부(...)라는 듯.[8] 이게 어느정도냐면 오필리아랑 친하다는 이유 하나로 생전 에밀리아는 이래저래 뒤에서 많이 욕먹었고 사교계에선 후작부부가 오필리아에게 무언가를 사준다면 에밀리아에게 주기 위해 반드시 하나 더 사준다는게 유명한 일화. 오필리아 생전에도 후작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중 태반은 '''언제라도 뒤질거같은 나같은 약골말고 그냥 에밀리아를 친딸로 삼아서 아껴달라'''라는 소리였다.[9] 심지어 이것도 더워죽겠다며 춥고 바람많이 부는 날에 강제로 창문을 열어버렸다가 걸린 것이다(...). 사실 이후 밝혀지는 본인의 언급을 고려하면 자기가 뭘하든 어차피 요절할걸 알아서 막나간 것이지만.[10] 오필리아도 에밀리아도 둘 다 이름에 '''리아'''가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리아라고 부르면 보통은 오필리아였으나 레어티스만은 에밀리아를 리아라고 불렀다. 오필리아와 에밀리아는 어렸을 때는 레어티스 오빠라고 불렀고, 에밀리아는 커서는 레어티스 경이라고 불렀다.[11] 카시오는 주인공을 오필리아의 대용품으로 봤고, 에드먼드는 주인공을 오필리아와 동일시했다.[12] 이 엔딩에선 매일 오필리아라는 이름에 얽메여 압박받던 엘로디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어느날 숨이 막혀 죽는 것으로 '''그나마''' 덜 아프게 요절했다. 다른 엔딩에선 칼에 찔려 죽거나 사냥꾼들에게 쫓기다 잡히는 엔딩까지 있을 정도니 그에 비하면 육체적으론 덜 아픈 편.[13] 심지어 이것도 마차사고 건으로 '에밀리'라는 존재가 어느정도 부각되었기 때문이었지 이것만 아니었어도 영영 못 찾았을 가능성도 있었다.[14] 실제로 에밀리아 본인도 작중 초반 혼자 살 당시 아무리 그래도 2년 동안이나 한창 물오른 나이대의 여자 혼자서 아무 문제 없이 살아올 수 있었다는게 일종의 기적이었다고 독백하기도 했다.[15] 레이디를 에스코트하는 파트너 역할. 작중 언급으로는 보통 가족이나 가까운 혈족 또는 급이 맞는 다른 가문의 남성과 맺어지는데, 혈족이 아닐 경우엔 보통 파트너끼리 결혼상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즉 사교계 전통으로 보자면 '''일종의 약혼선고'''였던 셈.[16] 반대로 레어티스가 에밀리아의 성년 축하 선물로 준 자수정과 흑진주가 달린 심플한 목걸이를 받을 때는 그의 성의를 느끼고 감동했다.[17] 다만 이 때의 카시오는 실제로 에밀리아와 어울리면서 그녀에게 빠져가던 시절이라 본인답지 않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맥긴티 부인도 '''얘가 내 말을 반박하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일 리가 없는데?'''라며 본인답지 않다고 놀랐을 정도.[18] 원작의 배드엔딩 장면을 악몽으로서 보게 된 것.[19] 공략조 3인방은 말할것도 없이 에밀리아에게 반해 있었고, 그나마 에드먼드와 레어티스가 잘해주긴 했으나 에드먼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오필리아의 대체로 본 것이고 레어티스는 후작부인이 부탁해서 따를 뿐이었다. 후작부인도 엘로디를 통해 오필리아에게 해주고 싶던 것을 하며 대리만족을 누리고 아끼긴 했으나 매일같이 엘로디와 에밀리아를 겹쳐보면서 에밀리아 생각만 하고 있었고 후작은 아예 작중에서도 후작부인이 원해서 데려왔을 뿐이라며 쐐기를 박는 서술이 나왔다.[20] 아이러니한건 이런 '사람의 본질만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오필리아도 똑같이 당했다. 심지어 이때문에 코가 꿰인것 까지 동일(...)[21] 딸이 태어나기 이전엔 불명이나 자기 딸이 태어난 이후론 딸이 시한부인데 정치싸움이나 할 상황이냐며 오필리아 사후 엘로디가 입양될때까지의 '''20년'''이나 정치판에서 중립으로 지내왔다.[22] 처음엔 에밀리아를 말리려 했으나 에밀리아의 의지가 단호한 걸 보고 집이나 돈이나 사람이라도 보내줄려 했으나 그마저도 거절하는 에밀리아를 보고 뻘쭘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언급에 따르면 그래도 하룻밤 푹 자고 아침밥 먹은 뒤에 나갈거라 생각해 그 때 설득해볼 생각이었으나 문제는 행동력이 차고 넘치는 에밀리아가 새벽에 그대로 야반도주를 해버린 것(...). 심지어 이를 발견한 집사가 죽어라 설득한 끝에 마차라도 타고 나가지 않았으면 에밀리아는 그대로 그 넓은 수도를 자기 발로 걸어다니려 했다.[스포일러] 후반부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에밀리아가 떠날 때 네 집이 여긴데 어딜 가느냐고 말리지 못한 걸 후회했고, 레어티스가 에밀리아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고 털어놓자 자신이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모든 걸 결정했음을 깨달았다. 오필리아가 죽고 나서야 자신들이 키워온 세 아이를 다시 제대로 볼 수 있게 된 것.[23] 이는 이후 밝혀진 바에 의하면 원래 태어날 운명이 아닌 '''여신의 그릇'''이 인간으로서 태어난 부작용이라고 한다. 즉 무의식적으로 딸의 정체가 인간이 아니라는 걸 어느정도 느낀 셈.[24] 오필리아는 자신을 무슨 병약하고 여린 아이로만 본다며 혐오했고, 레어티스는 그녀를 양어머니로 대우하지만 그녀의 애정을 빚으로 여긴다. 본작의 엘로디는 자신의 처지가 오필리아의 대신이라는 명확한 자각이 있었고, 에밀리아는 한때 후작 부인의 모성을 보고 그녀를 따랐으나 후작 부인이 먼저 선을 그어버리는 바람에 어린 에밀리아의 동심을 박살내는데 일조했다. 이 때문에 오필리아가 자기 어머니를 더 혐오하게 된건 덤. 에밀리아와 레어티스는 적당히 선을 지켜야 하는 인물인 걸 알면서도 너무 착해서 거리를 두기 힘들다는 사람으로 평했다.[25] 이는 상술한 대로 오필리아가 여신의 그릇으로 평범한 인간과는 궤를 달리하는 존재였기 때문. 이를 몰랐던 후작부인은 안그래도 병약해서 자기가 없으면 안되는 오필리아보다 에밀리아를 더 사랑해버릴 수 있다는 것에, 그로서 오필리아가 아닌 에밀리아만을 자신의 딸로 여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혐오감을 가졌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착하고 올곧기에 생긴 문제인 셈.[26] 둘 중 한 명이 남자였다면 혼인신고하고 같이 묘비에 묻혔을 거다, 오필리아가 친구 사귀어도 된다고 양보해줬으니 오필리아보다 친한 친구는 안 만들기로 했다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