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힌 히로인
1. 설명
여러 종류의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역사가 깊은 클리셰. 영어에는 아예 이런 경우를 호칭하는 관용어구가 있다. Damsel in distress. 줄여서 DID, 한국어로는 비탄에 빠진 소녀로 번역된다.
적 혹은 적 세력에게 인질로 붙잡힌 동료나 그런 상황을 일컫는다. 태고적부터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클리셰이자 많은 작품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의 유형이며, 대개 히로인이 많이 당한다. 가장 쉽게 주인공과 악역이 적대해야 하는 이유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에 널리 쓰이는 전개이며, 실제로 전통적으로 서구에서는 나쁜 마법사나 마녀, 혹은 용에게 붙잡혀 간 고귀한 여성이나 공주를 구출하는 왕자/기사의 이야기가 가장 대표적이다. 중세 무용담의 99.9%는 이 라인을 타지 않고서는 성립될 수가 없다(…). 동양에서도 공주를 구하고 부마가 되는 이야기나 대감댁 금지옥엽 딸을 구하고 혼인하는 전개는 익숙하다. 대표적으로 홍길동전 종반부의 홍길동이 율도국 부마가 되는 부분이 이에 해당한다.
위에 해당하는 성적기호층도 존재하며 장르적으론 BDSM에 해당한다. 붙잡힌 히로인의 영어 관용어구인 Damsel in distress의 약자로 하면 did가 되는데, 영어권 국가나 일본의 '''붙잡힌 히로인 성적기호층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유튜브나 픽시브 등에서 did를 치면 종종 묶인 여자(…)가 튀어나오는 이유.
이하에서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붙잡힌 히로인'보다는 현대 창작물에서 나타나는 형태를 주로 설명한다.
2. 활용
2.1. 잡아가는 이유
붙잡아가는 이유는 인질로 쓰거나, 제물로 쓰려 하거나, 혹은 히로인이 가진 능력이나 특별한 힘을 노리는 경우가 전형적. 고전작품에선 식량으로 먹거나(...) 신부[1][2] 로 삼기 위해 잡아가는 경우도 많다.
느와르풍 작품에서는 주인공과 대립하는 측에서 주인공을 유인하기 위해서 인질로 잡아가는 전개가 많다.
붙잡힌 히로인 본인이 아니라 히로인의 가족이나 지인이 높으신 분이거나 특별한 기술력의 소유주라서 그들을 협박하기 위해 히로인을 붙잡아가는 경우도 있다.
2.2. 잡아간 다음 전개
전연령판이나 청소년 작품의 악당들은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신사이기 때문에 감금 기간이 길어져도 히로인에게 특별히 손을 대지 않는다.
하지만 때때로 신사가 아닌 악당도 있기 때문에 안심하면 안된다. 좀 건전한 작품에서는 '''색시 삼으려고''' 데려간다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 경우 잡혀간 히로인 측에서 꾀를 써서 자기를 보호하기도 한다. 물론 그 꾀가 끝까지 통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 들통나서 위기에 처하는게 일반적.
아니면 처음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히로인과 점점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 교감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면서 묘한 플래그가 꽂히는 경우도 있다.
또 해당 악당측 인물이 굳건한 대의를 지니고 있거나 개념이 잘 박힌 신사적인 캐릭터라거나 하면, 인질을 잡는 행위에 불쾌감을 느끼거나, 스톡홀름 증후군이나 리마 증후군(범인들이 인질들과 동화되는 심리현상)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동정이나 교감이 오가기도 한다. 더 나아가면 해당 악당이 흔들려서 자기 조직을 배신할 수도 있다.[3]
최근 소년만화에서 이걸 쓰는 경우 상당수는 최종보스 일당이 노리는 목적에 심대한 위협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추가가 제일 많다. 그리고, 주인공 앞에서 자기 계획을 좔좔 늘어놓는 클리셰 대신 '''인질들에게 자기 계획을 좔좔 늘어놓는다.''' 그리고 계획을 다 들은 히로인이 절규하며, 악당은 이러한 히로인을 뒤로 한 채 유유히 주인공과 맞서러 나간다. 구출 시나리오가 장기화되면 맥거핀이 될 확률이 아주 높다. 심의 때문인지 소년만화 계통에선 잡아간 이후 아주 심한 일을 당하는 경우는 적지만 세뇌당해 적이 된 아군으로 내세워진다던가 죽기까지 하는(...) 왠 성인물에서 볼법한 전개가 간혹 튀어나오기도 한다.
개그물인 경우 높은 확률로 '''히로인 '''본인이''' 적진을 점령한다. 아니면 되려 자기를 납치한 악당이 미남에 카리스마 만빵이라서 먼저 반해버리기도 한다. 혹은 인질이 세뇌 혹은 흑화, 타락 등을 당해서 적으로 나오는 일이 있다. 심지어 최종보스까지 가기도 한다. 주로 슈퍼로봇대전에서 '''너무 자주 나온다'''. 또 이례적으로 최종보스 뒤의 흑막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아니면 히로인이 기회를 잡아서 또는 잠재된 능력이 발현되어 스스로 탈출하는 경우도 있다.[4] 이럴 경우 주요 클리셰가 주인공이 악당들을 모조리 쓰러트리고 최종보스나 간수를 잡으러갔는데 이미 붙잡힌 히로인에게 역관광당해있었다는 것. 여기에 더 추가하면 그 최종보스가 일시적으로 탈출해서 더욱 강화된뒤 반격하여 최종보스전이 전개된다.
'붙잡히는 경험'자체가 히로인의 각성 이벤트가 되는 경우도 있다. 슈퍼전대 시리즈에서는 히로인이 비전투원 시절 위기에 처했다가 각성하는 케이스가 많고[5] , 붙잡히면서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하고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6] 전개도 나온다.
가끔씩 전개가 막장인 경우엔 '''고의적으로 아군 일행이 구출하길 포기하거나 실패해서 끔살당하기도 한다.''' 에로게에서는 능욕, 조교로 직행하고 심하면 NTR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에로 동인지 업계에서는 악당을 문자 그대로 '''왜곡된 의미'''의 신사로 만들기도 한다.
2.3. 진히로인화
능력자 배틀물 등 배틀만화에서 히로인이 이걸 당하게 되면 진히로인으로 지위가 확립된다는 설이 있는데 확실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이 전개는 "주인공이 방해자들을 물리치고 히로인과 재회한다."는 측면에서 연애물과도 매우 유사한 면이 있다. 말하자면 주인공이 붙잡힌 히로인을 구하는 과정은 일종의 "유사 연애"가 된다. 게다가 생명의 위협이나 싸움의 고통까지 감수할 정도로 열렬하게 추구해야 하니, 어지간한 일상배경 연애물에서 주인공이 히로인 때문에 겪는 고생들은 '''미지근'''하게 보일 정도다. 덤으로 위기상황이라는 점에서 흔들다리 효과도 적용된다.
물론 워크래프트 시리즈 같은 경우는 예외. 이쪽은 허구언날 납치당해서(특히 '''남캐'''들이!) 진히로인화 그런거 없다. 하지만 알렉스트라자는 이 조건에 부합된다.
2.4. 적이 된 아군 보정을 받기도 한다
극히 일부지만 세뇌당한 히로인의 경우 여기에 해당된다. 갤러그의 붙잡힌 아군 기체, 별의 커비 트리플 디럭스의 디디디 대왕이 대표적인 예.
3. 효과
3.1. 유용함
주인공들이 소수의 인원으로 적진에 돌격하는 무모한 짓을 벌이게 하는데 가장 그럴듯한 동기이기 때문에 자주 쓰이는 플롯이다. 고전 액션 게임에서는 꽤나 자주 등장한다. 역시 동기부여에 편하고 플레이어에게 몰입도를 높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 게다가 엔딩에서 히로인이 맞이해주면 무난하고 만족스러운 결말이 된다.
Game Over Rape가 존재하는 에로게에서는 필수요소다. 해당 문서 참조.
3.2. 문제점
이런 플롯이 자주 사용되면서 극적 긴장감이나 히로인의 정통성 버프를 붙여주는 효과가 부작용에 밀리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건 바로 진히로인으로서의 캐릭터성과 인기가 아슬아슬해진다는 점. 일단 잡힌다는 시점에서 레귤러 멤버로서 비중이 급하락한다.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나 인기 보완 이벤트가 없으면 팬들의 지지는 높은 확률로 감소한다. 심할 경우 캐릭터성이 붕괴해 인기가 급락하는 경우도 있다.
캐릭터 붕괴가 일어난 대표적 케이스가 풀 메탈 패닉의 진히로인 치도리 카나메.[7] 그리고 붙잡힌 히로인 기믹 때문에 폭풍 안티를 끌어모은 대표적인 좋은 예는 디그레이맨의 리나리 리와[8] 블리치의 이노우에 오리히메가 있다. 즉 작가라면 이 플롯을 쓰기 전에 생각을 잘 해야 한다.
심하면 민폐 이미지까지 붙는다. 특히 붙잡힌 이후에도 고압적인 행동을 하거나 스톡홀름 신드롬 비슷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에는[9] 팬들에게 엄청난 반감을 사게 된다. 하지만 붙잡혀간 쪽에는 별 잘못도 없는데 붙잡히기만 하면 척수반사적으로 그저 "민폐 민폐" 거리는 것도 좀 문제가 있긴 하다.
하지만 선악 생각하지 말고 순수하게 전력적인 면으로만 봤을 때 충분한 민폐인 건 맞다. 아군 히로인이 적군에 납치된 시점에서 전력적으로 -1이 되고 그 히로인을 구하러 오는 과정에서 또 -n의 추가 전력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 보통 주인공 보정으로 히로인을 구하고 적의 본거지도 작살내는 플롯이 많아서 간과하기 쉽다.
다만 그렇게 손해를 봐가면서까지 꼭 구해내야 하는 입장의 인물이라면 지키지 못 하고 뺏긴 쪽이 무능하다는 의미도 된다. 적군의 움직임도 감지 못 하고 그렇게 중요한 인물을 지킬 만한 충분한 전력을 배치하지 못 한 그들이 무능한 거지 납치된 쪽이 민폐를 끼친 게 아니다.[10] 그리고 납치하러 가는 과정에서 어지간하게 아군 측이 무능하지 않은 이상 적 측도 손해를 감수해야만 한다. 몰래 침입한다면 상대방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잠입 루트도 상대방에게 들켜서 침입이 힘들어지고 심어놨던 첩자들도 대량으로 쓸려나간다. 무력을 동원해서 뺏어가도 부딪치면 적들도 어느 정도 병력의 손해는 감수하게 된다. 단순히 생각한다 해도 자의가 전혀 없는 이상에야 민폐라고 보기엔 어렵다.
다만 하지 말라고 언질을 주거나 위험하다고 경고 줬는데도 히로인 측에서 호기심으로 다가가거나 주인공측이 걱정된다고 몰래 따라나서는 등 하지 말라는 짓 꼭 하는 식으로 경고사항을 기어코 어겨서 납치되는 경우에는 그런 거 없다. 작가 측에는 애절한 로맨스로 포장하려 하지만 해당 히로인에 반감을 가진 팬덤 측에는 무한히 욕을 먹는 상황이 발생한다.
사실 20세기까지는 굉장히 정석적이고, 효과적인 방법론이었지만, 히로인에게도 히어로 못지않은 당참과 강함이 요구되는 21세기에 들어서는 이 방법을 사용하고 히로인이 욕을 안 먹는게 오히려 힘들 지경이다. 이 때문에 스토리 전개상 납치당하거나 위기에 빠져도 히로인이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최소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11] 이 경우 히로인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들의 감정이입을 유도하거나 매력을 어필할 수 있고[12] , 만약 노력이 좌절되어도 이 과정을 통해 작품의 비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어서[13] 사용빈도가 늘어나는 중.
수동적인 여성상을 표현하는 클리셰이기 때문에 정치적 올바름이 중시되는 현대에는 상당히 비판받는다. 특히 SJW, 페미니즘 계열에서 혐오하는 클리셰이다.
4. Nostalgia Critic의 정의
멍청한 골칫거리 11위
해외 유명 고전영화 리뷰어 NC가 본문에 대한 정의와 캐릭터를 주관적으로 정리하였다. 그러나 마냥 주관적이기라고 하기엔 NC특유의 논리와 객관성으로 상당한 설득력을 주고 있다. 그냥 붙잡히는 정도를 떠나서 작품상에서의 캐릭터 무능함에 대해 정리하여 까고 있다. 목록 문서에도 포함되어 있는 '''전설의 레전드''' 피치공주는 무려 2위를[14]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위는 트와일라잇의 히로인 '''이사벨라 스완'''이 선정되었다.
본 문서에 대하여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NC의 정의를 한번 봐 보자.
5. 해당 캐릭터
붙잡힌 히로인/목록 참조. 스포일러 주의.
항목에 잘 보면 작품 전체적으론 히로인이 아닌데 특정 챕터/특정 에피소드에서 히로인 포지션에 선 캐릭터들도 함께 기술되어있다.
[1] 혹은 신랑(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서유기의 삼장법사). 다만 현대 이전의 작품에서 남자를 신랑으로 삼으려고 잡아간 케이스는 찾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현대작에서도 많은편은 아니지만.[2] 위 대표주자 사진도 쿠파가 피치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납치한 것이다.[3] SF 서유기 스타징가의 오로라 공주는 31화에서 된통 걸려서 플라즈마 채찍 고문을 당할 때 바로 이런 과정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는 세뇌된 사오정이 정신을 차리고 구해준 것이지만.[4] 겟센디나 레이 [5] 주로 옐로우나 화이트 보다는 핑크 히로인인 경우가 많다. ex) 바이오맨의 카츠라기 히카루.[6] ex) 한때는 신이었던 짐승들에게 - 낸시[7] 이 경우 시리즈 초반에는 원조교제 '연기'도 불사하고 맨몸액션을 펼친 끝에, 홍콩까지 쫒아가서 히어로인 사가라 소스케 를 구원하는 등 모에 요소도 부족한데다 폭력녀 속성까지 있던 캐릭터가 어떻게든 히로인 쟁탈전을 벌일 정도로 인기를 구사할 수 있었던 게 이 극한에 달한 행동력 덕분이었다. 그런데 후반에는 납치당해서 비중이 소멸하더니 목숨걸고 구하러 온 소스케 앞에서 '최종보스'''(스포일러 주의)'''를 동정해서 편 들어주는' 최악의 민폐를 시전해버렸다. 덕분에 가뜩이나 아슬아슬했던 치도리 카나메의 인기는 서브히로인인 테레사 테스타롯사에게 완전히 추월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8] 리나리 리 역시 무력화 + 붙잡힌 히로인 코스를 밟기 직전까지만 해도 강적과 싸우고 거의 죽을 것도 불사하는 투지를 보인 끝에, 적과의 사투에서 결국 승리하고 아군을 지켜냈다. 하지만 그 뒤 에도~방주편 전투에서 기동이 불가능한 이노센스 때문에 사실상 팀의 짐짝(...)이 되어서 히로인으로써 매력 어필의 기회도 팀원으로써 전투에 기여할 기회도 줄어들어버린 결과 안타기 늘었다. 다행히 이후에 이노센스가 결정형으로 진화하면서 전투력을 되찾긴 했지만(...) (실재로도 리나리 본인은 같이 싸우고자 하지만 몸(정확히는 이노센스)이 안 따라줘서 자기 몸을 원망하기도 했다)[9] 예를들어 자신을 납치한 적군을 "사실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며 비호하거나 "그래도 살인은 안돼!" 운운하면서 기껏 구하러 온 주인공 일행을 탓한다거나... 극단적인 경우에는 납치한 적측에 동화되어서 배신하는 경우도 있다.[10] 다만 혼자서 개돌하거나 명령을 어기고 단독행동을 벌이다가 붙잡혀서 구해러 가야만 하는 건 명백하게 민폐가 맞다.[11] ex) 성난황소의 지수, 창궁의 파프너 시리즈의 토오미 마야, 검은방의 민지은 등.[12] 탈출과정에서 유능한 면모를 보임으로서 트렌드인 걸크러쉬로 여성팬을 확보하기도 한다.[13] 추격자의 '미진'[14] 심지어 게임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선정되었다. 게임 관련 컨텐츠의 경우 "게임 컨버션"으로 다른 캐릭터로서 각색 형태의 리뷰를 하고 있다. 그러나 피치공주에 관한 NC의 평가는 안 믿는게 낫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피치공주가 납치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탈출하기 위해 하는 노력들 및 피치공주의 평상시 활약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영화 리뷰어다 보니 게임에 대한 지식은 부족한데다 애초에 본인의 의견이 무조건 맞다고 우기는 사람인지라... 물론 어차피 피치공주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서면 '피치공주' 문서의 내용들을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