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우파디

 

1. 개요
2. 행적
3. 기타


1. 개요


마하바라타의 여주인공격에 해당하며 판다바 5형제들의 부인이다. 판찰라 왕국의 왕인 드루파다가 올린 제사의 불길에서 태어났다고 하며, 역시 같은 제사의 불길에서 태어난 드리스타드윰나와 남매지간이다. 크샤트리아를 멸족시킬 운명을 타고났다.[1]
작중에서 그야말로 완벽하여 흠잡을 데 없는 최고의 미녀로 묘사되며 판다바와 카우라바들의 할아버지인 비야사 선인 또한 그 미모를 상세히 이야기한다. 이 미모 때문에 많은 수난을 겪는다.

2. 행적


본래 드라우파디는 판찰라 왕국의 공주[2]로 낭군 고르기 장에서 아르주나가 우승하여 원래대로라면 그와 결혼하게 되어 있었으나 쿤티가 아들이 우승해서 가져온 것이 물건이 아닌 사람인 것을 모르고 형제들에게 나누어 가지라는 말을 하게 된다.[3]이에 대해 형제들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각각의 형제들에게 양보를 했지만 형제들이 드라우파디에게 마음이 생긴 것을 안 눈치빠른 장남 유디슈티라는 드라우파디를 모두의 아내로 삼자고 제안한다. 거기에 크리슈나가 주변을 잘 설득해 일처다부제의 형식으로 판다바 5형제들의 부인이 된다.[4] 인도에서는 제일 처음 결혼한 부인이 가장 서열이 높았는데, 드라우파디는 형제들 모두에게 있어 가장 먼저 혼인한 정비였기에 5형제의 정식 부인들 중 가장 서열이 높았다고 한다.
유디슈티라가 왕이 되자 그녀도 왕비가 되었다. 여기서 왕이 되었음을 천명하는 라자수야 희생제에 두료다나를 초대했는데 그가 발을 헛디뎌 연못에 빠져버리자 장님 아들이 장님 짓 한다라는 모욕을 한다고 여겨지지만, 이는 후대의 창작이며 비야사의 마하바라타 원문에는 이런 부분이 없다. 이 패드립 사건은 1950년대 인도에서 발행된 잡지가 시초이며, 이에 영향을 받아 수많은 TV 드라마에서도 이 묘사가 나오곤 했다. 참조
이후 주사위 도박사건에서 카우라바 형제들의 음모에 휘말려 판돈으로 팔려가게 되고 옷을 강제로 벗겨질 위기에 당했다. 당시 드라우파디는 가만히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반박했으나 쿠루 왕조의 원로들이 모두 모르는 척하자 신에게 기도해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고, 크리슈나가 드라우파디를 도운 덕분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후에 드리타라스트라가 그녀를 달래려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두 가지 소원을 비는데, 첫 번째는 자신의 남편인 유디슈티라를 해방시키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 소원은 나머지 남편들을 해방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크샤트리아는 두 가지의 소원을 비는 것이 허락되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소원은 빌지 않았다.
그 뒤 남편들과 같이 유랑길에 올랐다가 시타처럼 숲에서 납치당하는 일도 겪지만, 사태를 빨리 알아채고 5형제가 추적한 덕분에 재빠르게 구출할 수 있었다. 당시 드라우파디는 자신을 납치한 자야드라타를 훈계하며 유디슈티라에게 자비를 요청하라 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유랑길 마지막 1년간은 신분을 위장해 마츠야의 왕비 수데슈나의 하녀로 위장했는데, 남편들과의 관계를 숨기고 들어갔고 다른 남자들이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막으려고 간다르바 남편들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에 반한 키차카 장군이 청혼을 하는데, 드라우파디가 거절하자 키차카는 그녀를 말 그대로 걷어차버린다. 분노한 드라우파디는 비마에게 보복을 요청하고 비마는 키차카와 결투하여 그를 살해한다.
주사위 도박 때 모욕을 당했기 때문에 판다바들 중에선 카우라바와의 전쟁에 적극적이였다.[5] 전쟁이 일어난 후에는 전쟁에 나가서 싸우는 포지션이 아니라 등장이 없지만, 대신 크리슈나가 드라우파디의 굴욕을 들며 아르주나에게 카르나를 죽이라고 부추기는 등 종종 언급된다. 또한 유명한 일화로 주사위 도박 때 당한 일에 대한 복수로 비마가 죽인 두샤샤나[6]의 피로 머리를 감은 것이 있는데, 이는 후대의 각색으로 비야사의 마하바라타 원문에는 이에 대한 묘사가 없다.
전쟁 마지막 날엔 아슈와타마의 야습으로 오빠들과 친자식 모두를 잃는다. 이에 분노한 드라우파디는 남편들에게 아슈와타마를 붙잡을 것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갈 것을 선언하고, 그에 따라 아슈와타마는 붙잡혀 힘의 근원인 이마의 보석을 빼앗긴다. 화가 가라앉은 드라우파디는 그는 공경해야 할 브라만(판본에 따라선 그의 부모를 이유로)이라며 아슈와타마를 용서한다. 아슈와타마의 보석은 드라우파디가 받았으며, 이후 그녀는 그걸 유디슈티라에게 건네준다.
크리슈나와 매우 절친으로 의남매를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크리슈나가 목동이라 모욕당할 때 편을 들어주거나 손을 베였을 때 자신의 옷자락을 찢어 치료해주기도 했고, 크리슈나가 총애하는 판다바들의 아내란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주사위 도박 때 큰 도움을 받기도 했고 자신이 판다바들과 결혼하게 중매를 해 주기도 했으니 사이가 좋을 법 하다.
전쟁 이후엔 왕비로서 하스티나푸라를 다스리다 파릭시트에게 왕위를 맡기곤 남편들과 천상에 오르기 위한 고행을 떠난다. 이때 유디스티라를 제외한 남편들과 마찬가지로 실패해 죽었으며, 이유는 아르주나를 제일 좋아한 나머지 다른 남편들을 평등하게 사랑하지 않아서였다고... 하지만 마지막에 나온 바로는 결국 천상에 도달했다.

3. 기타


인도인이 손꼽는 현모양처 중 하나지만 전통적인 인도 여성상과는 달리 강인하고 자기 주장을 하며 부당한 사회적 관습을 비난하기도 한다. 두료다나를 비웃은 일로 좀 비난을 받기도 하나, 전체적으로 보면 남편들을 잘 보필하고 시어머니 쿤티를 공경하며 현모양처로서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판다바들에게는 여러 부인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지위가 높으며 다른 부인들도 드라우파디에게 여인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들으면서 공경했다.
두료다나의 매부가 자신을 납치하려다 실패한 뒤에도 그 부인의 심정을 생각하여 용서해주기도 하고 쿠룩쉐트라 전쟁 말미에 자식과 형제, 아버지를 몰살당한 뒤에도 원수인 아쉬와타마를 그의 어머니를 이유로 용서해주는 판본도 있다. 이를 보아 상당한 대인배인 건 분명해 보인다.
인도의 민화와 전설 중에는 그녀의 현숙함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많다.

[1] 이는 이후 드라우파디가 모욕당한 것이 크룩셰트라 전쟁의 원인 중 하나가 되어 사실이 된다.[2] 그래서 판찰라 왕국의 공주란 뜻으로 판찰리,라고도 불린다.[3] 이 남편 고르기 시합에 카르나도 출전했지만 드루파다가 마차꾼의 아들은 사위가 될 수 없다 모욕해 대회에서 퇴장한다.[4] 크리슈나 말에 따르면 드라우파디의 전생은 남편을 얻기 위해 대단한 고행을 했고 신에게 다섯 번 청했다고 하는데, 신은 그에 대해 너는 다섯 번 청했으니 다섯 남편을 후의 생에서 얻게 될 것이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들은 신의 화신인 판다바들일 것이라는 예언도 같이 들었다고. 즉 이들과의 결혼은 전생에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는 논리였다.[5] 크리슈나다르마 판본에서는 전쟁 동안 카우라바를 저주하며 고행에 들어갔단 묘사도 있다.[6] 카우라바의 차남이며 주사위 도박 때 드라우파디의 머리채를 잡고 회당으로 끌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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