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캐슬(게임)
The Castle
1. 개요
1985년에 샤프 X1, 후지츠 FM-7으로 발매된 퍼즐 액션게임. 제작사는 MSX 규격을 만든 아스키. 그 덕에 MSX판도 1986년에 나왔는데 이게 매우 잘 뽑혀나온 덕에 가장 잘팔린 버전도 원작을 제치고 MSX판이다. 그밖에 PC-6001, PC-8801, PC-9801, SG-1000 등 다양한 기종으로 이식되었다. 표지 디자인은 일본의 여류 만화가 메르헨 메이커(めるへんめーかー)가 담당했다. 용량에 비해 100개나 되는 방이라는 볼륨과 기존 퍼즐게임과는 전혀 다른 감각의 퍼즐요소 와 액션게임 의 조화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은 1984년 요시다 이사오(Isao Yoshida) 제작 및 1985년 이와쿠라 케이스케(Keisuke Iwakura) 개발 및 미궁디자인, 메르헨메이커의 일러스트, 메뉴얼 일러스트에 아카바네 미치(赤羽みちえ)의 참여로 만들어졌고 MSX로 포팅후 본격적으로 판매한 게임이다. 최초 기획 및 프로그래밍 작업자인 요시다 이사오는 더캐슬, 캐슬엑설런트 작업 이후로 더이상 개발 이력이 없어 이후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현재는 알 수가 없다.
2. 시놉시스
아름다운 미모와 노래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플로링 왕국의 '마르가리타' 공주를 눈독들이던 악마 '메피스토'가 자신만을 위한 노래 노예(...)로 삼으려고 '그로켄' 성에 공주를 감금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이웃나라 왕자인 '라파엘'이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그로켄 성에 뛰어든다는 붙잡힌 히로인 구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발매 당시의 캐치프레이즈도 '사랑에 빠진 왕자의 100가지 모험'(恋する王子の100の冒険).
''아주 먼 옛날, 마르가리타라는 사랑스러운 젊은 공주가 살았답니다. 그녀의 아름다움과 은혜는 방방곡곡에 닿았고 잊혀진 산에 있는 악마 메피스토의 그로켄 성까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마왕은 끔찍한 시종을 보내 그녀를 납치했습니다. 납치 소식은 전 세계로 퍼쳐나갔고 많은 용감한 젊은이들이 공주를 구하기 위해 악마의 성으로 향했습니다. 악마의 성은 복잡한 미로와 위험한 함정들로 되어 있었고 공주를 구하러간 많은 젊은이들은 성에 갇히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마침내 이 소식은 공주를 오랫동안 흠모해왔던 라파엘 왕자에게 들려왔습니다. 라파엘 왕자는 메피스토를 용서하지 않으리라고 자신의 칼에 맹세한 뒤 악마의 성으로 향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두 마리의 요정이 수 세기동안 성에 포로로 잡혔다고 합니다. 이 요정을 구해낸다면 공주를 구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을겁니다. 왕자여, 메피스토에 맞서 공주를 구해낼 준비를 시작하세요!''
3. 특징
왕자가 잘하는 게 '''점프'''밖에 없는 허약하기 그지없는 놈이라는 것이 특징.[1] 덕분에 적과의 싸움은 불가능하며 점프 능력을 살려 성에 있는 100개의 방에 숨어있는 퍼즐을 지혜와 용기(?)로 헤쳐나가며 공주를 구출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왕자는 매우 무력하기 때문에 적과 직접 싸울 수 없어 적을 죽이기 위해서는 지형지물을 이용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상당히 복잡난해한 퍼즐들을 풀어야 한다.
4. 등장인물
4.1. 아군
'''라파엘 왕자'''
마가리타 공주를 구하기 위해 악마의 성으로 향한 12세의 빨간 옷을 입은 본작의 주인공.
'''요정'''
성 안에는 두 요정이 잡혀있다. 악마의 성 가까이에 있는 너도밤나무의 숲에 살고 있었으나 요정의 마법을 연구하기 위해 메피스토가 잡아서 가두었고, 이후 너도밤나무숲은 황폐해졌다고 한다. 요정을 구출하면 빨간 열쇠를 주며 지도를 얻었다면 공주의 위치를 표시해준다. 전라라는 설정으로 컴퓨터 버전에서는 젖꼭지가 표현되어 있는 요정의 이미지가 표시된다고 하니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구출해보도록 하자.
'''마르가리타 공주'''
플로린 왕국의 공주. 이 게임의 목표이다.
4.2. 적군
'''기사'''
좌우로 움직이는 갑옷을 입은 적. 패미컴버전 캐슬 엑설런트에서는 화살도 쏜다.
'''주교'''
'''마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곳 저곳을 움직인다. 패미컴버전 캐슬 엑설런트에서는 다른 적 캐릭터를 소환할 수 있다.
'''전사'''
고양이처럼 보이는 바이킹 전사. 왕자를 쫓아오며 계단 바닥을 내려오며 왕자와 같이 점프할 수 있다.
'''식인식물'''
일정 시간마다 새싹, 꽃봉오리, 개화 상태로 변이를 반복한다. 이동하지 않으며 새싹 상태일 경우 점프하여 통과할 수 있다.
'''불꽃'''
악마 메피스토가 나락의 켈베로스 화상에서 불러낸 불덩이. 중력을 무시하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왕자를 쫓아오는 최악의 적.
'''메피스토'''
마르가리타를 흠모하여 유괴한 악마지만 본 작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5. 시스템
커서 버튼으로 왕자를 좌우로 움직이며 점프키를 이용해 점프를 할 수 있고, 점프키의 입력시간에 따라 체공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공중에 있는 동안 좌우방향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일단 게임을 풀어나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각 방을 연결하는 문들의 색과 같은 열쇠 확보나 그 문으로 가기 위한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각종 장치로 꾸며진 퍼즐 트랩들을 잘 풀거나 역시 장치를 이용해 적을 처리하는 등의 플레이가 필요. 이 모든 것을 점프 와 물체 밀기 두가지 액션으로 수행한다. 기본적으로 방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물체나 적의 위치가 다시 리셋되어 시작되지만 파괴시켜 놓은 물체나 죽은 적, 열어놓았던 문은 복구되지 않는다.[2] 또한 진행에 완전 필수는 아니지만 플레이 중에 지도 를 얻으면 성 안의 100 개 방이 모두 표시되며 현재 위치와 가본 방 안가본 방이 표시된다.
5.1. 도구
'''십자가, 반지, 금괴'''
점수 아이템. 각각 200점, 400점, 800점으로 가산.
'''생명의 물'''
왕자의 목숨이 하나 늘어난다.
'''지도'''
왕자의 현 위치와 지나왔던 방들을 알 수 있게 된다. 지도를 가진 상태에서 요정을 구해내면 공주가 갖혀진 감옥의 위치를 표시해준다.
'''열쇠'''
노란색(10점), 하늘색(20점), 녹색(50점), 보라색(100점), 빨간색(200점[3] ), 파랑색(400점)의 6개의 열쇠가 있고 해당 색상의 문을 열 수 있다. 키의 갯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남용했다가 중요한 문을 열지 못하여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산소 실린더'''
일정 시간 물 속을 걸을 수 있게 된다. 부력이 없기 때문에 수영은 할 수 없다.
'''체리'''
성내의 모든 문이 열린다. 공주를 구해낸 뒤에 얻을 수 있었으나, 이후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식되며 각 버전마다 체리의 위치가 바뀌거나 없어졌다.
5.2. 오브젝트
'''항아리, 통, 금고, 벽돌, 촛불'''
좌우로 이동시킬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적을 없앨 수 있다. 물론 왕자도 죽는다.
'''곤돌라, 컨트롤러'''
'''벨트 컨베이어'''
'''바늘'''
액션게임의 전통적인 장애물. 닿으면 무조건 즉사.
'''배리어'''
빨간색과 파란색의 물결무늬로 표시되며 정기적으로 작동과 정지를 반복한다. 바닥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 배리어가 작동중이면 그 위를 걸을 수 있다. 통과중에 배리어가 작동하여 관통당할 경우 즉사.
'''공중 부양 블록'''
'''광선'''
쏘이면 일정 시간 동안 무적 상태가 된다. 산소 실린더에 비해 지속 시간이 꽤 짧다.
'''엘리베이터'''
5.3. 팁
플레이 중에 조심해야 할 것은 더이상 게임 진행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요한 열쇠를 굳이 열 필요가 없는 엉뚱한 문에 사용했다가 진행에 꼭 필요한 문을 못 열게 된다든가, 퍼즐 풀기나 루트 확보에 반드시 필요한 오브젝트 를 상승 하강 발판에 끼게 해서 깨뜨리거나 점프로 다시 헤어나올 수 없는 곳으로 빠진다거나 하는 경우. 그래서 이 게임에는 세이브 기능 과 자살 기능이 있다. 세이브 로드 는 라이프를 한개 소모한다. 물론 이미 게임 진행이 불가능해진 상태에서 세이브를 했었다면 얌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자살 기능은 위에 말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든가 깨져선 안되는 물체가 깨질 위기에 놓였다든가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사용. 그 외에 한참 진행하기 전까지 게임 진행이 불가능해진 걸 모르다가 나중에 뒤통수를 치는 곳도 있는데 2편인 캐슬 엑설런트 의 산소통을 써서 물속을 통과하는 부분. 물속을 빠져나오는 마지막 방에 다른 우회루트로 미리 가서 탈출로를 뚫어놓은 후 되돌아가 산소통을 먹고 진행해야 한다. 멋모르고 덜컥 산소통부터 먼저 먹고 물속을 통과하면 길이 막혀있어서 진행이 안되며 다시 물속을 되돌아갈 산소도 부족하고 이미 산소통을 써버려서 돌이키는 것도 불가. 상기한 대로 게임 진행이 불가능해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장치들이 있지만 재믹스 로 플레이하던 국내 유저들은 세이브 로드 나 자살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단 한번의 실수로도 게임을 포기하고 다시 플레이해야 하는, 강제 하드코어 모드가 되었다.
6. 후속작
엔진은 그대로 사용하고 맵의 구조를 바꾼 '캐슬 엑설런트'라는 후속작이 있다. 단순히 맵 구조만 바꾼 게 아니라 퍼즐의 난이도가 '''흉악하게''' 올라간 것이 특징. 당연히 전작보다 클리어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전작을 클리어한 사람이라도 피를 토할 정도의 흉악한 난이도로 유명한 물건이다. 그래픽이 똑같기 때문에 재믹스 시절에는 원판인 더 캐슬과 이 캐슬 엑설런트가 좀 구분없이 유통된 감이 있고 게이머들도 양자의 관계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난이도가 흉악했다고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캐슬 엑설런트를 했다가 피본 사람들. 그래도 캐슬 엑설런트 를 재미있게 한 이들은 나중에 전작이 있다는 걸 알고 기뻐하며 구해 플레이했다. 그리고 이미 단련된 실력으로 빠른 클리어.
패미컴으로도 이식되었다. 패미컴 버진의 프로그래밍은 S. Satoh, 사운드 이펙트에 Mitsunori Ogihara, 그래픽에 Shar Isobe의 3인으로 구성하여 포팅하였다. 이 3인도 포팅작업 이후 특이한 이력은 확인되지 않는다.
캐슬의 엔딩은 오리지널인 FM7판에서는 공주의 'Thank you! 정말 고마워요.'라는 메시지로 끝이고, MSX 판에서도 '그리고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한줄뿐이다. 패미컴판 엑설런트의 경우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퍼즐을 풀어 공주를 구해냈다. 당신은 최고의 기사다'로 끝난다. 문제는 MSX판 엑설런트인데.......'이리하여 두 사람은 행복하게.......잠깐만요. 마왕은 어디로 간걸까요. 마왕과의 대결은 캐슬2로 이어집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끝난다. 이걸 보면 당시에는 후속작의 기획도 있기는 있었던 모양인데, 대체 어찌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게임으로 기획되었는지는 이제는 알 길이 없다. 오늘날에는 엑설런트를 후속작으로 보고 캐슬2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스토리상으로 보면 두 게임은 동일한 이야기이고 엑설런트는 어디까지나 강화판내지 리뉴얼판이니.......
7. 기타
한국에서는 MSX나 재믹스로 알려진 게임이라 MSX 오리지날 게임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최초 발매 기종은 일본의 8비트 PC인 FM-7과 X1. 일본에서도 가장 메이저 기기인 PC-8801이 아닌 그 다음급의 기종으로 먼저 나왔다가 8801판이 나온 특이한 케이스다. 일본에서도 히트하기는 MSX판이 히트한 모양.
그리고 MSX판과 PC88판은 맵 구조가 다르다. 후술된 엑설런트도 마찬가지라 캐슬 시리즈의 게임 구성은 총 4종이라고 보면 된다.
GP32용으로 T3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던 '라파엘'은 이 게임의 표절작. 게임만 표절한 게 아니라 대놓고 주인공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서 말이 많았다. 나중에 더 캐슬의 리메이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라이센스를 안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