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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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형 SG-1000. 극초기형에서 로고 부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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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형 SG-1000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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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3000. SG-1000과 주변기기와 소프트웨어가 호환되는 컴퓨터이다.
1. 개요
2. 상세
3. 패밀리 컴퓨터와의 경쟁
4. 여담


1. 개요


세가에서 가장 처음으로 제작한 게임기로, 우연인지 노렸는지는 몰라도 닌텐도의 '''패미컴과 같은 날인 1983년 7월 15일에 출시했다.'''
SG-1000과 SC-3000 두 모델이 동시에 발매되었는데, SG-1000은 개인용 컴퓨터 용도로 먼저 제작되어 설계가 끝난 SC-3000 에서 키보드, 확장단자를 제거하고 게임기 형태로 만든 부산물이다. 이른바 재믹스 같은 것. 차이점이라면 SC-1000은 처음부터 게임기 제작을 위해 만든 것이었고 재믹스는 재고부품의 처리를 위해 만들었다는 것 정도.

2. 상세



1980년대 일본 TV CF. 출연자는 성우 사이토 유코(斉藤祐子).
7-80년대를 걸쳐 세가는 아케이드의 강자였지만 업무용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고 마침 닌텐도가 게임 & 워치로 잘 나가고 있었기에 가정용 시장으로 진출을 마음먹게 된다. 그러나 게임 & 워치 같은 기계는 좀처럼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방법을 찾던 도중 가정용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그렇게 만든 것이 SC(세가 컴퓨터)-3000 이다.
SC-3000의 예약실적이 좋았던 것도 있었고, 닌텐도가 게임기를 만들고 있다는 말에 역시 세가도 게임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러나 당시 아타리 쇼크의 영향으로 당시 VP였던 나카야마나, 회장인 데이비드 로젠이 있는 미국에서도 '왜 가정용 게임기를?' 이라는 반대가 나왔지만 설득 끝에 SC-3000에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SG(세가 게임)-1000 을 제작한다.
그러나 같은 날에 나온 패미컴이 대인기였고 SG-1000은 고작 16만대 정도가 팔리는 선에서 그친다.
게임 소프트웨어를 저장하는 매체로는 롬팩과 마이카드[1]를 사용하는데, 문제는 마이카드 슬롯이 따로 없어서 마이카드 어댑터 롬팩을 사용해야 한다. 후속기인 마크 III는 마이카드용 슬롯을 따로 넣어서 해결되었다. 롬팩을 꽂으면 비석같은 모양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후 본체의 디자인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전기형은 기본 컨트롤러가 아타리 2600처럼 조이스틱이라서 조작감이 불편하지만, 후기형 SG-1000 II에는 패미컴의 영향을 받아서 게임패드가 기본 컨트롤러로 채택되었다. 후속기인 세가 마크 III에도 이 게임패드가 그대로 이어졌다. 참고로 SG-1000의 컨트롤러 단자는 아타리 9핀 규격을 사용하는데[2], 이게 세가의 전통(?) 같은 것이 되어 메가 드라이브에까지 아타리 9핀이 사용되었다. 전용 단자가 쓰이기 시작한 건 세가 새턴부터.

3. 패밀리 컴퓨터와의 경쟁


닌텐도는 동키콩을 비롯한 자사의 히트작과 남코와 허드슨의 참여 등으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당시 세가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몇 개의 소프트웨어를 외주로 제작했지만 SG-1000의 낮은 성능이나 제작사의 실력등의 문제로 완성도가 형편없었고, 또 닌텐도의 영향을 받아 라이센스 시스템을 만들기는 했지만 원래 아케이드로 잘나가다보니 당시 타사에서 자발적으로 세가쪽에 소프트웨어 컨버전과 관련된 계약을 상담하러 찾아가도 세가쪽 담당자가 시큰둥했더라는 증언이 있었을 정도로 대응도 그저 그랬으며 기계 자체도 첫 해 16만대 팔린게 고작이다보니 참여하는 곳도 없었으며 세가가 아케이드 게임을 이식하다보니 다른 서드파티들이 자신들이 들어갈 곳이 보이지 않아서 아예 참여를 꺼리기까지 했다.
패미컴은 성능 면에서 3세대 게임기의 포문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히기에 손색이 없는 고성능이나, SG-1000은 패미컴과 같은 날에 나온 3세대 게임기랍시고 발매한 게 하드웨어 면에서는 1년 먼저 나온 2세대 게임기의 끝물인 콜레코비전과 거의 동일한 구성을 보여주며[3], 부드러운 화면 스크롤 구현도 어려운 등 성능면에서 패미컴에게 처참히 밀리고, 가격 조차 14,80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발매된 패미컴보다 200엔 비싼 15,000엔에 발매되었으니 가격대 성능비도 시망이 되었다.[4]
세가는 장점이자 단점인 '안되면 얼른 접고 빨리 다음으로 간다' 는 기조아래 다음해 개량판 SG-1000 II를 내놓은 다음 세가 마크 III의 개발에 착수한다.

4. 여담


SG-1000은 MSX1과 콜레코비전과도 하드웨어 구조가 몹시 유사하다. 사운드칩만 다르고 CPU와 VDP가 완전히 같은데, 누가 누구를 모방하고 했다기보단 당시에는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성능이 나왔기 때문에 흔한 하드웨어 조합이라고 했다. 어쨌거나 그 덕에 MSX로의 컨버전이 쉽고, 실제로 그래서 원래 이 게임기용으로 출시된 게임이 나중에 MSX1으로 이식된 경우가 있는데, MSX판과 SG-1000판이 '''완전히 똑같다'''. 이식된 타이틀은 걸케이브, 닌자 프린세스, 잭슨, 줌 909, 엑스리온, 플릭키, 도키도키 펭귄랜드 등 꽤 있는데, 자레코에서 발매한 엑스리온을 제외한 MSX판 대부분은 포니캐년에서 발매했다. 걸케이브처럼 실제로 해보면 게임에 조정 되어서 난이도 등에 차이가 있는 경우도 존재.
위 문단의 MSX 이식판은 정식 이식판이지만, 역으로 재미나, 프로소프트, 크로바 소프트 등 초창기 대한민국의 게임회사들에서 MSX용 팩들을 SG-1000용으로 '''무단으로''' 컨버팅하여 삼성겜보이용 버전을 출시해서 돈을 벌기도 하였다. 요술나무나 서커스 등을 겜보이로 해보던 기억이 있다면 잘못된 기억이 아니다! 하지만 램 용량[5]때문에 MSX용을 컨버팅한 팩들은 정작 SG-1000에서는 동작하지 않고 마크 III/마스터 시스템에서만 동작한다.[6] 사족으로 SG-1000으로 나온 모든 게임들은 세가 마크 III/세가 마스터 시스템에서 하위호환 형태로 플레이가 된다. 그래서 SG-1000 자체는 한국에서 출시되지 않았지만, SG-1000용 게임들은 겜보이(세가 마스터 시스템)용 게임으로 유통되었다. 다만 SG-1000용 마이카드 전용 게임이 한국에서는 롬팩 버전으로 유통된 경우가 있었는데, 이게 라이센스를 제대로 받았는지는 불명.
스타포스처럼 MSX판과 SG-1000판이 크게 다른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아케이드판 원작을 각기 다른 업체가 이식을 했기 때문이다. MSX판은 허드슨, SG-1000판은 세가에서 이식했다. 위에서 언급한 세가 마스터 시스템용 합팩에 스타포스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대부분 SG-1000판이 들어가 있다. 그 외에는 엘리베이터 액션, 채큰 팝 정도.
츠쿠다 오리지널이라는 회사에서 자사의 오델로 게임을 위한 오델로 멀티비전이라는 호환기를 발매하기도 했다. 오델로 멀티비전은 SG-1000과 게임 소프트웨어가 100% 호환된다.

[1] 카드 형태의 얇은 게임 카트리지. 제조사(미츠비시)가 같은 MSX의 Bee 카드, PC 엔진의 Hu 카드와 거의 동일한 매체지만 내부 포맷이나 핀 배열 차이 등의 문제로 호환성이 없다. 세가 측에서 야심차게 밀었지만 소프트웨어의 대용량화에 따라 집적도의 한계에 부딪혀 GG. 집적도 문제는 PC 엔진 Hu 카드 쪽도 발목을 잡는 문제여서 R-TYPE 같은 작품은 게임을 둘로 쪼개서 발매하기도 하였다.[2] 단, 신호 선 배치가 달라 아타리 게임기에 SG-1000의 패드를 바로 사용할 수는 없고 개조나 컨버터가 필요하다.[3] 실제로 콜레코비전과 SG-1000이 동시에 호환되는 대만산 호환기종이 나오기도 했다.[4] 물론 그 이전에 발매된 다른 기종들과 비교하면 SG-1000의 가격은 그럭저럭 저렴한 축에 속하는 가격이기는 했지만, 하필이면 같은 날에 나온 패미콤이 성능에 비하면 정말로 말도 안될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다보니....[5] MSX1은 최소 8KB, SG-1000은 1KB, 마크 3/마스터 시스템은 8KB..[6] 대만에도 이렇게 MSX1 비라이선스 컨버전 팩들이 있었는데, 한국과는 달리 대만에는 SG-1000 II가 발매되었기에 대만제 MSX1 컨버전 팩을 SG-1000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게 하는 램 어댑터가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