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트레포
1. 개요
미국의 전쟁 다큐멘터리 영화. 종군기자 둘이서 1년간 코렌갈 협곡으로 배치된 미 육군 503 보병연대 2대대 B중대를 취재한 자료를 토반으로 장병들의 순환근무 이후 인터뷰한 영상들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화력전이 일어나고 장병들이 전사할 때도 카메라를 놓지 않고 취재하여 전쟁의 PTSD를 포함한 아프간전의 참상과 그외 다양한 인간군상 및 비화들을 최전방 장병들의 시점으로 거의 여과없이 보여준다. 영화 제목은 파병 초기에 전사한 후안 S. 레스트레포 일병을 추모하는 의미로 지어졌으며, 그 당시 중대원들이 건설한 전초기지 또한 그를 추모한다는 의미로 OP Restrepo로 명명되었다.[1] 감독 중 팀 헤더링턴은 2011년에 리비아 내전을 취재하던 도중 박격포 내지는 RPG로 추정되는 폭발물에 피탄되어 사망했다. 국내에선 넷플릭스로 관람이 가능했으나 2020년 1월 14일에 내려갔다. 재업은 기약이 없다.
일종의 후일담 격인 후속작 "코렌갈"이 2014년에 발매되었다. "레스트레포"는 그래도 인간 찬가적인 성격이 없지 않았지만 "코렌갈" 은 그냥 '''그래도 현실은 시궁창'''의 성격이 짙다. 극장개봉은 하지 않고 냇지오를 통해 홈 비디오로만 배급.
2. 줄거리
도입부, 당시 B중대장이었던 댄 커니 대위의 코렌갈 협곡에 관련된 언급으로 시작된다. 그가 코렌갈로 배치되었다고 주변인들과 상관에게 이야기 하자, "죽음의 협곡"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좆같은 곳" 등의 엄청난 말을 듣고 바짝 긴장한 채로 갔다가 결국 자신의 부하인 레스트레포 일병을 잃고, 협곡 한가운데에서 엿을 날린다는 뜻으로 전초기지를 짓고, 그곳을 바로 "OP 레스트레포"로 명명하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내러티브가 진행된다.
미군이 저곳에 간 이유는 도로를 깔기 위한 목적이 있었던 모양. 주변 마을에 인부를 구하러 가기도 한다.
전달방식은 일종의 액자식 구성으로, 장병들이 스튜디오에서 그 당시 이야기를 풀고, 이와 관련된 취재본을 보여주는 식으로 풀이된다.
전채적인 맥락은 매일같이 탈레반과 총알을 주고받는 B중대 장병들의 생활상과 심리상태를 최대한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특히 "싸우는 때보다도 쉬고 있을때 더 긴장을 받는다", "총알이 날아다닐때는 그새끼들한테 쏠수라도 있지만 아무일도 안 일어날땐 또 언제 기습 당할까봐 불안하고, 패트롤 나가서도 보는 놈들 중 한 절반은 어제 우리한테 총질한 놈들일탠데", 아니면 "'''가끔은 저 새끼들이 죽을때 얼굴이 보고 싶어서 포위당해서 기지 안까지 들어왔으면 좋겠다'''" 등, 비정규전의 참상과 PTSD의 현실을 잘 담아낸다.
한번은 근처 마을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서 좋은 신호인가 했는데 얼마 전 미군 철조망에 걸려 중상을 입은지라 사살해서 안락사시킨 소값 받으러 온 것이었다. 쌀이나 설탕 같은 물건으로 값을 치뤄줄 수 있다니까 돈이 필요하니 돈 내놓으라고 마을 주민이 막 우겨대서 곤란해하는 모습이 나온다.
한 전투에선 존경받는 병장이 탈레반의 공격에 즉사해서 이를 본 한 병사가 크게 슬퍼하며 울고 동료들이 곁에서 그를 위로해주는 장면도 나온다.
결국 B 중대는 코렌갈 밸리에서 순환 배치인지 이탈리아로 철수하는데 마지막에 자막에서 이곳에서 50명의 탈레반이 죽고 2009년에 미군이 철수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3. 평가
저예산에 딱히 편집이나 테크닉이 엄청난건 아니지만, '''종군기자 둘이서 매일같이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취재를 했다는 프로정신 하나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얻어냈으며, 비정규전에 참전하는 군인들의 심리상과 PTSD의 성격을 그대로 잡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게 그리 대단한거 같진 않아도 많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군인들이 이정도로 카메라 앞에서 솔직하게 썰을 푼 것도 제작진들과 장병들의 유대와 신뢰가 그만큼 깊었기 때문에 가능한거다. 싸운 군인들도 대단하지만, 그 사이에 끼여서 변변한 무장도 없이 취재하면서 그 사이에 공감대와 신뢰관계를 어느정도 형성하였기에 이정도로 적나라한 인터뷰들을 받아낼수 있었던 것.
[1] 한 병사는 기지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는 투로 이야기하는데 일단 기지 주변 상황이 거지 같은데다 이름의 원래 주인이랑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고.