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파
Grappa
어원은 그라폴로(Grappolo)로, 이탈리아어로 포도송이를 일컫는 단어다. 보통 와인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포도껍질, 남은 즙, 씨앗 등)를 증류해서 만든 증류주다. 이탈리아에서 전통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40도 이상의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의 백주와 유사한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으며, 좋다기보다는 독특한 향과 원재료의 특성상 저질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꼬냑처럼 오크통에 숙성시켜서 만드는 제품도 있으며, 최근 전세계적인 주류의 고급화와 와인 기술의 발전으로 포메이스의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어서, 와인 양조 후의 부산물인 포메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따로 그라파용 포도를 생산해 포메이스화 시켜서 발효후 증류시키는 제품도 있다.
그라파라는 명칭을 붙이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어권인 이탈리아, 산마리노, 스위스의 이탈리어권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포메이스 발효시 물을 첨가하면 안된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커피와 함께 마시기도 하는데, 아예 커피에 그라파를 탄 경우에는 적절한 커피라는 뜻의 카페 코레토라고 부른다. 다른 이탈리아의 전통주인 삼부카를 사용한 경우도 동일한 명칭으로 부른다.
국내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고, 또 향과 맛 자체도 국내 취향과 거리가 멀어 구하기는 힘들다. 있다고 해도 거의 개인매물로, 해외 여행시에 면세점에서 사서 들어온 것이 많다. 그라파 제품 중에서는 유난히 예쁜 병을 가진 것이 많아서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집의 장식장에서 간간히 볼 수 있다. 유리병 안에 장미모양이 있는 알렉산더 그라파 등.
이와 유사한 술로 마르(Marc)가 있다. 이쪽은 프랑스에서 와인 찌꺼기로 만든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