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그룹
1. 소개
1980~1998년까지 (주)나산을 모태로 존속했던 기업집단이었다.
2. 역사
창업주 안병균(1948 ~)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처럼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손꼽힌다. 1966년 광주서중 중퇴 후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 공사장 인부, 영화 엑스트라, 식당 종업원 등을 전전하다 '왕자관'이란 중화요리집을 내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고, 1970년 서울 명동 한주빌딩 2층에 일식집 '해녀'도 냈으나 1974년에 불이 나 종업원 2명을 잃고 자신도 중상을 입어 병원 신세를 졌다. 이후 1970년대 중반부터 '무랑루즈'와 '초원의 집'을 인수하고 1981년부터 인기 코미디언 이주일과 계약을 맺어 큰돈을 벌기도 했다. 심지어 1986년에는 '홀리데이인서울'까지 인수하기도 했다.
실제 그룹의 효시는 1980년 서울 종로5가에 의류도매업체 '문화데스크'를 세운 것이다. 1982년 그의 고향인 전라남도 함평군 나산면의 이름을 따 '나산실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듬해에 여성의류 브랜드 '조이너스'를 발매해 처음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패션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1988년부터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같은 해에 나산관광개발을 세워 레저사업을 시작했고, 1990년 나산산업, 나산인터내셔널, 나산CLC 등을 각각 세운 후 서울 삼성동에 '샹제리제빌딩'을 건립했다. 1991년 기존 건설사를 인수해 '나산종합건설'로 바꾸기도 했으며 1994년 영동백화점을 인수하고 1996년에 당시 신생 방송국인 광주방송의 대주주였던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하는 대주건설도 인수한 후, 충남방적으로부터 한길종합금융까지 인수하면서 의류를 넘어 유통, 건설, 언론, 금융까지 갖게되며 그룹 규모를 계속 키워나갔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확장과 차입경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1995년에는 냅스 및 그룹 경영관리실 인력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도 진행했으나, 1997년 외환위기로 1998년 최종부도를 맞고 해체 수순을 밟았다.
3. 계열사 목록
- 나산(현 인디에프): 그룹 부도 후 법정관리를 거쳐 2006년 세아상역에 매각됨.
- 나산산업: 그룹 부도 후 1999년 '티엠코스모스'가 됐다가 2006년 폐업됨.
- 나산인터내셔널: 그룹 부도 후 청산됨.
- 나산웰비: 헬스클럽 '나산웰비스포츠클럽' 운영사로, 그룹 부도 후 2001년 폐업됨.
- 나산CLC: 그룹 부도 후 2000년 폐업됨.
- 나산종합건설: 그룹 부도 후 2000년 폐업됨.
- 송산: 구 대주종합건설. 당시 광주방송 대주주로 1998년에 양회천[1] 이 매입해서 '송촌건설'로 변경했다가 2001년 건설부문을 송촌종합건설로 분할시켰고, 2002년 삼능건설에 매각됐다가 2009년에 부도.
- 나산유통: 나산백화점 운영법인으로, 그룹 부도 후 2002년 폐업됨.
- 나산클레프: 할인마트 체인업체로, 그룹 부도 후 2010년 폐업됨. 광주 북구 임동오거리 본점, 광명점 2개가 있었으며 광주점은 2003년에 문을 닫았다.
- 냅스: 인하우스 광고기획사로, 그룹 부도 후 청산됨.
- 냅스컴: 1995년 폐업됨.
- 한길종합금융: 1997년 성원토건에 매각됐다가 이듬해 퇴출되고 2015년 법인이 소멸됨.
- 나산파이낸스: 1998년 폐업됨.
4. 공익사업
- 광주 나산 플라망스(현 부산 kt 소닉붐): 1999년 골드뱅크를 거쳐 2003년 KTF에 매각됨.
5. 참고 자료
- 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 - 해냄. 2011. p190~199
[1] 양재봉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