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1. 개요
☕ 🥤 / CoffeeEi! wie schmeckt der Coffee süße,
Lieblicher als tausend Küsse,
Milder als Muskatenwein.
Coffee, Coffee muss ich haben,
아! 커피는 얼마나 달콤한가.
천 번의 키스보다 사랑스럽고
머스캣 와인보다 부드럽구나.
커피, 커피, 나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커피 칸타타' 中
일반적으로 커피 열매(커피체리)의 씨앗인 커피 콩, 혹은 그 씨앗을 볶은 뒤 갈아서 물에 우려내서 만드는 음료. 커피나무의 열매, 그 열매 속의 씨앗, 씨앗의 껍질을 벗기고 말린 생두, 생두를 볶은 원두, 원두를 분쇄한 가루, 가루에서 추출한 음료까지 모두 '커피'라고 부른다.
1.1. 명칭
에티오피아에선 '분나'(ቡና, bunna)라고 하는데, 아랍어에서도 커피콩은 에티오피아어를 따라 분(بن, bunn)이라고 부른다. 에티오피아 밖에서 쓰이는 커피라는 명칭은 거의 다 아랍어 카흐와(قهوة, qahwa)에서 나왔다.
한자문화권인 동아시아 3국에서는 커피를 한자로 번역하여 珈琲, 咖啡 등으로 표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탕국[2] ', '가비', '가배'라고 불렀으며 이러한 명칭들은 80년대 이후로는 많이 없어졌다가 200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복고 바람을 탄 가게들이 등장하게 되어 다시 간간이 보이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가타가나인 コーヒー(코-히-)와 한자 珈琲를 병행하여 사용한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kāfēi(카페이)라고 읽는다. 이쪽은 한자표기가 좀 달라서 咖啡라고 한다.
한자표기가 한중일이 서로 다르다. 일본은 에도 시대에 네덜란드를 통해 커피가 들어오면서 우다가와 요앙(宇田川榕菴)이 가배라고 번역했고, 중국에서는 '''마시는 음료'''라서 새로 한자를 입구변(口)을 붙여서 만든 표기가 咖啡. 조선에 들어왔을 때는 고종이 마시는 음료라는 이유로 구슬옥변(玉-王)을 붙여서 일본에서 이미 사용된 한자표기를 그대로 들여왔다고 한다.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는 우리말로 커피박(-粕)[3] , 영어권에서는 커피퍽(coffee puck)이라 한다.
2. 특징
가장 기초가 되는 맛은 쓴맛. 물론 다양한 기호에 맞게 각국의 커피 맛이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고 다른 대표적인 맛인 신맛을 포함해서 느껴지는 다른 맛과 향도 커피를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여기지만 커피에게 쓴맛은 거의 기본이나 다름없게 여겨진다. 어찌 됐든 일반적인 기준에서 인간에게 좋은 경험이 아닌 맛들인 쓰고 신 커피가 인간이 가장 사랑하는 음료들 중 하나가 된 것은 실로 아이러니다. 종자를 수없이 털리긴 하지만 그 덕분에 원산지인 에티오피아를 벗어나 열대 전 각지로 널리 퍼져나가게 된 성공한 식물이 되었다.
이제는 김치보다도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는 한국에서는 간단하고 편리한 인스턴트 커피 또한 자주 마시기에 커피라고 하면 원두 커피뿐만 아니라 인스턴트 커피도 함께 많이 연상한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정이라 원두 커피를 따로 레귤러 커피라고 구분해서 부르기도 한다. 반면 북미에서는 '커피'라고 하면 원두 커피를 의미한다. # 터키, 그리스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를 '네스카페'라고 부른다. 이쪽 상표가 워낙 유명해서 그런 듯.
미국에선 한 때 모든 커피를 그냥 '조(Joe)'라고 불렀기 때문에, 커피 한 잔이란 뜻으로 '한 컵의 조(a cup of joe)'이라는 숙어도 있다. 지금도 간간이 쓰이는 표현인데, 1992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을 보면 이완 맥그리거가 커피를 보고 '조'라고 부르는 장면도 있으며, 게임 배트맨: 아캄 시티에서도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라디오로 악당 똘마니가 추운 날씨에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다며 위에서 말한 '한 컵의 조'를 언급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레드넥들은 캘리포니아와 동부의 잘난 척하는 것들 때문에 이제 '조' 한잔 마시려면 이탈리아어를 해야 한다고 투덜거린다 카더라.
커피의 종류, 관련 상품, 용어에 관련된 문서는 여기를 참조하자.
3. 오해: 콩이 아니라 씨앗
영어권에서도 보리 알맹이를 닮은 커피 씨앗을 콩(bean)이라 부르지만 가공 과정을 볼 때 우리가 커피라 부르는 것은 생김새는 콩이나 실제로는 열매가 아니라 '''씨앗'''이다. 커피콩(coffee bean)이라는 것은 일종의 관용어인 셈이다. 실제로 커피는 꼭두서니과지만 콩은 콩과로 과가 다르다. 벽오동과 식물인 카카오의 종자를 '카카오 콩'이라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 솔직히 커피든 콩이든 씨앗인 건 마찬가지지만. 애초에 워낙 오랫동안 그렇게 불러온데다 커피 문화가 넓게 퍼진 현대에는 어지간한 사람들은 전부 씨앗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기에 별 문제도 안 되긴 하다.
커피 열매는 커피 체리(coffee cherry), 또는 커피 베리(coffee berry)라고 부르는데 아주 작은 체리나 버찌를 닮았다. 열매가 달리는 모양새는 앵두와도 비슷하다. 먹을 수도 있는데 맛은 새콤달콤하다. 하지만 모양새만 비슷할 뿐 체리든 버찌든 앵두든 커피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 커피는 열대지역에서 자라지만 체리류는 반대로 한국보다 추운 지역에서 주로 수확하므로 재배지역도 전혀 다르다.
커피 체리의 과육을 벗기면 안에서 커피콩이 나오는데, 커피콩만 채취하느라 커피 체리의 과육은 대부분 그냥 버린다. 그래서 과육을 우려 차로도 마시는데, 이 차를 영어로는 카스캐러(cascara)라고 부른다. 윈래는 스페인어로 곡식이나 과일 등의 겉껍질을 가리키는 카스카라(cáscara)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4. 역사
커피 열매 원산지는 에티오피아의 고원지대이다. 에티오피아.내의 이야기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고원에서 양을 치던 젊은 목동 '칼디'가 하루는 양들을 데리고 좋은 목초지로 가던 중 양 몇마리가 이상한 열매를 먹고 잠도 안 자고 밤새 뛰어노는 걸 보고는 신기해서 먹어 보고는 각성효과가 있음을 발견해서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로 초창기 커피는 콩을 빻고 볶아서 빵에 발라먹었다. 유목민들 식습관에 어울리게 원두를 동물기름으로 뭉쳐 보존식품처럼 쓰는 방법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의 발견자' 칼디에서 유래된 브랜드인 칼디스가 대표적인 카페라고 한다.
잘 알듯이 커피는 콩을 볶아서 물을 걸러 먹는 것인데 이 콩을 볶아 먹게 된 이유엔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고 한다. 위의 그 목동이 커피콩을 먹은 뒤 각성효과가 있음을 깨닫고, 인근 에티오피아 정교회 수도원의 수도자들에게 "양들이 이 콩을 먹더니 밤새 뛰어놀더라. 그래서 내가 먹어 봤더니 각성효과가 있더라."라고 했는데, 수도자들은 이 열매가 악마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불 속에 던져버렸다. 그런데 그 향기에 모두가 빠져서 커피를 볶아 먹게 됐다고 한다.[4]
4.1. 중동에서의 확산
커피는 이슬람 세력의 확장과 함께 전 세계로 퍼졌다. 본격적으로 유럽으로 전파된 시기는 오스만 제국 때다. 먼저 에티오피아의 홍해 건너편 예멘에서 14-15세기 무렵 수피들에게 다크르(수행) 시의 졸음 방지 목적으로 쓰이며 도입되었다. 그리고 아덴의 수피 출신 무프티 (이슬람 율법학자) 자말 앗 딘 무함마드 알 자부하니가 카와, 즉 커피가 할랄이라는 파트와 (법적 해석)를 내렸다. 이로써 예멘 일대에서 커피가 공인되었고 널리 퍼지게 되었다. 15세기 말엽 예멘 북쪽의 이슬람 성지 메카로 전파된 커피는 예배를 드릴 때 졸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이슬람 사원의 주변에 카흐베하네(kahvehane), 즉 커피하우스가 생겨났다. (1500년경) 알콜을 금하는 이슬람 사회에서 카흐베하네는 여러 의견이 오가는 장소로 활용되었다. 한편 카흐베하네가 반체제 세력의 회동 장소가 될 것으로 우려한 메카의 시장 감찰관 카이르 베이가 카흐베하네를 폐쇄하고 커피 금지령을 내렸다. (일명 '메카 사건') 이후 그는 주군인 이집트의 술탄에게 커피를 불순한 음료라면서 유통 금지를 의뢰하였는데 커피를 마셔본 술탄은 술이 금지된 이슬람 세계에서 유용한 대체 음료가 될 수 있고, 각성 작용이 경건함을 일깨운다며 오히려 커피를 장려했다.
한편 1510년 경엔 맘루크 왕조의 수도 카이로에도 예멘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카흐베하네가 생겨났다. 그리고 1517년 이집트를 정복한 오스만 술탄 셀림 1세는 이스탄불로 귀환하며 커피를 가져왔다. 다만 원산지에서 매우 멀었기에 커피는 희귀품이자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는데, 같은해인 1517년 커피의 중심지 예멘이 오스만 제국령이 된 후로[5] 점차 수급량이 늘었다. 오스만 제국의 통치 하에 예멘의 커피 생산이 1544년 당국이 기존 주요 작물이던 마약류의 카트 재배를 제한하고 그 부지를 외화 벌이에 유용한 커피나무 제배에 할당하며 크게 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덕에 16세기 중반 무렵부터는 이스탄불의 서민들도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예멘 중에서도 북부의 내륙 도시 자비드 일대의 바이트 알 파키프에서 주로 생산되던 커피는 예멘의 주요 항구였던 모카와 아덴 항을 통해 이슬람권 전역으로 유통되었다. 그리고 전자의 이름 '모카' (المخا / Mocha)는 커피에 관련해서 수많은 뜻을 가진 단어가 되었고 한때 커피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하였다.
다만 술, 돼지고기 등 음식과 기타 비종교적 사교 활동에 규제가 많은 이슬람의 특성상 커피의 보급이 항상 순조롭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1511년의 메카 사건을 시작으로 1534년 카이로에선 커피 반대파가 카흐베하네를 습격하였고 이스탄불의 보수적인 학자들이 카페와 커피를 비난하였다. 이슬람에선 쿠란과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를 근거로 사리 판단을 하는데, 무함마드 사후 등장한 신문물에 대해선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전통인 순나를 중시하는 학자들은 커피를 비드아, 즉 일탈로 보았고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술과 같다하여 비난하였다. 한마디로 '선지자께서 계셨다면 거부하셨을 것'이라는 주장. 그럼에도 16세기 말엽에 이르면 '커피의 합법성 옹호'와 같은 논문 등이 발표되는 등, 대중성이 커지면서 커피에 대한 종교적 비판은 수그러들었다.
다만 커피 자체 대신 카흐베하네라는 공간에 대한 탄압은 이어졌는데, 앞서 언급한 메카 사건과 마찬가지로 정치 공작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적 투쟁과는 무관하게 커피 문화는 서민들을 중심으로 이슬람권 대부분을 지배하던 오스만 제국을 중심으로 각지에 퍼져나갔다.
4.2. 유럽으로의 확산
오스만 제국의 카흐베 하네 (커피하우스)
이런 여러 가지 상황 덕분에, 이슬람권에서는 커피가 널리 사랑 받을 수 있었다. 흔히 영국을 보고 전쟁도 티타임 후에 한다 할 정도로 차에 목매는 나라로 묘사하지만 당시 이슬람 세력의 커피 사랑 역시 이에 지지 않아서, 그들이 유럽과 싸울 때 전장까지 커피나무를 가지고 와 심어서 유럽에 커피가 본격적으로 퍼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6] 근데 홍차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슬람권 사람들은 홍차 (일명 black tea)도 영국과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많이 마신다. 현존하는 유럽인의 커피에 대한 첫 기록은 1573년 독일의 학자 레온하르트 라이발프가 레반트 (시리아-팔레스타인)를 여행하고 남긴 동방여행기 (1582년 저술)에서 현지인들이 '카우베'(chauwe)[7] 라는 음료를 마신다고 기록한 것이었다. 커피 나무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580년 이탈리아의 식물학자 프로스페로 알피니가 이집트를 다녀오고 저술한 이집트 식물(1592년)에서 언급한 것이었다. 16세기 말엽 동방 무역의 거점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커피는 이탈리아 일대에 소개되었다.
커피가 이슬람 세력을 통해 알려지다 보니, 기독교권인 유럽에서는 '이교도들'이 마시는 음료인 커피를 나쁘게 인식했다. 이교도의 음료, 이슬람의 와인, 악마의 유혹[8] , 야만인의 음료, 사악한 나무의 검은 썩은 물 등으로 폄칭하며 마시지 말라고 권장했지만, 한번 커피의 맛을 본 사람들은 계속 빠져들었다. 야사에 따르면 대략 1600년, 교황 클레멘스 8세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커피를 공식적으로 금지해달라는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교황은 커피를 맛본 뒤 '''"이 사탄의 음료는 이교도 놈들만 마시도록 놔두기에는 너무 맛있다!"''' 하면서 반대자들을 물리치고 커피를 축복함으로써[9] 승인하였다고 한다. 이 야사가 실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커피가 대략 이 시점부터 유럽에서 대중화됨은 사실이다.[10] 커피는 족쇄가 풀리자 단숨에 유럽을 휩쓸었다.
1616년 커피의 본산지인 모카 항구에 네덜란드 상인 피터 판 덴 부르크가 나타났다. 그는 기념품으로 커피콩을 본국에 가져가 심었는데, 이는 서유럽에 뿌리를 내린 첫 커피나무였다. 이루 커피는 네덜란드에서 유행하였고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모카에 상관을 세우게 되었다.[11] 영국에선 1627년, 이탈리아의 파도바 대학에서 공부하다 커피를 접한 영국인 해부학자 윌리엄 하베이에 의해 커피가 처음 도입되었다. 프랑스에선 1644년 마르세유의 상인 비엘 드 라 로크가 도시에 커피를 들여오기도 하였지만 도시 외부로 퍼지진 않았다.[12] 한편 1635년 북에멘의 라시드 왕조가 오스만 제국군을 몰아내고 모카, 아덴 등등을 점령해 예멘을 통일한다. 이로써 유럽 상인들은 오스만 제국을 거치지 않고 예멘과의 직접 교역을 통해 커피를 들여올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교역은 1640년을 시작으로 1663년 정기적인 수출로 자리잡았다. 이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외에 영국 레반트 회사 등도 동참하며 모카는 커피의 대명사로 유럽에 알려졌다.
그 이전까지 식수 품질이 좋지 못해 대용으로 중세까지는 술을 마시다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이후부터 술에서 깬 유럽인들은 르네상스를 이루어냈다는 TED 강연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16세기 함부르크 사람들은 1년에 맥주 약 200갤런(757.082리터)을 마셨었다.[13] 하지만 90년대 들어서 1년에 33갤런 수준으로 급감했다.(카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진은 여기서 10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불과 몇 분 전에 찍은 겁니다. 바로 여기 옥스포드에 있는 '그랜드 카페'입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이곳이 바로 1650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커피 전문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제가 이곳을 소개한 것은 역사적인 영국의 스타벅스 같은 커피 전문점을 안내해 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영국의 커피 전문점이 이제는 계몽주의라고 부르는 지난 500년 동안의 위대한 지적 개화기를 성장시키고 퍼뜨리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중략)
커피 전문점이 계몽주의의 태동에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의 일정 부분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마셨던 것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커피나 홍차가 영국문화로 전파되기 전에는 지식인이건 대다수 농부건 할 것 없이 다들 날이면 날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술을 마셔댔기 때문입니다. 술은 주간에 마시는 음료였습니다. 아침 먹으면서 맥주 조금, 점심에는 와인 약간, 특히 1650년 경에는 여기에 약간의 진도 곁들이고 하루를 마무리 할 때 거기에 약간의 맥주와 와인을 더하죠.
그 시절 물은 마시기에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술이 건강을 위해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커피 전문점이 번창할 때까지 실제로 '''전체 인구가 하루 종일 술에 취해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땠을지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이 살면서 뭐 더러 그런 분도 있으시겠지만 만일 여러분이 온종일 술을 마신다면 말이죠.
그러다 '''여러분의 삶에서 억제제를 흥분제로 바꾸었다면''' 당연히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겠어요? 여러분은 좀 더 영리해지고 기민해질 것입니다. 그러니까 영국이 홍차나 커피 같은 음료를 마시면서부터 위대한 혁신이 꽃을 피웠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 미국의 작가 스티브 존슨.
다만 현재는 수질 때문에 술을 마셨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연구가 계속 나온다. 사실 술을 빚는 데에 물이 상당량을 차지함을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좋은 술을 빚으려면 당연히 물도 좋아야 한다.자세한 것은 맥주와 와인 항목 참조.
이렇듯 커피는 주로 이슬람권에서 전파가 되었기에, 19세기까지만 해도 아라비카를 비롯하여 이슬람권 커피가 유럽 커피를 휘어잡았다. 현대 카페의 원형인 카흐베하네[14] (커피 하우스)도 중동을 중심으로 퍼졌는데, 유럽에선 오스만 제국의 수도인 이스탄불에 처음 생겼다. 1554년 시리아인 하킴과 샴스가 개업하였다고 한다.[15] 카흐베하네는 17세기 무렵부터 이스탄불에 보편화되었는데, 늘어나는 카흐베하네에 대한 불만이 생겨났다. 1611년에는 이집트 총독이 카흐베하네에서 반정부적인 언동이 많다고 커피 판매와 같이 카흐베하네를 금지했다가 커피를 좋아하던 술탄 아흐메트 2세의 분노를 사서 총독에서 쫓겨난 일도 있었다. 특히 17세기 오스만 제국에선 특권 계급인 예니체리와 황태후 등 하렘이 무능한 술탄 대신 정국을 주도했는데, 이들과 결탁하여 사치와 부패를 이어가던 세력이 바로 커피의 확산을 주도한 수피들이었다.
카흐베하네는 이러한 수피들의 거점이었고, 동시에 예니체리의 군대 외 사업으로써 그들의 고수익원이었다. 당시 이스탄불의 카흐베하네는 대부분 예니체리 수중에 있었다. 따라서 기강이 해이해지는 제국을 바로잡고자 출현한 이슬람 원리주의 계통인 카디자델리 파는 이를 매우 혐오하였다. 그들은 오랜만에 출현한 야심찬 술탄 무라트 4세 시대에 집권 세력이 되었고, 술탄이 실권을 장악한 이듬해 1633년에 1차 커피 금지령을 내리며 카흐베하네에 탄압을 시작하였다.
무라트 4세 본인 역시 커피 자체는 좋아했지만 카흐베하네에서 벌어지는 지식인들의 비난은 싫어했다고. 가혹한 금주령, 금연령으로 유명했던 그는 커피에 대해서도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해 약 3만여명이 처형되었다고도 한다. 이에 대한 반동인지 무라트 4세 사후 즉위한 술탄 이브라힘은 예니체리에 의해 폐위되었다. 뒤이어 옹립된 메흐메트 4세의 시대엔 1651년 태후 쾨셈이 암살되고 카디자델리 파를 후원하던 쾨프륄뤼 가문의 섭정이 시작되며 카흐베하네에 대한 탄압이 재개되었다. 1656년 지정된 2차 커피 금지령을 통해 쾨프륄뤼 가문은 정적들을 제거하며 무소불위의 권위를 누렸다. 비록 1차와는 달리 투스트라이크 아웃제로 바뀌긴 했지만 정치적 이용은 극대화된 경우였다.
오스만 제국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마르세유 등지에 커피가 보급되는 동안 '위대한 세기'를 맞던 프랑스 왕실과 파리는 유행의 물결에서 비켜나 있었다. 비록 스페인을 통해 1615년 코코아를, 네덜란드를 통해 1636년 차가 보급되어 유행을 탔지만 커피는 아직이었다. 그러던 1669년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을 계획하던 오스만 술탄 메흐메트 4세는 측근 뮈테페리카 쉴레이만 아아(Müteferrika Süleyman ağa)를 파리에 보내 루이 14세에게 친서를 전달하였다. 쉴레이만 아아는 파리에 집을 빌려 터키식으로 꾸미곤 방문자들에게 커피를 아낌없이 대접했는데, 이는 엄청난 인기로 이어져 귀천을 막론한 파리 시민들이 그의 임시 거처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비록 쉴레이만 아아는 당초 목적인 프랑스와의 동맹 강화에는 실패했지만[16] 커피와 튀르크리, 즉 터키 문화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 루이 14세도 커피를 즐겼기에 커피콩 선물 자체는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14년 후 오스트리에 대한 전쟁 (대튀르크 전쟁)에 너선 오스만 제국은 빈에서 참패를 겪고 후퇴하였다. 크로와상과 윙드 후사르의 활약으로 유명한 이 전투에서 황급히 후퇴한 오스만 제국군은 대부분의 보급품을 놓고갔는데, 그중엔 대량의 커피 포대도 있었다. 오스트리아 군은 전리품인 커피콩을 두고 쟁탈전을 벌였는데, 사망자까지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커피 원두를 구하긴 쉽지 않았다. 결국 커피콩은 공방전 도중 터키군으로 변장해 내부와 폴란드 원군 측에 소식을 전달한 폴란드 출신의 병사 콜시츠키에게 상당 부분 돌아갔다. 그는 빈에 '파란 병 아래 집'이란 카페를 열었고, 이는 빈 최초의 카페이다.. 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미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1665년 빈에 당도한 오스만 사절에 의해 커피가 전해졌고 공방전 4년 전엔 1685년에 이미 아르메니아인 요하네스 디오다트가 빈에 카페를 열었다고 한다. 영국에선 그보다 앞선 1650년 유대인 제이콥이 옥스퍼드에 개업한 카페가 최초였는데, 이는 단명하였고 2년 후 아르메니아인 파스카 로제가 런던에 오픈한 커피하우스가 대성공하였다. 1680년대 당시 런던 인구는 50만이었는데 커피하우스는 3천 곳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에서의 커피하우스는 정치적 의견을 교류하는 장소로 애용되었고, 이슬람권의 영향으로 술을 팔지 않아 진지한 대화가 이어질 수 있었다. 1657년 영국은 미래의 국가적인 음료인 차를 수입하게 되었지만 커피의 유명세 하에 별 인기를 얻지 못하였다. 그리고 코코아 같은 경우는 영국의 적국인 스페인을 통해 막대한 관세를 거쳐 유통되었기에 역시 인기가 없었다. 한편 커피에 반뱐하는 계층도 있었다. 부인들이 커피하우스가 남편들을 잡아둔다며 항의한 결과 국왕 찰스 2세가 커피하우스 폐쇄령을 내렸다가 시민들의 분노에 열흘 만에 철회하기도 하였다.
당시 정치, 학문적 토론이 벌어지던 커피하우스에는 입장료 1페니만 내면 들어갈 수 있었기에 커피를 마시려는 사람들 외에 단순히 수준 높은 대화에 참석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런던의 주식거래소 주변의 커피하우스에선 주식 상담이 이루어졌는데, 사람들이 모두 커피하우스에서 상담을 받자 거래소 자체는 한산해지기도 하였다. 무역상들이 모이던 커피하우스에선 고객 유치를 시도하던 중개상들이 위험 부담을 미끼로 하며 보험의 시초가 마련되기도 하였고, 토리당과 휘그당 같은 정당들도 각각 선정한 커피하우스를 중심으로 지지자들을 규합하였다.
17세기 후반 영국 시민사회의 거점이던 커피하우스는 (비록 신분의 차별은 없었지만) 여성 출입 금지라는 차별성과 네덜란드, 프랑스 동인도 회사의 커피 선점으로 영국에선 점차 쇠퇴하였다. 영국 동인도 회사는 경쟁이 과열된 커피 대신 차 시장을 확보하였고, 이에 영국 정부가 홍차 소비를 촉진하며 커피에 대해 규제를 내리자 커피의 나라는 점차 홍차의 나라로 변하였다. 한편 영국의 커피 사랑이 절정에 달할 무렵인 1672년, 솔리만 아가의 방문 후 7년이 지난 파리에도 아르메니아인 파스칼이 개업한 최초의 카페가 문을 열었다. 그외에 길거리 커피 판매상인 칸디오들도 있었다.
파리지앵들은 카페를 애용하였고, 프랑스어였던 카페는 곧 국제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장소를 지칭하게 되었다. 1686년엔 바로크 양식의 웅장한 카페 프로코프가 개업하여 중산층에게 사랑받았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한 데 모여 백과전서 편집회의를 개최한 곳이기도 하였다. 이듬해 개업한 카페 드 라 레장스[17] 역시 유명하였다. 18세기 초엽 인구 50만인 파리에는 카페 3백여 곳이 있었고, 프랑스 혁명 직전인 1788년엔 60만 인구에 카페는 1800개에 이르렀다.
프랑스 혁명도 어떻게 보면 커피의 위력으로 일으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폐쇄적인 귀족들의 사교 문화인 살롱과는 달리 카페[18] 는 지식인뿐만 아니라 서민들이 주로 드나들며 대중적이고 개방적인 편이었던지라,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개혁의식을 키워 간 부르주아의 이론들이 혁명의 기폭제로 이어지게 된 것. 특히 앞서 언급되었던 카페 드 라 레장스의 주인인 오를레앙 공 루이 필리프 2세는 경찰의 출입을 제한하여 각종 사상가들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에 힘썼다. 1789년 7월 12일, 자코뱅 클럽에 속한 카뮤 데물랭이 민중에게 무장 봉기를 연설한 곳도 오를레앙 공의 저택인 팔레 루아얄에 속한 카페 드 포에였다. 2일 후 시민들은 무기를 들고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며 프랑스 혁명이 시작된다. 그외에 북독일의 프로이센도 1670년 커피가 처음 전해진 후 유행했는데, 특이하게도 여성들의 음료로 인기를 끌었다. 커피 수입으로 국고 유출이 우려되자 프리드리히 2세가 1777년 커피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으나 일시적이었으며 이후 프로이센은 프랑스에 버금가는 커피 소비국이 되었다.
4.3. 세계화
커피 수출로 막대한 이득을 보던 예멘인들은 커피를 독점하기 위해 커피 종자의 반출을 금지하였고 수출할 때에도 구운 커피콩만을 내주었다. 하지만 1685년 네덜란드가 스리랑카 (실론)를 식민화 했을 당시 현지 무슬림들이 커피나무를 길렀다는 기록을 보아 이미 17세기에 외부로 반출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670년대 수피 성인 바바 부단이 메카 순례 후 경유한 모카에서 7알의 커피 열매를 품에 숨겨와 인도 남서부 해안에서 커피 재배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실론으로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19] 한편 1619년부터 바타비아를 중심으로 자바에 대한 식민 지배에 나선 네덜란드는 1690년부터 아덴에서 밀수한 커피 재배를 시도하였다. 몇차례 실패 끝에 1699년 안정적인 재배가 시작되었고 18세기 초엽 자바는 모카에 이은 커피 생산지로 부상하였다. 더 나아가 네덜란드는 1718년부터 수리남에서도 커피 재배에 나섰다.
한편 당시 커피 열풍이 불던 프랑스에서 커피 사재기에 나서자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에 커피가 부족해졌고, 이에 술탄이 대유럽 커피 수출을 금하였다. 그러자 프랑스는 1713년 네덜란드와 위트레히트 조약을 맺으며 암스테르담 식물원의 커피나무를 입수한 것을 바탕으로 1697년 스페인으로부터 뺴앗은 식민지 생 드망 (아이티)에서 재배를 시작하였다. (1715년) 비록 첫 시도는 10년만에 실패했지만 1723년 카리브 해의 다른 섬 마르티니크에서 해군 장교 마티유 드 클리외가 티피카 품종 재배에 성공하였다. 이를 다시 아이티[20] 와 과달루프 등에 옮겨심어 역시 성공하였고, 1730년대부터 프랑스의 커피 공급은 안정화되었다. 당시엔 수에즈 운하가 없었기에 모카나 자바로 향하는 노선보다 카리브 해의 식민지가 훨씬 가까웠고, 이로써 아이티의 커피는 운송비가 적게 들었다. 게다가 노예들의 무상 노동력 덕분에 가격 경쟁에서도 아이티산 커피는 저렴한 값을 자랑, 프랑스는 기존에 수입처이던 중동에 커피를 수출하게 되었다. 1750년 아이티는 전 세계의 커피 중 절반을 생산하였다.
남아메리카 대륙에선 앞서 언급했듯 네덜란드령 기아나인 수리남에서 커피 재배가 시작되었다. 그러던 1722년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죄를 짓고 수리남으로 도주한 물루주라는 사람이 기아나의 연인을 만나는 대가로 수리남의 커피나무를 밀수해주는 계약을 통해 기아나에도 커피가 전해졌다. 그리고 1727년 수리남의 네덜란드 인들과 기아나의 프랑스 인들이 대립하자 남쪽 브라질의 포르투갈 인들이 중재에 나섰다. 그때 파견된 포르투갈인 프란시스코 드 메료 파리에타가 프랑스 영사 부인을 유혹한 후 작별 선물로 받은 꽃다발에 숨겨진 5그루의 커피 묘목을 심은 것이 후에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 되는 브라질에 커피가 들어온 경위라 한다. 다만 파리에타가 금을 주고 밀수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커피 재배를 도입하는 과정이 속임수와 음모술수로 얼룩진 것과 달리, 인도양에서는 합법적으로 재배를 시작했다. 1712년 프랑스 사절단이 예멘을 방문했을 때에 중이염을 앓던 라시드 왕조의 군주 알 마후지 무함마드를 동행한 의사가 치료해 주었다. 보답으로 사절단은 커피 나무를 청하였고 왕은 1715년 프랑스 상인 안벨에게 커피 묘목 60그루를 하사하였다. 그는 프랑스 동인도회사가 막 식민화한 마다가스카르 인근의 부르봉(레위니옹)섬을 향하였는데, 항해 도중 40그루가 말라죽었다. 나머지 20그루는 현지 수도원 정원에 심었는데 그중 단 두 그루만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이듬해 둘 중 하나도 말라죽고 남은 한 그루가 열매를 맺으며 부르봉 품종의 조상이 되었다. (1716년)
4.3.1. 한국으로 전래
19세기 말 무역이나 선교 등 여러 목적으로 방문한 서양인들을 통해 커피가 퍼지기 시작했다.[21] 1884년 1월 미국인 퍼시벌 로웰이 한강변 창랑정(滄浪亭)[22] 에서 '조선에서는 최신 문물(that latest nouveauté[23] in Korea)이었던 커피를 식후에 마셨다[24] '고 회고록으로 적은 것이 대한민국 커피와 관련한 가장 오래 된 기록이다. 1884년 알렌도 조선 궁중 시종들이 커피를 대접하였다고 기록했다.
양반들은 외국인에게 커피를 선물 받으면 두고두고 아껴 마셨다고 하고, 특히 당시 국왕이었던 고종도 커피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조예가 있었는지 1898년 실각한 권신 김홍륙이 고종을 암살하려고 고종이 마실 커피에 독약을 탔는데 평소 마시던 커피와 향이 다름을 눈치채고 독살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같이 마셨던 당시 황태자였던 순종은 맛의 차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한입 마셨고 두고두고 고생하게 된다.
다른 나라들 처럼 커피가 처음 유행할 땐 귀하고 비쌌다 보니 상류층 위주로 즐겨 마시는 고급 음료였지만 과거보다 커피 공급 수단이 원활해지고 간편한 인스턴트 방식 커피가 나오면서 이제는 누구나 쉽고 가까이 즐길 수 있는 대중 음료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한 때 커피가 전량 수입품이었기에 5.16 직후 한동안 커피 수입을 금지하여 콩껍질을 태워 대용커피를 만들거나 커피 대신 쌍화탕을 대접하는 등 지금 시점에서 보면 우스운 얘깃거리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한국식 인스턴트 커피를 역수출 하여 좋은 평을 듣거나 한국발 달고나 커피가 한류를 타고 여러 나라에서 유행하는 등 대한민국 커피 문화는 점차 발전하고 있다.
여담으로 전 세계에서 커피와 차 둘 중 어느 걸 더 많이 마시는지 조사한 해외발 통계가 있는데 이 자료에서 한국은 주변국인 중국, 일본과 달리 차보다 커피를 마시는 비중이 더 높게 나왔다.
4.4. 커피의 대중화
20세기에 들어와서 멜리타 드립 커피[25] , 에스프레소 등이 발명되고, 1930년경에 프렌치프레스, 에스프레소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모카포트, 이탈리아인들이 미국에 가져간 에스프레소를 현지인들에게 맞춘 아메리카노 등이 탄생한다. 이전까지는 이브릭 같은 터키 커피를 그냥 마시거나, 커피 찌꺼기를 거르기 위해 면보 등을 쓰기도 했었다.
1946년 전후, 커피 추출물을 건조시킨 인스턴트 커피가 등장하여 유럽인이 아닌 다른 국가의 대중들에게도 커피가 친숙해지고 잠을 깨는 대표적인 각성제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다. 이당시의 커피의 인식은 카페인 섭취가 주 목적이었다. 이를 '''제 1의 물결'''이라고 부른다.
1960년 이후,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강배전된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배리에이션 커피가 본격적으로 세계에 대중화되었으며 이것을 '''제 2의 물결'''이라고 한다. 서구권에만 있던 카페 문화가 본격적으로 세계에 퍼진 것이다.
현재에 이르러 강배전 커피들의 몰개성함에서 탈피하고, 커피 본연의 다양한 맛을 살리기 위해 생두의 원산지와 농장, 산미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한 국가에서도 여러 가지 다양한 품종과 맛의 커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섬세한 맛을 살리기 위해 강배전으로 획일화된 로스팅에서 탈피하여 여러 가지 변수를 실험하는 경향과, 기존에 경험적인 부분을 신뢰하며 등한시했던 추출 과정에 대한 과학적인 증명 등 대규모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이를 '''제 3의 물결'''이라고 한다.
5. 품종들
원두의 6대 요소인 신맛, 단맛, 쓴맛, 바디감, 아로마, 플레이버[26] 는 원두 생산지의 토질과 온도, 강수량, 습도, 해발고도, 로스팅 정도 등에 따라서도 달라지며 여기서는 가장 큰 구분인 로부스타(카네포라), 아라비카, 리베리카 정도로 크게 나뉘었지만 더 파고 들어가면 부르봉(버번이라고도 한다), 카투아이, 티피카 등 온갖 종으로 분화된다. 보통 세세하게 맛을 따지는 아라비카종에서 이런 파생이 생긴다.
5.1. 아라비카
Coffea arabica라는 종에서 수확한 커피.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재배된 종'''이다. 커피벨트 중에서도 해발 800m 이상의 고산지, 고원에서 주로 생산되며 고급 품종으로 취급된다.
고급 품종 치고는 아라비카 품종의 생산량이 커피시장 전체 70%를 차지한다. 고급 아라비카가 중저가 로부스타보다 더 많을 정도다. 이는 카페에서 파는 커피들이나 개인 취미생활에 쓰이는 커피가 거의 대부분이 아라비카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로부스타 커피믹스를 보면 전혀 그럴 거 같지 않은데 요즘은 커피믹스 등 여타 가공품들에도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맛과 향이 거친 로부스타에 비해 맛이 부드러우며, 균일하다. 로부스타가 쓴맛이 특징이라면, 아라비카는 신맛이 특징이다. 맛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맛의 개량과 병충해 방지 등을 위해 여러 세부 품종으로 또 개발되고 나뉘며 이에 따라 맛이 변한다. 대표적으로 티피카[27] 버번, 카투아이, 파카마라, 그리고 현존하는 커피 품종들 중 가장 향미와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게이샤 등등이 있다. 에티오피아 등 일부 지역의 경우 품종을 세분화하지 않는 상품은 믹스드 에어룸(Mixed Heirloom)으로 퉁치고 팔기도 한다.
병충해 방지보다는 고산지대 특유의 일교차를 이용하여 커피 생두의 밀도를 높여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재배한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일부 커피산지에서는 커피 생두의 등급을 SHB(Strictly Hard Bean), HB(Hard Bean)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정작 세계 제1의 커피생산국인 브라질은 주로 평지에 위치한 대형 농장에서 그늘막 하나 없이 기계로 수확하는 등, 아라비카 품종을 재배하긴 하지만 평균적인 품질은 떨어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고품질 아라비카 품종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고산지대 국가는 콜롬비아이다.
아라비카의 주요 산지로는 중남미의 브라질(생산량만 봤을 때는 세계 1위),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28] ,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등이 있으며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는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하와이의 코나섬(하와이안 코나가 생산 된다.) 등이 있다. 중국의 윈난성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한 지역이다.
5.2. 로부스타(카네포라)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Coffea canephora라는 종에서 수확한 커피. 주로 고도가 600m 이하인 낮은 지역에서 나오는 커피들이다. 해발이 낮은 지역은 기온이 높아서 커피가 빨리 자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병충해에 강한 로부스타 품종을 재배한다. 로부스타(Robusta)의 Robust라는 말 자체가 튼튼하다는 뜻.
생산량은 높지만 그만큼 숙성되는 과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맛이 단순하고 향이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것을 맛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아라비카에 비해서 맛의 균일성이 떨어질 뿐이지, 싸구려 커피라고 받아들이면 안 된다. 실제로 몇몇 로부스타는 오히려 아라비카보다 비싼 가격에 책정되기도 한다.
로부스타 단일 품종을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커피나 드립 커피용으로 쓰는 경우는 요즘은 별로 없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친숙한 커피 믹스나 커피 향 제조, 각종 식품의 원료에 쓰인다. 과거에는 정치, 경제적인 이유로 로부스타 품종도 드립 커피 등으로 많이 마셨지만 요즘은 그다지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몇몇 품종은 특이한 맛과 향으로 애호가들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마다가스카르 로부스타는 특유의 강냉이향이 일품. 인도 로부스타는 일부 상품의 경우 스페셜티로 취급받을 정도로 싱글오리진으로도 괜찮은 평가를 받는다. 또한 로부스타 원두의 강한 쓴맛은 베트남식 연유 드립커피와 짝짝꿍이 정말 잘 맞는다.
에스프레소 블렌딩용으로 널리 쓰이며 특히 에스프레소의 종주국인 이탈리아에서는 로부스타 배합이 거의 필수적이다.[29] 여러 가지 원두를 블렌딩 했을 때 원두들의 맛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해주며, 단단한 바디감을 더하고 특유의 카카오향을 가미한다. 또 크레마를 풍성하게 해주기 때문에 에스프레소에서 여러 모로 쓰임새가 많다. 보통 10% 정도를 넣지만 저가용 에스프레소 블렌딩의 경우 그 이상 들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아라비카 특유의 산미 가 싫은 사람은 로부스타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로부스타 생산국으로 여행가면 원두나 가루낸 원두를 귀국할 때 대량으로 사오기도 한다.
최대 생산국은 베트남, 우간다, 인도네시아 같은 곳으로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베트남의 경우 과거 아라비카를 생산하였지만, 병충해에 재배를 중단하였다. 이후 로부스타에 주력.
카페인 함량이 아라비카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아라비카는 평균 카페인 함량이 1.2~1.4%이지만 로부스타는 평균 2.0~2.2%다.
5.3. 리베리카
장점으로 별로 내세울게 없다보니 로부스타와 아라비카에 밀려 상품화에 실패한 품종. 열매 크기는 셋 중에서 가장 크다. 그리고 길쭉하다. '커피 3대 품종'이니 하는 이론을 이야기 할 때나 등장하지 실제로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아라비카나 로부스타보다 더 쓰고 향은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즉, 일반적으로 맛이 없다. 덕분에 생산량이 적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1~2% 이하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반 소비자들은 그 1퍼센트 이하의 생산량을 감안하면서까지도 보기가 힘든데, 생산량이 적으니 품질도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들다보니 상품화가 안되고 대부분 현지에서 소비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일반 커피집은 물론이고, 원두 좀 따지는 로스팅하는 전문 커피집에서도 소량 입고조차 힘든 원두이다.
다만 리베리카 원두가 쓰고 향이 약하다는건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말이고, 예외는 존재한다. 리베리카 원두 중에서도 잘 선별된 원두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아라비카 커피중 스페셜티 커피에도 밀리지 않는 강렬한 향미를 자랑하면서 쓴맛은 거의 안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 바리스타 대회에서 리베리카 원두를 사용한 경우도 존재한다. 물론, 이런 녀석은 일반인들 입장에선 원두 구경도 힘들다.
5.4. 샤리에
2009년 초중반에 발견된 품종. 프랑스의 앙드레 샤리에가 발견했다고 해서 샤리에라고 불린다. 카메룬에서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카페인이 없다고 한다. 디카페인 커피와는 다르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원두에 카페인을 줄이는(다 없애지는 못하고 대략 98~99% 정도 없앤다) 과정을 거친 것이고, 샤리에는 '''아예 처음부터 카페인이 없다.'''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상품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커피로 만들면 역겨운 맛(...)이 난다는 소식이 있기는 하다.
5.5. 아라부스타
부드러운 맛과 향을 가지는 아라비카와 높은 생산량과 병충해에 강한 로부스타의 장점만을 모아서 교배시킨 아라부스타라는 품종도 있다. 이렇게 재배된 아라부스타는 커피의 품질과 병충해에 대한 저항 개선은 물론 가뭄에 대한 저항성까지 가진다고 한다.
6. 생산
세계적으로 커피가 생산되고 있는 지역은 남위 25˚부터 북위 25˚사이로 이 지역을 커피 존 혹은 커피 벨트라고 부르며, 일반적으로 고지대일수록 최고급 또는 고급품종의 커피가 생산된다. 해발 600m이하의 지역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나 공업용 원료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이, 800m 이상의 지역에서는 원두커피용으로 사용되는 양질의 '아라비카' 품종이 생산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커피의 대부분도 이들 지역으로부터 수입해 온 것. 예를 들어 중국 윈난성과 에티오피아의 고원지대가 이런 커피벨트의 고원지대에 해당되어서 아라비카 품종을 재배한다고 한다.
커피의 생산량은 품종을 막론하고 브라질이 최대 규모로, 어느 정도냐 하면 브라질의 커피 작황에 따라 전 세계 커피 원두 시세가 출렁일 정도라고 한다. 한때 브라질에서 커피 대흉년이 들었을때 원두를 구하지 못해 스타벅스가 망할 뻔 했을 정도. 2016년 기준 브라질이 300만톤으로 1위, 2위는 베트남으로 146만톤을 생산했다. 3위는 콜롬비아로 74만톤.
한국에서는 제주도의 한 카페에서 자체적으로 커피나무를 기르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고베의 우에시마 커피 본사에서도 커피 모종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모두 샘플 수준으로 본격적으로 상업화를 하기에는 부족하다.
여담으로 예전에 커피 농장이 옮겨다닌다는 내용이 올라온 적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 카페인이 많은 중국의 차 농장도 옮겨다니지 않듯 커피 농장도 옮겨다니지 않는다.
플랜테이션방식으로 주로 키우기 때문에 플랜테이션 작물들의 문제점들, 노동력 착취 문제나 환경파괴 등의 문제는 커피 역시도 같다. 사실 소비량 만큼이나 재배면적 역시도 광범하지만 워낙 보편적인 기호 식품인지라 은근히 쉬쉬하는 편이다.
또한, 커피는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액체이기도 하다. 술이나 차도 소비량이 상당한 편이지만 술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무역에서 규제를 하거나 종교적 사유 등으로 금기하는 경우도 많기에,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땐 규제 그런거 없는 커피에 교역에서나 소비에서나 밀릴 수밖에 없다. 차의 경우 중화권의 소비량 덕분에 교역량은 상당하나, 종류의 세분화로 인해 통계가 따로 이루어지므로 수치적으로는 밀릴 수밖에 없다.
커피는 생산지에 따라 구분이 되며 풍미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곤 한다. 하지만 생산지에 따라서도 농장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거기에 가공시에 수세 처리를 했는지 건식 처리를 했는지, 최종적으로 로스팅 방법까지 다양한 변수가 있으니 대략적으로 예상하는 정도로만 활용하고 편견 없이 맛보는 것이 좋다.
6.1. 아프리카 및 중동
아프리카는 커피의 원산지로서 원종에 가까운 품종의 원두가 재배된다. 라틴 아메리카보다는 커피 원두의 크기가 작고 동그란 피베리도 많다. 기본적으로 신맛이 강하고 단맛과 함께 개성적이고 복합적인 풍미를 가진다. 그 덕분인지 다른 생산지에 비해서 비싼 원두들이 많다. 그리고 대량생산은 하고 있지만 손으로 직접 재배한다.
- 에티오피아 - 위에 쓰여있듯 커피라는 식물의 원산지이며 에티오피아 고원은 커피가 처음 발견된 곳이다. 그런 만큼 이곳의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특히 시다모, 예가체프, 하라르 지역의 원두가 유명하다. 전 지역에서 퇴비를 사용하고 손으로 직접 따는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유기농 커피나 다름 없으며 다른 생산지의 원두에 비해 원두 자체의 카페인 함량이 낮은 편이다.[30] 원래 전통적인 건식가공을 했으나 생산 과정의 변화로 대부분의 원두에 수세식, 반수세식 가공을 하게 되었다.[31] 예가체프 지역의 경우 커피 나무에서 열매가 마를 때까지 놔두었다가 따서 가공하는 원두가 유명하다. 전체적으로 특유의 꽃향기가 연상되는 아로마틱한 향이 특징이며 은은한 단맛과 산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세식 가공된 종류의 경우 좀더 복합적이며 산미가 더 두드러진다. 바디는 일반적인 중남미나 구대륙 커피에 비해 약간 가볍고 산뜻한 편이다.
- 예멘 - 원산지에서 처음 옮겨 심어진 곳으로 이곳의 모카 항구에서 모카라는 말이 생겼고 아라비카 종이라는 말도 여기서 생긴 말이다. 하지만 예멘 현지의 치안 상황때문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품질 등급에 따라 마타리, 샤르키, 샤나니로 나뉘며, 이중 예멘 마타리는 세계 최고의 커피 중 하나로 꼽히며 커피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전통적인 건식 가공 커피다. 공통적으로 화려하고 복잡한 과일과 허브계통의 향이 나는 커피이며 산뜻한 느낌의 산미와 함께 고유의 단맛이 다크 초콜릿 같은 느낌을 남기는 커피이다. 이러한 코코아 맛을 재현하려고 유럽에서 진짜 초콜릿 시럽을 커피에 탄 것을 모카 커피라고 부르게 되면서 모카라는 말이 초콜릿 들어간 커피를 뜻하게 되었다. 현재는 알다시피 예멘 내전 때문에 구하기가 어렵다.
- 부룬디 - 탄자니아 근교의 국가로서 비슷한 속성도 공유하고 있지만 특유의 개성 역시 강한 국가이다. 수세식 가공을 하며 마치 라임을 연상시키는 강한 산미가 짧게 스쳐지나가며 신선한 느낌과 함께 균형잡힌 맛을 가지고 있으며 복합적이고 스파이시한 향이 오래 남는 커피다. COE 개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끔 섞이는 결점두에서 이상한 생감자맛이 날 때가 있으니 주의.
- 카메룬 - 주로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품종을 도입하여 재배중이다. 한국 시장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 케냐 - 잘 익은 체리만 손으로 직접 수확하며 수세식 가공 후 선별 역시 핸드픽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두의 크기에 따라 AA, AB 등의 등급으로 나뉜다. 잘 익은 포도나 건포도를 연상시키는 신맛과 자몽을 연상시키는 상큼한 과일향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며 아이스로 마셔도 그 개성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아이스커피로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 탄자니아 - 킬리만자로 커피라고도 하며 킬리만자로 산의 기슭에 농장이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기본적으로 수세식 가공을 하며, 케냐나 에티오피아에 비해 좀더 신맛이 부드러운 편이며 바디감이 묵직한 느낌을 주는 커피이다.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영국왕실의 커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궁금한 사람이라면 탄자니아의 역사를 찾아보면 된다.
- 세인트헬레나 - 현재 영국령에 속한 아프리카대륙 근처에 있는 섬으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커피원두중 가장 비싼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원두생산 지역[32] 이다. 나폴레옹 관련[33] 해서 유명한 섬이다. 몇년전[34] 국내에 생두가 판매하는곳이 있었으나 현재는 취급하는곳이 없다.[35] 그러나 요즘 들어(2020년 기준) 온라인 매장에서도 취급하고 있다. 가격은 100g에 15만원이라는 크고 아름다운 가격을 자랑한다.
6.2. 라틴 아메리카
▲ 카리브 제도의 커피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아라비카종을 위주로 재배하며 세계적으로 많은 생산량을 가진 지역이다. 전반적으로 국가 자체에서 커피 생산에 엄격하게 관여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바디감이 좋고 견과류 또는 스모키한 풍미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세 가공하지만 코스타리카나 브라질의 일부 지역은 건식 가공 커피도 생산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블랜드 커피에 사용될 정도로 기본에 충실한 커피(ex: 브라질, 콜롬비아)부터 프리미엄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최고급 커피(ex:자메이카, 파나마)까지 다양한 품질의 커피를 만날 수 있다.
- 브라질 - 커피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최대 생산국답게 브라질산 커피는 특별히 커피 파는 곳에서 싱글 오리진 원두를 쓴다는 말이 없거나 가게 자체 블랜드를 쓰고 있다고 하면 거의 90% 이상의 경우에서 브라질 원두가 있다고 보면 좋을 정도로 대부분 블랜드 커피에 대부분 들어가며 블랜드 커피에서 바디감을 받쳐주는 역할은 한다. 그래서 모르는 사이에 많이 마시고 있는데,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등 대다수 커피 음료들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 부드럽고 구수한 향에 강한 바디감으로 묵직한 맛을 가지고 있는 커피다. 다만 자체의 아로마라든지 특성이 약하고 마시는 도중에도 약간 식으면 산미가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 보통 염가의 블랜딩 커피를 마실 때 처음엔 괜찮았는데 마시다보니 신맛이 난다면 이건 보통 브라질산 원두의 비율이 높아서이다. 옐로우 버번이라는 커피열매 색깔이 노란 품종도 재배되고 있다.
- 콜롬비아 - 브라질 못지 않게 생산량이 많은 국가이다. 콜롬비아 마일드 커피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커머셜급에서는 부드럽고 견과류 풍미를 가진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산미가 적고 부드러운 바디감을 가지고 있어 한국인들의 취향에 가장 맞는 커피이다. 맛도 그렇지만 원두 모양이 고르고 크기도 큰 편이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싱글 오리진 커피를 고려한다면 콜롬비아가 가장 먼저 추천되곤 한다. 하지만 스페셜티급으로 가면 로스터리들이 라이트로스팅으로 아프리카 커피들 같은 꽃, 과실, 허브등의 화려함을 강조한다[36] . 특히나 고산지대에서 생산된 원두들은 아프리카 못지않은 강렬한 산미의 커피들도 많이 나온다.
- 자메이카 - 블루마운틴이라고 불리는 고급 커피로 유명하다. 국내 유통 중인 커피 생두 기준으로 블루마운틴의 가격은 코나의 2배 정도로 책정된다. 국가적으로 커피 유통을 통제하며 일정 품질 이하의 커피는 수출이 불가능한데다 일본이 70% 이상 거의 전량을 독점수입 후 역수출하기 때문에 가격대가 매우 높은 편이다. 단맛과 신맛, 쓴맛, 바디감, 향 등 커피의 요소들의 밸런스가 매우 좋은 커피다. 단점은 밸런스가 좋은 커피의 특징이 역설적으로 비싼 가격에 비해 특별한 개성이 별로 없다는 것. 이런 높은 가격으로 인하여 최대한 저가로 재현하기 위해 블랜딩 커피로도 많이 만들어 지고 있는 편으로 진짜 제값내고 제대로 된 블루마운틴 커피를 마시고 싶을때는 블루마운틴 블랜드인지 오리진 원두인지 잘 판별하고 고르도록 하는 편이 좋다.[37]
- 과테말라 - 커머셜인 안티구아는 강배전할때 스모키한 풍미가 특징이다. 스페셜티 커피들은 단맛이 많이 살아나고 스모키한 성향이 별로 없다.
- 코스타리카 - 수세식과 내추럴의 절충안인 허니 프로세싱의 발상지이다. 단맛이 강하며, 산미는 커머셜 급에서도 비교적 강한 편이고 다크초콜릿 향에 적당한 바디감이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따라주라는 지역이 유명 산지다. 국가에서 법적으로 로부스타 생산을 금하고 커피연구를 장려하는 등, 스페셜티 씬에서 영향력이 강한 국가 중 하나다.
- 쿠바 - 스폐셜티의 종류 중 하나인 크리스탈 마운틴의 산지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에 버금갈 정도로 품질이 좋은 커피로 인정받고 있다. 헤밍웨이의 커피로 유명한 편이며, 약간 묵직한 편인 바디감과 밸런스 잡힌 향이 특징. 물론 가격이 초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원두들 만큼 비싸게 취급받는 초고가 원두는 아닌 편이지만, 생산량 자체가 한정되어있는 커피라 가격은 100g당 1만원 후반~2만원대로 충분히 프리미엄급에 속하는 편.
- 니카라과 - 과일 계통의 향과 은은한 신맛과 단맛을 가진 커피로서 조화로운 향미가 특징이다. COE 자격을 계속 유지하는 유명 생산지이기도 하다.
- 도미니카 공화국 - 묵직한 바디에 산뜻한 신맛이 조화된 커피로서 은은한 단맛과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 온두라스 - 신선한 나무향이 특징이며 드라이하고 조화로운 맛을 가진 커피다. COE 자격을 계속 유지하는 유명 생산지이기도 하다.
- 파나마 - 달콤한 향과 산뜻한 신맛이 특징인 커피로서 적당하고 섬세한 바디감을 가진 커피다. 특히, 게이샤 커피는 스페셜티로 유명하며 파나마 게이샤의 원조격인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는 최고경매가를 갱신중인 가장 비싼 커피이다.[38]
- 멕시코 - 한때 미국 수요를 대기 위해 저급의 대량생산식 커피가 재배되었으나 이후 국가적인 관리가 시작되어 대부분의 커피가 유기농 생산되며 일정 수준 이하의 생두 수출 자체가 금지된 국가다. 유기농 커피로서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을 가진 커피로 유명하다.
- 엘살바도르 - 주로 파카마라를 많이 키워서 산미가 강한 편이다.
- 페루 - 감귤 계통의 향미와 다크초콜릿과 같은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커피이다. 2019 COE기준으로 다른 국가 COE들과는 다르게 COE 순위권에 게이샤 품종보다 버번계열의 품종이 많다. 스페셜티급으로 가면 플로럴한 향도 종종 나는 편이다.
6.3. 아시아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 둘 다 생산된다. 묵직하고 쓴맛이 강한 게 많은 게 특징이다. 또한 "흙내"로 지칭되는 독특한 풍미로 매니아층이 두텁다. 타 지역 커피 특유의 신맛을 싫어하거나, 커피는 역시 쓴맛과 묵직한 바디감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시아 쪽이 잘 맞는다.
- 인도네시아 - 수마트라, 술라웨시 섬에서 많이 생산되며 묵직한 풍미가 특징이다. 가장 유명한 만델링 품종의 경우 다크 초콜릿으로 대표되는 강한 쓴맛과 거기에 어우러지는 단맛, 두꺼운 바디감과 이국적인 흙내가 특징인 커피다. 술라웨시의 토라자는 일본에서 비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대신 이쪽을 선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커피가 악천후 때문에 특별한 반수세식 가공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특유의 흙냄새가 발생하는데 수세 가공 과정의 확립에 따라 흙내가 줄어들고 좀 더 균형잡힌 맛을 지향하는 중이다. 그 유명한 루왁커피도 인도네시아산. 일반소비자에게는 상관 없지만 많은 판매자와 홈로스터들이 애증을 가지고 있는 생두인데, 저 반수세식 가공 과정이 결점두를 너무 많이 유발하기 때문. 스페셜티 급에서는 최근 게이샤를 재배하여 생산중인데 가공 특유의 향미와 어우려져 독특한 뉘앙스를 자아낸다.
- 태국 - 치앙라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이 창 커피가 유명하다. 건식 가공을 하며 균형잡힌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커피다. 타 생산지 대비 개성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아서인지 무산소가공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 베트남 - 생산량 만으로 따지면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커피 생산 대국이지만 대부분이 로부스타다. 본래 아라비카도 재배했으나 병충해로 전멸하다시피 한 뒤 로부스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스페셜티 커피 유행에 따라 달랏 등 지방에서 다시 아라비카를 시범재배하고 있다.
- 중국 윈난 성 - 원래 차, 그중에서도 청차와 보이차의 생산지로 유명하지만 커피의 이익률이 높은 점이 알려지고 또한 늘어난 중국 내 커피 소비량을 커버하기 위해 재배되고 있다.[39] 순수 아라비카 품종만 생산하며 밸런스가 잘 잡혔다는 상당히 좋은 평을 받고 있다.
- 인도 - 인디아 몬순이 대표적이며 독특한 특유의 풍미를 갖고 있다. 이 지역의 기후 때문인지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떫은 듯한 뒷맛이 매력이라고 평하곤 한다. 로부스타 품종으로도 꽤 괜찮은 싱글오리진이 나온다. 블렌딩에 짙은 느낌을 내기 위해 배합되기도 한다.
6.3.1. 한국에서의 커피 농업?
다른 나라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규모지만 한국 최대 생산지는 약 3만 그루의 커피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전라남도 화순이며, 제주도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사람도 있다.관련 기사 이 외에 커피 매니아나 화분 매니아 중 일부가 실내에서 커피 모종을 키우는 경우도 있지만 관상용에 가깝다. 키우는 것도 쉽지 않아서 열대우림 지역에서 자라는 특성상 집 밖에서는 키울 수 없고 집안이나 비닐하우스에서 키워야 한다.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에 창문도 열지 못한다. 그리고 실내에서 키우면 흰 솜같이 생긴 작은 벌레인 솜털깍지벌레가 엄청나게 생긴다.
전남 고흥군에서도 커피를 시범 생산중이다. 하지만 부처 공무원들의 탁상행정+농장주들의 경쟁심리 때문에 지지부진.
한국은 애초에 기후가 북회귀선, 남회귀선 안쪽의 커피벨트 국가들보다 훨씬 추운 편이고, 생산성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커피 농업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상업화에 성공한다 해도 국산 프리미엄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적은 생산량, 생산에 필요한 설비(비닐하우스), 난방비까지 고려한다면 프리미엄이 붙어서 상당한 고가일 가능성이 높다.
6.4. 오세아니아
- 파푸아뉴기니 - 복합적이고 화려한 향과 진한 바디감, 산뜻한 끝맛이 특징인 커피다. 시그리, 아로나, 마라와카 등의 산지가 있으며 맨 처음 커피 농업을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티피카 종자를 파푸아뉴기니에서 심었기 때문에 블루마운틴의 이름을 붙이고 판매한다. 값도 자메이카보다 훨씬 싸다. 다만 가격이 싼 만큼 아무래도 원본인 자메이카의 맛과 향을 따라가지 못 한다는 평이 많다. 재배 환경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긴 하다. 그래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원두 중 하나. 최근에는 블루마운틴 이외의 품종들도 들여와 혼합 재배하는 등 차별화를 위해 노력중이다.
- 하와이 - 하와이도 커피를 생산한다. 다른 원두들에 비해서 생산량이 적어서 희귀한 편이다. 그래서 하와이안 코나 팬시의 경우 매우 비싸다. 카페마다 다르지만 한 잔에 시가로 적혀있거나 2만 원이 넘는다(...). 파인애플같은 맛이 나며, 향 산미 등의 밸런스가 뛰어나고 뒷맛과 향이 오래 남을 뿐만이 아니라 깔끔하다. 영국 왕실의 공식 커피로 선정되어 있기도 하다. 단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마찬가지로 코나 블랜드로 적혀있는 경우 코나 원두는 몇 프로 들어가지고 않고 다른 원두를 섞은 것이며 일부는 아예 코나 원두는 들어가지도 않는데 코나 커피의 맛을 흉내낸 블랜드(...)라고 파는 경우도 있다.[41]
7. 세계 3대 커피?
세계 3대 커피라는 것도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가끔 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 이는 과거 영국 왕실에서 마시던 커피들을 동경하던 일본에서 생겨난 일종의 마케팅이다.[42][43] 단적으로, 일본에서 말하는 세계 3대 커피와 한국에서 말하는 세계 3대 커피가 다르다.
일단 이 시점에서 3대 커피는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일본: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킬리만자로(탄자니아 AA)
한국: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예멘 모카 마타리
비싼 커피를 3대 커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가장 비싼 축에 들어가는 루왁커피나 블랙 아이보리가 비싼 이유는 맛이 아니라 희소성 때문이다. 동물을 거쳐서 생산된다는 이유로 생산량에 한계가 있다.[44] 이처럼 가격으로 3개를 끊는 것도 뻘짓이라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스페셜티 등급 뿐 아니라 Cup of Excellence 같은 국제적으로 공신력있는 커피 평가 대회들이 속속들이 들어나면서, 해당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고득점을 받는 커피들이 최고의 커피라고 칭송받고 있으며, 위에 적힌 3대 커피의 명성은 점차 잊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커피는 파나마의 게이샤 품종 커피이며, 파나마 농장 중에서도 에스메랄다 농장의 원두가 원조이며 최고로 취급된다.[45][46] 해당 커피 원두 값은 일반 스페셜티 커피의 3배에서 5배를 우습게 웃돌며, 드립커피 한 잔에 저렴해야 만 원 언저리로 마실 수 있다. 특히 쟈스민향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풍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수준이다. 또한 COE에서 수 년간 높은 순위를 기록한 농장의 원두들도 사실상 최상급 커피로 취급받으며, 대표적으로는 과테말라의 엘 인헤르또 농장의 커피가 있다.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COE 5위 이상을 벗어난 적이 없다.[47][48] 더불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유배지로 유명한 세인트헬레나산 커피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데, 나폴레옹이 유배 시절 "이 섬에서 믿을만한 것이라곤 커피 맛 말고는 없다"라고 말해 그 유명세가 더해졌다. 세인트헬레나 섬은 장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천혜의 자연환경을 유지하였으며 커피 재배하기에 아주 좋은 기후를 갖추고 있다고 하며, 생산량도 지극히 적어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이처럼 단순히 호사가 입방아에만 올랐던 고급 커피의 명성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공신성있는 기관의 평가가 더해진 커피들이 진짜 맛있고 질 좋은 커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COE 등과 같은 커피 평가 대회에 입상하는 순간 해당 농장 커피의 가격이 급상승하기 때문에[49] , 농장에서도 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어 커피 업계에 선순환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8. 가공 및 제조
8.1. 껍질 벗기기
커피열매는 다 익으면 붉은 껍질이다.[50] 크기는 체리 정도. 대추같이 생긴 열매에서 과육을 벗기고 씨앗을 말린 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부르는 커피다. 누리끼리한 초록색이 돌도록 말린 씨앗을 '생두(Green bean)'라 하는데, 모든 커피 가공의 기본 재료라고 할 수 있다. 씨앗을 감싸고 있는 과육도 새콤달콤하며 산지에선 주스 등으로 음용한다. 단 과육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있기 때문에 입에 붙는다고 줄창 먹다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보통 커피 열매 한개에는 씨앗 두 개가 들어있다. 그런데 간혹 커피 열매 한 개에 씨앗이 한 개만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피베리라고 한다. 일반적인 원두와 다른 독특한 풍미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51]
8.1.1. 가공
커피 열매의 껍질을 벗겨내는 방법은 크게 건식(Natural) 가공과 수세식(Washed) 가공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동, 남아메리카 지역이나 동남아 지역에는 건식 가공 원두가, 아프리카나 중부 아메리카 지역에는 수세식 가공 원두가 많다. 이외에도 여러 방식으로 가공된다.
건식 가공(내추럴)은 말 그대로 말려서 과육을 떼어내는 것이다. 한국에서 고추를 널어 말리는 것처럼 커피 열매를 널어 말린 뒤 마른 과육을 맷돌이나 절구 등을 이용하여 껍질을 벗겨내는 방식이다. 물이 귀한 중동 지역에서 유래되었다. 말리는 과정 중 특유의 다크초콜릿과 견과류같은 풍미가 생기며 수세식 가공 원두에 비해 자연적인 단맛이 유지되므로 단맛이 은은하게 나서 이러한 풍미를 배가시킨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커피 열매가 나무에 달린 채로 마를 때까지 놔뒀다가 따서 가공하기도[52] 하는데(sun-dried on the tree) 이런 경우 열매가 무르익어서 고유의 단맛이 더욱 강해진다.
수세식 가공(워시드)은 커피 열매를 물에 담가두어 과육이 불어서 떨어지면 씻어내어 가공하는 것이다. 비교적 물이 풍부한 에티오피아 남부나 케냐에서 유래되었다. 물에 담가두는 중 일종의 발효 작용이 발생하여 독특한 신맛과 복합적인 과일향을 가지게 된다. 지역에 따라 가공 방법이 조금씩 다른데, 씻어낸 뒤 바로 햇볕에 말리는 것이 기본이나 한 번 씻어낸 뒤 그 물에 다시 일정 기간 담가두어 2차 발효를 유도한 뒤 말리는 곳도 있다. 수용성인 카페인이 물에 녹아서 어느 정도 빠지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이 건식 가공에 비해 낮다.[53]
코스타리카에서 개발한 건식과 수세식의 절충안인 허니 프로세싱이라는 방식도 있다. 점액질을 어느 정도 남기고 가공하는 방식인데, 허니 프로세싱의 ‘허니(Honey)’는 가공 과정에서 생두에 남아 있는 점액질이 마치 꿀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이렇게 하면 단맛과 향미를 원두에 농축시키기 때문에 다른 가공법에 비해 비교적 단맛이 높은 편이기도 하다. 허니 프로세싱은 또 점액질을 얼마나 남길 것인지에 따라 세분화된다.[54]
무산소 발효 프로세싱(anaerobic processing)이라는 시범적으로 쓰이는 가공법도 있다. 다른 커피체리에서 얻어진 점액질만을 따로 모아 파치먼트 상태의 생두와 함께 무산소탱크에 밀봉한 후 천천히 발효과정을 거치는 식이다. 이를 거친 생두는 알코올, 와인, 메주 등 발효 음식을 연상시키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향미를 얻게 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기후가 워낙 악천후인지라, 대부분의 가공 과정에서 커피 열매를 세척 직후 완전 건조하지 못하고 거의 바로 까 버리기 때문에 생두에 수분이 많이 남게된 상태로 판매하게 된다. 이를 현지어로는 길링 바사/영어로는 세미워시드, 웻 훌드(Wet Hulled)라 부르는데 이러한 과정 때문에 인도네시아 커피들은 소위 '흙 향'으로 비유되는 특이한 풍미가 생기고 발효과정이 짧기 때문에 산미가 약한 커피가 된다. 생두 상태의 품질에 좋지 않은 가공방식이라 결점두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고 스페셜티 커피의 추세에 맞지 않아서 인도네시아 커피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길링바사 이외의 가공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8.2. 볶기
생두를 굽거나 볶는 과정인 로스팅(roasting)을 거치면 잘 알려진 갈색 빛이 도는 커피원두가 완성된다. 볶는 정도는 일반적으로 볶는 시간과 불의 온도에 따라 크게 약, 중, 강배전으로 나누며, 이를 '배전도'[55] 라고 한다. 육안으로 보면 대체로 짧은 시간 동안 구운 원두는 연한 갈색이 나타나고, 오래 동안 구운 원두는 진한 갈색이 되고 윤기(기름기)가 돈다.[56] 커피를 구성하는 맛은 크게 '신맛', '단맛', '쓴맛'으로 나누어 지며, 볶는 시간이 짧으면 신맛이, 길 경우는 쓴맛이 나타나고 단맛은 그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커피원두가 가진 고유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볶는 정도를 맞추는 것이 정석이다. 예를 들어 신맛이 특징인 에티오피아산 원두는 약배전을, 쓴맛이 특징인 인도네시아산 원두는 강배전을 하는 게 일반적이나 이것 역시 볶는 사람의 취향과 볶은 원두의 용도에 따라 다르니 정석이 따로 없다.[57]
- 세계 각국(단체)별 배전도(Roasting)
① Extra-Light ② Very Light ③ Light ④ Medium Light ⑤ Medium ⑥ Medium Dark ⑦ Dark ⑧ Very Dark ⑨ Extra-Dark
① Cinnamon Light ② Medium ③ American Light ④ High American Light ⑤ Full City ⑥ Espresso Europian
① Light ② Cinnamon ③ Medium ④ High ⑤ City ⑥ Full City ⑦ French ⑧ Italian
집에서 하는 홈로스팅의 경우 수망, 프라이팬[60] , 뚝배기, 가마솥이나 전용도구를 쓰게 된다. 양면팬을 사용하면 그나마 껍질 날리는 것을 컨트롤하기가 쉬워진다. 수망을 쓰려면 집 밖에서 하거나 사전에 준비를 잘 해야한다. 채프(chaff, 커피원두의 껍데기)가 장난 아니게 날린다. 프라이팬은 코팅되지 않은 걸, 뚝배기는 질그릇을 써야 한다. 다른 재질은 금갈 수도 있다.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면 파는 것처럼 고르게는 어렵다. 그래도 민감한 편이 아니면 마실만하고, 비용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61]
홈 로스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kg급 로스터를 돌린다거나[62] , 베란다에서 로스팅을 한다거나 하는 것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는 것보다도 나쁜 행동임을 명심해두자. 가스레인지로 핸디로스터를 사용 하는 정도는 괜찮겠지만, 강하게 볶는 경우에는 이것도 다른 집에 냄새가 넘어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차라리 가정용 소형 자동 로스터를 사용하는 게 민폐가 덜하다. 정 가격대가 문제라면 스텐 육수통을 하나 사다가 손잡이와 받침대를 달아 사용하면 비슷하게 사용 가능하다
8.3. 보관
- 신선함: 갓 볶은 커피는 맛이 없다. 구운 후 탄소 가스가 하루이틀 정도 배출되어야 적당한 맛이 난다. 그 이후부터는 맛과 향이 점차 사라진다. 따라서 구운 후 24 ~ 48시간 정도가 지난 커피가 가장 맛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른데, 간혹 4일 지나야 가장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볶은 정도에 따라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양이 다르기 때문에 약하게 볶은 커피일수록 오래 두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거기에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추출 방식에 따라 가장 맛있는 기간이 다르다고 하기도 한다. 실제로 에스프레소 추출용 원두의 경우 며칠 더 가스를 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커피원두는 오래 두어서 좋을 건 없다. 2주일 정도가 지난 커피는 처음 맛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3주일이 넘었다면 산소를 1% 이하로 유지하거나 동결보관 하지 않는 이상 원래 맛을 기대하기 어렵다. 공기를 빼서 향미손실을 줄인다는 제품류에서는 달성할 수 없는 조건이고(진공포장기, 진공 지퍼백 등), 산소흡수제를 사용해야 가능하다. 커피, 와인 향미 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으로 플라빈(Flavin,Flabean)이 있으며 적정량 이상 사용 시 산소를 거의 완전히 제거하므로 원두 향미 보존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스턴트 커피는 이와 별개로 추출 한 커피를 동결건조한 것이다. 원래 원두는 씨앗 덩어리이므로 물에 녹지 않는다는 것을 볼 때 쉽게 알 수 있다.
- 보관: 커피는 그대로 두면 향과 맛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밀폐용기나 커피 보관용 용기에 따로 보관하는 것이 제일 좋다. 거의 모든 식자재가 그렇듯 상온에 오래 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원두를 여름 같은 고온의 날씨에서 보관하면 기름이 나오고 산화가 되어 기름냄새, 즉 쩐내가 난다. 커피 전문점이나 로스팅샵에서도 원두 전용 냉장고를 이용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은데, 우선 일반 가정집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고의 습기가 원두의 신선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게 되며, 원두가 냉장고 안의 방향제 역할을 하여 향을 잃고 반찬냄새에 쩔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원두를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나, 원두의 해동과 냉동을 반복하게 되면 습기를 머금는 것은 물론 향까지 날아가 버려 못쓰는 원두가 된다. 따라서 원두는 서늘한 상온에서 밀폐용기 안에 보관하여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확실히 밀폐된 용기 안에 넣은 후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한 번 마실 때 만큼의 원두량으로 나누어서 냉동실에 밀폐해서 따로 보관한 뒤 필요한 양만큼 꺼내 쓰는 것이 좋다. 원두는 가급적 갈지 않은, '홀 빈(Whole bean)' 상태에서 보관하는 것이 제일 좋은데, 원두를 갈아버리는 순간부터 향과 맛이 급격히 빠져나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갈린 원두는 아무리 밀폐용기에 이중 삼중으로 담거나 진공 포장을 쓰더라도 신선도와 맛과 향이 오래가지 못하게 된다. 요즘은 질소를 고압충전하는 방법으로[63] 향의 손실을 줄인다.
8.3.1. 오래된 원두 살리는 법
볶은지도 오래됐고 보관법도 잘못돼서 쩐내가 나는 원두도 살려내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다만 추출방법을 바꿔야하고, 분쇄도를 조절해야 한다. 오래된 원두는 쓴맛과 산패된 기름으로 인한 신맛이 나는데 이걸 평소대로 추출해버리면 흔히 말하는 빙초산 에스프레소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평소보다 더 굵게 갈고, 더 낮은 온도에서 더 짧은 시간에 소위 막드립(푸어오버)로 추출을 끝내면 그럭저럭 괜찮은 맛을 얻을 수 있다. 아니면 콜드브류도 괜찮다. 여기다 우유와 설탕을 넣고 라떼를 해먹으면 더 좋고. 아니면 아예 아주 곱게 갈아서 터키 커피처럼 끓이되 시간을 길게 하면 기름기가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괜찮은 커피가 나온다. 다만 향은 포기해야하고, 설탕이 없으면 마시기 힘들것이다. 집에 신선한 원두는 다 떨어졌는데 커피는 마시고 싶고, 쓰다 남은 원두밖에 없다면 해볼만한 방법이다. 물론 완전히 산패되어버려서 추출된 커피에서도 기름쩐내가 나는 놈이라면 마시지 않는게 낫겠지만 말이다.
8.4. 그라인더
원두 분쇄기. 홈카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두말할 것 없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장비로 입을 모은다. 바리스타들이나 커피 커뮤니티 회원들이 입문자가 분쇄두를 사도 되냐고 물으면 '''차라리 싸구려라도 괜찮으니 제발 핸드밀 하나 사라'''는 애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갈지 않은 순수 원두라면 2주 정도는 그럭저럭 향이 유지되지만 분쇄두는 대부분 길어야 일주일이면 향이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루이틀 내에 다 마실게 아니라면 그야말로 최악이다. 따라서 그라인더는 커피 용품 중 가장 중요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원두 다음으로 가장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커피의 분쇄도가 커피 맛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분쇄 정도가 균일하고 미분이 적은 것을 좋은 분쇄로 친다. 취향에 따라 분쇄되는 알갱이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으니 자신의 취향을 맞추거나 원두에 따라 분쇄도를 달리 할 수 있다. 종류는 크게 스크류가 달린 용기에 원두를 넣고 직접 레버를 돌려 분쇄하는 핸드밀, 마치 믹서기처럼 기계 안에 원두를 넣고 전력을 넣으면 알아서 분쇄해주는 전동그라인더가 있다. 취향에 따라 자신에 맞는 것을 고르도록 하자.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8.4.1. 핸드밀
가격이 저렴해 가정에서 많이 쓰이지만, 분쇄도의 세세한 조절이 어렵고 곱게 가는 게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저렴한 핸드밀]=의 경우 분쇄도의 균일성은 10~20만원 정도의 전동 그라인더에 비해 떨어진다. 회전축이 완벽히 고정되어 있지 않은 구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전동그라인더 보다 장점이 있는데, 장점은 날이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 마찰열이 적다는 것이다.
사실, 전동 그라인더에 비견갈만큼 비싼 제품 10만 원 후반~20만 원 이상의 제품들은 저가 핸드밀의 단점 대부분이 해결되지만[64] 많은 원두를 한꺼번에 분쇄하면 어깨의 극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단점이 있다. 핸드밀을 이용하여 원두를 분쇄할 경우, 너무 빠르지 않은 속도로 최대한 일정한 속도로 돌려주자. 너무 빠르게 돌리면 마찰열이 더욱 많이 나서 원두 맛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최대한 일정한 속도로 돌려야 그나마 분쇄도가 고르게 나온다.
사실 가성비를 논한다면 핸드밀이 압도적으로 좋다. 5만원 이하 제품은 전동그라인더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핸드밀은 비싸봐야 30만원 안쪽이면 하이엔드급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하이엔드급 핸드밀을 잘 쓰면 발열이 없다는 장점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100만원짜리 전동 그라인더에 비견갈만하다는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65]
작은 크기와 휴대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전동 그라인더는 쓸만한 성능의 물건 중에는 핸드밀만큼 소형화되었으며 가성비도 좋은 기기가 아직 없다.
물론 핸드밀로는 에스프레소에 내려먹을만큼 고운 입자로 갈기 힘들며[66] 커피 가게를 할만큼 많은 양을 내리기엔 힘들다는 단점등이 따라오지만, 돈 없는데 맛있는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고 싶으면 핸드밀이 답이다.
8.4.2. 전동 그라인더
핸드밀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최저가형도 있긴 하나 믿을 만한 성능이 아니고 최소 십만 원 중반은 돼야 쓸만한 물건이 생긴다. 저가형은 믹서와 같은 칼날을 사용한 방식이고, 그 이상은 원뿔이나 평평한 형태의 버(Burr)를 일정 간격으로 두고 그 사이에서 가는 방식으로 나누어진다. 저가형의 칼날방식은 시간으로 분쇄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분쇄도가 균일하지 못하다. 반면 버를 사용하는 그라인더는 상대적으로 고가이나 분쇄가 빠르고 결과물이 균일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칼날을 쓰는 그라인더보다 핸드밀의 결과물이 더 균일하며, 전동 버 그라인더가 그보다 더 균일하다[67] . 한편 전동 그라인더는 모터로 고속 회전하면서 열을 많이내기 때문에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커피를 갈 때는 열이 커피로 전해져 풍미를 해칠 수 있다. 전동 그라인더는 커피 용품 중에서는 에스프레소 머신 다음으로 비싼 품목이지만, 돈을 들이면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일석이조의 아이템이기도하다. 특히 드립이 주 목적이면 가성비가 뛰어난 전동 그라인더들도 있으니 커뮤니티 등에서 검색해보는 것을 추천. 또한 에스프레소를 분쇄할 목적이라면 핸드밀로는 결국 한계가 있고, 전동 그라인더도 결국 같이 갖추게 된다.
원두를 담아두는 깔때기는(호퍼) 매일 씻자.
9. 추출 방법에 따른 커피 종류
해당 문서 참조.
9.1. 베리에이션 커피
커피 추출 방법 중 주로 에스프레소를 사용하여 여러 부재료를 넣어 만드는 커피를 베리에이션 커피라고 한다. 상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우유를 넣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종류는 우유를 넣은 커피 항목 참조.
10. 즐기기 위한 팁과 맛
볶은 지 너무 오래되지 않은 원두를 가능한 즉시 분쇄해서 추출할 것. 이것만 지켜도 그렇지 않은 커피와의 격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일단 볶고 나면 산소와 접촉하여 지방 성분이 산화하고 향이 손실되기 때문에, '''20도 이하의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밀폐용기에 보관한다는 전제하에 1주일, 길어야 30일 이내로 사용해야 한다.''' 고지식한 기준[68] 을 들이미는 경우에도 7~10일 정도를 권장한다. 사실 보관 기한은 경우에 따라 유연하게 볼 수 있는데, 1달간 방치해도 큰 차이가 없는 원두가 있는가 하면, 2주 정도면 맛이 가버리는 녀석도 있기 때문이다. 향미 성분은 시간에 따라 민감하게 손실되지만, 맛의 경우에는 크게 변하지 않고, 단맛과 신맛은 커피의 인상에 큰 부분을 차지하므로 좋은 단맛과 적절한 산미가 제대로 갖추어진 커피라면 약간의 향 손실 정도는 크게 영향이 없다. 무조건 원두로 7~10일, 분쇄상태로 수분 정도의 보관기한을 들이미는 것은, 좋지 않은 의미의 아마추어리즘에 가깝다. 일례로 디개싱만 7일 이상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7~10일이 한계라는 것은 말이 안되는 보관기간이다. 디개싱을 마친 후 바로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니, 커피는 날고기가 아니다. 그래도 볶은 커피의 신선도는 생선과 같다는 말도 있으니 신선할 때 갈아 마시고 치우자. 어느 정도 오래 보관할 경우 밀폐해서 냉동보관하고, 실온에서 천천히 해동시키는 것이 좋다. 차가운 원두에 수분이 맺히지 않도록 충분히 해동된 상태에서 개봉하는 것이 좋다.
원두를 바로 볶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일종의 숙성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볶을 때 나오는 좋지 않은 향이 빠져나가는 걸 고려해서 볶은 후 72시간 이상 혹은 24시간~ 48시간 사이가 최적의 맛이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앞에서 서술했듯이 커피의 종류나 개인적 취향에 따라 한 4일에서 1주일까지 숙성시킨 것이 최고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 배전도가 낮을수록 숙성이 오래 걸린다.
추출하는 방식은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과 맛으로 추출하는 방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핸드드립을 예로 들자면 멜리타, 칼리타, 고노, 하리오, 케맥스가 각각 고유한 추출 방식으로 같은 원두로 같은 양을 추출했을 때 조금씩 다른 스타일의 맛을 만들어내므로 결국 개인의 취향 영역이다.
나라별로 선호하는 추출 및 음용 방식이 다르다. 미국과 스타벅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은 에스프레소를 희석한 아메리카노와 우유 음료가 일반적으로 가장 인기있으며, 소수의 사람들이 에스프레소 그대로나 드립 커피 및 기타 브루잉으로 커피를 즐긴다. 일본에서는 반대로 핸드드립이 카페의 주력 메뉴이며 그냥 카페에 가서 커피 달라고 하면 기본으로 핸드드립이나 사이폰 커피를 준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에서나 볼 수 있으며 옛날 카페들 중에는 아메리카노는 존재조차 모르는 카페 마스터도 많다. 요즘이야 스타벅스니 스페셜티니 이것저것 많이 들여오다 보니 에스프레소 머신도 과거보다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북유럽 국가들은 커피를 물처럼 하루 내내 자주 마시는 문화로 인해 약배전 스페셜티 커피의 메카로 발전했으며 드립 커피가 대중화되어있다. 반면 에스프레소의 종주국인 이탈리아는 아메리카노와 드립 커피를 비롯한 다른 추출 방식을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유럽 내에서도 프랑스는 타 국가보다 커피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설문조사에서 커피를 마시는 이유에 대해 물었는데 대다수가 향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커피에서의 향은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커피에는 약 300여 가지의 아로마가 나오는데 이 중 약 50가지 정도는 인간이 합성할 수 없는 커피 고유의 아로마이다. 이 향을 최대한 보존할 방법을 찾아온 게 레시피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산지별 원두의 특징을 이야기 할 때 '바디감'이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는데, 이는 '추출된 커피를 입에 넣을 때 얼마나 가볍거나 무겁게 혀의 뒤쪽으로 넘어가는가'로 설명할 수 있다. 같은 원두라도 추출하는 방식에 따라서 바디감이 달라질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로, 커피의 맛은 '''80% 이상이 원두의 질에서 좌우'''된다.[69] 아니 그냥 '''커피 맛은 원두가 깡패'''라고 업계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70] 똑같은 인스턴트 커피라도, 다비도프[71] 와 맥심은 다르다. 산패된 저가원두로 3천만원짜리 블랙이글로 뽑거나 박이추같은 유명 바리스타가 드립하는 등 뭔짓을 해도 최상급 파나마 게이샤를 커피메이커에서 내린 것이 훨씬 맛있는 것이 자명하다. 커피에 있어 여러 기술들이 커피의 특정한 맛과 향의 방향을 잡고 강조를 하며, 단점을 보완할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 원두의 신선함과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인스턴트 커피의 오랜 영향으로 인하여 커피하면 구수한 맛을 떠올리고, 그 맛이 커피 본연의 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커피 원두의 질이 낮을수록, 볶은 지 오래된 원두일수록 구수한 맛이 더 강해진다.[72] 물론 원두에 따라 가장 적절한 로스팅 포인트가 다른데, 이 베스트 로스팅 포인트가 풀 시티 이상인 산지의 원두는 신선도와 관계 없이 신맛보다는 중후한 맛이 그 커피만의 특징이 된다. 주로 에티오피아나 케냐와 같은 아프리카산 원두가 신맛이 강한 커피를 보여준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계 원두도 갓 끓였을 때는 그렇지 않지만, 식을수록 신맛이 진해지는 경우가 있다.
애초에 커피는 기호식품이고 사람의 기호는 모두 다른 것이 정상이다. 커피는 레시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집에서 직접 원두를 볶고 갈면서 자신의 기호를 찾아가는 방법도 커피를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기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개조가 나오기도 한다. 다음 영상은 TEDx에서 등장한, 그릴을 마개조해서 만든 회전식 커피 로스터(...).
커피 체인점에서 커피 용량을 매길 때 보통 미국 단위계를 사용한다. 스타벅스에서 쓰이는 숏(8 액량 온스; 약 240 ml), 톨(12 액량 온스; 약 360 ml), 그란데(16 액량 온스; 약 480 ml), 벤티(20~24 액량 온스; 약 600 ml)가 그 예. 물론 더 리터같이 SI 단위 쪽 용량을 쓰는 체인점도 있기는 하다.
10.1. 커피와 함께하면 좋은 식품
주로 제과류와 빵종류가 커피의 파트너로 많이 함께하며 커피와 함께하는 제품이 아닌 제품들중에는 커피향을 추줄해 풍미를 높인 식품이 많다. 주로 아이스크림과 같은 유제품류가 여기에 속하며 사탕, 초콜릿도 커피가 첨가된게 많다. 오랫동안 커피향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껌에도 첨가하기도 하는데 커피와 껌을 섭취하는 예절상의 특징과 차이점(?) 덕분에 인기가 많진 않다.
재밌게도 라이벌 구도인 차(Tea)와 서로 섞이기도 한다. 주로 민트향을 내는 차와 섞이는데 민트의 달콤쌉싸름함이 커피와 꽤나 잘어울린다는 평이다. 보통 둘중 어떤 음료를 섭취할지 고민하는 화이트칼라 직종들이 굉장히 선호한다고 한다.
달콤한 쿠키는 커피 맛을 높이는 파트너다. 이때 단맛이 강한 쿠키는 설탕이나 크림이 들어간 커피보다 약간 쓴맛이 나는 블랙커피가 제격이다. 추가로 하나씩 들고 커피에 찍어 먹으면 커피 액이 부드럽게 스며들어 쿠키 맛도 한결 좋아진다. 보통 견과류가 들아간 쿠키의 텁텁함이 커피와 어우러지기 때문에 궁합이 좋은데 커피의 풍미와 쿠키의 맛을 잘 느끼려면 커피와 쿠키에 들어가는 재료가 겹치지 않는것이 좋다.[73]
강한 느낌의 커피에는 부드럽고 풍부한 느낌의 케이크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향이 강한 커피의 경우, 먹는 음식이 지나치게 강한 맛을 내면 커피의 참 맛을 해칠 수 있으므로 시폰, 모카 케이크처럼 약한 느낌의 부드러운 케이크가 좋다. 일반적으로 케이크하면 생각나는 두터운 크림이 발려진 케이크도 고유의 뒷맛에서 느껴지는 느끼함을 커피가 해소시켜줘서 인기가 높다. 마리 앙투아네트도 다양한 디저트층을 즐기는 프랑스 귀족층에 커피문화를 정착시켜 프랑스 고유층의 문화와 결합시켰다. 다만 그녀의 생을 생각해보면 삶의 끝을 장식한 음료이기도 했다.
도넛류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실제로 전문적인 브랜드가 있듯 도넛 자체가 너무 달거나 기름기가 많아 꺼리는 사람이라도 커피 고유의 풍미와 즐길 수 있고, 도넛의 든든한 칼로리와 커피의 향이 시너지를 내 일에 집중하고 오랫동안 수행할 수 있게 돕는다. 경찰과 같이 떠오르는 이미지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도넛과도 궁합이 맞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베이글역시 커피와 함께 매우 인기높은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담배를 태운 후 커피를 마시면 담배 특유의 구수한 향취가 입에 남는 데, 이것이 커피의 맛과 조합되면 가히 시너지가 엄청나다.. 단, 연기를 입에만 머금고 내뱉는 입담배로 피울 것. 제대로 즐긴다면 궐련 대신 시가를 피우면서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 피우던 담배를 피우지는 말자. 충치위험이 배 이상 상승하고 건강에는 말할 것도 없이 안 좋다.
10.2. 원두를 고르기 위한 팁
커피의 맛은 결국 원두에서 결정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에게 맞는 좋은 원두를 골라야 한다.
'''1.자신의 취향을 파악 한다.'''
자신이 어떤 커피를 선호하는지 알아야 한다. 커피는 기호 식품이기에 아무리 비싸고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커피라 해도 자신에게 맛이 없다면 그건 맛이 없는 커피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볶음도, 국가, 농장, 품종 등이 결정된다.
'''2.이름이 길수록 좋다.'''
원두의 이름이 길면 길수록 좋다. 이름이 길다는 것은 내세울것이 많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결국 좋은 커피를 의미한다. 국가, 농장, 가공법, 품종 심지어 생산한 농부의 이름이 적히기도 한다. 이런 정보들이 많다면 좋은 커피 일 가능성이 높다.
'''3.로스팅 일자를 확인한다.'''
보통 인터넷으로 원두를 주문 하는 경우 주문과 동시에 로스팅이 되므로 문제가 없지만 오프라인 로스터리 샵에 방문 구매시에는 로스팅 일자를 확인하고 최근 생산 제품을 구매 하도록한다. 마트에서 판매 하는 원두에는 로스팅일자가 적혀 있지 않은데 이는 유통기한을 확인하면 된다. 보통 원두의 경우 생산일로 부터 1년의 유통기한을 가진다. 유통기한이 많이 남을 수록 최근 로스팅된 제품이고 운이 좋다면 로스팅 된지 2주~한달 내외의 원두를 구입 할수도 있다.
'''4.블렌딩이 과하게 많은 업체는 피한다.'''
원두의 블렌딩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많아도 4~5개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10 여개의 블렌딩 원두를 판매하는 업체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블렌딩은 각 생두가 가지는 단점을 보완하고 균일성을 위해서 진행한다. 그런데 생두는 매년 작황이 다르고 맛이 변해 사실 블렌딩 2~3개만 관리 하기에도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름만 다른 블렌딩이 여러 종류라면 균일성을 유지하기를 포기했거나 의도적인 강한 볶음으로 특색 없는 원두로 만들어 버렸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11. 교역량
커피는 석유 다음 가는 거래 품목이 아니다.
"금액기준으로 커피가 석유 다음으로 많이 거래되는 원자재(commodity)"라는 허위사실이 수없이 인용되어왔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커피보다 많이 거래되는 원자재를 찾기는 아주 쉽다. 천연가스, 납, 구리, 알루미늄, 금원석 같은 지하자원 각각의 거래 규모는 커피를 한참 넘어선다. 밀, 면제품, 유제품, 가죽, 설탕도 지하자원 만큼 크지는 않지만 커피 교역규모를 넘어선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한 번에 소량을(10g 정도) 소비하는 기호식품이며 잘 안 마시는 나라도 많은 커피따위가, 인간이 사는 데 꼭 필요한 원자재들을 모두 이기고 2위를 차지한다는 말이 얼마나 설득력 없는 소리인지는 명백해진다. 관련 영문 블로그
다만 링크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 커피가 석유 다음 가는 교역품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하나 이 마저도 한 명의 주장이며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자원의 교역량은 엄청나며 농산물에 한정한다면 콩 같은 곡물의 교역량이 한참 앞선다. 위의 링크에서 언급되는 2000년도 자료에 따르면 당시 커피의 교역량 순위는 15위이었다. 이는 바나나보다도 밀리는 순위.
11.1. 공정무역 커피
한국에도 공정무역 커피가 나와 있다(참고). 애초에 제국주의 시대 열강의 식민지에서 플랜테이션 방식으로 대량 재배되어 헐값에 팔린 상품의 대표적인 예가 커피였고, 현재도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대부분이 어린 아이 및 현지 빈농들을 노동착취[74] 해서 폭리를 취하며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빼앗기거나 아동 매춘을 강요당하니[75] , 제대로 비용을 지불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공정무역커피를 마시자는 것. 물론 공정무역제품도 아직까지 완벽하게 윤리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청 낫다'''. 아직까지는 문제점도 보이지만 최소한 커피를 재배하는 빈민국 농부들에게는 대기업들이 사가는 경우보다 수십 배 도움이 되는 것 하나는 엄연한 사실이다.
'비싼 돈 주고 공정무역 커피를 마셔야 할 이유가 있나?'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평범한 커피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것'''을 알아 둬야만 한다. 노동착취를 줄이기 위해 생산자들에게 이윤을 그만큼 많이 줘야 하기 때문. 공정무역도 완벽하게 윤리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타벅스 같은 일반 다국적 세계적 커피 기업이 헐값으로 마구 싹 사가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대기업들은 1년 내내 재배한 소규모 농장의 원액들을 겨우 몇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쓸어간다. 반대로 공정무역 커피는 네팔 같은 경우 1kg 원두는 상당한 돈[76][77] 을 지불해준다. 이 같은 경우는 원두 품질이 꽤 좋게 판정받은 것이긴 해도 네팔 커피 원두가 아직 세계적이라 하기에는 어려운 걸 생각하자. 다른 문제점은 공정무역품 커피품목 내에서도 산지별로 수요가 불균형하다는 것이다. 칠레산 원두가 다른 산지의 원두에 비해서 산도가 많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에티오피아나 네팔산보다 수요가 적은데, 공정무역의 지향점을 고려할 때 가격을 낮게 책정해서 재고를 처리하는 방법은 사용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커피에서는 이 때문인지 혼합산 과립형 인스턴트로 출시한 '이퀄'에 칠레산 원두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높은 산도로 인한 자극성 때문에 시장에서의 인기는 기존의 에티오피아, 네팔산 단일 제품만 못하다.
스타벅스만 해도 세계 최고 품질 커피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의 원두를 1kg에 1달러라는 구매가로 독점하는 행패를 저질러왔다가 공정무역 단체인 옥스팜의 고발로 모든 게 드러나 욕을 실컷 먹었다. 에티오피아에서도 정작 자기들보다 덜 유명한 나라들의 최고급 원두가 공정무역을 거치면 최소한 10배 이상을 더 받는다는 사실에 격분하여 스타벅스에 수출불매까지 벌어지고 대통령이 분노 어린 발언까지 했던 바 있다.
다만 공정무역 커피에도 논란이 있다. 자세한 건 공정무역 문서 참고.
사실 공정무역 커피가 과연 "가격"에 합당한 품질인가에 대해선 말이 많다. 사실 구매자 입장에서 값은 비싼데 맛이 없으면 정말 답답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COE커피를 추천한다. Cup of Excellence라는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커피품평회가 매년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니콰라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볼리비아, 멕시코, 르완다, 브룬디에서 각각 개최된다. ACE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관리되며 각 대회마다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20여 명의 심사관(커퍼:커피를 맛보고 감정하는 감정사)이 심사를 하게 된다. 철저하게 맛으로 평가가 되며 심사관의 대륙별 국가별 분포도가 넓기 때문에 정확도와 신뢰도가 매우 높다.(우리나라도 매년 4~5명의 심사관이 COE에 참가한다.)
대회를 통해 점수가 85점이 넘는 커피에게는 Cup of Excellence라는 칭호가 부여되며 COE 경매에 부쳐지게 된다. 당연히 높은 점수를 받은 커피일수록 경매 낙찰가가 높으며 일반 상업용(커머셜)커피보다 적게는 몇 배, 많게는 수십 배의 가격으로 팔리기 때문에 농부에게도 큰 소득이 된다.(우승자들은 대부분 기쁨의 눈물을 펑펑 흘린다. 우리로 치면 로또 당첨과도 비슷하다나...) 우리나라의 개인 카페들도 COE경매에 참가하니 우리나라의 카페에서도 COE를 볶아서 파는 카페들이 있다. 물론 일반 커피보다 훨씬 맛있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값이 일반 커피에 비해 2배 이상 뛸 경우가 종종된다. 1잔 가격이 부담스러워진다. 좋은 거라고 먹었다가 취향에 안 맞아서 돈만 날리는 경우도 있다. COE라도 같은 지역에서 나온 원두와는 맛이 다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취향 문제.
다만 COE라고 해도 무조건적으로 맛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여기엔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우선적으로는 맛에도 '유행'이란게 있기 때문이다. COE 상위권 커피 몇종류를 마셔보면 '이런 종류가 COE에서 상위권이구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결국 맛이란건 상대적인 것이고, 기호에 매우 의존하는 감각이므로 'COE 등급이 높다=맛있다'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전문가들이 정한 등급'과 '대중의 기호'사이에는 근본적으로 메울 수 없는 간격이 있다는 점이다. 영화 평론가와 관람자평점이 다르고,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와 실제 투어러의 평가도 다른 일이 비일비재하다. 전문가들은 '이 부분이 저것보다 어떤면에서 낫고 어떤면에서 부족하다' 등으로 세세하게 평가하지만, 실제로 소비하는 입장에선 '대조군을 동시에 마시는 일'이 없으므로 이러한 평가가 거의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COE는 단지 커피를 선택하는 많은 요인 중 하나로서 작용할 수 있는것이지, COE를 맹신하고 절대적이라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다.
공정무역 커피는 고가의 고품질 커피를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존 브랜드 커피나 전문 수입업체의 경우 유통-브랜드에 대한 마진을 고스란히 제공을 하고 제한적인 품질의 원두를 산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78] 추출한 커피의 품질을 원한다면 고가의 제품을 사는 것이 합리적이나 가격 대비 적정 수준의 커피를 즐긴다면 공정무역 커피가 경제적이다.
12. 사회적 인식
술과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들 도시인들의 '''필수요소'''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공부하는 청소년과 일하는 어른들의 소울 드링크.[79] 특유의 중독성과 감미로움으로 인해 커피 업계는 절대로 망할 수가 없다.'''"세상 많이 변했군. 태운 콩가루즙이 후식 짱을 먹다니."'''
다만 인스턴트 커피가 대중화된 것은 3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짐작했겠지만 1988 서울 올림픽을 대비해서 커피 생산을 늘린 이후 서민의 음료로 자리잡은 것이다. 관광호 문서에도 있듯 1970년대까지만 해도 커피라 함은 미군부대같은 곳에서 암암리에 흘러나오던 그런 고귀한 재료였다는 의미다.[80]
음식에 유명한 셰프가 있다면 커피에는 유명한 바리스타가 있을 정도로 커피고유의 향과 풍미를 연구하는 전문적인 직업계통과 관련된 상표 브랜드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일지라도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설탕이나 시럽, 크림 등을 추가해서 입맛대로 즐길 수 있어서 커피매니아가 된 사람도 있을 정도다.
사실 근대 이후 대한민국은 동아시아에서 일본, 중국과 달리 유독 '''커피가 차보다 더 일상적인 나라'''이기도 하다. 한반도는 냉대와 온대를 걸치고 있어서 아열대에서 잘 자라는 차를 대량으로 재배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조선시대쯤 되면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낮아져서, 차의 생산량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즉 생산 되는 양이 적으니 가격이 비싸졌고, 가격이 비싸니 사치품 비슷하게 되어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선비들이 저렇게 비싼 걸 굳이 마실 필요가 있는가?" 하는 유교식 근검주의가 발동하게 된 것이다. 덤으로 차 문화는 불교와 친숙했기에 고려시대에는 꽤 발달했지만, 조선은 알다시피 숭유억불 국가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불교랑 관련있는 건 전부 내쳐버린 것은 아니지만, 차밭은 절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다가 제사 때 사용되던 비싼 차를 대신해 상대적으로 값싼 술이 그 자리를 완전히 차지하게 되면서, 한반도의 차문화는 거의 쇠퇴해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해방 이후~경제성장기 시절에는 '''미국 문화'''의 영향이 지대하여 유독 동아시아 국가에서 차보다 커피가 더 사랑받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오늘날, 한국의 커피는 옛 숭늉의 위치까지 대신하게 되었다. 특이하게도 한국에서는 원두커피와 인스턴트 커피 간 이미지 갭이 매우 커서, '''맥심 같은 인스턴트는 서민적이지만 원두 커피는 사치스럽다'''라는 인식이 어느 정도는 남아있는 편이다. 일례로 2012년에 원두커피 중 가장 저가인 아메리카노를 즐긴다는 이유로 정치인이 노동자의 적으로 취급된 사건이 터진 바가 있다. 2017년 기준으로는 이 정도의 극단적인 인식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중장년층 이상에게는 '원두커피=사치와 허영'이라는 이미지가 분명하게 있는 편. 당장 젊은 사람들만 하더라도 '소주'와 '서민'이라는 단어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원두커피'와 '서민'이라는 단어는 연결시키기 힘들어한다. 물론 이런 식의 인식은 다소 부당한 면이 있는데, 정말로 커피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홈카페로 커피를 즐길 가능성이 크다. 로스팅-분쇄-추출을 혼자서 하는 수준이 된다면, 인스턴트 커피에 근접하는 가격까지 떨어트릴 수 있다.
굳이 로스팅-분쇄-추출까지 갈 것도 없이 마트에서 파는 티백 커피만 사면 스타벅스 커피 1잔 값으로 10잔을 해결할 수 있다. 어차피 로스팅한 원두를 분쇄해서 파는 것이라 커피숍에서 파는 커피 맛과 별 차이가 없어 아메리카노만 즐기는 거라면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 물론 커피숍을 자주 들락거리면 돈이 은근히 많이 나가는건 부정할 수 없지만, 이런식으로 따지고 들면 '담배는 사치와 허영의 물건이다'라는 이상한 결론까지 도출될 수 있다.
세계에서 커피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나라들은 의외로 남유럽이 아니라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독일 등 서, 북유럽권 국가들이다. 비가 자주 내리고 습한 서안 해양성 기후, 겨울이 길고 추운 냉대기후, 심지어 한대기후에 속한 지역이 있을 정도이니 따뜻한 커피를 자주 찾게 된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인지 남유럽에 시에스타가 있다면 서북유럽권은 스웨덴의 피카(Fika), 독일의 카페파우제(Kaffeepause)처럼 커피타임이 널리 퍼져있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특유의 씁쓸한 맛 때문에 어린이들은 잘 먹지 않는, 어른의 음료라는 인식이 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커피에 익숙치 않은 어린이들이 잘못 먹으면 카페인의 영향으로 잠을 못 자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에 어른들이 일부러 커피를 못 마시게 한 것도 있다. 때문에 일부 순진한 아이들 중에는 블랙으로 마실 줄 알아야 어른답다는 인식이 돌기도 했다. 다만, 이런 인식이 거짓말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대한민국에서는 유독 블랙커피를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
2010년대 이후로는 청소년이나 아이들도 입에 종종 댄다. 사실 초등학생 이하에게는 어른들이 몸에 안 좋다고 잘 먹이려고 하지는 않지만 한두모금 정도로 맛보기 정도는 관용하는 경우가 많다. 중•고등학생만 되더라도 공부할 때 각성제 대용으로 커피를 마시며 맛을 들인다. 2010년 들어 더 강력한 에너지 드링크가 각광받기 시작했으나 '''실상 한국에선 에너지 드링크 성분에 규제가 걸려서 그렇지 카페인 분량으론 대부분 커피만도 못한다!''' 이러한 실상을 잘 아는 사람들은 가뜩이나 구하기도 힘든 데다 너프까지(...) 먹은 에너지 드링크들 대신 그냥 쉽게 구할 수 있는 고카페인 커피들을 찾는다. 자세한 건 에너지 드링크 문서와 카페인 문서의 최하단을 참고할 것.
술, 담배도 그렇지만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잘 마셔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회사나 각종 모임에서 다같이 커피를 마시는 것은 이미 현대사회의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체질상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고충일 수 있으나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선택지가 있긴 하다. 하다못해 다같이 자판기 커피를 마실 때도 코코아나 율무차 같은 걸 고르면 되고. 적어도 술을 못 하는 사람보다는 덜 불편하다.
움베르토 에코는 커피메이커로 만든 커피를 '''구정물'''이라고 평하기도. 그냥 아무렇게나 막 내린 커피의 경우 사실이긴 하다. 좋은 기계를 쓰고 원두나 필터 등을 잘 관리할 경우는 다르지만 말이다.
프랑스의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는 글을 쓰기 위해 자는 시간을 줄일 목적으로[81] '''하루에 터키 커피 50잔'''을 마셔댔고, 가끔 자극이 필요하다 싶으면 커피콩을 통째로 집어먹었다고 한다. 51세에 사망했는데 그이유로 추정되는 것 중 하나가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한 건강악화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루이제 린저의 소설 <삶의 한가운데>에서는 주인공 니나가 그의 전남편에게 카페인을 주어 자살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전 남편이 정치활동을 하다 붙잡혀 사형당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
또한 컴퓨터 관련 종사자들이라면 필수적인 음료이기도 한데 다들 알다시피 야근이 잦아서...는 아니고 머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종이다보니 단맛의 커피를 마시는 경향이 많다. 물론 야근이 잦기도 하며 또한 장시간의 회의를 가지는 경우도 많다 보니 컴퓨터 엔지니어부터 프로젝트 관리자까지 사무실이나 회의장에서 커피를 마신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들이 마시는 커피는 단맛이 나는 커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연하지만 대학생들의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대학생 특성상 과제나 공부등으로 직장인보다 더 오랜시간 카페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점심 이후 오후 수업에 밀려오는 식곤증을 버티기 위해서라도 커피가 절실하다. 때문에 어지간한 대학교 캠퍼스 내부에는 카페가 있고 대학가 근처에도 카페가 넘쳐난다. 특히 대학교 주변 카페는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많은데, 잘 찾아보면 가격이 저렴하면서 1리터(!) 등의 대용량 커피를 파는 카페도 있다. 여기에 맛까지 좋으면 대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까지 찾아와 항상 사람이 북적거리는 경우도 있다.
13. 효능 및 부작용
13.1. 효능
출처: 영국 인디펜던트지, 2008/09/01
- 두통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다.
-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여주고 심장 마비의 가능성을 낮춰준다.
- 일부 암 발생 확률을 줄여준다.
-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 심한 운동을 마친 운동선수들의 회복을 도와준다.
물론 신선한 원두커피에 생우유, 적당량 기호식품을 넣어 먹을 경우 온전히 얻을 수 있는 효과이며 로스팅 후 보름 이상 지나서 지나치게 산화된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 같은 '''저질 커피'''에 미네랄 도둑인 정제당, 식용유에 유화제 넣어서 만든 식물성 크림(통칭 '''프림''')을 듬뿍 타 먹는 것은 효과가 전혀 없고 아래의 부작용만 잔뜩 유발하니 인스턴트로 효과가 있을 거라곤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도 있는데 인스턴트나 원두나 커피의 효능은 동일했다는 연구결과가 기사화된 적이 있다. '블랙커피만 몸에 좋다'는 주장도 있는데, 상기 자료의 발병억제 통계자료에 집계된 사람은 20,000~80,000명이다. 전부 블랙커피만 먹고 살 리가 없다. 인스턴트가 몸에 안좋은 것은 설탕같은게 잔뜩 들어가서 문제인 것이지, 원두성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 국립 암연구센터에선 하루 1잔~3잔을 마시면 간암 발병률이 70%(3잔) 정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하루에 커피 3잔을 마시면 사망 위험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고려대)와 커피 3~5잔을 마시면 3~7년을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하버드대, 남4만 명 여16만 명을 30년간 연구)도 있다. 1~2잔 혹은 6잔 이상 마시면 이런 효과가 없는데, 사실 커피의 효과가 아니라 폴리페놀의 효과라고 봐야한다.
13.2. 검증되지 않은(?) 효능
일반적으로 커피의 효능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거나 애매한 부분들 중점으로 서술.
- 커피는 이뇨작용을 돕는다.
- 커피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13.3. 부작용[84]
13.3.1. 사망(?)
애초에 커피나무가 카페인을 갖고 있는 이유가 병충을 죽이려는거지 사람을 정신차리게 만드려는 게 아니다. 1~2g 정도의 벌레에겐 충분히 독이지만 인간은 그보다 '''1만 배''' 이상 무거우니 1~2잔으로는 치사량이 되지 않는다. 적당히 마시면 오히려 약이 된다.
사람의 카페인 치사량은 10g이다. 150ml 커피 1잔에 카페인이 100mg 들어있다고 가정하면 카페인을 치사량까지 복용하려면 커피 100잔을 마셔야 하며 15L다. 참고로 물의 치사량은 약 10L다. 이 정도 양이면 카페인 중독으로 죽기 전에 위가 터져 죽거나 전해질 불균형, 혹은 물 중독으로 죽는다.
빈속에 커피를 과다하게 마시는 것도 위염의 원인이니 자신이 위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너무 많이는 마시지 말자. 위장질환이 없더라도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리거나 뭔가 메스껍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가급적이면 식사 후에 먹거나 최소한 커피와 다른 다과류, 빵 등을 같이 먹는 것이 좋다.
13.3.2. 후유증
- 불면증
- 일사병
- 카페인 유발성 두통
- 심장마비 또는 탈수
- 입 냄새
- 불안감
- 치아 착색
- 신경계 교란
- 우울증
- 카페인 흡수량 증가
- 구토 및 어지럼증
- 성장 저하
13.3.3. 중독(addiction)
자신이 하루에 4~6잔 이상을 마신다면 카페인 중독을 한번 의심해보자. 커피의 카페인은 가벼운 각성작용이 있는데 그 효과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커피를 찾게 될 수 있다. 금단증상 같은 건 없지만 참고로 개인이 카페인 중독 여부를 확인하려면 한 3-4시간 정도 커피를 안 마시면 된다. 카페인이 체내에서 작용하는 시간이 보통 3시간 정도다.
13.3.4. 질병
- 골다공증
- 암
- 심근경색증
- 조산 또는 기형아 출산
- 당뇨
- 위궤양
- 고혈압
- 불임
- 부정맥
13.3.5. 동아시아계 사람들에게는 커피가 해롭다?
커피가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률을 낮춘다고 하지만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 인종에게는 예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관련기사를 봐도 알겠지만, 타 인종과 유전형질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조사된 것도 아니고, 90%가 넘는 동아시아 사람들이 순수하게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닌 인스턴트 커피와 같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첨가물이 포함된 가공커피를 마신 것으로 조사되어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커피 섭취 자체에 대해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한국은 타국에 비해서 근무량도 많은 편이고 '커피'하면 생각나는 카페인의 효능 덕에 담배만큼이나 인기있는 기호식품이다. 때문에 한국에선 과한 섭취등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특별히 큰일이 발생하진 않았다. 동네 한곳에는 다방이나 카페가 한곳은 꼭 있는 만큼 한국에는 커피가 꽤나 깊이 침투했기 때문에 커피와 한국인의 밀접함을 생각하면 커피가 한국인에게 나쁘지 않은 음료라는 설명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관련 기사
14. 기타
원래 로스팅은 맛있으려고 만든게 아니라 커피 원산지 예멘에서 원두 품종을 유출하는 걸 막으려고 만든 기술이다. 커피콩을 구워서 종자로 기능하지 못하게 해서 번식을 막은것이다.
관장에도 쓰인다! 디톡스 요법의 일종으로 행해지며 건강에 좋고 암까지 낫게 한다는 주장 등이 있는 모양. 허나 기본적으로 관장이 독소를 빼줘 건강에 좋다는 것은 유럽의 전근대에서 유행했던 미신이며[90] , 의학적으로 근거는 전혀 없다.#
흔히 커피 한 잔을 들고 신문을 읽거나 업무를 보는 회사원의 모습은 도시인의 굳어진 이미지 중 하나이지만 실제로는 도시에서 멀고먼 시골 농촌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미지 중 하나이다.
대부분 자동차 공장의 컵홀더 제작이 커피 텀블러나 커피 컵을 크기를 기준으로 설계가 되기도 하는데 이는 당연히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 문화에서 차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드라이브 스루 문화가 정착되어서이기도 하며 전체적으로는 커피와 인간의 업무 특징상 밀접한 관계를 가져서이기도하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 찌꺼기들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해둔다.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커피 메뉴가 많은 만큼 커피 찌꺼기들이 나오는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 방향제나 탈취제, 물리적 각질제거제, 천연염색 재료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오일을 섞어 팩처럼 바르면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카더라.
단, 물기와 영양분이 많은 커피찌꺼기 특성상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고 축축한 상태로 보관되면 삽시간에 곰팡이가 커피 찌꺼기에 보송보송 피어난다.[91]
커피찌꺼기를 상업적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으로는 발효를 통해 비료로 만들기, 지렁이 먹이, 버섯 배지 활용 등이 있다. 플라스틱과 혼합하여 물품을 만든다거나, 찌꺼기 속의 오일을 추출해내는 방안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생활에 대중적으로 적용시키기에 적합하지는 않은 듯. 재활용이 되지 않은 커피찌꺼기들은 그대로 매립된다.
영미권에서는 "커피 마실래?" 라는 말이 한국의 "라면 먹고 갈래?"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옛날에는 '차 한잔 하자'는 표현이 널리 쓰였다. 젊은 층에서는 Netflix and Chill이라는 말도 종종 쓰이는 듯.
일본 만화 도쿄 구울에서는 커피가 구울들이 섭취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의 음식이다. 커피는 물이 없으면 만들지 못하므로 커피를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건 물을 마셔도 괜찮다는 말이기도 하다.
2010년대 중반부터 1리터 내외의 대용량 커피도 나오고 있다. 주로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는 커피가 금지되어 있다. 지혜의 말씀이라는 율법 때문이다.
의외의 사실이겠지만,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 개근하는 데에 원동력이 된 것이 바로 커피이다. 유럽에서 열린 1934 FIFA 월드컵 이탈리아와 1938 FIFA 월드컵 프랑스에 모두 참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커피 무역선이었던 것. 브라질 선수들은 커피 수출을 위해 유럽으로 향하는 커피 무역선에 몸을 실은 뒤 현지에서 커피를 팔아 경비를 조달함으로써 근근히 대표팀 살림을 꾸렸다. 이러한 초창기 월드컵의 개근에 힘입어 브라질은 아직까지도 유일무이한 월드컵 개근국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은 대공황의 여파로 경제가 침체된 1930년 내내 국제대회 때마다 이랬다. 1932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에는 역시 브라질 선수단이 커피를 잔뜩 싣고 와서 커피를 팔아 참가비용으로 충당하려 하다가 거부당해서 재정적 곤란을 겪은 일도 있었다. 게다가 브라질은 커피가 얼마나 많았던지 대공황 시기에 팔리지 않아 썩고 있던 커피를 증기 기관차의 연료로 사용했던 웃지 못할 기록도 있다.
UN 상임이사국의 확대를 막기 위해서 이를 반대하는 국가들이 뭉친 연합체의 모임을 일명 '커피 클럽'이라고 하기도 한다. 자세한 것은 상임이사국 문서의 Uniting for Consensus (커피 클럽) 문단 참조. 또는 커피 클럽으로 검색해도 바로 해당 문단으로 연결된다. 이 이름이 붙은 연유는 1995년에 상임이사국 확대 반대파에 속한 국가들의 UN 대사들이 처음 모였을 때 가장 먼저 나온 얘기가 이탈리아 대사 프란치스코 풀치의 "여러분, 우선 커피부터 한 잔 하시지요."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미에게 커피를 먹였(?)더니 정상적으로 움직이거나 거미줄을 치지 못했다고 한다. 근데 이거는 사람으로 치면 치사량 가까이 들이부은 거라..
인삼과 담배처럼 몇 년 단위로 재배지를 옮기지 않으면 안 되는 식물이 바로 커피이다. 이유는 낙엽 속의 카페인이 땅에 축적되면서(...) 커피나무 수명을 단축시켜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료를 아무리 퍼부어줘도 재배지를 몇 년 주기로 옮기는 걸 피해갈 수 없다.
대항해시대3에서 사라센의 활력 음료 (또는 사라센인의 활력 음료) 라는 발견물로 등장한다.
색깔 코드 #C0FFEE는 '''이런 색이다'''. 실제 커피의 색과는 거의 보색 관계이다.
이모지는 '☕'으로 쓰인다. 유니코드는 U+2615. 좁게는 커피를, 넓게는 핫초코, 에스프레소, 차(茶)와 통용된다.
맛술, 마늘, 파 등처럼 수육을 만들 때, 돼지 잡내를 잡는데 쓴다. 앞다리살 1근 당 에스프레소 1잔 분량의 커피를 넣으면 적당하다. 가장 간단한 조합은 "앞다리살 1근 + 양파 1/2개+ 마늘 3알 + 파 1개 + 커피 1잔"이다. 1시간 정도 팔팔 끓이면 그럭저럭 잡내 없이 먹을 정도는 조리된다.
15. 나무위키에 문서가 개설된 커피전문 브랜드
커피 체인점 문서 참조.
16. 언어별 이름
17. 커피를 좋아하는 유명인
- 고종(대한제국) : 한국의 초대 커피 매니아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실각한 권신 김홍륙이 커피에 독약을 탔는데 향이 변한 걸 감지하고 독살을 피했다는 일화로 유명.[97]
- 김기덕: 선반공 출신이라 촬영장에 직접 만든 에스프레소 머신을 갖고다닌다고 한다.
- 김진욱(1960) : 심할 때는 하루에 30잔을 마시기도 했을 정도로 김커피, 커피중독자 등의 별명들이 있다. 최훈 카툰에서는 머리가 커피잔으로 묘사되기도 하며 불암콩콩코믹스에서는 몸에 커피가 흐르는 것으로 묘사된다.
- 김현승 : 얼마나 커피를 좋아했던지 호를 다형(茶兄)으로 지었을 정도다.
- 노태현
- 루트비히 판 베토벤 : 항상 커피와 함께 했으며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 60개의 원두를 세었다고 한다.
- 리누스 토르발즈 : 폭풍으로 인한 커피머신이 고장난 것으로 SNS에서 항의하고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컴퓨터 관련자들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 물론 핀란드인이다보니 커피 소비를 장난 아니게 하겠지만, 이로 인해서 커피를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인증한 셈.
- 마리 앙투아네트
- 마리아 테레지아 및 합스부르크 가문 다수 -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에 거점이 있었던 만큼 왕실에서도 커피가 유행했다고 한다.
- 매튜 델라베도바
- 문재인: 일명 ‘문블렌딩’[98] 으로 유명하다.
- 바리스타들. 애시당초 커피를 싫어하는데 바리스타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 안 되겠지만...
- 박명수:무한도전 등에서 개인적으로 이동하거나 하는 모습에는 많은 경우 커피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다. 미션이나 게임을 수행할 때도 목이 마르거나 무언가를 사야하는 상황에는 커피를 자주 사서 마신다. 빼놓을 수 없는 대사 "음~ 스멜~"
- 배용준 - 국내에선 소지자가 희귀한 '큐그레이더'라는 커피 감별 관련 자격증을 보유중이며 # 싱글 일때의 열애설도 커피와 관련하여 났을 정도#이다. 한때 하와이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했다고 하며 삼성동에서도 커피 전문점을 운영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대단한 커피매니아+알코홀릭으로 특히 카페 아인슈패너에 럼주를 섞어 마셨다고 한다.
- 봉준호: 촬영장에 커피머신이 있다.
- 샤를모리스 드 탈레랑페리고르
- 서태지 - 원래 삼각 커피우유 같은 커피맛 음료를 좋아하다가 원두 커피를 즐기게 되었다. 8집 때 키보드를 담당했던 김석중의 말에 따르면 직접 원두를 갈아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도 종로 맛집 카페나 강원도 일대 카페에서 목격되었다는 목격담이 들리는 것을 보면 커피 자체에 관심이 많은 듯.
- 심상정 -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노동자의 적마냥 취급 받은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 통합진보당 아메리카노 커피 사건 참조.
- 알베르토 몬디 - 이탈리아인답게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 한국에 처음 와서 가장 고생했던 것으로 당시 카페문화가 발달하기 전이라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없었던 것을 꼽기도 했고 저서에서는 이탈리아인에게 에스프레소란 후식이 아닌 의식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여행을 갈 때 모카포트를 챙겨가서 직접 커피를 만들기도 했다. 밀라노에 스타벅스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밀라노 친구들 놀릴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고 농담을 하기도.[99]
- 에릭남 - 하루에 5~6잔을 마시며, 보스턴 칼리지 재학 시절 시험기간에 쌓아놓고 마시던 커피 매니아. 커피 프랜차이즈 모델이기도 하다.
- 오노레 드 발자크 - 각종 사업 실패로 인한 채무를 갚기 위해 쉬지 않고 글을 쓰려고 하루 평균 50잔의, 그것도 독하기로 유명한 터키 커피를 마셔댔다. 다만 필요에 의해서만 마신 것은 아니고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자신만의 블렌딩을 개발하는 데 할애한 것을 보면 실제로도 커피를 좋아한 듯. 51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사망한 유력한 원인도 카페인 중독으로 추정된다.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유시민 - 위의 통진당 아메리카노 사건에서, 심상정과 세트로 모함을 받았다.
- 이시노모리 쇼타로 - 생전에 골초인데다가 커피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나친 담배와 커피는 몸에 해롭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그럼 팔지 말든가!"라며 투덜거렸다고...
- 이연복 - 원래 요리사라 더욱 그렇지만 후각을 잃은 뒤로는 술·담배도 안 하고 식사도 적게 하는 대신 캔커피를 쌓아놓고 마신다고.
- 주원
- 차상현 - 실제로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다고 하며, 구단 SNS 동영상을 보면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꽤 포착된다.
- 교황 클레멘스 8세 - 위의 일화 참조.
- 타블로 - 커피를 좋아하지만 그 산업 구조에 대한 성찰도 깊은 듯. 솔로앨범의 '출처'라는 곡에서 '한 잔의 커피 그 출처는 빈곤'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여유와 맛을 느끼지만 정작 커피를 생산해 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빈곤층이라는 비유이다. 사회 현상에 대해 특유의 감각으로 바라보고 지적하는 타블로스러운 가사라는 평가.
- 터틀맨 - 하루에 캔커피 10캔을 마실 정도로 커피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여기에 골초이기까지 한데 이로 인해 2008년 4월,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했다.
- 프리드리히 대왕 - 너무 많이 마셔서 주치의로부터 줄이라는 권유를 받고 줄였지만, 줄인 게 오전에 7~8잔, 오후에 한 주전자였다고.
- 한승연 - 집에서 더치커피 만드는 것도 취미라 할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는데, 실제로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이 있다.
- 이성열(인피니트) -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부정맥이 왔다(...)
- 데이비드 린치
- 코드 쿤스트 - 고등래퍼3에서 밥 대신 커피를 주로 마신다고 밝혔다.
18. 관련 문서
- 식품 관련 정보
- 깔루아
- 냉커피
- 맥도날드
- 맥심 T.O.P
- 모카
- 바리스타
- 방탄커피
- 방향제
- 아포가토
- 인스턴트 커피
- 자판기 커피
- 루왁커피
- 카페
- 카페인
- 커피나무
- 커피믹스
- 커피스틱
- 커피우유 / 우유를 넣은 커피
- 커피 체인점
- 커피 추출 방법
- 커피타임
- 커피프린스 1호점
- 캔커피
- 캡슐 커피
- 파드 커피
- 프림
- 쿠키샵
- 아이러브커피
- 시애틀
- 에볼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