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1. 개요
2. 다윗과의 싸움
3. 어형
4. 분석
5. 비유적 의미
6. 전승
7. 매체에서
8. 기타


1. 개요


[image]
구약성경 사무엘기 상권의 등장인물.

2. 다윗과의 싸움


이스라엘군이 맞서 싸우는 블레셋[1](필리스티아)군에 속한 인물로, 오늘날로 환산하면 298cm에 달하는 거대한 키를 가졌고 거대한 덩치와 강력한 힘으로 이스라엘 군사들은 그가 보이기만 하면 도망가게 될 정도로 활약을 펼쳤다.
이후 이스라엘군과 싸우게 되는데, 완전무장한 자신에게 완전히 겁을 집어먹고 통 접근을 안하는 이스라엘 군사들을 상대로 계속 도발을 해 사기를 왕창 꺾던 도중, 도시락 배달 왔다가 계시를 받고 나온 양치기 '''다윗'''이 나선다. 처음에는 그래도 사울이 다윗에게 제대로 무장이나 하고 나서라고 해서 갑주 등을 입었지만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해서 그냥 평복 차림에 시냇가 조약돌 다섯 개를 골라들고 나선다. 골리앗은 고작 막대기와 돌멩이를 들고 나온 다윗에게 자신을 개 취급하는 거냐고 저주하면서, 들짐승의 밥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윽박지르며 한 걸음씩 나아오는데...

불레셋 장수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자, 다윗은 재빨리 대열에서 벗어나 뛰쳐나가다가 주머니에서 돌 하나를 꺼내어 팔매질을 하여 그 불레셋 장수의 이마를 맞혔다. 돌이 이마에 박히자 그는 땅바닥에 쓰러졌다. 이리하여 다윗은 칼도 없이 팔매돌 하나로 불레셋 장수를 누르고 쳐죽였다. 다윗은 달려가서 그 불레셋 장수를 밟고 서서 그의 칼집에서 칼을 빼어 목을 잘랐다. 불레셋 군은 저희 장수가 죽는 것을 보고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 사무엘기 상권 17장 48 ~ 51절 (공동번역성서)

다윗이 던진 돌에 이마를 정통으로 맞아 쓰러지고, 그 사이에 다윗에게 목이 베인다. 그냥 돌팔매도 아니고 '''투석구로''' 투구의 미간 사이 빈틈을 정확하게 맞힌 것이다. 위의 밑줄이 쳐진 성경 구절에는 분명히 이 때 '''죽었다'''고 나오며, 목을 벤 것은 확인사살 차원이다. "이마에 돌이 박혔다."는 표현으로 볼 때, 두개골이 깨져서 즉사한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윗이 아니라 엘하난이 죽였다는 설도 있다.

3. 어형


영어: Goliath (걸라이어스)
독일어: Goliath (골리아트)
히브리어: גלית (골야트)
아랍어: جالوت (잘루트)[2]

4. 분석


다윗이 미청년 취급받는 양치기라고는 해도 약간만 뒤져보면 알 수 있지만 꽤나 건장하다. 사울 앞에서 '''사자를 돌멩이로 때려잡았다'''거나, '''도 오는 족족 때려잡았다'''고 왠지 과장을 섞기는 했다. 다만 실제로 숙련된 목동들은 사자나 곰을 때려잡진 못해도 쫓아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그리고 다윗 정도의 능숙한 양치기면 충분히 사자나 곰도 잡을 수 있는 편이다.
'양치기'하면 나약한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그건 유럽의 귀족자제분들께서 양치기 흉내를 낸 것이고 현실에서 양치기는 양떼를 끌고 풀밭과 연못을 찾아 길도 없는 험지를 하루에 수십 km 주파하기를 밥 먹듯 하는 카우보이나 다름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중간한 운동선수보다도 체력이 훨씬 좋다. 로마의 스파르타쿠스 반란 때에도 원래 반란을 일으킨 검투사와 함께 노예 양치기들이 반란군의 주 전력으로 활약하였다.
그리고 양치기는 원래부터 슬링을 잘 다룬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굉장히 빠르게 일직선으로 뻗어나가는 돌멩이는 염소를 위협하는 들개, 늑대 등을 안전한 거리에서 위협하여(꼭 정확히 맞혀야 할 필요도 없다) 쫓아내기에 매우 좋은 도구이기 때문이다.
슬링에서도 보듯 일반인들 사이에서 슬링이 새총(슬링샷)으로 오인되곤 하는데 슬링은 고대 시대 때부터 엄연한 투사 병기였다. 다윗 정도 체력을 지닌 사람이 휘두른 슬링에 제대로 맞으면 일반인이든 골리앗이든 한 방에 훅 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총기도 아니고 슬링으로 머리를 한 방에 맞춘다는건 무지하게 어려운 게 사실이긴 해서, '''그 어려운 슬링을 단 한 발로 인체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가 있는 이마 정중앙에 정통으로 명중시킨 것'''은 확실히 다윗의 능력과 배짱이 굉장했다는 뜻이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첫 발이 빗나가면 다음 발을 장전하기도 전에 분노한 골리앗이 달려와 끔살시켜 버릴테니 모든 게 끝이다.[3] 또한 사무엘기의 문학적 내러티브를 고려하면,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신뢰하는 다윗의 신앙심과 기적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4]
골리앗은 다윗과 비교할 수 없는 넘사벽의 육체 조건, 무장 조건 때문에 상대를 비웃은 것이지만... 결국은 자만이 화를 부른 셈. 물론 이건 골리앗만이 아니라 싸움을 구경하는 다른 나머지 사람들조차도 압도적인 스펙 차이 때문에 다윗이 이길 거란 기대 자체를 안 했던 상황이기는 하다.

5. 비유적 의미


영웅이 극복한 역경(내지는 전투력 측정기)으로써 화웅이나 안량과 비슷한 포지션.
구약성서에 기록된 이 사건으로 인해, 훗날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약자와 대등한 관계에서 맞붙게 되거나, 이 약자에 의해 어이없이 지게 되는 경우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이르게 된다.
기독교 신앙이나 지식과 관계없이 워낙에 유명한 대명사가 되어 버려서, 왕년의 프로 씨름계의 김영현이나 최홍만 같이 키 크고 힘 좋은 사람만 보면 골리앗이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 최홍만은 재미있게도 행보까지도 골리앗과 유사하다. 최홍만도 골리앗처럼 압도적인 덩치빨과 괴력을 지니고 링 위에 오르지만 그 보다 훨씬 작은, 다윗의 포지션에 해당되는 미노와맨이나 마이티 모 같은 선수들에게 연달아 털렸다.

6. 전승


덩치가 무척 컸기에 일부에서는 네피림의 후손이라는 전승도 있다.
삼손과도 자주 엮인다. 골리앗이 삼손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 설을 제기하는 이도 있다. 삼손이 데릴라에게 속아 힘을 잃고 필리스티아에 붙잡힌 후, 필리스티아 여인들의 역강간으로 유전자를 착취당했다는 것. 구약에서 삼손이 맷돌 돌리는 형에 처해졌다는 묘사는 이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다는 식이다. 필리스티아에도 삼손만한 장정이 나오길 바랐던 것인지, 삼손이 들어 내던진 큰 바위덩어리를 필리스티아 장정 100여 명 정도가 겨우 원위치 시켜놨는데, 훗날까지 아무도 못 들었던 그 바위를 골리앗이 겨우 들었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다른 성경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카인이나 이스카리옷 유다에 비하면 놀랍도록 그나마 덜 까이는 성향이 있다.

7. 매체에서


성경의 내용에서는 골리앗이 히브리군에게 겁만 잔뜩 줬을뿐 히브리군이 나서지 않은 관계로 다른이와의 격투 장면이 전혀 나오지 않고 다윗의 돌팔매에 싱겁게 처치당해 실력이 어떤지 제대로 묘사되지 않지만 영상매체에서는 간단히 끝난 대결도 박진감을 위해 치열하게 재구성하는 만큼 골리앗이 창을 투척하는 등 대결을 치열하게 묘사한다.

리처드 기어 주연의 영화 '다윗 대왕'(1985)에는 다윗이 팔매질을 하자 처음에는 놀랍게도 골리앗이 방패를 들어 돌을 막아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후 자신만만해진 골리앗이 방패를 버리고 칼로 퍼포먼스성 인성질이나 하며 여유부리다가 다윗이 한 번 더 날린 돌에 맞아 죽는다(...)
그래픽노블 작가 톰 골드의 이 작품에선 골리앗이 성경의 그 무시무시한 전투의 화신 골리앗이 아니라, 덩치는 산만큼 클지언정 달빛에 비친 조약돌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감수성 풍부한 남자다. 이 새로운 골리앗은 놀랍게도 전투에 나가는 것을 극히 꺼리고, 순찰을 돌 바엔 차라리 행정업무를 하고 싶어하는 행정병으로, 그러던 어느 날 상관의 명령으로 이스라엘인들을 향해 힘을 자랑하고 그들을 겁주는 임무를 떠맡게 되면서, 우리가 아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읽다보면 오히려 다윗이 악마 꼬맹이로 비춰진다. 부정적인 기독교적 고정관념을 깨려는 의도가 담겨진 작품.
Fate/Grand Order에서 자신을 죽인 다윗에게 언급된다. 이쪽에서는 그냥 거대한 인간 정도가 아닌 드래곤이나 거대 고스트 등 환상종 수준의 탈인간으로 묘사된다. 사실 신대의 인물이니 실제로 거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리고 다윗에게 돌팔매로 허무하게 죽었다고 나오지만 다윗에게는 트라우마를 줄 정도로 어마무시한 상대여서 키큰 여자들을 꺼려하는 원인이 됐다.

뉴이스트의 데뷔곡 FACE 말미에 나오는 곽아론 파트에서도 다윗과 골리앗 얘기가 언급된다.

8. 기타


  • 흔히 오해하는 사실이 있는데, 성경에서 잘 보면 알다시피 골리앗이 모욕했던 건 하느님이 아닌 이스라엘 군대이다. 그래도 성경 속 이스라엘 군대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싸우는 군대이니 그런 군대를 모욕한 것은 하느님을 모욕한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기는 하다.
  • 1993년 즈음에 위클리 월드 뉴스에서 골리앗 두개골 발견이라는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다(...). 물론 위클리 월드 뉴스 특성구라. 박응순 목사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인들이 인용하고 있다. 슬링이나 몽둥이, 해머와 같은 타격무기는 값싸고 확실한 위력 덕분에 고대시대 때부터 애용된 무기였기 때문에 어지간한 고고학 발굴지에 널리고 널린 게 깨지고 꿰뚫린 두개골이다.
  • 골리앗이 가지고 있던 검은 제사장인 아히멜렉이 보관하고 있었고, 훗날 사울에게 쫓기고 있던 다윗이 먹을 것과 무구를 요청하자 제사지낸 떡과 함께 주었는데 사울의 신하였던 도엑이 밀고하여 일가가 몰살당하고 만다.

[1] 히브리어 필리스팀(פלשתים)의 개신교식 음차이다.[2] 쿠란에서의 이름이다. 성경에서의 골리앗을 가리킬 때는 جليات(줄야트)라고 한다.[3] 현실에서 숙련된 사냥꾼들이 (기관총이 아닌 소총 등) 개인화기로 곰을 잡는 것과 비슷하다. 제대로 급소를 맞추면 즉사시킬 수 있지만, 빗나가거나 어설프게 맞추면 오히려 화만 돋구고 뼈와 살이 분리된다. 물론 곰과 사람을 비교하는 건 말이 안되지만 이야기 속 골리앗의 신체스펙은 인간보다 곰에 가깝다.[4] 이 사건에서 기적을 아예 배제하는 지나치게 시니컬한 독자도 있지만, 사무엘기의 성격(역사와 설화가 융합된 문학)을 고려하면 이런 독법은 근본적으로 문학적 내러티브를 망치는 것이다. 사무엘기의 내용을 신앙으로 믿을지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져있지만, 사무엘기의 내부 내러티브에서는 신적 개입을 당연히 전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