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바둑)

 



1. 개요
2. 상세
3. 계산법
4. 구분
5. 인공지능의 끝내기


1. 개요


바둑에서 서로간의 의 경계를 확정하기 위해 마무리를 하는 것.

2. 상세


바둑을 한창 두고 어느정도 집의 경계가 그려지면 그 경계를 확정하기 위해 두는 과정이다. 타 보드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과정이며 야구끝내기라는 단어의 어원도 사실 이 단어이다.
반집 차이로도 승부가 갈리는 만큼 정밀한 계산을 요하는 프로바둑에서는 한집, 반집에도 상당히 민감하다.[1] 이 단계에서 집에 많은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2] 프로 기사라면 이론적으로는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지만, 프로끼리의 대국이라면 서로 초읽기 상황인 것이 대부분이라 실전에서는 실수가 종종 나오기도 한다.
한 때 이창호가 신산이라고 불리면서 이 방면의 완전체로 통했다. 초중반에 돌을 던질 정도로 크게 벌어지지만 않으면 끝내기에서 모조리 뒤집고 이길 정도였다. 이런 바둑을 보면서 자란 이창호 이후 세대들이 끝내기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엄청난 발전이 일어났다. 이제는 박영훈이 신산 자리 받아간 지 꽤 됐다.
박영훈은 반집이 아니라 '''1/16집'''까지 계산 가능했다고 추정되며, 끝내기 능력이 조금 줄어든 2013년 기준으로도 '''1/12집'''크기까지 계산할 수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서 반집 이하의 작은 집은 '''여러 끝내기에 부속된 작은 권리관계를 분수로 나타낸 것'''으로, 실제로 다른 프로기사들은 “n집 강”, “n집 약”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이다. 박영훈은 이 “강”/“약”이 정확하게 몇분의 몇집짜리인지 계산한다는 것. 박영훈 리즈시절에는 끝내기를 11/16집, 5/12집 이런 식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박영훈 다음으로는 나현이 꼽힌다. 나현도 박영훈처럼 빠른시간에 1/16집 단위까지 계산한다. 박정환은 계산력은 센 편이나 세밀한 디테일에서 박영훈/나현급으로는 인정 못받고 있다. 여자 바둑기사 중에서는 오유진, 문도원이 끝내기에 강한 기사로 자주 꼽힌다. 둘 다 여자기사로는 드물게 끝내기형 기풍으로, 1/8집까지는 간다고 여겨진다.

3. 계산법


자기 집이 얼마나 늘어날 지, 상대 집이 얼마나 줄어들 지를 생각하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아래와 같다.
  • 자기 집이 늘어나는 만큼 센다.
  • 상대 집이 줄어드는 만큼 센다.
  • 따낸 돌이 있으면 그것 만큼 센다.
  • 세어낸 3개의 값을 모두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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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 위 경우를 계산해보자. 흑이 둘 차례에서 백 두점을 잡는 것은 가치가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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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 점을 잡았으니 기본으로 두 집은 확보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따낸 자리를 살펴보면 A의 자리에 흑집이 하나 추가가 되므로 한집이 더해진다.
여기서 왼쪽의 옥집 되는 자리에 백이 먹여치면 흑의 한집이 없어지지만 백이 돌 하나를 희생시켜야 하므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즉, 계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지 사활에만 영향을 미칠 뿐이다. 그 외에 흑을 포도송이 모양으로 뭉치게 만드는 기분나쁨(?)을 줄 수는 있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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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백이 이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이때는 백의 집에 한집이 생긴다. 거기서 흑이 두 점을 잡으므로서 한집 되는 자리를 없앴으므로 백의 집이 한집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된다.
정리하면 흑이 백 두점을 따내면서 흑의 집이 한 집 늘어나고 백의 집이 한 집 줄어들었으므로 흑이 백돌을 잡는 것은 총 4집 끝내기가 되는 것이다. 참 쉽지...는 않고 실제 실전에서는 계산이 쉬운 끝내기는 끝내기 중에서도 위와 같은 마지막 잔끝내기 정도만 쉽고 큰 끝내기는 파생되는 끝내기 등 연계되는 것이 있어 계산하기 복잡해진다. 또한 후술할 선후수관계나 , 촉촉수 등이 관계되면 더욱 어려워져서 1/2집을 동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떤 끝내기를 먼저 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차지할 끝내기 같은것도 계산하게 되면 앞서 언급한 1/4집 이하에 응씨룰에서는 빅에 생긴 공배도 분수로 계산하므로 1/3집도 나올 수 있다!

4. 구분


선후수 관계에 따라 구분된다.
  • 양선수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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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두어도 백이 두어도 선수가 되는 끝내기. 당연히 가장 먼저 두어야 한다. 양후수 끝내기 대비 4배의 가치를 지닌다고 여겨지며, 가치가 크고 흑백이 절대선수인 자리이면 포석이 마무리 되지 않았는데도 미리 해두는 경우도 존재한다.

  • 선수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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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나 백 중 한 쪽만 선수이고 다른 쪽은 후수인 끝내기. 만일 백 선수일 경우 '백의 권리인 끝내기'라고 불리며 두는 도중에 승부예측을 위해 집 계산을 할 때는 미리 이 선수 끝내기를 다 해두고 난 채로 계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백선수 끝내기를 흑이 하게 된다면 이를 '역끝내기'라고 하며 양후수 끝내기에 비해 두 배의 가치를 가진다.
  • 양후수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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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나 백 둘 다 후수인 끝내기. 보통 돌을 잡는 형태의 끝내기이거나 한두집 정도의 잔끝내기가 많다. 우선순위는 낮지만 돌을 잡는 형태의 경우 돌을 많이 잡으면 그래도 가치로 밀어붙일 수 있으므로 미리 선점해두기도 한다.

5. 인공지능의 끝내기


, 사활, 수상전 등과 함께 인공지능이 약세인 부분. 단, 약세라기 보다는 개념이 다른 것에 가깝기도 하다.
알파고의 끝내기는 인간과 개념 자체가 달라서(인간끝내기: 집을 번다, 알파고의 끝내기...뿐만 아니라 초중종반 시종일관 착수: 예측승률을 높인다) 인간의 관점으로 보기에는 완벽하지 않다. 오히려 확실한 손해도 예측승률을 높이는 길이라면 계속해서 봐주는 것이 알파고의 끝내기. 그래서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의 끝내기는 부분적인 수법은 배울 게 있어도 전반적인 관점은 인간이 배우기 어렵다. 손해를 보더라도 판의 변화를 줄여서 확실하게 이기는 게 더 좋다는 개념은 인간도 가지고 있지만, 알파고처럼 어떤 수가 다른 수보다 더 확실하게 이기게 해주는가를 확률로 측정하지는 못하고 '감'에 머무는 정도다.

[1] 선/후수도 매우 중요하지만, 선수 뺏기 싸움은 정석과 중반 공방에서도 자주 일어나므로 특별히 끝내기에서만 중요한 건 아니다. 선수를 뽑아야 바둑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2] 예를 들어, 선수를 계속 유지한 채 1집씩 이득을 볼 수 있는 자리를 한쪽이 일방적으로 5군데를 더 두면 5집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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