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왕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경혼기(驚魂記)』에 나오는 천하오패(天下五覇) 중 가장 독하기로 유명하며, 최강의 독공을 자랑하는 절정고수(絶頂高手)가 '''독왕(毒王)''' 곡인도이다. 모든 사람들이 듣기만 해도 벌벌 떤다는 독왕의 명성은 그가 10살에 독공에 입문해서 20년이 지나 30세에 얻은 명성이다. 그리고 10여 년, 각고(刻苦)의 수련 끝에 마침내 무형지기(無形之氣)로 독을 격출하는 경지에 이르러 자신과 비슷한 경지의 독공을 이룬 자는 없다고 맹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분뢰수(奔雷手)와 운령을 만나고, 특히나 100여 가지의 독으로 중독시키려 했는데도 분뢰수의 호신강기(護身罡氣)에 막히며 실패한 뒤로는 독공에 있어서 최고라는 그 자부심은 부서지고 만다.[1]침묵은 곧 깨어졌다.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알겠니?"
말종은 분뢰수의 말을 알 수 없었다. 단지 지금 우뚝 서 있는 곡인도가 풍기는 기백(氣魄)에 혼이 빨려드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있었다.
가루라는 자신의 허리춤을 겨우 가리고 있는 천조각사이로 조그마한 알약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곡인도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이걸 당신에게 주고 싶소. 괜찮겠소?"
곡인도는 천천히 돌아섰다. 오만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필요 없다. 난 독왕이라 불리는 사람이다."
- 『경혼기』에서 발췌.
그도 귀역(鬼域)의 마왕선(魔王船) 안으로 침투하여 분뢰수 및 구룡(九龍) 일행과 함께 한다. 초반에는 다양한 기관 때문에 얹혀가는 신세라 오만한 성정에 굴욕감을 느끼다가 본격적으로 상관월이 준비한 여러 함정이 나타나면서 돌파하는 데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오색살수(五色殺手) 중 백(白)살수의 산화독(散化毒), 사천황(邪天皇)의 화석향(化石香)을 해독했으며, 대혈거령인(大穴巨靈人) 셋을 오독신수(五毒神手)로 파괴한다. 또한, 부상당한 몸으로 오독신마(五毒神魔)와 사투를 벌여 천독만화공(千毒萬化功)으로 한꺼번에 그들을 녹여버리면서 명실상부(名實相符)한 독왕으로서의 위엄을 자랑한다.
후대에는 독곡(毒谷)의 시조로 추앙받고, 독을 연구하는 자들에게는 전설로 불려진다. 참고로 『지존록(至尊錄)』에는 아직 출현이 없다.
2. 무공
콩알만 한 쇠붙이로 된 독왕두(毒王豆)라는 해독할 수 없는 독을 품은 암기도 사용한다. 독왕두에 맞으면 피와 살로 이루어진 몸은 그 자리에서 한 줌 누런 물이 되어버린다.
- 오독신수(五毒神手)
- 천독만화공(千毒萬化功): 독왕의 독문절기로, 한 번에 100가지 독을 다룰 수 있는 기공이다. 독왕이 오독신마와의 싸움에서 처음에는 그들과 같은 오독신수를 보여줌으로써 5 : 25로 불리한 듯 가장한 채 독왕두로 견제만 한다. 그러자 오독신마가 먼저 독왕을 끝장내기 위해 일제히 달려든다. 이때 독왕은 숨겨두었던 자신의 비공인 몸에서 뿜어져 나온 영롱한 빛의 안개라 묘사된 천독만화공을 발휘하여 전세를 100 : 25로 역전시키며 오독신마를 옷자락만 남겨놓은 채 녹여버린다.
[1] 독왕이 가용수와 용저기의 안내를 받아 파자구로 온다. 표면적으로는 수로맹주의 부탁으로 분뢰수를 혼내주러 온 것이나, 아마도 분뢰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관심이 있어서 수로맹주의 부탁을 받아들여 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