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 루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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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루벨'''
'''나이'''
18세[1][스포일러]
'''신장'''
165cm
'''체형'''
신체 균형이 잘 맞는 편
'''생일'''
4월 8일
'''취미'''
독서[2]
'''좋아하는 음식'''
칠리소스로 요리된 매콤한 음식
'''직업'''
스포일러
남부 전쟁의 용병
15화부터 남부공의 대리인

'''인간 관계'''
카르도 루벨 (아버지)[A]
루벨 후작 부인 (어머니)[A]
엔지 루벨(남동생)[A]
린/리그난 아이테르너 (친구, 약혼 동맹)
유니 (동료, 하녀)
빌 알레스 그라샤 (고용자, 위임인)
클라비스 시렌치움 그라샤 (지옥으로 보낸 인간)[A]
레지나 (보호자, 후견인, 스승)
'''머리색'''
분홍색
'''기타'''
현대인이었으면 트위터에서
좋아하는 작가 앓이 할 것 같은
문학 계열 덕후
출처
1. 개요
2. 작중 행적
2.1. 황궁 도착 이전
2.2. 황궁 도착 당일
2.3. 황궁 도착 1일 차
2.4. 황궁 도착 2일 차
2.5. 황궁 도착 3일 차
2.6. 황궁 도착 4일 차
2.7. 황궁 도착 5일 차
2.8. 황궁 도착 6일 차
2.9. 황궁 도착 7일차
3. 여담
4.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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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린 씨도 예쁘세요."'''

1화에서 레나가 예쁘다는 린한테 한 대답. 린한테 예쁘다는 말을 거의 만날 때마다 한다.

레지나레나 - 용서받지 못한 그대에게의 주인공. 이름의 철자는 아마 되살아난다는 뜻의 renatus에서 유래한 Rena. 루벨이란 성은 붉다는 뜻의 ruber와 관련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분홍에 가까운 붉은 머리카락과 같은 색 눈을 지닌 아름다운 숙녀.

2. 작중 행적



2.1. 황궁 도착 이전


레나의 양친은 루벨가의 후계자, 즉 레나의 동생을 낳고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레나를 교외 별장으로 보낸다. 레나는 6살 때까지 별장에서 머물다 본가로 올라온다. 그러다 12살 생일 며칠 전에 아버지인 루벨 자작이 "성화 속 천사처럼 아름다운 남자"에게 제물로 팔았다.[3][4] 6년이 지나 18세가 된 지금도 순진무구하고 여려보인다. 지나가던 린이 레나와 유니를 불량배들한테서 구해줬고 통성명했다는 이유로 여관까지 따라갈 정도. 아버지 루벨 후작을[5] 만나러 황궁으로 간다는 대책 없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6] 이를 보면서 린 은 안타까워했는데...

'''"정말이지, 순진하시긴."'''

망자의 목을 단칼에 베는 모습에 경악하는 린과 불량배들에게.

어리숙한 모습은 불량배들을 정의구현할 겸 '수고비'를 빙자한 여비를 챙기기 위한 연기였고 , 사실은 불량배들이 제단에서 소환한 망자를 가뿐히 죽일 정도로 강하다. 여러 상황에서도 당당하고 린의 목적을 곧바로 알아챌 만큼 눈치도 빠르다. 게다가 '집행자'라는 별칭으로 남부 전쟁을 남부의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이기도 해서 레나는 남부 공작의 초대를 받고 황궁으로 가는 중이었다.

2.2. 황궁 도착 당일


황궁에 가자마자 루벨 후작을 찾아갔다가 처음에는 '아비의 상처를 이용하지 마시오'라고 쓰인 협박 편지를 받는다. 집사는 레나를 알아보지만 숨긴 채 레나를 궁 접견실로 안내한다. 레나는 자신이 레나 루벨이라는 증거로 "계단 카펫"[7]이야기를 한다. 집사는 차를 내오는 척 하며 맹독을 차에 푼다. 레나는 "만약에, 내가 내일 시체로 발견되면 어떨 거 같아?"라고 집사를 떠본다. 레나는 독이 들어있는 걸 알아차리고도 집사가 주는 차를 태연히 마시고 돌아와 토한다.
그날 밤, 여독 때문에 뜨거운 몸을 식히려 나간 황궁 뒤뜰에서 린을 만나 대화한다. 여러 정황으로 그가 동부 공작 리그난 아이테르너임을 알아본다. 린이 자신과 같이 있으려 애쓰는 모습(레나가 추울까봐 겉옷을 벗어주거나 마지막에 산책을 자주 한다고 밝히는 등)을 기특해 한다. 루벨 후작이 받아주지 않으면 자신이 레나를 거둬주겠다는 린의 말에 외려 뻔뻔히 "린 씨가 저한테 오실래요?"라고 하는 게 포인트. 이 산책에서 레나가 아버지를 만나려는 목적이 "존재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명확히 밝혀진다. 둘은 산책 말미에 서로 간 호칭을 정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레이디, 공작 저하라고 하지만 둘만 있을 때면 레나, 린이라 부르기로. 산책 후 자신이 독을 먹고 죽은 줄 아는 아버지께 드릴 편지를 보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편지 전문 보기(클릭)

''그리운 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아버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 편지로 먼저 인사드립니다.''

''어젠 기별도 없이 찾아가 많이 놀라셨지요. 아버지를 뵙고 싶은 마음이 앞서 그런 거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아버지를 끝으로 뵌 날이 벌써 6년 전이네요.''

''그간 소식도 없이 조용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이유가 많이 궁금하실 거예요.''

''저도 꼭 그만큼 궁금합니다.''

''아버지가 제게 왜 그러셨는지요.''

''그러니 그 이유를 알려주시면 저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제가 아버지께 무엇을 하러 왔는지,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요.''

''그럼 조속한 시일 내에 뵙겠습니다.''

''부녀의 재회를 기대하며, 레나 루벨 올림.''

레지나레나 6화 중


레지나레나 6화 중}}}


2.3. 황궁 도착 1일 차


자신을 황궁으로 초대해준 남부공 빌 알레스 그라샤와 접견한다. 남부공이 레나가 여자라는 사실에 놀라자 당돌하게 남부 전쟁의 영웅 '집행자'도, 드레스를 입은 숙녀 레나 루벨도 모두 자신이라고 말한다. 남부공 접견 후 방으로 돌아온 레나는 발신인 불명의 무도회 초대장을 발견한다. 귀족 사회는 지인의 소개로 알음알음 사람을 사귀는 것이 원칙이라, 레나가 홀로 가면 따돌림당할 것이 뻔한 상황. 잠시 고민하던 레나는 용병 일로 번 돈을 쏟아부은 풀 드레스를 입고서 무도회에 참석하기로 결심한다.
무도회 당일, 레나를 평가하려던 귀족들의 예상과 달리 레나는 일당백으로 단 위에 서서 귀족들을 내려다본다. 들뜬 촌뜨기 아가씨를 기대하던 귀족들은 레나의 태도와 행동을 견디지 못한다. 레나가 슬슬 품평을 끝내고 돌아가려던 찰나, 초대장을 보냈다는 루비드가 레나의 얼굴에 샴페인을 붓고 손수건으로 희롱까지 한다. 레나는 분개를 참고 웃으며 머리에 꽂은 흰 생화를 그 손수건으로 감싸고,[8] 그 장식을 루비드의 빈 잔에 꽂은 뒤 퇴장한다.
레나는 복도에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되뇌다가,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자신의 본성을 인정한다. 그리고 사교계 데뷔를 망친 루비드에게 설욕하리라 벼르며 마음을 다잡는다. 남부공이 하사한 제복으로 갈아입고 돌아간 레나는 루비드의 손목을 쥐어틀고 그를 강제로 일으켜 완력으로 휘두르며 함께 춤춘다. 루비드는 레나에게 소리치기 어려운 상황이라 레나를 힘으로 제압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레나가 루비드에게 화해를 권유하고 샴페인 호수[9] 주위를 계속 돌며 응하지 않으면 이대로 호수에 빠뜨리겠다고 암시하지만, 루비드는 끝내 거부한다. 음악이 끝남과 동시에 레나는 루비드를 호수에 빠트리는 체하다 허리를 부축해 일으켜준다. 이대로 아무 일 없이 끝날 듯한 순간, 루비드가 레나의 뺨을 치려 손을 휘두르자 레나는 이를 저지하고 그의 발을 걸어 샴페인 호수에 기어이 빠트린다. 분노한 루비드는 권능을 사용해 바닥을 조각내고 샴페인 호수를 쏟아낸다. 권능을 꺼낸 황족 루비드와 담담한 레나 루벨, 일촉즉발의 순간에 한 신사가 루비드를 데리러 와 대치가 싱겁게 끝난다. 다른 이들은 루비드의 돌변에 놀랐으나, 레나는 그 신사의 등장에 가슴이 철렁한다. 신사가 레나의 친부, 루벨 후작이었기 때문이다. 레나가 아버지라고 속삭이지만, 루벨 후작은 스쳐 지나간다. 레나는 다시 아버지라 부르려고 하나 루벨 후작이 레나를 레이디라고 칭하며 관대한 척 상황을 끝내려 한다. 그러자 레나는 루벨 각하라고 말한 뒤 '일전의 상처'에 대해 물어본다. 처음 후작 궁에 갔을 때 받은 편지에 대한 것. 루벨 후작이 답을 회피하자 레나는 후작의 가슴에 꽃을 꽂아주고 웃은 뒤 무도회장을 떠난다.
제복 겉옷만 벗고 급하게 황궁 뒤뜰에 도착한 레나는 린이 레이디라고 부르자 의아해한다. 린은 남부공의 손님인 레나와 적으로 지내야 하고, 뒤뜰에서도 만나면 안된다고 레나에게 통보한다. 남부의 적인 린과 엮이면 레나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레나는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북부 후작의 딸이라고 소개했을 때도 린이 도와준 점을 들어 간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보인다. 린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태도마저 취한다. 심지어 린이 빚진 제단까지 언급하며 관계에 매달린다. 왜 이렇게까지 하냐는 린의 말에 레나는 버림받는 것이 싫다고 넌지시 알린 뒤 린의 반응을 살핀다. 린의 이타적인 발언들이 과연 진심일까 재다가, 어느 쪽이든 자신이 버림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속내가 나온다. 결국 유지하게 된 둘의 우정은 "서로를 찌르기 전까지" 이어지기로 한다. 린이 대뜸 자신을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연애감정을 느끼면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자 "서로에게 유일해지는 건 부담스럽죠. 누군가의 파트너가 되는 건 잠깐 춤출 때로 충분해요." 라고 답한다. 그렇게 말하는 레나는 린에게도 근처에 있던 꽃을 건네고, 린이 머뭇거리면서도 그걸 받아주자 기뻐 환히 웃는다.[10]

2.4. 황궁 도착 2일 차


건국제 당일, 레나는 남부 제복으로 차려입고 남부공의 대리인으로 위임받기 위해 건국제에 참석한다. 어제 전야제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에 남부공이 언짢아하자 레나는 남부의 명예를 지켰다고 덧붙인다. 남부공이 이번 토벌에서 중간만 하면 충분하다고 하자 레나는 정확히 중간을 할지, 그보다 더 할지 되묻는다.[11] 린과 눈이 마주치고 린이 비웃자 개자식 흉내에 감탄한다. 건국제에서 밝혀지는 다음 개척지. 클라비스가 황제를 대리해 선포한 곳은 이 땅 아래, 망자들의 무덤이었다. 선포 이후 남부공은 남부 전쟁에서 승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소원으로 레나 루벨을 대리로 청한다. 레나의 서임식 중, 황제 니힐 그라샤는 레나 목에 칼을 들이밀며 충성을 강요한다. 레나는 목에서 피가 났지만 다들 하듯이 "모든 것은 폐하의 뜻대로."라고 대답한다.
황제는 그 직후 처소로 돌아가고, 카르도 루벨 후작이 레나를 찾아와 대화를 요청한다. 레나는 남부공의 허락을 구한 뒤 루벨 후작과 별실로 이동한다. 후작이 자신을 딸로 대하자 그 태세전환에 레나는 의아해한다. 후작이 상냥한 목소리로, 레나가 남부공의 대리인으로 나선 것에 대해 걱정하니 레나는 순서가 틀렸다며 지적한다. 그러자 후작은 곧바로 무릎을 꿇고 레나에게 용서를 구한다. 레나는 이토록 갑자기 변한 이유를 물었고, 후작은 레나의 생존을 믿을 수 없어서 그랬다고 변명한다. 후작의 애틋한 호소는 레나가 독살 시도에 대해 언급하자마자 사라진다. 이어 레나가 아버지는 진짜 제가 찾아와서 곤란했던 거라고 짚어내자 후작의 얼굴이 굳는다. 레나는 왜 다정했던 아버지가 그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며 해명을 요구한다. 후작은 비천해서 죽거나 손가락을 잘라야만 했다는 비유를 들고, 레나는 자신은 손가락이 아니라 성인이니 사람으로 대해달라고 청한다. 그 말을 들은 후작은 감정적인 대응을 버리고 이성적으로 대화한다. 레나는 존재하길 원한다. 그래서 레나는 후작에게 자신을 공식적으로 인정해달라고 말한다.[12] 후작은 그 일이 반역이기 때문에 안된다며, 차라리 더 나은 삶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레나는 고발도 더 나은 삶도 필요 없고 레나 루벨로 존재하고 싶다고 거절한다. 반역의 실마리인 자신을 없애고 싶은 후작에게 레나가 제안을 건넨다.

'''"그러니 기회를 드릴게요. 제게 용서받을 기회요."'''

'''(중략)'''

'''이것이 레나가 주는 용서받을 기회이자, 다시 죄를 범할 기회였다.'''

16화 중

기회의 상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카르도 루벨은 무덤 정복이 끝나기 전까지 레나 루벨을 죽일 수 있다.

* 레나는 기간 동안 보복도 폭로도 하지 않는다.

* 기간 안에 살해를 성공하지 못하면 레나는 "받은 만큼 할" 것이다.

* 카르도 루벨은 무덤 정복이 끝나기 전에 레나 루벨을 인정할 수 있다.

작 중 표현에 따르면 "죽이거나, 죽거나, 아니면 자백하거나." 레나는 제안을 건네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후작은 엄마를 만나게 해줄 수 있다고 말해보지만 레나는 방을 나선다. 레나는 후작이 자신을 죽이려 들 줄 알았지만 후작은 레나가 독살 시도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레나는 후작이 자기 예측대로 움직인 데다 살해 시도를 자신이 모를 거라고 생각한 점이 우습다. 레나가 후작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던 이유는 레나가 집으로 돌아오려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레나의 과거 경험 보기(클릭)
레나는 12살에 팔려간 곳에서 탈출했다. 쉴 곳을 찾던 중 한 남자의 말에 속아 레나는 사창가로 가게 된다. 레나가 자신은 루벨 자작의 딸이라고 밝히고 마담은 이를 이용해 루벨 가에서 돈을 뜯으려 한다. 마담의 뒷조사 결과 카르도 루벨은 보름 전에 백작으로 올랐고 그 딸은 한 달 전에 병으로 죽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몰래 파 본 레나 무덤에는 시체가 없었다. 마담은 레나의 머리카락을 잘라 루벨가로 보내며 루벨 백작에게 방문하길 요청한다. 카르도 루벨의 약점을 잡았다 여겨 크게 돈을 벌려는 계획이었다. 그날 새벽, 레나는 루벨가의 집사와 하인들을 보고 기뻐했지만 그들은 마담을 죽이고 사창가를 불태운 뒤 빠르게 사라진다. 레나는 화재 당시 마담이 협박용으로 옆 건물에 가뒀고 밤새 깨어있어서 유일하게 멀쩡했다.
레나는 12살에 팔려간 곳에서 탈출했다. 쉴 곳을 찾던 중 한 남자의 말에 속아 레나는 사창가로 가게 된다. 레나가 자신은 루벨 자작의 딸이라고 밝히고 마담은 이를 이용해 루벨 가에서 돈을 뜯으려 한다. 마담의 뒷조사 결과 카르도 루벨은 보름 전에 백작으로 올랐고 그 딸은 한 달 전에 병으로 죽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몰래 파 본 레나 무덤에는 시체가 없었다. 마담은 레나의 머리카락을 잘라 루벨가로 보내며 루벨 백작에게 방문하길 요청한다. 카르도 루벨의 약점을 잡았다 여겨 크게 돈을 벌려는 계획이었다. 그날 새벽, 레나는 루벨가의 집사와 하인들을 보고 기뻐했지만 그들은 마담을 죽이고 사창가를 불태운 뒤 빠르게 사라진다. 레나는 화재 당시 마담이 협박용으로 옆 건물에 가뒀고 밤새 깨어있어서 유일하게 멀쩡했다.}}}
이 경험 때문에 레나는 아버지가 교활한 사람이라고 깨달았다. 후작은 레나가 자신을 협박하고 복수할 생각인 줄 알고 레나가 용서해준다는 말을 믿지 못했다. 하지만 레나는 그 모든 사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될 지 선택한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이 잃어 돌려받아야하는 존재의 인정을 요구하고 용서받을 기회도 줄 수 있었다. 레나의 정신적 성숙이 느껴지는 부분.
잠시 방으로 들어온 레나는 식사 대용으로 다과를 먹는다.[13] 레나는 유니를 혼자 둬서 미안하고 곧 유니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아마 후작이 보낸 사람들이 올 테니 위험해 보이면 빠르게 피하라고 말한다. 위험하지 않아 보인다면 충분히 친해지라고 전한 뒤 건국기념일 오후 일정에 참석한다.
오후 일정은 '두엄의 궁'에서 진행된다. 레나는 동부공이 늦은 것으로 모자라 북부의 제단을 밟는 광경을 보고 욕 먹을 만하다고 인정한다. 공작들과 기사들, 추기경과 사제들은 지옥으로 통하는 문[14]을 열기 위해서 모였다. 여기서 제단이 문의 일부라는 밝혀진다. 제단을 모아 문을 조립한 뒤, 소년 사제가 그 위에 피를 붓는다. 제단 위로 지옥과 연결된 거대한 틈이 생긴다. 망자들이 몰려오자 루비드는 권능을 쓰고 레나를 향해 웃었지만 레나는 루비드의 힘이 과분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능숙하게 망자를 처리하는 북부, 게으름 피는 동부 사이에서 남부 기사들은 오합지졸이었다. 남부공 곁으로 망자가 다가오자 동부공이 남부공을 구해준다. 남부공 옆에 있던 레나는 린의 인사를 받고 웃는다. 북부의 활약으로 망자들은 일단 나타나지 않는다. 출정이 열흘 뒤라는 말을 듣고 흩어지려 하나 루비드가 린에게 시비를 건다. 린이 북부의 제단 무더기를 밟은 게 아니꼬웠기 때문이다. 루비드는 치자(멍청이)라는 소리에 성내고, 린은 자신의 민족을 폄하하는 말에 분노한다. 둘이 대치하는 와중에 레나가 린을 돕기 위해 리그난 아이테르너 공작 저하께 첫인사를 올린다. 아까 망자한테서 구해줘서 고맙다고 감사하니 린은 퉁명하게 받고서 흥미없다는 듯 돌아간다. 싸우고 싶지 않았던 린을 레나가 도와준 것. 루비드가 린을 잡으려 하자 레나는 루비드를 균열에 빠뜨릴 수 있다고 도발한다. 클라비스가 나타나 싸우려는 루비드를 보내고, 레나를 반가워한다. 보고 싶었다며 지나치게 가깝게 구는 클라비스에게 미소를 지우고[15] 관심없다는 뜻을 반말[16]로 전한 다음 자리를 뜬다.
밤이 되어 방에 도착한 레나는 린과 산책하기 위해 분주히 준비한다. 유니가 레나랑 린이 만나면 린이 곤란해지지 않냐고 질문하자 어두운 숄을 둘러 긍정한다. 유니에게 다시 집사를 만나면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줘도 되지만 매일 밤 산책만은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 후 발코니에서 뛰어내린다. 린과 마주치기 전에 식민지 출신의 동부공이 왜 자신과 계속 만나는지, 린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한다. 정원에서 린을 만나자 서로 반가워하며 조심스레 인사한다. 린이 오후에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내가 할 말이야."로 받자 린에게 감사 인사를 종용한다. 린이 레나가 남부공의 대리인 게 제복을 보고 실감이 났다고 전하자 레자는 훌륭한 개새끼, 개자식이었다고 답한다. 린이 그 말에 상처받은 듯 하자 금세 강아지니까 귀엽다로 퉁친다.여기서 린은 직접 무덤 정복에 참여하고, 레나는 남부공의 대리로 들어간다고 알려준다. 린이 남부의 기사들이 미숙한 걸 지적해도 유려하게 받은 레나는 괜찮다고 화답한다. 무덤은 새로운 전장인데 느긋한 태도로 일관하자 린은 이를 신기하게 여긴다. 하지만 레나는 자신이 지옥에 다녀온 것을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한다.

2.5. 황궁 도착 3일 차


아침에 레나는 유니와 함께 남부공을 접견한다. 남부공은 언짢은 표정으로 레나를 질책한다. 남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 동부공에게 감사를 표했기 때문이다. 레나는 (남부공을)[17] 큰일날 뻔 한 상황에서 구해줬으니 품위 있게 예의를 차린 것뿐이라고 대답한다. 사실 레나는 린이 루비드와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어 도운 것이고 품위는 핑계에 가깝다. 고지식한 남부공이 혼란스러워하자 레나는 남부공이 원하는 대로 반성하는 태도를 취한다. 이 때 약방에 감초처럼 대화에 끼어드는 유니를 제지한다. 남부공의 화가 누그러진 듯 하자 레나는 침묵 전쟁에서 활약한 남부 기사단의 행방을 묻는다. 그분들은 남부 각지에서 전후(戰後)를 수습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럼 이쪽은 풋풋한 새내기인 거냐고 확인한다.[18] 실력은 그렇지만 나름 좋은 출신만 모았다며 남부공이 보고서를 건넨다. 오후에 상견례가 있으니 만나보라는 말도 보태면서. 레나는 새로 꾸린 기사단이 차남이나 삼남, 양자 등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자제들이라고 파악해낸다. 레나는 버림받는 처지로 차출된 새 기사단이 안쓰러워 그들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그날 오후, 남부 기사단은 상견례 자리에서 레나를 지휘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다. 레나는 이들이 초면에 거부하는 이유를 묻는다. 몇 번 대화한 끝에 알아낸 사실은 "레나가 약하고 무능해보인다. 하지만 남부공을 거스를 수 없으니 알아서 내려가라."라는 뜻이다. 기사단은 레나가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길 바라지만 레나는 오합지졸을 이긴다고 해서 실력 증명이 되는 건 아니라며 기사단의 실력을 넌지시 비난한다. 연이은 모욕에 한 기사가 레나에게 무례한 말을 한다. 레나는 그 기사를 도발해 덤비게 한다. 레나는 몸만 피하고 발을 걸어 기사를 지치게 만드는 동시에 도발을 계속한다. 레나가 기사에게 이제라도 사과하라고 제안하지만 기사는 듣지 않는다. 기사는 재차 돌진하다 화가 나 칼을 뽑고 달려든다. 기사는 크게 넘어지며 뇌진탕을 일으키고 기절한다. 그런데 이 소란이 레나가 기사를 폭행했다거나 레나가 비겁하게 흙을 뿌렸다는 등 악의적으로 소문이 퍼진다. 이를 듣고 온 유니한테 놀림 받지만 레나는 사건을 해명한다. "누가 작정이라도 했"듯이 퍼지는 극단적인 소문과 그 근원을 레나와 유니는 미심쩍게 여긴다. 레나는 유니의 발랄한 남부공 뒷담에 금세 기운차리지만 추기경이 만찬에 초대했다는 정보에는 웃지 않는다. 작중의 표현대로 하자면 "미소가 사라진다." 클라비스는 레나를 지옥으로 보낸 장본인인데, 레나는 그가 가깝게 구는 것이 무척 불쾌하다. 레나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침묵하고 있자 유니는 그냥 죽이는 대신 추기경이니 신중하라는 말을 건넨다. 그 말에 기운 차린 레나는 만찬에 참여하기로 한다.
만찬은 클라비스가 주관하고 남부의 레나 루벨, 동부의 리그난 아이테르너, 북부의 루비드 플레누스가 참석한다. 차가운 분위기에서도 클라비스가 레나에게 "동부와 북부를 이끌어"달라며 선봉을 권유한다. 익숙한 상대인 첫울음을 삼킨 자들을 칠 생각인데, 그들과최근까지 싸운 남부에 설욕의 기회를 준다며 말이다. 클라비스도 남부 기사단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으니 이는 명백한 함정. 말이 권유지 명령이나 다름 없는 소리에 레나는 잠시 고민한다. 루비드가 난데없이 "선봉은 당연히 나다!"라고 소리쳐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지만 레나는 클라비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대신 이 결정을 남부의 자발적 선택으로 여겨 달라 말하고, 9일 후였던 원정을 이틀 앞으로 당긴다.
그날 밤, 정원에서 린을 만난 레나는 린과 만나는 게 일기장 검사받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린이 매번 하루 일과를 정리해주기 때문에. 린의 연달은 질문에 짗궂게 린을 놀리기도 하지만 순순히 답한다. 레나가 원정을 앞당긴 이유는 다른 속셈을 부리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것이다. 린은 레나에게 이상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급히 철회한다. 자신의 결정으로 동부가 곤란해져서 미안하다고 레나는 사과한다. 린은 레나를 향한 은근한 신뢰와 궁금증을 드러내지만 레나는 오히려 그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 같냐고 물어본다. 또 다시 이상한 사람 같다는 답변을 들은 레나는 린이 농담을 한다는 점에 기막혀 하며 웃는다. 둘의 인연이 무척 사소한 계기로부터 출발한 우연이라고 생각한 레나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면 좋겠냐고 물어본다. 린이 레나가 다칠까봐 "위험한 짓은 안 하는 사람"이길 바라자 무척 당황스러워 한다. 그와의 인연이 그의 친절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호의를 받은 적이 거의 없는 레나는 린의 마음씨와 언행이 버거웠다. 작중 표현을 빌리자면 바다에 내리는 소나기와 마른 땅에서 내리는 소나기의 차이. 잠시 숨을 고른 레나는 무덤에 대해 알려주는 것으로 선의를 베푼다.

* 기사 열 명만 정신력이 강하고 재빠른 사람들로 선별해 데려갈 것.

* 무덤에서 열흘 정도 머무를 텐데 식량은 소금으로 충분.

* 단, 음식을 먹으면 평소처럼 쉬어야 함.

* 망자들은 없애도 다시 생기니 되도록 싸우지 말 것.

* 첫울음을 삼킨 왕의 무덤은 계곡 사이에 있으나 접근하지 말 것.

* 그 성을 정복할 수 있는 사람은 레나가 유일.


2.6. 황궁 도착 4일 차


일정을 멋대로 바꾼 것 때문에 곤란해하는 남부공에게 유니를 보내, 무덤에 혼자 가겠다는 의사를 드러낸다. 직접적인 등장은 없다.

2.7. 황궁 도착 5일 차


무덤 원정 당일이 되자 동남북부는 두엄의 궁으로 모인다. 레나는 두엄의 궁으로 들어서다 루벨 후작과 사제 자격으로 참여한 엔지 루벨이 다정하게 재회하는 장면을 마주친다. 북부는 수많은 기사들을 대동하고 동부도 백 명이 넘는 기사들을 거느린다. 남부는 어제 말한 대로 레나만 출정에 나선다. 레나는 자신의 조언을 따르지 않는 린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하다고 독백한다. 남부공은 레나의 단독 출정에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자신이 얼마나 보수적인 사람인지 털어놓는다.그러나 남부공의 경험이 무색할 만큼 레나가 활약했으니 이해할 수 없어도 격려하겠다고 남부공이 무뚝뚝하게 둘러말하자 레나는 조금 놀란다. 중간만 하고 올 것이냐는 남부공의 질문에 그럴 거면 선봉을 맡지 않았을 거라며 당돌하게 레나가 대답한다. 클라비스가 레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속삭이고는 레나를 선봉으로 임명한다. 클라비스가 "폐하의 영광 아래, 새로운 지평을."이란 말을 신호로 레나는 다시금 무덤으로 걸어간다.
오랜만에 무덤에 온 레나는 묘한 향수를 느낀다. 그런 레나를 반기듯 망자들이 몰려온다. 남부 뒤를 따라 들어간 동부가 목격한 것은 이미 죽어 녹아가고 있는 망자들이다.[19] 레나가 불과 몇 초만에 수많은 망자들을 죽이고 간 것. 레나는 협곡 근처에서 협곡 사이에 있는 '첫울음을 삼킨 왕'의 성으로 접근하려 한다. 소리 없이 망자들 틈으로 지나다니며. 빽빽한 망자들을 지켜보며 어떻게 지나갈까 고민하던 레나는 린이 종을 매단 화살을 쏘아[20] 도와주자 감사인사를 건넨다. 이후 린이 자신의 조언을 따르는 듯한 행동을 취하면서 몇 가지 장치를 더하는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본다.
망자들이 다시 길을 막기 전에 성으로 들어가려던 레나는 북부 기사단이 소음을 내자 황급히 피한다. 래나는 북부 기사단의 대열을 보던 중에 루벨 후작과 눈이 마주쳤고 후작은 기사들에게 화살 세례를 명령한다. 레나는 "이리와!"라 소리쳐 망자들을 부르고 그 아래로 화살들을 피한다. 후작이 여기서 끝장내려고 작정하는 것을 눈치챈 레나는 어울려드리겠다고 독백한다. 레나는 오른팔을 못 쓰는 척 해 후작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유인하고, 후작 휘하의 기사들이 에워싼 상황에서도 카르도 루벨과 간단한 문답을 나눈다. 또 망자들을 부른 레나는 루비드의 참격이 원거리 공격이라는 것을 이용해[21] 망자들을 죽이고 기사들은 절벽 아래로 떨어뜨린다. 루벨 후작도 떨어지지만 레나가 성벽에 매달려 후작을 오른손으로 붙잡고 후작의 실패를 선언한다. 후작은 팔을 다친 게 아니었냐고 묻고 레나는 처음부터 장난이었다고 대답한다. 27화의 제목도 '레나 루벨의 장난'이다. 레나는 후작을 위로 던져올리고 멀쩡하게 서서 무덤 정복이 끝나기 전에는 해치지 않는다고 말하며 웃는다.
레나가 준 기회를 왜곡하며 자신을 괴물로 몰아간다고 믿는 루밸 후작에게 레나는 첫울음을 삼킨 자들의 정체를 알려준다. 자기 자식을 죽인 자들이라고. 그러니 아버지는 딱히 괴물도 악마도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비겁한 사람이라 레나가 평가한다. 루벨 후작은 자신이 아니라 레나가 괴물이라며 중얼거리고는 즉사하는 독을 흘리는 반지로 레나를 찌르고 성벽 아래로 밀어버린다. 망자들 위로 떨어지던 레나는 왕의 이름을 불러 길을 열고, 첫울음을 삼킨 왕의 심장을 갖는다. 성은 눈이 녹듯이 주저앉고 망자들도 사라진다. 레나는 무덤 내 시간으로 하루만에 지상으로 귀환한다.
남부는 하루만에 왕의 심장을 가져오고, 동부는 열 하루만에 성에서 온갖 금은보화를 쓸어온다. 북부는 이레 간 무덤에 있었으면서도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한다. 왕의 심장인 인장 반지를 가져온 레나에게 루벨 후작이 반지의 진위를 의심한다. 클라비스는 황제에게 판정을 부탁하고 황제는 반지가 심장이라며 레나에게 은 열쇠를 하사한다. 승전보가 레나 경과 남부의 이름으로 울린다.
그날 밤, 레나와 린이 정원에서 밀회한다. 그 전날은 무덤 정벌 준비로 바빴기 때문에 이틀만에 보는 것이다. 하지만 무덤 내 시간까지 포함하면 린은 무려 열사흘만에 보는 것이니 체감상 오랜만이다. 게다가 무덤에서 린이 레나를 도와주기도 하고, 레나의 조언을 따라 동부가 체면치레를 한 것도 있어 서로가 더 반가운 상황. 린은 다급하게 만져봐도 되냐며 횡설수설한다. 레나는 싸늘한 눈길로 린을 쳐다보는데, 무덤에서 데카가 린에게 전한 레나의 사망소식을 전한 것이 이유다. 지상으로 돌아와 레나의 생사를 확인했는데도 가라앉지 않는 혼란에 이상한 말을 한 것. 레나는 린이 정의하지 못하는 마음을 "많이 놀랐다"고 정리한다. 린은 확인 차 레나가 내민 손바닥에 손을 얹는다. 강아지 같은 모습에 레나가 농담을 던지자 린은 손을 잡더니 손목으로 올라가 맥박을 짚는다. 린은 레나가 사정을 설명하길 원하지만 레나는 어차피 하게 될 거라며 린 쪽의 설명을 요구한다. 린은 레나의 조언을 마냥 믿을 수는 없어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안전장치라는 말[22]에 집요하게 구는 레나를 뒤로 하고, 린은 전리품을 회수하던 기억을 떠올린다. 레나는 린의 감사인사에 곱게 답하지만, 린이 동맹을 제안하자 부드럽게 거절한다. 무덤의 정보는 레나밖에 모르는 것인데다 무덤을 정벌하는 지금 무척 귀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린은 무덤에서야 그렇지만 지상에서는 이방인이 될 뿐이라며 레나의 약점을 열거한다.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레나에게 린은 혼자가 가장 나은 것은 아니라며 전략적으로 다가간다. 교활한 린의 모습 때문에 레나가 내색 없이 당황한다. 레나는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기가 생긴 레나는 그에게 어디까지 도울 수 있냐고 묻고, 최선의 답을 하겠다는 말을 듣는다. 빠져나갈 구석을 만든다고 생각한 레나는 린을 곤란하게 하려 약혼을 제의한다. 가장 좋은 미소와 목소리로. 그러나 그 제안마저 진지하게 린이 고민하자 레나는 동맹 관계로 하여 사이가 틀어질 여지를 주지 않고 친구로만 남고 싶었기에 '''린은 반려를 들일 수 없다. 그러나 이해관계로만 맺은 약혼, 즉 무덤 정복이 끝나면 파혼할 약혼이라면 괜찮다.'''는 다소 이상한 정보를 얻고 그 자리를 피한다.

2.8. 황궁 도착 6일 차


아침이 되어 남부공은 레나와 유니를 호출한다. 그는 황제가 아주 만족했으며 오늘 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더니, 성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에 대해 묻는다. 이에 레나는 오전 일정인 회담 때 말씀드리겠다며 얼버무리고는, 기사단의 상황을 묻는다. 레나가 무덤에 혼자 간다는 소식에 술판을 벌였다가, 귀환 소식에 겁을 먹어있다는 소식을 전한 남부공은 머리를 짚는다. 레나는 린과 동맹을 맺으면 남부의 전력에도 도움이 된다며 상기하고, 남부공에게 이야기해보기 위해 고민한다. 유니는 린이 생긴 건 착해 보인다고 말하나, 남부공은 동부공이 여자를 홀려 피투성이로 만든다는 사실을 전하고는 그와 가까이 하지 말라 충고한다. 그리고 레나는 어젯밤 린이 초연한 얼굴로 반려를 맞을 수 없다고 한 것을 기억하고는 이걸 뜻하는 거였냐고 추측한다.
오후가 되어 루벨 후작과 요양 중인 루비드를 제외한 전쟁의 주역들이 모두 모이고, 클라비스의 질문을 시작으로 레나는 미리 준비해둔 스토리를 꺼낸다. 성 탐색 중 북부의 군대가 난입하여 자신까지 공격했고, 망자들이 튀어나와 소리를 참고 있었을 때, 그들이 '''첼레스테'''라고 하는 단어를 소리치고 있었다는 걸 듣게 되었다고 까지 말하자 엔지 루벨이 묘한 소리를 낸다. 클라비스가 엔지에게 발언권을 주자 고대사에 능통했던 엔지 루벨이 그 단어의 기원을 말한다.. 본디 그 단어를 해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예상했는데, 엔지의 발표로 몇 분 만에 상황 설명이 끝나버려 레나의 예상이 조금 일그러진다. 이후 그녀는 우연히 그 단어를 말하자 문이 열렸다는 이야기로 설명을 마쳤고, 공작들은 전원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딱히 증명할 방법이 없어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이후 클라비스가 슬쩍 다가와 레나에게 이야기 짓는 데는 소질이 없다며 도발하자, 자신도 다른 것에는 소질이 있다며 맞불을 놓고는 남부공과 함께 자리를 뜬다.
밖에 나왔을 때 린과 마주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서로 고민할 때, 남부공이 끼어들어 경멸에 찬 눈으로 린을 몰아붙인다.[23] 이에 린은 평소 공작들에게 보이는 컨셉 그대로 맞받아치고, 레나는 두 사람의 발언에 살짝 불쾌함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곤 속으로 린이 상처입은 것 같아 걱정하면서도 욕을 먹어 언짢아한다. 린이 동부공이고 레나가 남부공 대리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건만 레나는 괜스레 착잡해진다.
그날 밤, 연회장에서도 레나와 린은 각자의 자리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황제 니힐이 나타나자 회장의 모든 인물들이 허리를 숙인다. 니힐은 레나에게 다가와 레나의 턱을 들고는 네 이름을 기억하겠다, 잘했다며 치하한다. 하지만 3일차 때 혼쭐이 난 기사가 술에 취해 레나의 성과를 의심한다.그 비난을 들은 니힐은 기사를 데려와 반역자라고 말한다. 황제가 잘했다고 한 일에 반감을 품었으니 그것은 곧 반역이라며 클라비스가 니힐에게 판결을 요청한다. 니힐은 레나의 모자란 평판이 이 사태를 일으켰다며 그녀에게 가치 입증을 하라 명한다. 입증 방식은 '''린과의 진검 승부로, 어느 한쪽이 검을 못 잡을 때까지 싸우는 것'''이었다. 함께 춤추자고 제안했었는데 그것이 검무가 된 것에 애써 자조를 삼킨 레나는 린에게서 최대한 버티라는 말을 듣고 결투를 벌인다. 바닥을 긁어대며 펼치는 린의 무지막지한 공세에 레나 역시 눈빛을 바꿔 기둥으로 유인한 뒤 그의 팔뚝을 내리긋는다. 그럼에도 그가 검을 놓지 않자 두 사람은 무자비한 충격과 함께 공격을 이어나간다. 린이 피하라고 소곤댄 뒤 서로 검으로 힘겨루기를 하자 둘 다 검을 놓친다. 서로의 검이 바뀌게 되고, 조금 전까지 린이 쓰던 검이 너덜너덜한 상태라는 걸 안 레나는 그제야 린의 진짜 의도를 알아차린다. 두 쪽 모두가 적은 피해를 보기 위해서, 린은 과격해 보이는 검술을 하면서 두 검 모두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었다. 검이 삐걱댈 만큼 실컷 부딪치자 최후에는 두 검 모두가 박살나는 결말을 맞이해 "검을 못 잡을 때까지 싸우라는" 조건을 만족한다. 전말을 알지 못한 귀족들은 진귀한 광경에 박수를 친다. 니힐 역시 이 모습에 흡족해하며 다음에는 예쁜 드레스 입고 춤추라는 말을 하며 두 사람을 물린다. 그러나 뒷담을 한 기사는 불행히도, 클라비스의 쇠약 권능으로 생기를 잃고 비쩍 마른 모습으로 전락하게 된다. 니힐은 목숨은 살려줬으니 그것을 자비라고 했지만.
짙은 밤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특히 서로를 먼저 찌르기 전까지 사이좋게 지내자고 제안한 레나는 린이 두 사람 모두 구하기 위해 애썼건만, 본인은 팔뚝을 베기까지 해 미안함을 느낀다.하지만 레나는 사과해서 용서받는 것으로 그의 마음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기에 어제 제안받은 동맹을 수락한다. 그 대신 레나는 왜 린이 반려를 맞이할 수 없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린의 과거사를 들은 레나는 권능의 이면과 함께 린 역시 자신과 같은 불행한 과거를 가진 이라는 걸 알게 되고 격려랍시고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러나 동부의 부작용 발동 조건이 불순하게, 즉 야하게 굴었을 때라는 걸 알자 자기 예상보다 린이 더 경험이 많다는 것, 그리고 이게 내숭인지 진짜인지 고민하던 중에 저번에 말한 아리송한 경고가 성욕을 느끼면 말하라는 것임을 알자 황당해져 입에 뱉으려고 하지만 황급히 입을 막은 린에게 저지된다.
그러나 마냥 린만 무례하다고 하기엔 팔 그은 자신도 뭐라 할 자격이 없어 레나는 약혼은 그저 린을 단념시키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밝힌다. 그러나 린이 정중한 사람임을 남부공처럼 오해한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레나는 그를 돕고 싶은 마음에 다시 한 번 약혼 동맹을 제의하고 레나가 사라지는 것을 막고 싶었던 린 역시 손을 맞잡고 동맹을 받아들인다.

2.9. 황궁 도착 7일차


어제 있었던 일로 더 숙면을 취하고 싶었지만 그녀를 부르는 일정이 3개나 있었던 터라 강제로 유니에 의해 깨어난 레나는 비몽사몽한 상황에서 초대장을 확인하는 중 클라비스의 초대가 적힌 초대장을 보고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기지개를 킨다. 유니에게 린과의 약혼 소식을 전하자 유니는 단도직입적으로 임신했냐고 묻고 곧바로 린과 연애하는 거냐고 묻는다. 그러나 상황이 상황이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유일해지는 건 똑같기에 책임지지 못할 일은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한 레나는 어차피 동맹이라 상관 없다 답한다. 남부공이 뒷목 잡겠다고 킥킥거린 유니는 린이 나중에 진심으로 레나를 좋아하면 어떡하냐고 물으나 어제 그의 과거사를 들은 레나는 사정이 있어 그도 누굴 만날 일 없다고 답하며 잽싸게 말을 돌린다.
레나가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남부공의 거처였다. 어제 무도회에서 클라비스에게 처참하게 당한 기사는 잘 먹으면 회복은 하겠지만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다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되면 귀가 조치하도록 결정이 났다. 남부공과 레나를 번갈아보던 기사는 물기가 없어 짐승처럼 울며 사과한다.
어제 린에게 권능의 부작용에 대해 들었던 레나는 침울해진 남부공에게 은근슬쩍 클라비스의 권능에 대해 망자를 상대론 쓸모없지 않냐고 묻고 권능을 쓰는 방식은 시전자에 따라 다르니 함부로 의심하지 말라는 대답을 듣는다. 또한 남부의 업화에도 부작용이 있음을 확인한 레나는 클라비스도 부작용이 있겠지만 그동안 클라비스의 변태성을 감안하면 실실대며 웃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
한편 남부 기사단이 이젠 레나를 고분고분 따를까 하던 시점에 황제의 개입으로 일이 터지자 균열 보초에도 지장이 생긴다. 보초는 설 수가 있겠지만 균열 틈으로 망자들이 몰려올 경우는 달랐다. 이미 북부가 한 주 동안 보초를 서면서 많은 망자들을 도륙낸 적도 있었고, 망자 하나라도 균열을 빠져나와 황궁을 어지럽히면 남부의 숙청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레나는 슬쩍 동부의 조력을 받는 것이 어떠냐며 제안하지만 예전에 크게 데인 적이 있던 남부공이 거세게 반대한다. 단순히 싫다기엔 너무 반응이 컸던지라 무슨 일 있었냐고 묻지만 역으로 북부에 루벨이 있어 동부로 방향을 돌린 건지, 아님 레나가 린에게 딴 마음이 있어 그런지를 추궁당하자 레나는 차마 둘 다라고 할 수 없어 웃는다.
타이밍 맞게도 다음 초대 일정 주인인 클라비스의 호출에 레나는 정중하게 자리를 뜬다. 추궁을 피한 것에 안도한 레나가 긴 숨을 내쉬자 남부의 비서는 과거 린이 건국기념일마다 모일 때 얼마나 상놈처럼 굴었는지를 말해준다. 심지어 침묵 전쟁 때 남부공의 부탁이 담긴 편지를 부탁할거면 더 공손히 하라는 답장을 보냈기에 단순 분노를 넘어 혐오감으로 변질된 것을 말해준 비서는 남부공이 전쟁 종결 후 레나를 양자[24] 삼으려고 했으나 루벨 후작의 장녀라는 걸 알고는 포기했다는 것까지 알려준다. 레나가 혹시라도 동부로 가는 건 아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까지.
그 말을 들은 레나는 자신은 버림받는 기분을 알기에 먼저 배신하는 일은 없다고 말하면서 잠시 자신과 린, 유니와 남부공이 한 테이블에 모여 앉는 상상을 한다. 양부가 된 남부공과 약혼자인 린이 어색해하다가 덜컥 싸우고, 동생 같은 유니가 구경을 하다가 말 몇 마디로 두 사람을 민망하게 만드는 것을 웃으면서 지켜보는 달콤한 상상을 한 레나는 잠시나마 불편한 공기에서 벗어난다.
애써 들뜬 마음을 가라앉힌 레나는 클라비스가 기다리고 있는 온실로 들어간다. 클라비스는 6년 전 서부공 시절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걸 본 레나는 순간 기가 막힌다. 아주 뻔뻔하게 구는 클라비스는 상당히 시답잖은 소리만 하고 있었고, 대화를 나눌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 레나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클라비스가 그녀를 붙잡고는 어디까지 알아냈냐며 추궁한다. 그러자 레나는 클라비스가 앉아있던 의자를 넘어지기 직전까지 밀치고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며 역추궁하고, 전혀 불쾌함도 없이 그저 어린애를 나무라는 것처럼 그를 대한다.
그걸로 적당히 놀려야겠다 판단한 클라비스는 레나에게 니힐이 암살을 당했던 87년 7월 30일의 진실을 알려주면서 그녀 역시 죽지 않게 된 거냐고 묻는다. 그러자 레나는 이미 몇 번이나 봤으면서 뭘 또 묻느냐고 힐난하듯 대답한다. 비트라의 시를 마음에 새긴 덕분에 클라비스의 개소리를 무시하고 그를 당장이라도 테이블에 박지 않는 중이었다.

3. 여담


레나는 전작의 주인공들과 비교했을 때 무척 입체적이고 완성된 캐릭터다. 아나하라트의 공주님이나 필리아로제의 필리아는 무력을 거의 못 쓰는 데다, 기본적으로 여리고 무른 성격이었다. 이에 반해 레나는 세계관 탑 반열에 드는 무력에 성격도 대담하다. 하지만 레나는 올라운더인 반면 공주님이나 필리아 같은 초능력은 밝혀지지 않았다. 동부 공작에게 호감을 사고, 남부 공작의 신임을 받으며 전 서부 공작 추기경이 흥미를 느끼고 북부 공작의 동생에게 수모를 안겼다. 유니에게는 친절하고, 린에게는 예의 바르면서도 당찬 태도를 보인다. 남부공 앞에서는 뻔뻔했고, 자신을 업신여기는 귀족들 앞에서는 도리어 그들의 교양과 예절을 이용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자신을 죽이려 한 아버지 루벨 후작을 비롯해 가족과의 관계가 복잡하다. 그 지력과 무력을 지니고도 가족에게 복수심을 품은 듯한 묘사가 없으며, 오히려 그리움을 느끼는 듯한 표현이 자주 나온다.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면 레나는 가족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16화 루벨 후작과의 대화에서 나온 비유를 쓰자면 죽거나 손가락을 자르라는 선택지를 받았을 때 잘라낸 손가락. 어릴 때는 어머니가 후계자를 낳아야한다는 이유로 가족과 떨어졌으며[25] 레나는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했지만 아버지는 숱한 추억에도 불구하고 레나를 팔아넘긴다. 그런 가족을 어떻게 느끼는 지 작품에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데다 레나는 발군의 연기력도 있어 다소 헤아리기 어려운 부분.
11화의 제목은 "레나 루벨의 성격"이다. 레나는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하고, 그 노력으로 온갖 역경을 헤쳐왔다. 그러나 본성은 그렇지 않으며, 린에게 제단을 건네거나 루벨가에 편지로 선전포고하는 등 괄하고 감정적인 면도 있다고 표현된다. 30화에서 밝혀진 바로는 레나가 지금껏 살아남으며 기선제압이 가장 훌륭한 생존 방법이라고 체득했기 때문이다. 레나가 위기에서 멀쩡히 살아돌아오면 누구든지 레나가 두려워 다가오지 못할 테니 말이다.
현재 시점으로는 전작 필리아로제의 최강자, 성별자들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무력의 소유자. 작중 밝혀진 것만 해도 단검으로 칼질 한 번 해서 망자의 목을 썰어 버린다거나, 2층 발코니에서 가뿐히 뛰어내리고 멀쩡하며, 성인 남성을 완력으로 가볍게 휘두르고, 극독을 먹어도 버티는 등, 그야말로 성별자에 비견될 만하다. 다만 어떤 경위로 초인적 능력을 얻게 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44화에서 그 경위가 밝혀지는데 무덤은 그저 망자들이 나오는 곳이 아닌 산 자들의 세계를 받치는 거대한 세계로 무덤은 그저 다른 세계의 입구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진다.
레나는 망자들에게 잡아먹히기 직전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외웠고 마지막 구절을 외움과 함께 시간으로부터 별리되어 무덤의 왕들처럼 '''심연에 닿은 자'''가 되어버렸다. 다만 설명에 따르면 후회에 미치거나 신념에 매몰된, 쾌락에 빠지거나 피에 취한 자들 또는 복수에 모든 것을 바친 이들이 보통 심연에 닿게 되고, 죽은 이가 아닌 산 자가 닿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 하다.
결국 무덤에서 만난 '용서받지 못한 왕' 레지나의 도움으로 레나가 지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17화) 루벨 후작은 딸이 나타나자 근처를 불태웠고 레나가 있던 옥탑도 연기에 휩싸였다. 레나는 다시 죽음이 가까워지자 무덤으로 소환된다. 즉 레나는 죽지 않는 것이 아닌 '''죽음을 회피하는 것'''이다.
이후 66화에서 히엠스 그라샤에 의해 '''축복을 빼앗긴 왕'''이라고 불리는데 이때 망자의 죄와 업에 대해 살짝 언급이 된다.
69화에 나오는 히엠스 그라샤와의 대담에서 '''산 채로 죽은 자들의 왕이 된 가짜''', '''생전 정복자도 지배자도 아니면서 왕이 된 이단'''이라는 말이 나온다.

4. 어록


'''"린 씨도 예쁘세요."'''

2화, 레나가 예쁘다고 한 린에게 돌려준 말.

'''"다들 너무 놀라시네요. 정말이지, 순진하시기는."'''

2화, 망자의 목을 자르며.

'''"쓸데없는 참견 아니었어요. 구해줄 필요는 없었지만 친절은 필요했어요."'''

3화, 린에게 보답으로 제단을 쥐여 주며.

'''"만약에, 내가 내일 시체로 발견되면 어떨 것 같아?"'''

5화, 독이 든 차를 일부러 마시면서 루벨 가 집사에게.

'''"저는 존재하고 싶어서요. 아버지를 만나려는 이유 말이에요. (중략) 세상에서 깨끗이 지워진, 살아 있는 게 이상한, 죽은 게 더 당연한. 그래서 아버지에게 책임지게 하려고 왔어요. 당신이 지우셨으니 당신이 다시 되돌려 놓으라고요."'''

6화, 루벨 후작을 만나려는 이유를 묻는 린에게.

'''"놀라게 해드린 건 송구하지만, 문제 될 게 있을까요? 저하께서 초대하신 건 남자가 아니라 저예요."'''

7화, 당혹한 남부공을 향해.

'''"제가 처음이라 분위기 파악을 못 했죠? 거친 게 좋다고 미리 말씀하셨으면 처음부터 어울려 드렸을 텐데."'''

11화, 루비드를 강제로 리드하며.

'''"서로에게 유일해지는 건 부담스럽죠. 누군가의 파트너가 되는 건 잠깐 춤출 때로 충분해요. (중략) 그러니 걱정 말고 즐겁게 놀아요. 시간이 허락하는 동안."'''

14화, 린과 친구가 되며.

'''"저는 존재하길 원해요. 저는 이 세상에 없어요. 모두가 잊었고, 간혹 기억하더라도 죽은 사람으로 알죠. 하지만 저는 죽지 않았어요. 지금 여기에 살아 있어요. 제가 바라는 건 그뿐이에요. 아버지에게 지워진 제가 다시 존재하는 것."'''

16화, 루벨 후작에게 자신의 목적을 말하며.

'''"미안해서 어떡하죠? 난 너한테 아무 관심 없는데."'''

20화, 클라비스를 향해 처음으로 정색하며.

'''"나도 손이 있고 발이 있는데."'''

22화, 싸가지 없는 기사단을 향해 환히 웃으며.

'''"재미있지 않아요? 자기 자식을 잡아먹은 사람이 저렇게 많다는 게. 그래서 저도 아버지가 괴물이나 악마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평범하게 비겁한 사람이죠."'''

28화, 루벨 후작에게 첫울음을 삼킨 자들의 기원을 알려주며.

'''"조심하세요. 다른 소질은 충분하니까."
("가령?")
"굳이 말해야 아나?"'''

32화, 의도적으로 도발하는 클라비스에게 맞불을 놓으며.

'''"명령하지 마, 이 개새끼야악!"'''

42화, 유약했던 레나의 유언이자 인생 처음으로 한 반항.[26]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세요. 의자만 넘어가도 깜짝 놀라면서. 제가 사람을 가두거나 파묻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들지 마세요."'''

43화, 비열하게 레나의 주변인으로 협박하는 클라비스에게.

'''"존재하고 싶을 뿐이에요. 소유물도 장난감도 아닌 한 사람으로요."'''

55화, 자신의 소유물이 되라는 니힐의 명령을 거부하며.

'''"부디 있는 그대로 사랑받으세요, 이든 경."'''[전문]

59화, 가족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이든 피에타 경에게 건네는 늦은 답변.[27]

[1] 법적 성인이다.[스포일러] 무덤에서의 시간과 지상에서의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무덤에서 보낸 7년까지 합치면 25세 혹은 그 이상의 나이다.[2] 작중 시인 및 소설가 비트라의 책을 가장 좋아한다.[A] A B C D 비공식적인 관계[3] 시체조차 남지 않아 장례도 못 치를 거라는 남자의 말로 보아 제물이 되면 끔찍하게 죽는 것 같다.[4] 12살의 레나는 허약하고 감기도 자주 걸리는 아이였는데 카르도 루벨 자작은 레나를 소개하며 10살에 잔병치레도 한 적 없다고 말했다.[5] 자작에서 올랐다. 레나를 제물로 바쳐서 그런 듯 하다.[6] 건국기념제가 황궁에서 열리기 때문에 루벨 후작은 무조건 참석한다. 그러나 레나는 지금 죽었어야 정상인 딸이다. 루벨 후작이 만나줄 리가 없다.[7] 어린 레나가 계단에서 자주 넘어지자 집사는 레나가 덜 다치라고 계단 카펫을 세 겹으로 깐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계단 턱이 높아져서 하인들까지 자주 넘어졌다는 추억. 레나는 그렇게 알고 있지만, 사실 하인들은 레나가 부끄럽지 말라고 넘어지는 척 한 것이다. 집사의 회상으로 밝혀진 사실.[8] 코사지를 만들었다는 묘사가 있다.[9] 호수에 샴페인을 채우고 꽃송이를 띄웠다. 클라비스가 계획한 당일 무도회의 주요 테마.[10] 꽃은 쉽게 말해 레나라는 사람을 의미한다. 루비드에게 준 꽃은 외면당했고, 후작에게 준 꽃은 이후 클라비스와 후작이 독대할 때 짖이겨졌다. 루비드의 경우는 그냥 예의 있게 보이려고 체면치레의 느낌이 매우 강했지만 ~, 후작에게는 나름 진심이었으나 철저히 외면당한 셈. ~ 그러나 린은 머뭇거릴지언정 꽃을 거절하지는 않았고, 이랬기에 유일하게 레나라는 개인을 받아들여준 린에게 기쁨을 느껴 환히 웃어준 것. 단 온전히 마음을 열지는 않았다. 그저 좋은 친구 사이로 지내자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11] 순위를 원하는 대로 맞춰주겠다는 뜻이다. 이를 이해한 남부공은 너무 자신만만하다며 잔소리한다.[12] 후작의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이 아니다. 후작의 죄를 밝혀서 복수해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존재를 잃었기 때문에 이를 되찾겠다는 뜻이다.[13] 유니가 자신의 추종자(=귀여워해주는 사람)들한테서 받은 것들이다.[14] 원형 돌판으로 니힐 그라샤가 만들었다.[15] 이후로도 레나는 클라비스와 얽히면 미소 짓지 않는다.[16] 레나는 불량배에게도, 하녀인 유니에게도 존대한다. 유일하게 반말을 쓴 상대는 어릴 적 자신을 기른 집사뿐이다.[17]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암시했다.[18] 유니는 "풋풋한 새내기, 줄이면 풋내기"라고 덧붙인다.[19] 망자들은 죽은 직후 땅에서 연기로 흩어지지만 무덤에서는 땅에 녹아든다.[20] 레나가 아니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쏘았다. 린이 화살을 쏘기 전에 갈등하는 심리 서술 때문에 레나를 노리는 것처럼 보인다.[21] 참격은 멀리 있는 적들을 쓸어버리는 데에 적당한 용도. 망자들과 뒤엉켜 싸우는 북부 기사단에서 별로 쓸 기회가 없는 기술이다. 루비드는 루벨 후작이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줄 모르므로 레나가 부른 망자들에게 참격을 날린다는 예상.[22] 2화에서 린이 레나에게 단검을 안전장치라며 주었던 일.[23] 남부공 입장에서 보면 레나가 남부의 유일하다시피한 전력이니 흉포한 소문의 동부공과 얽히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24] 전쟁 당시 남자인 줄 알아서다. 여자인 걸 알았을 때는 양녀 삼으려고 했다.[25] 그러니까 '''태어나지도 않은 동생'''을 위해 별장으로 내려왔다. [26] 이 대사 이후로 18세 현재까지 계속 반항기를 지속한다. 즉, '유약했던' 레나의 유언.[전문] "경, 그러지 마세요." ("무슨 말씀이신지……") "누군가의 기대를 채우는 걸 너무 중요하게 여기지 마세요. 그러다간 자신의 삶이 아니라 남의 삶을 살게 될지도 몰라요. 몸부림쳐야 받을 수 있는 인정이라면 받지 않는 편이 나아요. 그걸로 경의 가치가 좌우된다면 더더욱. 그러다간 평생 몸부림만 쳐야할 수도 있어요. '''부디 있는 그대로 사랑받으세요, 이든 경.'''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는 건 미래가 없는 사람에게나 어울리는 일이에요. 앞으로 얼마든 살아갈 수 있으니 이제라도 찾아보세요. 경을 그 자체로 아껴줄 사람을요."[27] 이는 어릴 적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