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어 라이브/SF편
1. 개요
라이브 어 라이브의 시나리오 중 하나. 서브 타이틀은 '기심(機心/きしん)'[1] . 인간이 우주로 자유로이 진출하게 된 먼 미래의 이야기를 그렸다.
우주공간을 항해하는 수송선 '코기토 에르고 숨' 안에서 '큐브'라고 하는 작은 작업용 로봇이 제작된다. 큐브는 배 안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배 안에서 이런저런 작업을 하게 되지만, 원인불명의 사고로 인해 한 명의 승무원이 목숨을 잃고, 그로 인해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화목하게 지내던 사람들은 조금씩 서로를 의심하고 반목하게 된다. 더불어 수송중이던 화물에서 지구 밖 생명체 '베헤모스'가 탈주하여 선내를 활보하게 되고, 승무원들은 한 명 한 명 목숨을 잃어간다...
스토리 진행과는 무관한 미니 게임인 캡틴 스퀘어와 본 시나리오의 최종보스전 외에는 전투가 일절 존재하지 않는 스토리로, 호러 어드벤처 게임과 같은 느낌으로 진행된다. 작은 로봇의 시점에서 밀폐 공간에 갇힌 인간들의 심리 변화를 관찰하면서 한발짝 한발짝 비극으로 깊이 발걸음을 내딛는 전개는 상당한 공포를 불러 일으켰으며, 특히 음산한 음악과 함께 베헤모스가 그늘진 곳에서 느닷없이 습격해오는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는 손꼽히는 호러 포인트로 유명하다. 경쾌하게 다른 적들을 차례차례 쓰러트리며 나아가는 다른 편들과의 괴리 때문에 트라우마로 남은 유저도 꽤나 된다고 한다.
여러모로 SF호러무비의 오마쥬가 많은 편으로 최종보스는 HAL 9000의 오마쥬이며, 사람들을 하나하나 습격해 죽이는 베헤모스는 에일리언의 오마쥬라고 할 수 있다.
여담으로, 주인공인 큐브가 사용하는 기술의 설명문에는 각각 두문자가 적혀 있으며, 그 두문자들을 순서대로 조합하면 H.U.M.A.N.I.S.M이라는 단어가 된다. 또한 큐브 일행이 탄 배의 이름인 "코기도 에르고 숨"은 데카르트의 명언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에서 따온 것.
일러스트는 바사라의 타무라 유미.
여담으로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 2013년 방영된 TVA 혁명기 발브레이브의 등장인물 몇 명이 이들과 겹치는 포지션이 있다. 예를 들어 사쿠라이 아이나 - 커크라든가.
2. 등장인물
- 카투: "네 이름을 어떻게 지어 볼까..." 큐브를 만든 일본인 엔지니어. 삼각관계 때문에 사이가 멀어진 동료들을 걱정하고 있다. 다스 하사에게 커피를 끓여주기 전에 가서 얘기할 수 있는데, "널 만든 건 나에게 최고의 행운이었다."라고 말한다. 후반에 가짜 큐브에게 당해 리타이어하지만, 이 사건이 끝난 후 병원에서 입원해 다시 회복했다.
- 휴이: 소심한 성격의 선장보조원으로 과거 레이첼의 연인이었다. 레이첼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역시 알고 있지만... 커크가 죽은 뒤 레이첼을 돌봐주다 레이첼과 함께 베헤모스의 습격을 당해 큰 상처를 입고 사망한다.
- 커크: 조종사. 과거 레이첼의 연인이었던 휴이를 적대하고 있다. 이 둘 사이의 대립이 비극을 불러 일으킨다. 우주선 밖의 통신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나갔으나 우주복의 생명유지장치가 파손돼서 사망한다.
- 레이첼: "그래. 이건 다 누군가의 음모야. 뭐? 그렇다구?" 코기토 에르고 숨의 통신사를 맡은 여성. 과거 휴이와 교제했으나 현재는 커크와 연인 사이. 휴이를 경계하며 단 둘이 남는 상황을 기피한다.
커크가 죽은 뒤에는 반쯤 미쳐서 커크의 시체를 자기 방안에 데려와 시체와 대화를 하는 쇼킹한 장면을 보여준다. 중반에는 베헤모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콜드 슬립 캡슐에 들어가지만 누군가에 의해 생명유지장치가 꺼져서 사망.
- 다스 하사: "이 배는 최악이야!" 베헤모스 호송 임무 때문에 코기토 에르고 숨 호에 탑승한 군인. 굴러온 돌같은 포지션인지라 다른 승무원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로봇을 대단히 싫어하여 큐브에게도 차갑게 대하지만 사실은 츤데레. 덤으로 SF편 최강의 전투종족.
로봇을 싫어하는 것은 전에 로봇과의 전쟁에 참전한 경력이 있기 때문. 인간이 만든 로봇에 의해 인간이 죽는 것을 본 그는 로봇을 혐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후반에 메인 컴퓨터를 저지하기 위해 큐브와 따로 행동하면서 큐브 덕분에 우회로를 찾아 큐브쪽으로 신호를 돌리면서 인간은 살인 도구만 만들진 않는다면서 OD-10에게 일갈한 후 뒤에서 나타난 베헤모스와 마주치며 싸우는 소리가 들린후 통신이 끊어진다. 하지만 베헤모스를 죽이면서 살아남는다. 마지막에 큐브에게는 어느 정도 마음을 놓게 된 다스는 어째서 자신이 로봇을 혐오하는지 말해준 후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은 생물이지..." 라고 큐브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큐브에게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걸어가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큐브가 타준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한 뒤, 큐브에게 "음, 역시 좀 쓰군. 하지만 지금은 최고의 맛이다."라고 말한다. 사건이 종결된 직후에는 퇴역해서 의료복지를 목적으로 의료용 로봇 제작회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 홀 선장: "그건 참 안 된 일이군..." 코기도 에르고슘의 선장. 콜드슬립에서 가장 먼저 깨어난 사람이다. 다른 선원들이 깨어나기 전부터 선장실에 틀어박혀 선원들과는 화상통신만으로 대화한다. 중반 이후로 선원들이 조금씩 미심쩍어하기 시작하지만 사실은 이미 죽은 상태로 메인 컴퓨터가 선장실의 문을 잠그고 공기를 모두 없애버려서 질식사한 상태였다. 모두 깨어났을 때의 화상통신을 제외한 다른 통신은 메인 컴퓨터의 낚시였다.
- 베헤모스: 어느 행성에서 발견한 외계생명체로 군에서 전투용으로 쓰기 위해 운송되고 있었다. 허나 마더 컴퓨터 OD-10의 음모에 의해 우리에서 풀려나 승무원들을 차례차례 죽이고 다닌다.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하여 다스 하사를 제외한 웬만한 인간은(큐브 포함)저항도 못하고 당할 정도.
덕분에 SF편에선 슬래셔 무비의 사이코 살인마 같은 기믹이다. 특히 이 녀석에게 잡히면 무조건 게임 오버라서 맵을 진행하다가 이 녀석이 튀어나오면 무조건 튀어야 한다. 후반에는 마더 컴퓨터와 큐브를 연결시키려던 다스 하사를 습격하지만 되려 관광당해서 사망한다.
- 마더 컴퓨터: 형식번호는 OD-10(ODIO). 코기도 에르고 숨의 메인 컴퓨터로서 원래는 감정같은게 없는 단순한 인공지능이었으나 선원들의 반목과 갈등, 미움을 보면서 증오라는 감정을 습득했다.
원래 임무는 선원들과 코기도 에르고 숨을 지키는 것이었으나, 선원들이 서로 싸워대면서 선내의 조화는 깨져 버리고, 배는 지켜야겠는데 그걸 선원들이 방해하고, 그런데 선원들도 지켜야 하고....결국 이 두 가지 사실이 서로 충돌하여 논리적 모순을 일으켜 오작동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리하여 배를 지키기 위해 "배의 안전을 위협하는 선원들을 다 죽여버리면 해결된다." 이라는 명쾌한 결말을 내리고는 선원들을 전부 말살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최종적으로는 다스 하사의 도움으로 캡틴 스퀘어를 매개로 메인 컴퓨터와 연결한 큐브와의 결전에서 패배하여 자신이 어째서 이런 일을 꾸민지 설명한 후 나에게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고 인간을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남기며 완전히 DELETE된다.
초반에는 생글생글 웃으며, 큐브에게 같은 로봇끼리 사이좋게 지내자 드립치더니, 후반 가서는 본색을 드러내면서 "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둬라. 더 이상 너희들에게 방도는 없다."라고 하는 게 압권.
그러나 시나리오별 보스 중에선 공략하기 쉬운 편. 큐브의 기술 중 적을 밀어내는 스핀 드라이브로 위로 밀어서 벽에 붙여버리면 아래쪽 라인에 있는 한 마더 컴퓨터의 공격이 전혀 닿지 않게 된다. 그 다음부터는 라면이나 먹으면서 아래쪽 라인에서 메이저 캐논으로 저격해주면 간단히 이긴다.[2]
아니면 그냥 붙어서 하이스피드 오페나 업그레이드[3] 로 회복하면서 공격 맞아주고 있으면 큐브가 반격기인 안티필드를 쓰는데 이거 반복하면 그냥 이긴다. 이 경우는 회복도 안하므로 확실하면서 간편. 다만 양옆에 있는 스태빌라이저를 부수지 않으면 저 놈들이 회복시켜 도로아미타불이 되니 주의.[4]
가장 쉬운 방법은 한 쪽의 스태빌라이저를 전부 매저캐논으로 보낸 뒤 또 스핀드라이브로 마더컴을 구석으로 밀어내고 붙어서 인포리서치를 쓰면 드라이브 백이라는 반격기를 쓰는데 이러면 전기필드가 깔리고 마더컴이 칸 당 32데미지를 입는다. 붙어있기에 32 * 3 = 96데미지를 턴 당 받기에 나름 괜찮다. 붙어있는 곳에 다 깔리면 무시 못하는 큰 데미지가 턴 마다 들어오기에 매우 편한 편.[5] 위의 방법도 같이 써주면 더 빨리 죽는다.다만 체력관리를 안하면 저 방법이 효과를 보기전에 가버릴 수도 있으니 풀피로 채워놓고 할 것.
[1] 꿍꿍이, 속셈 정도로 번역 가능하며, 의심(疑心/ぎしん)과 발음이 비슷하다. 주인공과 최종보스의 정체를 생각하면 '기계(機械)의 마음(心)'이란 해석도 가능.[2] 하지만 한 번에 안죽으면 시스템 리커버라는 반격기로 회복해버리니 주의.[3]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지만 업그레이드에도 힐이 달려있다. 게다가 업그레이드를 엄청나게 반복하면 보스가 한 방에 골로 갈 정도로 안티필드가 세진다.[4] 또한 자기가 쓰는 경우도 있으니 타이밍 맞춰서 사용할 것.[5] 설사 회복을 써도 다시 큰 데미지가 들어오기에 사실상 턴을 큐브에게 꽁으로 주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