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씨름)
1. 소개
대한민국의 前 씨름 선수로 217cm의 씨름계의 최초 장신이다. 최홍만 이전에 '골리앗' 으로 씨름판을 풍미했던 장사. 사실 최홍만이 '테크노 골리앗'인 이유가 그 이전에 '그냥 골리앗'인 김영현이 있었기 때문에 구분을 위해 테크노라는 수식어가 더 붙은 것이다.[1] 단, 신체 밸런스[2] 테크닉, 유연성, 반응 속도의 문제로 압도적이지는 않았으며, 이 점은 최홍만도 비슷했다. 밀어치기 외에는 이렇다 할 기술이 없어서 단조로운 씨름을 구사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후 프로씨름이 몰락하고, 후배인 최홍만이 먼저 K-1으로 전향해 한창 주가를 내고 나서 김영현도 K-1에 뛰어든다. 이미 김영현이 뛰어들기 전부터 최홍만의 성공으로 인해 씨름 출신 거인 파이터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으며, 마침 김영현은 씨름 시절에도 최홍만과 피지컬 세트로 엮이던 선수였던 만큼 기대감이 꽤 있었다.
덩치에도 불구하고 최홍만에 비해 기본기는 오히려 탄탄해 보였지만,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았던지,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하고 곧 은퇴하였다. 참고로 악력이 118kg으로 어마어마하게 강한 걸로 유명하다.
2. 격투기 커리어
2007년 K-1 월드그랑프리 서울 슈퍼파이트 우승. 총 전적은 4전 2승2패.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 선전한 편이다. 당시 최홍만을 따라 여러 씨름선수들이 K-1 무대에 도전했지만, 1승도 못거두고 은퇴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2승이라도 거둔 건 사기적인 피지컬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헌데 2승을 거둔 것도 K-1 측에서 이기라고 던져준 떡밥 매치였고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서는 이렇다할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처참히 패했다. 무엇보다 최홍만은 뇌하수체 수술 이전에는 큰 덩치에 비해 운동 능력도 좋았고 타격에서도 그나마 스피드가 있었지만 김영현은 최홍만보다 자세나 스킬은 좋았다지만 핸드 스피드가 절망적으로 느렸던 데다가, 최홍만보다 발도 훨씬 느렸고 무엇보다 상대의 타격을 너무 무서워해서 애시당초 파이터 본능이 없었다.[3] 그리고 데뷔 시점에서 뇌하수체 수술을 받은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초창기 최홍만이 누렸던 생체 버프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4]
키가 37cm나 차이나는 180cm의 니콜라스 페타스에게도 더블로우킥 위주의 다양한 킥을 무수히 얻어맞고 굴욕기인 공수도식 올려찍기까지 얻어맞기도 했으며 루슬란 카라예프에게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무지막지한 펀치러시를 안면에 허용하고 코뼈가 부서져 나가고는 눈물까지 흘리며 공포에 질린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경기는 김영현의 격투기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사실 그냥 씨름계에 남았어야 했을 김영현에게 격투기는 애시당초 맞지 않는 옷이었다고 볼 수 있다.
3. 기타
- 취미가 비디오 게임이라고 한다. '용산에서 직거래를 하러 약속을 잡았더니 김영현이 나왔더라'하는 이야기가 게임 커뮤니티에서 종종 나올 정도였다.
[1] 이후 김영현은 원조 골리앗, 최홍만은 테크노 골리앗이라고 불렸다. 사실 원조 골리앗이라는 표현은 '인간 기중기'로 불렸던 이봉걸에게 돌아가는 게 맞겠지만.[2] 키가 큰 만큼 중심이 높다.[3] 상대의 견제성 잽에조차 움찔움찔 할 정도로 겁을 내는게 보인다.[4] 수술 이후 드라마틱하게 기량이 준데다 안면 공포증이 생겨 많이 잊혀진 사실이지만 천연스테로이드 시절 최홍만은 그야말로 야수였다. 당시 K-1판에서 밥샵은 기술은 떨어져도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지컬로 몰고가던, 그야말로 야수였는데 그 밥샵이 양 주먹을 휘두르며 멧돼지처럼 덤벼드는데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서 난타를 치던 게 최홍만이다. 당시 이 둘의 시합은 기술적으론 가관이였고 박진감으로도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