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성 유괴 살인 사건
1. 개요
1990년 8월 26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에서 청담국민학교 3학년 당시 9세 김희성 군이 김무경이라는 살인범에 의해 유괴, 살해된 사건이다.
2. 전개
당시 27살이던 김무경은 본래 외판원으로 근무하였으나 실직한 뒤 애인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씀씀이가 헤퍼서 500만원의 카드빚을 지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김무경은 어린이를 유괴해 몸값을 받아낼 생각으로 신사동의 한 오락실에서 전자오락을 하던 김희성 군에게 접근하여 오락실값을 대신 내주는 등의 환심을 샀고, 8월 26일 "롯데월드에 놀러가자'고 피해자 김 군을 꾀어 김 군으로부터 집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서초구 예술의전당 뒷산으로 데려가 살해했다.
김희성 군을 살해한 뒤 뻔뻔스럽게도 김 군의 집에 11차례 협박전화를 해 2천만원을 요구하던 김무경은 강남구의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11번째 협박전화를 마치고 나오던 중 김 군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김무경은 피해자인 희성 군이 나이에 비해 전자오락을 잘 하고, 얼굴도 희고 반반한 데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집에 전자오락기가 있다는 말을 들어서 부잣집 아이일 것으로 생각하고 유괴했다고 밝혀 배금주의와 황금만능주의, 극단적 인명경시사상에 찌든 세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김희성 군은 건설회사 자재창고의 관리인인 아버지와 함께 창고 옆 5평 크기의 간이막사에서 어렵게 살아왔다. 김 군의 아버지는 1988년 아내와 사별하고 외아들인 김 군을 애지중지 길러왔으며, 창고지기 일을 하면서도 자식이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청담동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경이 김 군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동기인 당시로서는 상당한 고가의 전자오락기도 아들이 오락을 좋아하자 무리를 해서 사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 재판과 결말
미성년자약취유인, 살인으로 구속기소된 김무경은 기소 20여일만에 사형을 선고받았고, 1991년 대법원에서 사형을 확정받았다. 서울구치소 수감 중 삼중스님에 의해 교화되어 불교에 귀의한 김무경은 성연이라는 법명을 받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다가 1994년 10월 6일 이득화 유괴 살인 사건의 범인 문승도 등과 함께 서울구치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