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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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의 등장인물이자, 조연. 충청도 출신에 나이는 45세의 노총각. 영화판 배우는 유해진.

'''"웃으면서 때리지 마요.."'''

천용덕의 수족으로 움직이는 마을 인물. 키가 크고 빼빼 마른 체구에 탈모가 심하고 다소 모자라 보이는 인물이다.
류해국이 마을에 머무르자 "개새끼 하나가 늘어도 티가 나는 법인디." 라고 대놓고 싫은 티를 내지만 천용덕의 명령 때문인지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편의를 봐준다. 류해국이 천용덕에게 장부에 대한 얘기를 하자 슈퍼에서 잘 거라는 말을 듣고 그의 집에 침입하려다가 마침 집에서 자고 있던 류해국에게 들켜 빗 속에서 눈이 마주친다.[1] 김덕천은 적당한 말로 얼버무리지만 이를 계기로 류해국은 막연한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며 마을의 모든 흔적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1. 과거


어렸을 적 할머니와 홀로 살다가 할머니가 죽게 되는데 죽음의 의미를 잘 몰랐던 어린 김덕천은 할머니의 시체를 만지다가 손가락을 부러뜨린 것에 심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하여 귀신을 보게 된다. 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겁에 질려 도망치다가 길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걸 동네 어른들이 발견한다. 귀신을 보기 싫어해서 일부러 사팔뜨기 행세를 하면서 버티자 실성한 아이로 알고 정신병원에 보내지는데 무작정 잠만 자고 독한 약만 먹어대는 통에 진짜로 정신병에 걸린다. 의사가 자기가 눈에 보이냐고 물어보자 "이제 안 보여요."라고 말하는 것의 의미는 의사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 할머니 귀신이 안 보인다는 의미.
이후 천용덕의 수족으로서 마을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기 시작한다. 천용덕이 마을 사람들의 땅을 헐값으로 뜯어내고 거기에 불만을 품은 정육점 주인이 군청에 민원을 넣자 군청 직원들은 천용덕에게 밀고를 하고 김덕천이 고발한 정육점 주인[2]을 해머로 폭행해서 살해한다. 혹여나 김덕천이 죄책감을 가질까봐 천용덕은 "아픈게 아니라 두려워 해야 된다"라고 말하면서 교육 시키고 김덕천은 그 후유증을 이기기 위해 살인 하기 전에 항상 정신과 약을 잔뜩 들이킨다.
전석만하성규의 사망 사건 이후에 정서적 불안이 다시 시작되었는지 할머니 귀신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이를 두려워하다가 실성해서 배추밭에 숨겨놓아둔 정신과 약을 갖다 버리고 류해국의 집에 갑자기 들이닥치고는 류해국을 원망하고는 눈이 뒤집히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될 만한 단서들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한다. 이후 천용덕이 삼거리집으로 불러내서[3] 캐묻자 할머니가 보여서 그랬다는 핑계를 대서 두들겨 맞다가 냇가에서 얼굴을 씻던 중 다시 할머니의 환영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후 류해국이 그의 시체가 냇가에서 떠내려가는 걸 발견한다. 류해국은 김덕천의 시체를 바라보면서 "당신이 알아낸 건 부록쯤 될까.. 핵심으로 다가 서시오!"라는 말을 상기한다.

2. 평가


독자들 사이에선 어렸을 때부터 환각에 시달려서 억지로 적응하고 천용덕에게 이용만 당했다는 점에 있어서 가장 큰 동정을 받고 있다. 전석만과 하성규는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려 했지만 김덕천은 애초에 정신이 멀쩡하지 않았으므로 잇속이고 뭐고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이장의 수족이 되어서 계속 살인을 하고 이영지를 성노리개로 이용한 건 그도 마찬가지라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이다.
[1] 류해국과 김덕천이 빗 속에서 마주치는 장면서 빗방울이 멈추면서 시간이 정지된 듯한 묘사로 작중 최고의 미장셴으로 손꼽힌다.[2] 정육점 주인집에도 천용덕의 사진이 액자로 걸려져 있는 걸 보면 초기 입주민인 것 같다. 아예 마을 전체가 천용덕을 무슨 교주 정도로 떠받드는 하나의 작은 세계인 듯. 이는 기업이나 조직에서도 흔히 보이는 풍경이며 거역하면 응징이 있을 거라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3] 김덕천이 들어가자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할머니 한 명이 집 밖으로 나와 평상에 앉아있는 걸 보면 이장의 집이 아닌 제 3자의 집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